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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1화

경주는 이 말을 깊이 생각하지 않았다. 그 순간 마음은 죄책감과 슬픔으로 가득찼다.

“하지 마. 한무에게 전화해서 보내라고 할게. 아니면 한무를 시켜. 임 비서보다는 못하지만 그래도 할 수 있어.”

경주는 아람의 맨발을 보고 눈썹을 찌푸렸다. 큰 손으로 아람의 얇은 허리를 잡고 쉽고 안았다.

“아. 뭐해?”

아람은 당황하여 남자의 어깨를 잡았다.

“왜 자기 몸을 돌볼 줄 모르는 거야? 바닥이 이렇게 찬데 맨발로 있어?”

경주는 아람을 안전하게 테이블에 앉히고 한쪽 무릎을 꿇어 발을 품에 안아 덮어주었다.

‘따뜻해.’

익숙한 온도였다. 편안한 아람은 눈을 감았지만 티를 내기 싫었다.

“아줌마가 말했어. 여자의 발은 엄청 중요해. 차가우면 병이 찾아올 거야.”

경주는 얼굴을 치켜들고 마음이 아픈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앞으로 이러지 마.”

“급해서 그러잖아!”

아람은 교육을 받는 것 같아 생각없이 말이 나갔다. 경주는 깜짝 놀라더니 입꼬리를 올렸다.

“급해? 뭐가 급해? 내가 도망갈까 봐?”

이 말을 듣자 아람은 부끄러워 얼굴이 빨개졌고 발가락을 경주의 손에서 움켜쥐었다.

“네가 깨어나지 않았는데 왜 널 두고 가갔어? 나 안 가.”

떠날 수 없었다. 경주는 이 집에서 살며 매일 밤마다 아람의 곁에 있고 아람의 마음에 들어가고 싶었다.

경주의 두 손은 날씬한 종아를 따라 위로 올라갔다. 천천히 일어서서 아람의 허리를 잡고 이미에 키스를 했다. 이러는 것만으로 경주는 만족했다.

아람의 몸도 점점 뜨거워지며 빨개졌다. 분명 경주와 모든 일을 다했지만, 가까이 다가오면 왠지 모르게 쑥스러웠다. 경주의 입술이 아람의 입술에 닫기 직전에 별소리가 울렸다.

딩동-

경주는 신경을 쓰고 싶지 않았지만 별소리가 계속 울렸다.

‘흥을 깨네!’

아람은 어색해서 가볍게 기침을 하며 경주를 밀어냈다.

“뭐야, 누가 초인종을 눌러? 이곳은 오빠들만 알아. 비밀번호를 알 텐데.”

“한무야.”

경주는 눈치 없는 비서를 생각하자 머리가 아팠다.

“소식이 있으면 여기와서 날 찾으라고 했어.”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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