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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3화

급한 마음에 아람은 온 힘을 다해 경주에게 백허그를 하며 단단한 허리를 꽉 안았다.

“신경주, 아람 말이 맞아!”

구도현도 앞으로 나아가 경주를 가로막았다. 얼굴이 창백한 경주의 슬픈 눈을 보자 방관자인 구도현도 가슴이 아팠다.

“살인은 목숨값을 치러야 해. 멀쩡한 사람이 왜 이 악독한 짐승의 목숨값을 치러야 해? 어머니이 대신 복수하고 싶ㅇ면 이성을 지키고 정신 차려! 진주는 죽어 마땅하지만 네가 손 대면 안 돼. 그런 악독한 여자가 무슨 가치가 있어? 네가 무슨 일이 생기면 우리 아람은 어떡해? 생각해 봤어?”

구도현이 그렇게 많은 말을 했지만, 마지막 두 마디만이 경주의 아픈 가슴을 진정했다. 아람은 거의 온몸의 힘으로 경주를 잡았다. 두 눈을 꼭 감고 경주의 허리를 움켜쥐며 식은땀이 흘리는 얼굴을 경주의 등에 대고 꼼짝도 하지 않았다.

심지어 아람은 분명히 느낄 수 있었다. 격렬한 숨소리가 점차 고르고, 강한 심장 박동이 점차 진정되고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람은 손을 놓지 않았다. 아람은 경주를 알고 이해했다. 만약 자신의 어머니라면 경주보다 더 끔찍하게 반응할 수도 있었다.

이 자세로 얼마 동안 유지했는지 모른다. 그제야 경주의 산산조각이 된 영혼이 돌아왔다. 차가운 큰 손으로 아람의 빨개진 작은 손을 잡고 쉰 목소리로 말했다.

“아람아, 미안해. 방금 내 모습이 널 놀라게 했어.”

아람은 가슴이 아파 눈을 감고 고개를 흔들었다. 정말 바보인 것 같았다.

‘지금 나한테 사과를 해? 무슨 잘못을 했다고. 분명 신경주가 이 세상에서 제일 비참한 사람인데.’

“하지만 아람아, 나 어떡해?”

고통스러운 경주는 계속 울고 있었다. 굳어진 큰 몸은 움직이지 않았다. 심장 전체가 파헤쳐지고 어둡고 차가운 심연에 던져진 것 같고 골수까지 얼어붙은 것 같았다.

“나 왜 이렇게 멍청해. 엄마를 죽인 살인범이 바로 눈 앞에 있었어. 20년 동안 나와 함께 있었지만 난 아무것도 몰랐어. 구아람, 말해봐. 죽이는 것 외에 어떻게 해야 해? 어떻게 어머니를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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