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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6화

“올라갈게.”

아람은 갑자기 등이 무거워졌고 몸이 심하게 앞으로 기울어졌다. 경주는 뒤에서 아람을 단단히 감싸고 온몸을 묶어 있었다. 경주의 단단한 가슴 근육이 아람의 가녀린 등에 맞닿았다. 경주의 심장 박동이 아람을 부딪혀 머리가 어지러웠고 온몸이 찌릿해졌다.

“신경주.”

아람은 숨을 들이마시며 경주의 이름을 부렀다. 분명 싫은 말투였지만 저항하지 않았다.

“왜 언급할 가치가 없어? 그런 말 하지 마.”

경주는 더 세게 안으며 두 팔로 아람의 허리를 꽉 쥐었다. 뜨거운 숨결이 아람의 하얗고 붉은 목에 뿌렸다.

“20년 전, 난 가장 소중한 사람을 잃었다. 20년 후, 난 인생에서 단 하나뿐인 너를 찾았고, 다시는 널 잃고 싶지 않아. 내게 남은 건 너뿐이야. 아람아, 너 없이 사는 하루하루는 지옥에 있는 것 같아.”

죽는 건 두렵지 않았다. 아람을 위해 천 번도 더 죽을 수 있다. 하지만 아람을 잃는 게 두려웠다.

경주는 턱을 아람의 머리카락에 대고 부드럽게 문지르며 울컥했다. 신처럼 위대한 경주는 이렇게 비참한 적이 없었다. 마치 강아지처럼 꼬리를 흔들며 안쓰러운 표정을 지었다.

아람은 경주의 흐느낌을 어렴풋이 들었다. 오늘 밤, 경주는 산산조각이 되어 바닥에 흩어져 더 이상 상처를 줄 수 없었다. 아람은 전장에서 경주가 용감하게 싸우는 걸 보았고 경주가 얼마나 무자비하고 사나운지 알고 있다. 그래서 더욱 불쌍해 보였다.

‘불쌍해서 오늘은 더 이상 따지지 않을게.’

“음, 아파.”

아람은 경주의 품에서 어깨를 움프렸다.

“아파? 어디?”

경주는 당황하여 큰 손으로 아람의 어깨를 잡았다.

“아, 죽을래? 여기, 여기야!”

아람은 아파서 헐떡이며 연약한 몸을 살짝 떨었다. 경찰서에 있을 때 아람은 경주를 진정시키기 위해 몸으로 경주를 잡았다. 그 결과 자신도 모르게 팔의 실밥이 찢어졌다. 경찰서에서 나온 후 고통이 느껴졌다. 하지만 늘 잘 참는 아람은 집에 가서 혼자 상처를 처리하고 싶었다.

그러나 눈치없는 경주가 쓸데없는 말을 하고 손을 놓지 않을 줄은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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