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됐어, 작은 부상이야. 걱정하지 마. 아!”아람은 시야가 흔들렸다. 경주는 아람을 벌떡 들어 당황해서 무의식적으로 경주의 가슴을 눌렀다.“방으로 데려다줄게. 구급상자 있지? 내가 다시 상처를 처리해 줄게.”경주는 눈을 반짝이며 다리를 들고 위로 올라가려 했다.“필요 없어, 난 전문 외과의사야. 나 혼자 할게!”아람의 작은 손은 주먹을 붉끈 쥐고 화를 내며 경주의 가슴을 쳤다. 힘을 쓸 수 없어 긁는 듯했다.“그리고 난 팔을 다쳤지, 다리가 아니야! 왜 날 안고 있어. 혼자 걸을 수 없어.”“알아. 하지만 안고 싶어.”경주는 속마음을 말했다. 아람의 주먹은 경주의 든든한 근육에 놓여있고 숨을 고르며 저항하는 것도 잊었다. 하얗고 아름다운 얼굴에 매력적인 두 조각의 홍조가 솟아올랐다....경주는 아람을 방으로 데려갔다. 놀랍게도 아람의 침실은 의외로 심플했다. 비록 고급 침구는 있지만 해문 갑부의 딸로서 효정의 방보다도 심플했다. 경주의 기억으로 신씨 가문에 있을 때 아람은 삶을 즐겼다. 꽃과 식물을 많이 키웠고 컵과 접시도 많이 샀다. 그리고 신혼방 침대에서 잠을 자지 않아도 매주마다 침구가 바꾸어 있다. 침대 옆 장식, 테이블에 있는 꽃도 종종 새로웠다. 아람이 그 결혼에 얼마나 최선을 다하고 중시했는지 알 수 있다.“젊은 사람이 방이 왜 이렇게 평범해?”경주는 아람을 부드럽게 침대에 내려놨다.“괜찮으면 할아버지한테 좋은 그림과 골동품이 많아. 네가 좋아하잖아. 내가 할아버지한테 부탁할게. 내일 아줌마에게 부탁하여 가져오라고 하면 돼.”“괜찮아. 방을 화려하게 꾸미기 싫어. 편안하면 돼.”아람은 담담하게 말했다.“미안해.”“신경주, 앵무새야? 아니면 중계기야? 왜 미안하다는 말 밖에 몰라?”“미안해.”아람은 어이없어서 이마를 잡았다.“됐어. 입이 있다고 굳이 말할 필요는 없어.”경주의 입술은 살짝 떨렸고 가슴이 아팠다. 아람의 지시대로 약 상자를 찾았다. 아람을 도와 재킷을 벋어주었다. 땀에 젖은 셔츠를 보자 가슴이 아
이 뺨은 세지 않았다. 전과 달리 이번에는 아람이 경주의 얼굴은 만지는 힘과 같아 입꼬리를 올렸다.‘헐, 지금 웃었어?’ 왜 점점 비열해 지는 거야!’“너, 왜 내 옷을 벗겨?”아람은 두 팔로 가슴을 막고 저도 모르게 얼굴이 붉어졌다. 경주는 아람을 다정하게 바라보았다.“상처를 치료하기 위해서.”당당한 이유였다.‘나쁜 남자, 점점 나쁘네!’“분명 내가 옷을 갈아 입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들어올 수 있잖아. 아니면 직접 가위를 가지고 내 소매를 자를 수도 있었어. 왜 내 옷을 벗겨!”아람은 화가 나서 얼굴이 하얗고 빨갛다. 초롱초롱한 눈은 화를 내며 경주를 노려보았다. 하얀 가슴은 사람을 부끄럽게 했다.“당당해? 점점 뻔뻔하네!”“구아람, 우린 부부였어. 하룻밤도 보냈었고, 이혼 후에도 있었어.”아람은 숨을 몰아쉬며 입술을 꾹 다물었다. 그날 밤 해독제가 되어달라는 경주가 떠올랐다. 아람은 경주의 강하고 뜨거운 몸에 억눌려 정열의 도가니에 빠진 아람은 원치 않지만 적극적으로 다리를 들어 경주의 힘찬 허리에 걸었다. 더 흔들리고 빠진 건 아람인 것 같았다.‘더 화가 나네!’경주의 목소리는 쉬었다. 눈에는 욕망으로 물들었고 힘들게 자제하고 있었다.“네 모든 것을 본 적이 있어. 다른 사람이 보지 못한 것들도 본 적이 있어. 정말 너처럼 하면 너무 오버잖아?”“신경주, 너.”아람이 입을 열자 경주는 아람을 밀었다. 깜짝 놀란 아람은 눈을 질끈 감았다. 경주의 뜨거운 손이 아람의 옷을 벗기는 것이 느껴졌다. 손끝이 아람의 어깨에 간신히 걸쳐 있는 셔츠를 벗겼다.“음.”아람은 눈썹을 찌푸리고 아기 고양이 같은 신음소리를 냈다. 욕망 앞에서 경주는 가슴이 떨렸고 뱉는 숨결마저 뜨거웠다.“아람아, 긴장 풀어. 손을 내려 놔. 내가 어떻게 치료해?”경주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달랬다. 아람은 다정한 목소리에 가슴이 설레었고 저도 모르게 경주의 말을 듣고 떨며 가슴을 막던 손을 내려놓았다. 섹시한 가슴은 경주를 홀렸다. 경주는 호흡이 흐트러졌고
경주는 아람을 통째로 삼키고 싶었다. 이렇게 하면 아람은 경주의 몸의 일부가 되어 다시는 도망칠 수 없었다.“신, 음.”아람은 경주가 완전히 괴롭힐 수 있도록 턱을 치켜들고 목소리가 어눌해졌다. 촉촉한 눈동자는 억울해서 인지, 키스에 정신을 잃은 건지 몰랐다. 경주는 아람을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 오늘 밤은 잠을 이루기 어려울 것 같았다.경주는 영리하고 알마의 부상를 피했다. 왼손으로 알마의 등을 돌며 마지막 옷을 벗겼다. 또한 아람의 심리적 방어의 마지막 지점을 부러뜨렸다. 알마은 완전히 전투를 잃었고, 다치면 부서질 것 같았다.“아람아, 이번에는 아주 부드럽게 할게. 나한테 맡길래?”아람의 다시 한번 눈을 감고 울부 짖는 소리를 냈다. 경주는 동의로 받아드렸다. 방의 온도가 서서히 상승하고 욕망의 향기가 짙어졌다. 뜨거운 입술은 더 이상 억제되지 않고 매우 부드럽게 했다. 지난번과 비교했을 때 이번에 분명히 나아졌다. 아무런 고통이 없었고 그저 쾌락에 빠지기만 했다. ‘정말 이런 사랑이 있어?’분명 원망하고 미워하지만 이럴 때에는 오직 경주 일 수 있다....다음날 아침.또 거친 밤이었다. 아람은 지치고 피곤하지만 늦잠을 잘 수 없었고 허리의 통증으로 깨어났다. 사실 경주는 잘했다. 유희가 보지 말아야 할 것을 봐서 실력이 늘었는지도 모른다. 예전에는 애송이처럼 직진했지만 이제는 속도를 조절할 수 있었다. 그래도 밤새내내 할 수 없었다.‘기계야?’이 생각에 아람은 큰 침대에 누워 고양이처럼 눈을 가늘게 떴다. 혀로 키스로 부은 입술을 핥았다. 갑자기 아람이 벌떡 일어났다. 곁에 있던 경주가 사라졌다. 아람은 가슴이 내려앉아 손으로 옆자리를 만졌다. 침대에는 경주의 온도가 없었다. 오래전에 떠난 것 같았다. 아람은 형언할 수 없을 정도로 화난 마음으로 가슴이 텅빈 것 같았다. 어젯밤 경주 때문에 헐떡이며 소리를 질러 목이 너무 말랐다. 경주를 신경 쓸 겨를도 없이 마실 물을 찾기 위해 일어나서 아래층으로 내려갔다.계단을 절반 내려가자
프라이팬에 뜨거운 김이 올라오자 경주는 손을 들어 뺨에 맺힌 딸을 닦으며 한숨을 쉬었다.“또 탔네.”그제야 아람은 옆의 쓰레기통에 계란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 것을 발견했다.“풋, 바보야. 불이 너무 커. 기름 온도가 너무 높아. 닭장의 닭도 모자라겠어.”경주는 가슴이 떨리며 돌아서자 아람의 눈과 마주쳤다.“나 때문에 깼어?”경주는 긴장하며 물었다.“아니, 자연스럽게 일어났어. 늦잠자는 버릇이 없어.”아람은 쓰레기통을 가리키며 비웃었다.“수해가 이 장면을 못 봐서 다행이네. 음식 낭비하는 걸 제일 싫어해. 아마 주워서 다 먹게 만들었을 거야.”“군대에 있을 때도 낭비하지 말라고 했어. 충분히 주워 먹을 수 있어.”경주는 담담하게 말했다.‘해본 적이 없는 것도 아닌데.’아람은 경주가 1차원적이어서 정말 할 수 있다는 걸 알아 손을 흔들었다.“농담이야. 신 사장님, 먹지 마. 그럴 필요없어.”“요리를 과소 평가했어. 아줌마가 만들 때 쉬운 줄 알았어. 직접 해보고 나서야 극복할 수 없는 기술적 장벽이라는 걸 알았어.”경주는 지저분한 부엌을 바라보며 미안했다.“예전에 네가 밥을 해줄 때도 엄청 힘들고 신경을 많이 썼을 건데.”아람은 눈을 깜빡이며 마음이 복잡했다.“네가 일어나면 내가 만든 아침을 먹여주고 싶었어. 지금보니 한무에게 사오라고 해야겠어.”경주는 눈썹을 찌푸리며 씁쓸하게 웃었다.“아람아, 미안해. 연습할 시간을 줘. 잘 할 수 있어.”아람은 한눈에 경주의 마음을 꿰뚫어보았다. 결혼한 지 3년 동안 경주는 단 한 번도 부엌에 들어간 적이 없었다. 오정식은 경주가 아람을 싫어하는 것이 아니라 어렸을 때부터 기름 냄새를 싫어했기 때문이라고 했다.이런 냄새는 경주가 어린 시절 정서연과 빈민가에 살고 있는 것을 떠오르게 한다. 살고 있는 집 곁에는 모두 작은 식당이었다. 아침부터 밤까지 침대에 누워 기름 냄새를 맡았다. 아무리 열심히 옷을 씻어도 기름냄새는 빠지지 않았다.하지만 이제 경주는 아람을 위해 요리를 하고 예전에
경주는 이 말을 깊이 생각하지 않았다. 그 순간 마음은 죄책감과 슬픔으로 가득찼다.“하지 마. 한무에게 전화해서 보내라고 할게. 아니면 한무를 시켜. 임 비서보다는 못하지만 그래도 할 수 있어.”경주는 아람의 맨발을 보고 눈썹을 찌푸렸다. 큰 손으로 아람의 얇은 허리를 잡고 쉽고 안았다.“아. 뭐해?”아람은 당황하여 남자의 어깨를 잡았다.“왜 자기 몸을 돌볼 줄 모르는 거야? 바닥이 이렇게 찬데 맨발로 있어?”경주는 아람을 안전하게 테이블에 앉히고 한쪽 무릎을 꿇어 발을 품에 안아 덮어주었다.‘따뜻해.’익숙한 온도였다. 편안한 아람은 눈을 감았지만 티를 내기 싫었다.“아줌마가 말했어. 여자의 발은 엄청 중요해. 차가우면 병이 찾아올 거야.”경주는 얼굴을 치켜들고 마음이 아픈 눈빛으로 바라보았다.“앞으로 이러지 마.”“급해서 그러잖아!”아람은 교육을 받는 것 같아 생각없이 말이 나갔다. 경주는 깜짝 놀라더니 입꼬리를 올렸다.“급해? 뭐가 급해? 내가 도망갈까 봐?”이 말을 듣자 아람은 부끄러워 얼굴이 빨개졌고 발가락을 경주의 손에서 움켜쥐었다.“네가 깨어나지 않았는데 왜 널 두고 가갔어? 나 안 가.”떠날 수 없었다. 경주는 이 집에서 살며 매일 밤마다 아람의 곁에 있고 아람의 마음에 들어가고 싶었다.경주의 두 손은 날씬한 종아를 따라 위로 올라갔다. 천천히 일어서서 아람의 허리를 잡고 이미에 키스를 했다. 이러는 것만으로 경주는 만족했다.아람의 몸도 점점 뜨거워지며 빨개졌다. 분명 경주와 모든 일을 다했지만, 가까이 다가오면 왠지 모르게 쑥스러웠다. 경주의 입술이 아람의 입술에 닫기 직전에 별소리가 울렸다.딩동-경주는 신경을 쓰고 싶지 않았지만 별소리가 계속 울렸다.‘흥을 깨네!’아람은 어색해서 가볍게 기침을 하며 경주를 밀어냈다.“뭐야, 누가 초인종을 눌러? 이곳은 오빠들만 알아. 비밀번호를 알 텐데.”“한무야.”경주는 눈치 없는 비서를 생각하자 머리가 아팠다.“소식이 있으면 여기와서 날 찾으라고 했어.”“무
경주는 아람의 항의 속에서 현관으로 걸어가 문을 열었다.“신, 신 사장님?”한무는 경주가 딸을 안는 것처럼 아람을 안고 나타난 것을 보았다. 두 사람은 방금 잠에서 깬 듯 흐트러진 모습이었다.‘세상에, 세상에!’한무는 상상을 하자 얼굴이 빨개지고 턱이 빠질 듯했다.‘설마 이 꿈의 커플 한 쌍이 드디어 화해를 한 거야? 정말 마음 놓아도 되는 거야?’“신경주, 날 내려줘!”아람은 창피하여 당황한 나머지 숨을 헐떡이며 소리쳤다. “구아람 씨, 한무가 들어와도 될까?”경주는 아람을 보며 다정하게 물었다. 아람은 한무의 앞에서 경주에게 잡혀 화를 내며 고개를 끄덕였다.“아, 그럼 나도 들어갈 수 있어?”익숙한 목소리가 나른하게 들려왔다. 경주와 아람은 눈을 부릅떴다. 한무의 뒤에서 갑자기 유희가 나타났다. 유희는 눈을 가늘게 뜨며 우스며 그들을 훑어보았다. 그 웃음은 너무 비열하였다.“축하해.”“뭘 축하해?”경주는 화를 내며 노려보았다.“드디어 밖에 서서 비를 맞지 않아도 되잖아. 축하해.”말을 하며 유희는 의미심장하게 아람을 보았다.경주의 안색이 어두워졌다.“너, 할말 있으면 하고, 없으면 꺼져.”“있어, 있어. 없으면 안 왔지. 부부가 먼저 날 들여보내야 하지 않아?”이유희는 웃으며 물었다. “들어와.”“누가 부부야!”이유희는 신경 쓰지 않고 뻔뻔하게 들어왔다. 경주는 아람을 내려놓고 쪼그리고 앉아 직접 신발을 신겨주었다. 아람은 슬리퍼를 신고 경주와 거리를 유지했다. 이 행동은 오히려 제발이 저린 도둑처럼 보였다.네 사람은 거실로 왔다. 경주는 아람의 곁에 딱 붙어 팔을 뻗어 자연스럽게 허리를 감싸안았다. 아람은 매정해게 피했다. 경주는 눈썹을 찌푸리며 씁쓸하게 웃었다. 그저 한눈 판 사이에 아람의 머리카락을 만지고 있었다.‘쪼잔하네, 구아람. 어제는 뜨거웠잖아.’그제야 아람은 경주가 한무를 보낸 건 진주를 미행하고 조사하기 위해서라는 사실을 알았다. 이유희가 따라온 것도 중요한 단서가 생겨 급히 경주에게 보고하려는
한무는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사모님, 똑똑하시네요!”경주는 입꼬리를 올리며 이 호칭에 만족했다. 아람은 화를 냈지만 다음 말이 더 궁금했다.“계속 얘기해!”“그리고 진주가 R 국 은행에 비밀 계좌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어요. 돈이 얼마나 있는지는 모르지만, 이번에 그 계좌로 성주 은행에 이체했어요. 무려 400 억이요!”“400억? 와, 할망구자 제사돈을 많이도 모았네.”이유희는 눈썹을 치켜세우며 비웃었다.“왕준이 입 막는 돈과 도망치는 돈을 달라고 했겠네.”안색이 차가운 경주는 피식 웃었다.“제일 놀라운 건, 진주 그 할망구가 400 억을 쉽게 꺼낼 수 있다는 거예요, 그것도 R 국 은행에서!”한무는 깜짝 놀랐다.“내가 알기로는 진주가 신씨 그룹의 지분이 있어. 매년 배당금으로 저축하고 있으니 400억이 넘을 거야. 꺼낼 수 있는 것도 합리적이야.”아람은 손끝으로 턱에 대고 생각에 빠졌다. 경주는 아람을 바라보았다.“진주의 돈이 꽤 많을 거야. 하지만 모든 돈은 신광구의 통제에 있어. 신씨 그룹의 계좌는 투명하게 관리되고 있어. 그래서 R 국 은행의 적금은 신광구가 몰랐던 비밀 자금일 거야. 그리고 돈의 출처를 알 수 없어. 진주가 신효린의 부티크를 이용해 권력자들을 끌어들여 뇌물을 주고 돈세탁을 했다는 증거는 있어. 모녀가 아무리 힘을 써도 그 부티크로 400억을 버는 건 어려울 거야.”“증거가 있는데 왜 죽이지 않았어?”아람은 허리를 비틀고 눈썹을 찌푸리며 경주를 바라보았다. 경주는 아람의 머리카락을 만지지 않고 허리를 감쌌다. 동작은 가벼워 아람은 눈치채지 못했다. 하지만 유희와 한무는 눈을 부릅뜨고 깜짝 놀랐다.“고작 부티크로 진주와 신효린을 다시 일어날 수 없게 할 수 없어. 그리고 신광구도 최선을 다해 그들을 지켜줄 거야. 내가 섣불리 움직이는 건, 간접적으로 신씨 그룹에 타격을 주는 거야. 주가가 흔들리면 신씨 그룹의 손실은 헤아릴 수 없어.”아람은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며 경주를 이해했다. 신광구는 경주만
아람과 경주는 마음이 통하여 이구동성으로 말했다.“살인은 반드시 사형에 처해야 해!”“맞아요, 사, 사형!”한무는 고개를 끄덕이며 화를 냈다.“아니, 신 회장님이 도대체 진주의 어디가 좋아서 그래? 인성도 없고 예쁘지도 않는데. 그렇게 대단한 할아버지가 어떻게 눈이 먼 아들을 낳을 수 있어!’이유희는 화를 내며 주먹을 쥐었다.“어떻게 해야 네 아버지가 그 할망구에게 완전히 마음을 접게 할 수 있어?”“신 회장님이 진주가 바람 폈다는 거, 그리고 사생아가 있다는 걸 알게 하면 돼.”한무는 바로 대답했다.“신 회장님과 같은 대단한 남자는 체면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요. 아내가 바람을 폈다는 사실을 알면 진주를 지켜주지 않을 거예요. 얼마나 비겁해야 이런 일을 참을 수 있겠어요!”“응, 바람을 폈어. 한 명뿐만 아니야.”아람은 차갑게 눈을 가늘게 떴다. 세 남자의 표정은 똑같았다.“홍영과 바람 핀 건 알아, 또 누가 있어?”경주는 아람을 바라보았다.“경찰서에서 들었던 녹음 안에서 진주가 언급한 장 선생이 기억나?”경주는 아람의 눈빛에서 교활함이 느껴지며 바로 반응했다.“네가 진주 곁에 안배한 사람이야?”“똑똑하네, 역시 신경주.”아람이 칭찬을 하자 경주는 얼굴이 빨개졌다.“그 분은 우리 KS 재단이 후원하는 학생이야. 학교 다닐 때부터 알고 있었어. 은혜를 갚기 위해 우리 복수팀의 일원이 되어주었어.”‘학교 때부터 알았어?’경주의 가슴에서 경보소리가 울렸다.“남자?”“경주야, 귀가 문제 있어? 바람 폈는데 여자겠어?”유희는 눈썹을 올렸다. 연애 중인 경주가 너무 바보 같았다. 경주의 표정이 좋지 않았다.“왜, 질투나?”경주의 유일한 친구인 유희는 너무 잘 알고 있어 참지 못하고 놀렸다.“음, 질투해도 정상이야. 의사고 일도 좋고 KS의 후원을 받았다는 건 공부도 잘했다는 거야. 진주가 마음에 들어하니 외모도 나쁘지 않을 거야. 나이 많은 여자들은 어린 남자를 좋아해. 장 선생님이 너보다도 활력이 있을 수 있어.”경주
“아람아, 무슨 생각이 들었어?”경주는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물었다. 유희와 정연도 긴장을 하며 하얀 아람의 얼굴을 바라보았다.“한 비서의 분석이 맞아. 윤유성의 사악한 성격으로 라이언을 흔적도 남기지 않고 죽일 수 있어.”“그리고, 오랫동안 계략을 꾸미고 있었을 거야. 다만 중요한 도구가 이제 도착했을 뿐이야!”유희와 다른 사람들이 의아해 하고 있을 때 경주만 바로 깨닫고 반응했다.“그 도구가 헬기라고 생각해?”아람은 힘껏 고개를 끄덕이며 초조하게 말했다.“지상에서는 윤유성이 행동하기 어렵지만, 하늘에서 편하잖아. 그리고 비행기가 출국하면 우리가 아무리 능력이 있어도 막을 수 없어. 그럼 원하는 대로 할 수 있어!”정말 음흉하고 고압적인 행동이다. “형수, 정말 똑똑하네. 넌 정말 신이야!”유희는 바보처럼 입을 벌리고 박수를 치며 공손하게 절을 할 뻔했다.“아부는 그만하고 빨리 대책을 생각해.”아람의 가슴은 돌에 눌린 것처럼 숨이 막혔다.“한무야. 지금부터 인력을 추가 배치해. 윤유성의 헬기 행방을 면밀히 감시해. 어떤 행동이 있더라고 제때 차단해야 해.”경주는 카리스마를 뽐내며 안색이 차가워졌다.“네, 신 사장님.”예전의 경주는 비즈니스의 거물이고 고귀한 왕이었다. 하지만 아람 앞에서 보좌하든, 아람을 위해 전장에 돌격하는 장군이든 상관없었다. 무엇이든 아람을 위해 기꺼이 할 수 있었다.“만약 막지 못하고 헬기가 뜨면 어떡해? 폭탄으로 라이언을 구해야 하나?”유희는 진지하게 우스꽝스러운 질문을 던졌다.“라이언은 양국의 공개 수배 범죄자야. 때가 되면 백진 오빠와 도현 오빠에게 알려서 군과 경찰이 힘을 합치도록 할게.”아람은 입꼬리를 올리며 자신감이 넘치면서도 침착하게 말했다.“하늘로 날아가더라도 반드시 잡을 수 있을 거야.”세 남자의 얼굴에는 존경이 가득했다....윤민주가 감옥에 가고, 윤진수가 체포되었다. 경주의 말대로 윤성우의 처지는 점점 난감했고 살얼음 위를 걷는 것과 같았다. 게다가 유성이 S 국에서의 노력
아람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눈을 내리깔았다. 경주는 아람의 침울한 표정을 보고 손을 잡아주며 쓰다듬었다.“아람아, 알아. 네가 효정을 많이 이뻐하는 거. 봐봐, 지금 효정에게 유희가 있어. 유희가 많이 사랑하고, 아껴주고, 챙겨주고 있어. 유희는 능력도 좋고 집안도 좋아. 효정을 지켜주기에는 충분해.”“응, 알아. 사실 너무 고마워.”아람은 유희가 효정을 받아줘서 고마운 것이 아니다. 고마운 건 유희가 초월적인 안목이 있고, 다이아몬드처럼 아름답고 순수한 효정을 인정해 주고, 기꺼이 인내심을 가지고 곁에 있어 준다는 것이다. 잠시 후 유희가 돌아왔다. 다크서클이 더 짙어진 것 같았다.“유희야, 고생했어.”경주는 한숨을 내쉬었다.“내 와이프야, 내가 좋아서 하는 건데 고생은 무슨.”유희는 정연을 원망하지 않고 계속 물었다.“어디까지 얘기했지? 참, 방금 생각해 봤는데 라이언은 수배 중인 범죄자야. 국내에서 권력이 없는데, 어떻게 많은 사람들을 매수할 수 있어? 윤유성의 짓인가? 몰래 라이언을 지켜주고 있어?”아람과 경주도 같은 생각이었다. 결국 라이언은 왕준의 상사였고, 남도 습격 사건에 참여했다. 라이언은 유성에게 치명타를 입힌 중요한 증인이기도 하다. 유성은 이런 약점을 쉽게 내주지 않을 것이다. 아니면 스스로 발등을 찍는 짓이다.“라이언이 나타난 건 아직 살아있다는 거고 아직 성주에 있다는 거야. 성주에 있으면 절대 도망칠 수 없어. 그저 시간문제야.”경주의 눈빛이 어두워지며 원망에 목이 쉬었다.“사람 목숨보다 중요한 건 없어. 윤유성과 라이언과 같은 짐승 때문에 무고한 사람을 더 이상 희생하기 싫어. 너무 가치가 없어.”유희의 가슴이 아파 났다. 경주는 겉으로 차갑고 무심한 듯 보이지만 사실은 누구보다 따뜻한 사람이다.“저기, 궁금한 게 있어요.”한무가 갑자기 손을 들었다.“뭔데?”세 사람이 일제히 물었다.“윤유성이 왜 라이언을 보호하려고 애쓰는지 도저히 이해가 안 돼요. 지금 S 국에 있는 것도 아니고 자기 구역에
정연도 화가 나서 뺨이 불타는 듯 붉어졌다.“원래는 우리 사람들이 우세했지만, 라이언 쪽에 지원이 있다는 것을 몰랐어요. 모두 능력이 뛰어나고 무기를 들고 있었어요.”“완전히 우리를 다 죽이겠다는 기세였어요. 살아 돌아온 것만으로도 대단한 일이에요.”유희는 화가 풀리지 않아 주먹으로 테이블을 내리치며 뼈마디에서 소리가 났다. 라이언을 잡지 못하고 부하들은 거의 전멸한 상태였다. 승부욕이 넘치는 유희 앞에서 이미 선을 넘을 행동이었다.“음, 유희 오빠, 왜. 누가 오빠를 화나게 했어?”사람들은 깜짝 놀라 소리를 따라 계단 쪽을 바라보았다. 효정이 주름진 새하얀 원피스를 입고 아람이 선물 준 곰인형을 품에 안은 채 졸린 눈을 비비며 서 있었다. 말할 때 한쪽 어깨끈이 흘러내렸다. 하얗고 부드러운 피부는 도자기처럼 매끈했다. 하마터면 속살을 드러낼 뻔했다.뿐만 아니라 효정의 목과 쇄골에 붉은 자국이 있었다. 유희가 남긴 키스 마크였다. 어젯밤의 광기 어린 집착이 분명했다. 한무는 놀라서 바로 눈을 감았다. 경주도 어색하여 땀을 흘리며 시선을 거두고 아람을 바라보았다.‘아아아!’유희는 화가 나며 마음속에서 소리를 질렀다. 순간 효정의 앞으로 달려가 부드러운 몸을 덥석 안고 감쌌다. 효정은 고개를 유희의 품에 묻히며 그렁그렁한 눈만 보였다. 그러고 나른한 목소리로 유희를 위로했다.“유희 오빠, 화내지 마. 화내면 무서워.”“화내지 않았어. 기분이 엄청 좋아. 가자, 방에 가자.”유희는 마음이 급해서 눈시울이 붉어졌다. 효정을 안고 성큼성큼 위로 올라가며 귀에 속삭였다.“다른 사람한테 보여주지 마. 나한테만 보여줘!”거실은 어색하게 침묵했다. 한무는 어안이 벙벙하며 급히 해명했다.“저, 저 아무것도 못 봤어요. 신 사장님, 제 편을 들어줘야 해요!”정연도 겁에 질려 얼굴이 창백해졌다. 급히 유희에게 상황 보고를 하느라 효정을 챙기지 못해 이런 어색한 일이 일어났다.“연아, 걱정하지 마.”아람은 다정하게 위로해 주었다.“네가 오랫동
한무는 숨을 들이마셨다. 아침을 먹지 않은 상태지만 이미 배부른 느낌이 들었다.“아니에요. 아니에요. 헬기가 좋지만 제가 살아서 타도 죽어서 돌아올 수 있을 것 같네요.”“됐어, 경주야. 한 비서가 얼마나 충성하는지 우리보다 더 잘 아는 사람은 없잖아. 헬기 한 대로 이렇게 화를 내?”아람은 긴 손끝으로 경주의 턱을 치켜올리며 여왕처럼 오만한 미소를 지었다.“올해 생일 선물로 헬기를 사줄게. 윤유성보다 더 좋은 거 사줄게. 좋아?”‘젠장, 너무 부럽네! 역시 해문 갑부의 딸이야. 헬기를 생일 선물로 해?’경주는 눈을 깜빡이며 아람의 손을 잡고 진지하게 말했다.“아람아, 난 네 남자야. 하지만 난 너에게 빌붙어 사는 남자가 아니야. 선물을 해도 내가 너한테 해야지.”“풋,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우리 사이에 무슨. 그저 돈 몇 푼인데.”아람의 카리스마 넘치는 말은 유희와 한무를 부럽게 했다. 그들도 여자한테 빌붙어 사는 남자는 아니지만, 남자라면 리무진, 탱크, 헬기를 갖고 싶어할 것이다.경주는 담담하게 고개를 흔들며 가슴이 찡해났다.“아람아, 나한테 선물할 필요 없어. 네가 네 곁에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해. 네가 예전에 나한테 준 선물들은 지금 별도의 방에 전시되어 소중히 간직하고 있어. 매번 집에 갈 때마다 그 방에 들어가서 여러 번 보고 만졌어.”그때 아람을 잃은 경주는 마치 페티시스트와도 같았다. 경주는 종종 그 방에 들어가서 나오지 않거나 그 방에서 잠을 자기도 했다. 평소에는 아무렇지도 않던 경주는 남들이 볼 수 없는 곳에서 사랑에 빠진 미치광이 같았다.마음속은 이미 통제 불능이고 미쳐버렸다. 아람은 경주를 깊이 바라보았다. 표정은 평온했지만 경주의 뺨을 부드럽게 어루만지는 손은 살짝 떨리고 있었다.“게다가 내가 무슨 선물이 필요하겠어. 넌 하늘이 내게 준 최고의 선물이야.”경주는 이 로맨틱한 말을 다시 반복했지만, 말할 때마다 처음처럼 다정했다.“바보.”더 많은 말을 할 필요가 없다. 그저 키스로 천 마디 말을 대신
“연적?”아람은 왼손으로 턱을 괴고 오른손으로 블루베리를 집어 경주의 입에 넣어주었다.“이유희에게 연적도 있어? 신선하네.”경주도 피식 웃었다.“네가 우리 동생을 감금하듯 지켜주는데. 매일 너랑 네 비서 말고는 누구를 만나? 정상적인 사회생활도 못 하는데 무슨 연적이야. 꿈꿨어?”“그렇다고!”유희는 초조하여 목소리까지 갈라지며 테이블을 내리쳤다. 어젯밤 자기 품에서 도현 오빠라고 부르는 효정이 떠올랐다. ‘꿈에서 다른 남자 이름을 불렀어!’유희의 가슴은 아파 나며 산산조각이 된 것 같았다.“설마 네가 말한 사람이 우리 도현 오빠야?”아람은 차갑게 유희를 바라보았다. 경주는 멍해졌다. 도현이랑 어떻게 엮인 건지 전혀 상상이 안 된다. 유희는 눈을 부릅뜨며 존경스러운 눈빛으로 아람을 바라보았다.“아람아, 네가 어떻게 알아? 너 신이야?”“신은 무슨!”아람은 어이없었다.“넌 참, 속마음이 얼굴에 쓰여있어. 어젯밤 너와 우리 오빠가 얘기하는 것을 봤어. 네 눈빛이 막 이글거렸어. 그래서 이상하다고 생각했어. 근데, 이 사장님. 넌 사람을 너무 무시하는 거 아니야?”“우리 구씨 가문 남자는 모두 상남자야. 절대 남친 있는 여자를 좋아하지 않아. 효정이 남자랑 얘기를 했다고 다 연적이라고 생각하지 마.”“도현 도련님은 그럴 분이 아니야. 유희야. 누구를 의심해도 아람이 가족은 의심하지 말아야 해.”경주는 아람의 허리를 안고 유희를 비웃었다. 유희도 한숨을 쉬고 계속 얘기하기 곤란했다. 너무 유치해 보였다.“아. 그래서 효정과 서둘러 혼인신고를 하겠다고 했어? 위기감이 들었던 거네.”아람은 유희의 속마음을 모두 꿰뚫어 보았다.“야, 그런 사소한 거로 침착하지 못해? 왜 이렇게 유치해!”유희는 부끄러워 입을 오물거렸다.“혼인신고는 나중에 다시 생각해.”경주의 안색이 어두워지며 정색했다.“지금은 네 집안일을 먼저 해결해야 해. 네가 이씨 그룹에서 안정되면 모든 것이 제자리를 찾을 거야.”유희는 여전히 불안했다. ‘나 이유희의 아내
아람은 걸어오는 유희를 바라보았다. 잘생긴 얼굴은 마치 귀신에게 정기를 빼앗긴 것처럼 초췌해져 있었다.“아이고, 이 사장님. 무슨 일이야? 어젯밤 방에서 사랑만 나누었어?”아람은 참지 못하고 놀렸다.“나, 하, 그만 얘기해.”유희는 답답한 듯 한숨을 쉬었다.‘내가 어떻게 말해. 아람 앞에서 친오빠를 욕하면 경주도 영향을 받잖아. 사돈 친척은 이러면 안 돼.’아람은 유희가 무슨 일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하지만 말하기 난감하는 것 같아 더 이상 묻지 않았다.“먹을래? 먹으면 네 것까지 만들게.”경주는 돌아서서 유희를 보며 요리를 했다.“입맛이 없어. 안 먹어.”유희는 냉장고로 걸어가 무심코 얼음물 한 병을 꺼내 뚜껑을 비틀어 원샷을 했다. 그리고 빈 병을 구기며 한숨을 내쉬었다.“아람아, 경주야. 나 오늘 효정과 혼인신고 할 거야.”아람과 경주는 깜짝 놀랐다.“뭐? 오늘?”“응, 오늘.”유희의 눈빛은 불타올랐고 목소리는 쉬었다.“생각해 봤는데, 계속 미루면 생각이 더 많아질 것 같아. 가족들이 동의하든 말든 먼저 효정과 혼인신고를 하고 싶어. 혼인신고를 하면 우리는 합법적인 부부야.”“효정은 나 이유희의 정정당당한 아내이고, 이씨 그룹의 사모님이야. 할아버지가 반대해도 소용없어. 내가 이씨 그룹의 권력을 가지면 효정에게 성대한 결혼식을 열어줄 거야. 효정은 내 결정을 이해해 줄 거야.”경주는 눈썹을 찌푸렸다. 프라이팬 위에 있는 계란을 뒤집는 것도 잊어버려 타버렸다.“경주야, 내 신분증이 엄마한테 있어. 좀 있다 가지러 갈 거야. 효정의 신분증은 오늘 가져올 수 있어?”“이유희, 도대체 무슨 생각이야. 너 오늘 좀 이상해.”아람은 눈을 가늘게 떴다.“왜? 난 그저 효정과 결혼하고 싶을 뿐이야. 무슨 표정이야. 환호하고 응원해 줘야지.”유희는 초조해서 눈썹을 찌푸렸다.“유희야. 효정과 사귄 지 꽤 됐잖아. 전에는 침착하더니 왜 갑자기 이래?”경주는 불을 끄고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유희를 바라보았다.“그리고 신분증이 신광
유희는 부드러운 발걸음으로 방으로 들어온다. 효정의 꿈을 방해할까 봐 문 앞에 도착하기 직전에 신발을 벗고 양말만 신고 들어갔다. 넓고 편안한 침대 위에서 효정은 가느다란 작은 몸을 이불 속에 웅크려 작은 머리만 드러냈다. 검은색 긴 머리가 느슨하게 풀려졌다. 마치 새하얀 도화지 위에 스친 선명한 먹선 같았다.유희는 침대 옆에 앉아 효정의 잠든 얼굴을 다정하게 바라보며 손끝으로 뺨에 붙어 있는 머리카락을 떼주었다. 한때 바람둥이이던 유희는 이제 오직 효정만을 바라보고 있다.“잠시 집을 비운 사이에 이렇게 많은 일이 일어날 줄은 몰랐네.”유희의 거친 손끝이 효정의 예쁜 얼굴과 앵두 같은 입술, 예쁜 쇠골을 계속 만졌다.“이 세상에 널 그리워하는 남자는 나뿐인 줄 알았어. 이제 보내 우리 와이프의 매력이 생각보다 큰 것 같아. 앞으로는 널 데리고 나가지 못하겠네.”“만약 누군가가 널 좋아하게 되면 어떡해? 그거 알아? 오늘 밤 일을 듣고 참을 수 없었어. 그 자식이 네 새언니의 친오빠가 아니었더라면 자루를 씌워서 때렸을 거야!”유희는 저도 모르게 손끝에 힘을 주었다. 효정의 속눈썹이 떨리더니 가볍게 낑낑거렸다. 당황한 유희는 효정을 깨울까 봐 급히 손을 거두었다. 바로 이때, 효정이 몸을 뒤집고 이불을 걷어차면서 뜨거운 몸을 드러냈다.비록 실크 잠옷을 입고 있었지만 잠버릇이 안 좋아 치마가 엉망이었다. 하얀 어깨와 작고 귀여운 가슴의 절반을 드러내며 잠을 잤다. 유희의 눈은 점점 욕망이 찼고 참고 있어 어깨가 부들부들 떨렸다. 이번에는 정말 못 참을 것 같았다.“음, 정말 제 그림이 마음에 들어요?”효정은 잠꼬대를 했다. 조용한 방에서 유희는 말을 똑똑히 들었다.‘정말 그림이 마음에 드냐고? 효정아, 나한테 묻는 거 아니잖아. 누구한테 묻는 거야?’“도현 오빠.”유희의 몸이 순간 뜨거워 나며 머릿속이 텅 비었다. 그러자 유희는 큰 몸으로 효정의 부드러운 몸을 누르며 사납고 악랄하게 효정의 부드러운 입술에 키스했다. 이 충격으로 효
하지만 아람은 유성이 제일 사랑하는 여자이다. 아람을 망쳐버릴 수 없었다.[이제 어떻게 할지 생각했어요?]남자의 나른한 목소리에서 압박이 느껴졌다.“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기회를 주세요!”유성의 안색은 점점 창백해지며 살벌한 기운을 발산했다. 마치 진옥의 끝에서 악마에게 벗어나기 위해 필사적으로 발버둥 치는 것 같았다.“연구소에서 지금 사람을 즉시 심장 마비를 일으킬 수 있는 약을 개발하고 있잖아요. 혹시, 하나 보내주실 수 있어요?”[네? 그건 왜요?]남자는 비아냥거리며 웃었다.[설마 자신에게 주사하려는 건 아니죠? 윤 사장님은 정말 겁도 없네요. 지난 몇 년 동안 자신에게 주사한 게 아직도 부족해요? 그 약은 아직 임상 시험을 통과하지 못해서 매우 위험해요.”“알아요. 하지만 이건 최후의 수단이에요. 이 약에 모든 것을 걸 거예요.”유성의 눈이 충혈되며 이성마저 무너지고 있다.[어휴, 몸이 건강하고 능력이 있으면 절대 실패할 수 없어요. 그저 여자일 뿐인데 이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잖아요.]남자는 의미심장하게 말했다.[게다가 지금 당신은 구아람 눈에서 최악이에요. 만약 사고가 생기면 얼마나 기뻐하겠어요.]“저한테 쓰지 않아요.”[그래요?]“동정심과 죄책감은 인간 본성에서 극복하기 가장 어려운 약점이에요.”유성의 눈빛은 어두웠다.“아람은 착한 여자예요. 평상 저한테 빚을 지게 할 거예요. 이래야 제가 아람을 곁에 둘 수 있어요.”...이야기를 나눈 후 아람과 경주는 방으로 돌아가 휴식을 취했다. 유희는 이 시간에 효정이 이미 잠들었다는 것을 알고 서재로 향해 밀린 공무를 처리하고 잘 생각이었다. 유희는 변했다. 예전에 지구가 파괴되어도 유희의 잠을 방해할 수 없었다. 이제 그룹 업무를 다 하기 전에는 한숨도 잘 수 없었다. 그리고 이 모든 노력은 효정에게 행복한 미래를 주기 위한 것이다.“도련님.”정연의 목소리가 들려오자 유희는 뒤를 돌아보았다.“아직 안 잤어? 날 신경 쓰지 말고 효정을 지켜. 혹시 목이 말라서 깨
구만복은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기 비서를 바라보았다.“보아하니 신경주를 많이 좋아하네?”기 비서는 당황하지 않고 말했다.“오해예요. 그냥 사실을 말씀드린 거예요. 제가 아가씨를 어렸을 때부터 봐왔어요. 아가씨가 상처를 받으면 저도 가슴이 아파요. 사랑하는 남자와 행복하게 인생을 보냈으면 좋겠어요.”“이 말도 신경주를 칭찬하고 있는 거잖아!”기 비서는 말을 하지 않았다. 갑자기 구만복은 걸음을 멈추고 창문 앞에 서서 밖을 내다보았다. 기 비서도 의아해하며 창밖을 바라보았다. 이 각도에서 해장원 문 앞이 보였다. 유성은 아람에게 주려던 딤섬을 바닥에 내려쳤다. 그래도 화가 풀리지 않아서 발로 두 번 차며 딤섬을 산산조각 냈다.“허, 성질도 좋은 편은 아니네.”구만복은 경멸의 눈빛으로 비웃으며 자리를 떠났다. 기 비서는 다른 사람으로 변한 유성을 바라보자 아람이 유성을 선택 안 한 것에 다행이라고 생각했다....예전에 구만복의 냉대를 받고 거절을 당하여 해장원 문앞에 서 있는 사람은 오직 경주였다. 하지만 유성은 자신도 이런 상황에 처하게 될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승부욕이 강하고 자존심이 강한 유성에게는 심장을 찌르는 것 같고 큰 수치였다.“윤, 윤 사장님. 진정하세요!”우 비서는 몸을 숙여 바닥에 있는 쓰레기를 주우며 겁에 질린 채 위로했다.“너무 많이 생각하지 마세요. 구 회장님은 항상 사장님을 좋아하셨어요. 갑자기 싫어할 수는 없어요. 우린 그래도 신경주 그 자식보다 나아요!”“오늘 밤 구아람 씨가 구 회장님을 화나게 했을 거예요. 화풀이할 곳이 없었는데 마침 사장님을 만나서 화내는 거예요. 화가 풀리면 구 회장님은 사장님을 생각하실 거예요.”“이번에는 달라.”유성의 충혈된 눈은 사람을 산 채로 찢어버릴 수 있는 듯했다. “구만복은 이미 아람과 신경주를 허락한 것 같아. 이제 더 이상 신경 쓰지 않을 거고, 나를 도와주지도 않을 거야.”구만복은 현재 두 사람의 관계에 가장 타격을 줄 수 있는 사람이다. 지난번 소희를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