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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6화

“아가씨, 저를 버리는 거예요?”

임수해는 입술을 부들부들 떨며 비틀거리며 아람에게 다가갔다.

“제가 방해했어요? 인정해요. 제가 싸움 기술이 좋지 않아요. 한 번만 더 기회를 주세요. 앞으로 꼭 격투 기술을 연마할게요! 아가씨를 꼭 지켜줄게요!”

경주는 눈썹을 찌푸렸고 마음이 씁쓸했다. 아람 곁에는 항상 수호자가 한둘이 아니었고, 자신이 해준 일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였다.

“수해야, 오해했어.”

아람은 씁쓸하게 웃었다.

“앞으로 KS 그룹에 들어가서 큰형의 자리를 물려받을 거야. 네가 내 옆에서 비서로 일하기에는 너무 아까워. 그룹 법무팀에 가서 네 강점을 최대한 발휘했으면 좋겠어. 거기서 나를 도와줄 수 있고, 우리 아빠도 도와줄 수 있는데 좋지 않아?”

보통 사람이라면 이 말을 듣고 너무 좋아서 펄쩍 뛰었을 것이다.

하지만 임수해는 마치 주인에게 쫓겨나 갈 곳이 없는 강아지처럼 우울했다.

임수해의 눈에는 아람이 자신을 버리는 것 같았다. 아람은 자신이 뭘 원하는지 모른다.

임수해는 그저 아람의 곁에 오래 있고 싶은 것이다. 하지만 지난번 일을 겪은 후 아람을 지키기 어렵다고 느꼈다. 그리고 아람을 보호할 수 있는 사람은 가까이 있다.

이런 생각을 하며 임수해는 붉어진 눈시울로 경주를 바라보았다.

그러나 경주는 아람을 보고 있었다. 언제 어디서든 아람이 있는 한, 경주의 눈에는 온통 아람뿐이다.

“어쨌든 지금은 몸이 회복되는 게 최우선이야. 그게 무엇보다 중요해.”

아람은 감정을 정리하고 카리스마가 넘치는 미소를 지었다.

“몸 관리를 잘 해. 건강하게 돌아와. KS는 무능한 사람을 받아주지 않아.”

임수해는 아람이 마음을 먹었다는 것을 알고 고개를 끄덕였다.

“오빠, 영이의 시신은 지금 영안실에 있어?”

아람은 백신우를 보며 쉰 목소리로 말했다.

“응, 어제 할머니께 알려드렸어. 이미 성주로 모셔왔어.”

백신우의 표정이 침울했다.

“어르신께서 무조건 정의를 찾아달라고 부탁하셨어.”

“영이의 제사는 거창하게 해야 해. 가족의 마음을 안정시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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