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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2화

백신우는 깜짝 놀라 경주를 쳐다보았다.

‘헐, 헐! 내가 잘못 들었어? 이 새끼가 날 뭐라고 불렀어?’

경주는 입술을 오물거리며 이를 악물었다. 왠지 모르게 부끄러웠다. 30년 동안 살면서 이렇게 아부한 적이 없었다. 이건 경주에게 있어 아부였다. 이유희가 알면 평생 놀릴 것이다. 분위기는 이상하게 어색했다. 갑자기 백신우의 전화가 울려 이 어색한 분위기를 깼다.

“무슨 일이야?”

“도련님, 윤씨 가문 도련님 윤유성이 아가씨를 만나려 합니다. 도련님의 지시대로 막았습니다.”

“잘했어, 이따가 보너스를 줄게!”

“감사합니다, 도련님. 멋지십니다. 반드시 잘 지키고 절대 들어오지 못하도록 하겠습니다!”

전화를 끊자 백신우의 입꼬리는 사악하게 올라갔다.

“가자.”

“어디 가요?”

경주는 어리둥절했다.

“네가 형님이라고 부렀으니, 내가 복수해 줄게. 어때?”

...

아람이 머물고 있는 병동 복도.

이제 소식을 듣고 달려온 윤유성은 예상치도 못하게 구씨 가문 경호원들에게 외면당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아람이 윤유성을 거절했지만, 구만복은 편을 들어주었다. 얘기를 나눈 후 구만복은 윤유성에게 좋은 인상이 있었고 아들을 대하는 것처럼 다정했다.

‘구씨 가문의 사람이, 감히 날 막아?’

“들어가게 해요.”

윤유성은 안경을 치겨올리며 차가운 눈빛으로 봤다. 경호원은 단호했다.

“죄송합니다, 윤 도련님. 들어갈 수 없습니다.”

다른 경호원도 말했다.

“저희도 명령에 따라 움직이는데, 곤란하게 하지 마세요.”

“뭐라고요?”

윤유성은 이를 악물고 안색이 어두워졌다.

“저와 구 회장님이 무슨 사이인지 알죠? 저를 막으면 구 회장님이 손을 쓸까 봐 두렵지 않아요?”

“아이고, 누구야. 우리 구회장까지 언급하면서 사람을 압박해? 대단하네.”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 조롱 섞인 목소리가 윤유성의 가슴을 찔렀다. 돌아보니 깜짝 놀랐다. 백신우를 따라서 온 건 경주라는 걸 상상도 못 했다.

“도, 도련님. 저 사람이 왜 여기 있어요?”

뒤에 있던 우 비서도 깜짝 놀랐다. 경주는 무표정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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