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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5화

“셋째 오빠, 이번에 내가 친 사고, 내가 진 빚은 평생 갚을 수 없어.”

말을 하며 아람은 고통스럽게 눈을 감고 구윤의 품에서 펑펑 울었다. 그들은 아람이 우는 모습을 본 적이 없는 건 아니다.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아람은 많이 울었었다. 외부인 눈에 아람은 카리스마 넘치는 여장군이고 자랑스러운 여왕이다. 그러나 형제들 만이 아람이 평범한 소녀이고 사랑을 받고 싶어하고 연약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이번엔 달랐다. 아람의 충격이 컸고 오랫동안 이런 고통스러운 감정에서 벗어나지 못할 수도 있다고 느꼈다.

오는 길에 구진과 백진은 이미 모든 이야기를 들었다. 임수해는 중상을 입었지만 목숨을 구했고 회복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방영이라는 소녀는 중환자실에 들어갈 때 이미 바이탈이 사라지고 있다.

아람은 거의 무릎을 꿇고 의사에게 방영을 살려달라고 부탁했다. 사람들도 묵묵히 불쌍한 소녀가 이 상황을 이겨내기를 기도했다.

“형, 수해도 다쳤다고 들었어. 임씨 가문에 알렸어?”

구진은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물었다. 구윤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수해가 수술실에 들어가기 전에 부모님께 비밀로 해달라고 부탁했어. 부모님이 나이가 있어. 사모님도 몸이 안 좋아. 이 일을 알면 받아들일 수 없어 병이 재발하면 큰일이야.”

“하지만 수해의 부상은 몇 달 동안 쉬어야 될 거야. 하루 이틀은 숨겨도 계속 숨길 수는 없어!”

“그럼 이렇게 해. 수술을 마치고 상황이 좋아지면 임씨 가문에 알리자. 그땐 더 쉽게 받아드릴 수 있을 거야.”

백신우는 정색하며 제안했다.

“형들! 왔어?”

구도현은 부랴부랴 달려왔다. 형제들이 어렵게 한자리에 모였다. 각자의 분야에서 독보적인 능력을 지닌 도련님들이 모였으니 아람은 무엇이든 할 수 있다. 하지만 오빠들이 모두 모여도 아람을 위로할 수 없었다.

‘어떻게 위로해야지?’

나약한 소녀가 아람을 구하기 위해 총을 맞아 눈앞에서 쓰러졌다. 약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큰 죄책감에 빠질 것이다.

“도현아, 경찰서에 진술 받으러 가지 않았어?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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