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913화

방영의 나약한 몸이 아람의 앞을 막은 채 영혼을 잃은 듯 두 팔을 힘없이 늘어뜨리며 바닥에 주저앉았다. 경주와 임수해도 깜짝 놀랐다. 아람은 방영을 품에 안았다. 순간 손바닥이 뜨겁고 젖어 있는 것이 느꼈고, 떨면서 손을 들더니 눈물이 쏟아져 나왔다.

“영아! 너.”

“아람 씨, 제 말을 들어요.”

방영은 이미 의식을 잃은 채 어렵게 입을 열었고 창백한 안색이 거의 투명해졌다.

“말하지 마요, 힘을 낭비하지 마세요, 바로 병원에 데려다줄게요!”

아람은 울면서 방영의 몸을 일으켜 세우려 했지만 싸움에서 힘을 모두 소진한 상태였고, 지금 힘을 쓸 수가 없었다.

“지혈해 줄게, 지혈해 줄게요!”

방영은 고개를 흔들었다.

“늦었어요. 제가 진주의 비밀을 알았어요. 진주, 신 사모님을 죽였, 증거, 핸드폰.”

아람의 가슴에 칼이 찔린 것 같았고, 가슴에서 터져 나온 고통이 온몸에 퍼졌다. 아람은 눈물을 흘리며 왕 비서 손에서 총을 빼앗은 경주를 바라보았다. 멀리서 경찰 사이렌 소리가 희미하게 들렸다. 상황이 끝났다는 것을 확인한 왕 비서는 돌아서서 연못으로 뛰어들었다. 경주는 연못을 향해 두 발을 쏘았다. 마침 총알이 떨어졌고 왕 비서도 물속으로 사라졌다.

“영아, 살려야 해, 영이.”

아람은 재킷을 벗고 피가 쏟아지는 방영의 복부를 누르며 눈물을 흘렸다. 마음속으로 무조건 방영을 살리겠다고 생각했지만 의사로서 아람의 이성은 방영이 곧 죽을 거라고 말했다.

“신 사장님! 사모님!”

한무는 신씨 그룹의 경호원들을 이끌고 도착했다. 바로 뒤에는 아람의 큰오빠 구윤, 넷째 오빠 백신우, 그리고 형사인 일곱째 오빠 구도현이었다.

“아람아, 아람아!”

아람은 아무것도 안 들렸다. 그저 멍한 얼굴로 점점 창백해지는 방영이 눈을 감는 모습을 바라보았다. 이 모습을 본 구윤은 슬픔이 가득 찼고 십자가를 손에 들었다. 한무는 경주를 부축하고 싶어 달려들었지만 임수해를 지나칠 때 멈춰서 부축해 주었다.

“너무 심각하게 다쳤네요. 구급차가 곧 도착해요, 빨리 병원에 가요!”

한무는 비록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