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이혼 후, 재벌로 변신한 나의 아내: Chapter 661 - Chapter 670

1102 Chapters

제661화

“효정아? 넌 왜 여기 있어!”구아람은 신효정의 하얗고 부드러운 작은 얼굴을 꼬집었다. 너무 기뻐서 눈가에 미소가 넘쳐흘렀다.신효정은 수줍은 듯 입술을 오물거렸다. 그녀가 곰돌이 인형을 꼭 껴안은 모습이 안쓰러웠다.“새언니, 보고 싶어요…… 그리고 둘째 오빠, 보고 싶어서 왔어요.”신경주는 그 말을 듣고 입꼬리가 살짝 올라갔다.‘우리 동생 착하네. 새언니란 말이 너무 듣기 좋잖아.’아람은 신효정이 많은 사람들 앞에서 새언니라고 부르니 마음이 불편했다. 하지만 그런 자리에서 자신이 선물해 준 곰돌이 인형을 품에 안고 있는 것을 보자 감동하여 신효정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효정아, 나도 보고 싶었어.”아람은 차가운 눈빛으로 이유희를 돌아보았다. 그녀는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네가 효정을 데려온 거야? 진주의 생일 파티에서?”“응, 나야.”이유희는 눈웃음을 지으며 당당하게 인정했다.“지금 웃음이 나와?”아람의 눈에는 원망과 분노로 치솟았다. 그녀는 이유희의 앞으로 다가가 날카로운 손끝으로 그의 어깨를 세게 찔렀다.“넌 오직 효정과 함께 있겠다는 것만 생각했지? 자신의 즐거움과 행복에만 관심 있어. 효정을 생각해 본 적 있어? 이렇게 효정을 데려가면, 돌아갈 때 어떻게 될까? 신 회장님과 진주가 효정을 꾸짖을 거야!”“돌아가? 그런 집에 엄마는 엄마 같지 않고, 미친 언니까지 있는데, 효정이가 왜 돌아가?”이유희는 눈썹을 치켜들고 눈빛이 불타올랐다.“효정은 요 며칠 나와 함께 살았어.”아람은 깜짝 놀랐다. 그녀는 초롱초롱한 눈동자를 부릅떴다.“뭐라고?”“이미 환산에 있는 집을 효정의 이름으로 등기해 놓았어. 이제부터는 효정이 집이야. 신씨 가문이 불편하고, 이상한 모녀들을 보기 싫다면 환산 별장에 와서 살면 돼.”이유희는 시선을 신효정에게 돌리더니 눈빛이 한없이 다정해졌다.아람은 화가 나서 목덜미를 잡았다.“언제부터?”경주 역시 가만있지 못했다. 이유희를 향해 성큼성큼 다가가는 그의 눈빛은 분노가 가득했다.“이유희,
Read more

제662화

신효정은 천천히 눈을 들었다. 수정처럼 맑은 눈빛은 아람의 눈과 마주쳤다.그녀는 단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하지만 아람은 눈빛에서 그녀의 속마음을 읽었다.“효정이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 것도 드문 일이야. 이렇게 누군가의 편을 들어주는 것도 드문 일이야. 아람아, 효정이 좀 쉬게 해준다고 생각해. 유희와 있으면 행복하고 편안하다면, 둘이 같이 있게 하는 것도 나쁘지 않아.”경주는 얼굴을 기울여 아람의 귀에 부드럽게 속삭였다. 그 말투에서 겸손하게 부탁하는 느낌이 들었다.“나도 알아. 효정이 이유희를 좋아하는 거. 일부러 갈라놓으려는 건 아니야. 난 그냥…….”아람은 눈을 돌려 그의 이글거리는 눈빛과 마주했다.“알아, 이해해.”경주는 아람을 이해해 주며 미소를 지었다. 항상 얼음장처럼 차갑던 얼굴이 그녀에게만 활짝 웃고 있다.“하지만 잊지 마. 효정 뒤에는 너만 있는 것이 아니야. 나도 있어.”간결한 말 한마디가 아람의 마음을 흔들리게 했다. 그녀는 급히 시선을 돌렸다.이것이 바로 경주가 말하는 스타일이다. 그는 말을 함부로 하지 않고 쓸데없는 말을 하지 않는다. 그가 말하는 모든 말은 정성이 있고 효과적이다.구만복과 오늘 밤의 주인공 초연서를 제외한 가족이 아람과 한 테이블에 앉았다.경주는 고집스럽게 아람 옆에 앉았다. 주위 사람들의 경멸과 원망, 그리고 분노로 그를 훑어보아도 흔들리지 않고 앉아있었다.그는 끝까지 뻔뻔함을 유지했다.“신 사장님, 잘못 앉으셨어요.”구도현은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커다란 테이블 사이에 두고 경주의 차분한 얼굴을 냉정하게 바라보았다. 그 눈빛은 마치 용의자를 보는 것 같았다.“이 테이블은 우리 가족이나 구씨 가문의 친구들이 앉아 있어요. 여기에 앉아 있는 건 아닌 것 같은데요?”순간 조용해지더니 사람들은 경주를 쳐다보았다.조롱에 맞서 경주는 입술을 치켜올리며 부드러운 눈빛으로 옆에 있는 아람을 깊이 바라보았다.“잘못 앉지 않았어요. 아람의 곁에 앉아 있을 거예요.”아람은 하마터면 물을 뿜을 뻔했다
Read more

제663화

연회장 밖.오늘 밤 윤유성은 윤씨 가문의 다른 도련님들처럼 꾸미지는 않았다. 그저 간단하지만 정교한 짙은 회색 정장을 입었다. 깔끔하고 산뜻한 헤어스타일에 금테 안경을 끼니 지성미가 넘쳤다.“아들…… 우, 우리 집에 갈까? 무서워…….”고상아는 겁을 먹은 듯한 표정으로 윤유성의 옷을 살며시 잡아당겼다.오늘 밤 그녀는 아들이 차려준 값비싼 자홍색 치파오를 입은 모습은 너무 아름다웠다. 수억 원의 에메랄드 머리핀으로 머리를 단정하게 묶었다.그녀는 간단한 진주 목걸이와 귀걸이 세트만 차고 있었다. 하지만 이 세트는 왕실에서 특별히 공급한 주문 제작 모델로 다이아몬드보다 더 비싸다.윤유성의 마음속에는 어머니밖에 없다. 그는 고상아에게 최선을 다하고 싶었다.윤유성은 어머니를 향해 다정하게 미소를 지었다.“엄마, 무서워하지 마세요. 제가 있잖아요.”“하지만…….”“엄마, 오늘 밤 엄마를 여기 데려온 건 아람을 만나게 해드리고 싶어서예요. 어제 엄마가 보고 싶다고 했잖아요. 오늘 밤에 볼 수 있어요.”“그러네…… 아람이, 아람을 만나야 해.”고상아의 눈이 갑자기 밝아지더니 소리를 질렀다.“아람, 아람이야!”윤유성은 급히 몸을 돌렸다. 자신을 향해 걸어오는 아람을 보자 마음이 뭉클했고 입꼬리가 치켜 올랐다.“아람아.”“사모님!”아람은 봄바람처럼 환하게 웃으며 고상아를 맞이했다.“오실 줄은 몰랐어요. 정말 반가워요!”“나도 반가워, 아람아!”고상아는 아람을 진심으로 좋아했다. 그녀는 아람을 와락 앉았다. 그리고 작은 핸드백에서 초콜릿 알사탕을 꺼내어 아람에게 주었다.“사탕 먹어! 지난번에 보니 네가 초콜릿을 좋아하는 것 같았어. 아줌마가 너 주려고 가져왔어!”“사모님, 제 생각을 해줘서 고마워요.”아람은 사탕을 들고 가슴이 뭉클했다.그녀는 바로 이런 사람이다. 어렸을 때부터 너무 많은 것을 겪었고, 전쟁터에서 피비린내 나는 폭풍우를 경험했다.장렬하고 심금을 울리는 장면은 그녀를 감동시키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대신 그녀를 가장 쉽게
Read more

제664화

윤유성은 기뻐하며 눈웃음을 지었다.“고마워요. 아람 씨.”……아람은 윤유성과 고상아를 연회장으로 안내했다.“형! 빨, 빨리 봐봐! 저 여자!”윤진수는 깜짝 놀라며 출입구를 가리켰다.윤성우는 잔을 흔들며 차갑게 눈을 들었다.윤유성과 아람이 함께 걸어가면서 웃는 모습을 보고 눈썹을 찌푸렸다.“윤유성이 구아람과 친해 보이네.”“흥, 그러네. 윤유성이 매달리니 구아람도 넘어갔나 보지.”윤진수는 이를 악물었다. 그는 윤유성을 노려보면서 와인을 벌컥 마셨다.“윤유성은 타고난 천박한 놈이야, 그보다 천박한 놈은 이 세상에 없어. 아직 아무런 사이도 아닌데 벌써 구아람 씨를 모시고 다니네. 나중에 정말 사귀게 되면 화장실까지 데려다주겠지?”오유라는 역겨운 표정으로 윤진수를 쳐다보았다. 시동생의 저속한 말과 행동이 귀족 가문의 도련님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것 같았다. “전에 아버지께서 너와 구아람을 엮어주겠다고 하지 않으셨어?”윤성우는 비아냥거리며 눈썹을 치켜올렸다.“이러다가 미래의 아내가 제수로 되겠네.”“난 천박한 놈이 아니야! 윤유성처럼 비천하게 매달리지는 않아!”윤진수는 경멸하는 듯 말했다.“비천하게 매달리면 귀족 가문 사위가 될 수 있어. 그러면 몸값이 올라가고 더 큰 권력을 가질 수 있어. 그래도 싫어?”윤성우는 냉정하게 물었다.이 말을 듣자 윤진수는 깜짝 놀라 입을 꽉 다물었다.“진수야, 네가 노력하지 않으면, 우리 형제들의 모든 노력이 헛수고가 될 거야.”윤성우는 몸을 윤진수 쪽으로 기울여 그의 귀에 대고 음흉하게 말했다.“윤유성이 구씨 가문과 결혼한다면, 그것도 구 회장님이 제일 사랑하는 딸과 한다면, 그 녀석은 곧장 판을 뒤집을 거야. 우리의 강력한 라이벌로 되겠지. 어렸을 때부터 윤유성은 네 눈의 가시잖아. 권력을 가지고 날뛰는 모습이 널 죽이는 것보다 더 괴롭겠지?”이 말을 듣자 윤성우를 바라보는 윤진수의 눈빛에는 분노가 가득했다.아람은 윤유성과 고상아와 함께 가족들 앞에 데려갔다.“아! 사모임, S 국에서
Read more

제665화

고상아는 윤유성의 팔을 감싸 안으며 긴장한 표정을 지었다.“엄마는 너랑 같이 앉을 거야. 여기 혼자 앉아있기 싫어.”사람들은 서로를 바라보았다.“언니, 윤씨 가문 사모님이…… 이상해 보여.”강소연은 유민지의 팔을 툭 치더니 소곤거렸다.“전에 만복이한테 들었어. 사모님께서 알츠하이머병에 걸렸대. 상태를 보니 많이 심각한 것 같아. 우리조차 못 알아보네.”유민지는 나지막하게 대답했다.“어? 세상에……. 이렇게 젊은 나이에 알츠하이머를 걸렸어? 너무 불쌍해…….”고상아를 보는 강소연의 눈빛은 동정심이 가득했다.윤유성은 손을 놓지 않는 고상아를 보자 어쩔 수 없다는 듯 아람을 바라보았다.“신 사장님.”아람은 잠시 망설이더니 눈을 내리깔고 경주의 어깨를 툭툭 쳤다.“자리를 좀 내줘도 괜찮지?”경주는 천천히 눈을 들더니 깜짝 놀란 표정으로 아람의 원한이 가득한 눈을 바라보았다.“내가 왜 자리를 내줘야 해? 내가 먼저 왔어.”이유희는 웃음을 참느라 입을 꾹 다물었다.‘웃겨!’“이건 선착순의 문제가 아니야. 너도 봤잖아. 사모님께서 아들과 함께 앉고 싶다고 했어. 난 그분들이 이 테이블에 앉았으면 좋겠어. 신 사장이 자리를 바꿔 줘.”아람은 그의 곁에 앉기 싫었는데 마침 핑계가 생겼다.“아무리 생각해 봐도 너보다 적합한 사람이 없어. 그러니 자리를 바꿔. 부탁할게.”윤유성은 어머니인 고상아를 껴안았다. 금테 안경을 치켜올리더니 입꼬리를 올리며 승리자의 미소를 지었다.“싫어.”눈썹을 찌푸린 경주는 끝까지 고집을 부렸다.“그래, 안 가겠다는 거지? 내가 할아버지 테이블로 갈게!”화가 난 아람은 경주를 때리고 싶었다.“아람아.”이때 구윤이 제때에 일어나 담담하게 웃었다.“신 사장님도 손님이야, 곤란하게 하지 마. 내가 아버지 테이블로 갈게. 이 일로 불쾌하게 하지 마.”말을 마친 후 구윤은 서서히 떠나 자리를 비워주었다.윤유성의 안색이 어두워졌다.구윤의 뜻을 눈치챈 그는 마음이 불쾌했다.경주는 일이 해결되자 마음이 놓였다.
Read more

제666화

이해가 안 되는 아람은 경주를 힐끗 쳐다보았다.‘신경주가 도대체 뭐 하자는 거야!’현장은 화약 냄새가 가득했다.“그냥 평범한 물건들이에요. 그저 평범한 사업을 했을 뿐입니다.”윤유성은 안경을 치켜올렸다. 고상한 눈은 웃고 있지만, 약간 굳은 입꼬리는 마음속에 숨겨진 분노를 드러냈다.“신 사장님, 상상력이 풍부하시네요. 저에게 편견이 있다고 해도 한 사람의 인격을 제멋대로 추측하고 가치를 엎신여겨서는 안 돼요.”경주는 웃는 듯 마는 듯하며 입꼬리를 치켜올렸다.“저는 신 사장님과 달라요. 사장님께서는 지금까지 신씨 그룹에서 순탄한 길을 걸어왔어요. 젊은 나이에 사업계의 거물이 되었어요. 신씨 어르신이 직접 지목한 후계자이고요. 사장님처럼 금수저 출신인 귀족 가문 도련님은 자수성가하는 기업가들이 얼마나 힘든지 평생 이해하지 못 할 거예요.”이 말을 듣자 아람은 눈을 깜빡이며 샴페인을 한 모금 마셨다. 오랫동안 가슴속에 묻어두었던 기억이 떠올랐다.사실 경주가 신씨 그룹에서 처한 상황을 그녀보다 더 잘 아는 사람은 없다.윤유성이 말한 것처럼 이 자리까지 쉽게 올라온 것은 아니다.“그냥 가볍게 던진 질문에 윤 도련님의 많은 사연을 불러일으킬 줄은 몰랐어요. 도련님이 긴장했나 보네요. 마음에 담아두지 마세요. 그저 제가 S 국에서 들은 뜬소문이라고 생각하세요.”경주는 가볍게 웃었다. 준수한 얼굴에는 엄숙한 기운이 가득했다. 어두운 눈동자는 반짝거렸다.“그리고 틀린 말도 있어요. 저는 도련님에게 편견이 없어요. 하지만 아람을 가까이하면 편견이 생길 것 같네요. 머리부터 발끝까지 편견이 있어요.” 윤유성이 이를 악물자 아름다운 턱선이 팽팽해졌다.구지아는 두 남자의 중간에 끼어 말다툼을 들었다. 깜짝 놀란 마음이 점점 흥분되었다.아람의 맏언니이자 신분 때문에 표현을 하지 못했다. 구지아는 그저 입술을 꾹 다물고 웃음을 참았다.‘이번에 돌아온 것이 헛되이지 않았네!’“신경주, 할 말 다 했어?”아람은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차가운 경주를 째려보았
Read more

제667화

“여러분, 오래 기다리셨죠! 오늘 밤의 주인공인 초연서 씨를 모셔보겠습니다!”말이 마치자 연회장 전체가 박수와 환호로 울려 퍼졌다.“연서 이모! 연서 이모!”아람은 너무 기뻐서 초연서의 이름을 부르며 박수를 쳤다. 너무 세게 친 바람에 손바닥이 빨개졌다.이때, 무대 아래에서 턱세고 정장을 입은 준수한 구만복이 초연서의 손을 잡고 무대 위로 올라갔다.“헐! 우리 아버지는 정말 잘생겼어!”구도현은 젊은이들보다 더 세련된 구만복을 보자 감탄했다.“헐! 너무 화려하게 차려입으셨네. 재혼하는 줄 알겠어!”구진은 기뻐하며 무대를 바라보았다.“재혼? 너네 아버니가 재혼하면 다섯 번째 결혼식인가?”이유희는 책상 밑에서 신효정의 작은 손을 주무르며 농담을 했다.“그래도 한 손가락으로 셀 수 있네.”갑자기 시선이 느껴졌다. 돌아보니 유민지와 강소연이 차갑게 그를 쳐다보고 있었다.이유희는 몰래 메롱을 하며 가만히 있었다.배가 너무 고픈 구진은 떡 한 조각 잡았다. 그리고 사람들 안 보는 틈을 타 고개를 숙여 몰래 입에 넣었다.옆 테이블에 있던 문별은 마침 그 장면을 목격했다.“당당한 구씨 가문 둘째 도련님이 음식을 훔쳐 먹어?”“컥컥컥…….”구진이 깜짝 놀라더니 사레가 들었다.“풉!”문별은 기침을 하며 얼굴이 빨개진 잘생긴 구진이 가슴을 두드리며 물 마시는 모습을 보자 웃음을 참지 못했다.‘젠장, 이 여자…… 내 차를 박더니 사레까지 들게 하네. 아람까지 이 여자의 편을 들어주잖아. 날 엿 먹이려고 나타난 여자인가?’“우리 집 연회야, 우리 집 호텔의 음식인데, 왜 훔쳐먹는다는 거야?”구진은 화가 나서 짜증 난 표정으로 그녀를 쳐다보았다.“어른들도 계신데, 먼저 음식에 손을 대는 건 예의가 아니야.”문별은 부드러운 몸을 기울이고 정교한 턱을 의자 등받이에 기대며 장난기가 가득한 웃음을 지었다.그 모습은 아람과 똑같았다.구진은 짜증이 났었다. 그러나 이 웃음을 보자 그런 감정이 살아졌다.“와! 빨리 봐봐! 셋째 사모님이 입은 블랙
Read more

제668화

“올라가서 만져보고 싶어!”“역시 구씨 가문이네, 샤론이 활동 안 한 지 꽤 됐는데, 갑자기 구씨 가문의 셋째 사모님의 드레스를 만들다니! 구 회장님의 사회적 지위가 어마어마하네. 반대로 오늘 밤 생일을 쇠는 신씨 가문 그분은, 흥, 샤론 앞에 무릎을 꿇어도 드레스를 받지 못하겠네!”경주는 눈을 부릅떴다. 그는 천천히 고개를 돌려 옅은 미소를 짓고 있는 아람을 바라보았다. 눈에는 경악과 감탄의 빛이 반짝거렸다.‘아람이가 샤론이었어…… 알렉스일 뿐만 아니라 샤론도 아람이었어.’경주의 호흡이 점점 가빠졌다. 마치 감전된 것처럼 온몸의 신경이 마비되었다.‘한 사람에게 어떻게 그렇게 많은 기술을 동시에 가질 수 있지? 그뿐만 아니라 매개마다 최고잖아. 내 여자가 사람이 아니라 신이었어!’아람은 경주의 뜨거운 시선을 느꼈다. 눈을 돌리자 그의 빨개진 눈을 보고 깜짝 놀랐다.“왜 그렇게 봐? 어디 아픈 거야?”그녀는 무자비하게 조롱했다.“네가 샤론일 줄은 생각도 못 했어.”경주는 쉰 목소리로 아람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그렇게 놀랄 일이야? 네가 샤론을 처음 만난 것도 아닌데.”아람은 아무렇지 않게 웃었다. 그리고 시선을 돌렸다.“알렉스가 널 위해 전용 넥타이핀을 만들어 준 적이 있어. 샤론도 널 위해 직접 슈트를 디자인한 적도 있어.”경주는 가슴이 아파나며 마음이 씁쓸했다.그 당시 아람은 경주에게 생일 선물을 주기 위해 매일 양복점에서 밤새 옷을 만들었다.경주는 거의 매일 그 넥타이핀을 달고 다녔다.매일 밤 그는 홀로 침대에 앉아 깨끗한 비단으로 넥타이핀을 닦으며 보물처럼 소중히 여겼다.지금 경주의 심정은 그 당시 아람이 그에게 선물을 준비할 때의 심정과 같을 것이다.‘아쉽네…….’“허, 됐어. 내가 누군지 넌 관심도 없었잖아. 내가 무슨 재능이 있는지 넌 신경도 쓰지 않았어. 너에게 준 선물은 나처럼 먼지가 쌓은 장식품으로 됐잖아.”아람은 턱을 괴고 활기찬 무대를 바라보고 있었지만 마음은 씁쓸했다.“아람아, 그땐 내가 널 저버리
Read more

제669화

[초연서는 구만복의 셋째 아내이자 인기를 잃은 여배우잖아, 샤론이 왜 그녀를 위해 드레스를 만들었을까!][헉! 블랙 레드 드레스가 숨 막힐 정도로 예쁘네!][초연서에게 드레스를 해줄 수도 있지! 초연서은 옛날에 TS 방송국의 간판 배우야! 우리 엄마 아빠가 아직도 초연서의 팬이야!][난 너무 팬이야! 이렇게 말하면 나이가 나오나?][그게 몇 년 전 일이야, 지금 구만복의 첩이잖아. 명분도 없는데 구 회장님의 아이를 낳았어. 이런 여자가 샤론을 모실 자격이 있어?][질투하지 마! 구만복 씨에게 아이를 낳아주면 수백억을 받을 수 있어! 난 다섯째 부인도 할 수 있어. 구 회장님만 원한다면 아이를 여러 명 낳아줄 수 있어!]이 댓글에 천개 넘은 좋아요가 달렸다.사회의 기풍이 날로 못해진다. 사랑은 돈 앞에서 아무도 아니다.[첩의 체면을 세워주네! 반대로 오늘 생일을 보내는 신씨 그룹 회장님의 부인 진주는 다르네. 연회에 손님도 없고 드레스도 없어. 너무 창피하잖아! 첩보다고 못하네!][샤론이 초연서에게 디자인해 주는 건 이해할 수 있어. 초연서는 좋은 작품을 남겼어. 겸손할 뿐만 아니라 공익도 열심히 참여했어. 하지만 진주는 너무 교활해. 샤론이 진주에게 드레스를 해주면 자기 간판을 스스로 부수는 것과 마찬가지야!]인터넷은 떠들썩했다.오랫동안 사람들 앞에 나타나지 않은 초연서는 아람의 도움으로 다시 한번 최우수 여우주연상을 받던 시절로 돌아갔다.아람은 비록 연회에 있지만 여론을 살피고 있었다.그녀는 몸을 돌리고 임수해에게 음성 메시지를 남겼다.“오늘 밤 그룹 홍보부에게 신경을 많이 써라고 전달해. 연서 이모의 부정적인 뉴스가 있으면 제때에 해결해. 댓글도 5분에 한번씩 확인해.”“네, 아가씨.”“그리고 무슨 수를 쓰든, 지금의 열기를 떨어뜨리지마.”임수해는 잠시 생각했다.“하지만 회장님과 셋째 사모님은 겸손하게 오늘 밤을 보내는 것을 원해요. 연회 안에서만 축하하고 싶다네요. 이번 연회를 너무 과시하고 싶진 않대요.”아람은 한숨을
Read more

제670화

“엄마, 진, 진정해요.”신효린은 전전긍긍하며 걸어왔다. 천천히 진주의 곁에 안더니 위로해 주었다.“화가 난 모습을 보니 딸로서 너무 마음이 아파! 내가 어떻게 화풀이해줄까?”“화풀이? 초연서를 죽여줄 수 있어?”진주는 이를 악물었다.“난…….”신효린은 말문이 막혔다.“초연서가 구만복을 따른 건 명준도 없는 첩이 되는 줄 알았어. 쓸데없이 딸만 낳은 줄 알았다고!”이 말을 듣자 신효린은 입을 삐쭉 내밀고 속으로 비아냥거렸다.‘엄마도 딸 둘을 낳았잖아. 자기까지 욕하는 건가.’“구만복이 이렇게 사랑해 줄 거라고 생각도 못 했어! 생일 연회를 크게 해줄 뿐만 아니라 샤론을 모셔서 디자인까지 해줬어! 어떻게 그럴 수 있어? 어떻게 나보다 더 잘 살 수 있어?”진주는 화가 나서 얼굴이 붉어졌다. 하마터면 울음을 터뜨릴 뻔했다.초연서가 잘지낼수록 정부인인 진주가 더 우스워 보인다.“엄마, 지금 여기서 화를 내도 소용이 없어. 방법을 생각해 봐야지. 초연서의 위풍을 무너뜨리고 생일 연회를 망쳐야 해!”신효린은 급한 마음에 진주의 팔을 흔들었다.진주는 이를 악물었다. 그녀는 핸드폰을 꺼내 전화를 하더니 일어서서 창문을 향해 걸어갔다.“진주 씨, 오랜만이네요. 잘 지내셨어요?”허스키한 중년 남성의 목소리가 들여왔다.“당연히 잘 지내지 못했죠. 지금 제 처지가…… 정말 죽기보다도 못해요!”진주는 갑자기 목이 메어 말을 잇지 못했다.“초연서때문에 그래요?”“그 여자 말고는 또 누가 있겠어요?”“진주 씨, 그때 저를 도와주셨으니 그 은혜는 평생 잊지 않을 거예요. 말씀하세요. 어떻게 도와드릴까요?”진주는 가볍게 흐느꼈지만 눈에는 음흉한 웃음이 보였다.……샤론이 직접 디자인한 드레스가 연회에 색을 더했다.하지만 이뿐만 아니다. 다음 절차는 생일 선물 전시였다.모두가 구만복이 초연서에게 별장 혹은 보석을 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결과가 나왔다.구만복이 준비한 선물은 초연서의 이름을 딴 장애 아동을 돌보는 자선 재단이다
Read more
PREV
1
...
6566676869
...
111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