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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8화

“올라가서 만져보고 싶어!”

“역시 구씨 가문이네, 샤론이 활동 안 한 지 꽤 됐는데, 갑자기 구씨 가문의 셋째 사모님의 드레스를 만들다니! 구 회장님의 사회적 지위가 어마어마하네. 반대로 오늘 밤 생일을 쇠는 신씨 가문 그분은, 흥, 샤론 앞에 무릎을 꿇어도 드레스를 받지 못하겠네!”

경주는 눈을 부릅떴다. 그는 천천히 고개를 돌려 옅은 미소를 짓고 있는 아람을 바라보았다. 눈에는 경악과 감탄의 빛이 반짝거렸다.

‘아람이가 샤론이었어…… 알렉스일 뿐만 아니라 샤론도 아람이었어.’

경주의 호흡이 점점 가빠졌다. 마치 감전된 것처럼 온몸의 신경이 마비되었다.

‘한 사람에게 어떻게 그렇게 많은 기술을 동시에 가질 수 있지? 그뿐만 아니라 매개마다 최고잖아. 내 여자가 사람이 아니라 신이었어!’

아람은 경주의 뜨거운 시선을 느꼈다. 눈을 돌리자 그의 빨개진 눈을 보고 깜짝 놀랐다.

“왜 그렇게 봐? 어디 아픈 거야?”

그녀는 무자비하게 조롱했다.

“네가 샤론일 줄은 생각도 못 했어.”

경주는 쉰 목소리로 아람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그렇게 놀랄 일이야? 네가 샤론을 처음 만난 것도 아닌데.”

아람은 아무렇지 않게 웃었다. 그리고 시선을 돌렸다.

“알렉스가 널 위해 전용 넥타이핀을 만들어 준 적이 있어. 샤론도 널 위해 직접 슈트를 디자인한 적도 있어.”

경주는 가슴이 아파나며 마음이 씁쓸했다.

그 당시 아람은 경주에게 생일 선물을 주기 위해 매일 양복점에서 밤새 옷을 만들었다.

경주는 거의 매일 그 넥타이핀을 달고 다녔다.

매일 밤 그는 홀로 침대에 앉아 깨끗한 비단으로 넥타이핀을 닦으며 보물처럼 소중히 여겼다.

지금 경주의 심정은 그 당시 아람이 그에게 선물을 준비할 때의 심정과 같을 것이다.

‘아쉽네…….’

“허, 됐어. 내가 누군지 넌 관심도 없었잖아. 내가 무슨 재능이 있는지 넌 신경도 쓰지 않았어. 너에게 준 선물은 나처럼 먼지가 쌓은 장식품으로 됐잖아.”

아람은 턱을 괴고 활기찬 무대를 바라보고 있었지만 마음은 씁쓸했다.

“아람아, 그땐 내가 널 저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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