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674화

‘흥, 정신력이 대단하네.’

“제가 준비한 선물은 특별히 비싼 건 아니에요. 선물의 가치는 가격이 아니라 정성에 있다고 생각해요. 제 정성을 대신해 드리는 선물이니 좋아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경주의 태도는 겸손하고 온화했다.

아람은 턱을 괴고 경주를 보며 눈썹을 치켜올렸다.

높은 산등성이의 꽃처럼 항상 차갑던 그는 그렇게 친근한 면을 거의 보이지 않았다.

‘쯧, 연기를 정말 잘하네.’

“신 회장님의 마음을 한번 보시죠.”

구만복은 마지못한 표정으로 말을 내뱉었다.

초연서는 쓴웃음을 지었다. 경주에 대한 증오를 자신의 DNA에 새겨 넣은 것 같았다.

윤유성은 몰래 구만복의 표정을 지켜보자 웃음을 터뜨릴 뻔했다.

‘네가 아무리 아부를 해도 무슨 소용이 있겠어. 이미 아람에게 상처를 주었잖아. 그건 구씨 가문에게 미움을 산 것과 똑같아. 네가 저지른 잘못은 더 이상 만회하지 못해.’

초연서와 구만복은 동시에 붉은 천을 들어 올렸다.

투명한 유리 상자 안에는 진주가 박힌 금으로 만든 봉황의 왕관이 조용히 놓여 있었다.

순간 그녀는 눈을 부릅떴다. 가슴이 두근거리더니 눈시울이 붉어졌다.

“연서, 연서야, 왜 그래?”

구만복은 그녀의 감정을 눈치채고 뜨겁고 젖은 손을 꽉 쥐고 낮은 목소리로 다정하게 물었다.

초연서는 정신을 차렸다. 그녀는 눈물을 글썽이며 감정을 안정시키고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만복아, 신 사장님의 선물이 정말 마음에 들어……. 정말이야.”

따뜻하고 부드러운 목소리가 마이크를 통해 연회장 전체로 퍼져 나갔다. 모두가 진심 어린 감탄을 들었다.

그러자 아람을 포함한 구씨 가문의 모든 사람이 깜짝 놀랐다.

‘고급 재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은 것 같아. 아무리 봐도 영화나 드라마의 소품처럼 보이는데, 왜 연서 이모가 좋아하지?’

“연서야, 난 잘 모르겠어…….”

구만복은 어리둥절했다.

초연서는 서둘러 설명하지 않았다. 그저 눈을 반짝이며 스스로 흥분된 마음을 진정시켰다.

“신 사장님, 이 봉황 왕관을 어디서 찾으셨어요?”

“말하자면 길어요. 은퇴한 옛 소품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Latest chapter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