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682화

윤유성은 거의 이성을 잃었다. 어깨를 심하게 떨며 고통스러운 감정으로 가득 찬 쉰 목소리로 말했다.

“제가 몇 번 말했어요. 아버지가 제일 믿고 사랑했던 윤성우, 윤진우, 윤민혁이 어머니를 해친 거라고요. 진실을 밝히지도 않고, 해명도 듣지 않고 어머니를 지옥으로 보냈어요. 아버지와 결혼한 건 어머니 인생에서 가장 큰 재앙이었어요!”

“네 어머니를 보내면서도 윤씨 그룹 회장님의 부인이라는 명분을 남겨줬어. 그것만으로 충분히 체면을 지켜줬어. 그때 내 눈으로 직접 봤어. 내가 직접 잡았다고. 무슨 할 말이 더 있겠어?”

윤정용은 화가 나서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랐다. 그때 그 추악한 사건을 생각하면 고상아의 목을 조르고 싶었다. 그리고 눈앞의 윤유성도 마찬가지이다.

“멍청하네요.”

윤유성은 비웃으며 다시 뒤돌아섰다. 사실 윤유성은 이 문제를 꺼내어 이야기하고 싶지 않았다. 그것은 고상아의 흑역사이다. 말할 때마다 가슴이 찢어질 듯 아팠다.

윤정용이 정신을 차리고 세 아들의 진짜 모습을 보게 될 거라는 기대는 이미 오래전에 접었다. 윤유성은 신경 쓰지 않았다. 왜냐하면 그들은 차례로 지옥에 갈 것이기 때문이다.

...

화려하고 조용한 방 안에는 설레는 분위기가 남아 있었다. 부드러운 빛으로 방 안을 가득 채우며 두 사람의 그림자를 만들었다.

아람은 경주에게 껴안겨 숨을 거의 쉴 수가 없었다. 잠시 숨을 헐떡이며 경주의 품에서 몸을 비틀거리자 두 뺨은 붉게 달아올랐다.

“안 놓으면 진짜로 때릴 거야.”

이 상황에서 화내는 목소리는 애교를 부리는 것과 같았다. 목소리가 너무나도 부드러웠다.

“아람아, 정말 날 때릴 수 있어?”

경주는 턱으로 아람의 어깨를 부드럽게 문질렀다. 가늘게 뜬 눈은 충혈되었고 욕망이 가득 찼다.

“왜 못 때리겠어, 네가 뭔데.”

아람은 차갑게 말했다. 하지만 찌릿찌릿한 느낌이 발바닥부터 전해져 신경이 따끔거렸다. 경주의 눈은 한없이 다정했다.

“난 네 목숨을 구해준 은인이야.”

아람은 눈을 부릅떴다. 심장이 너무 뜨거워 숨을 쉴 수 없을 정도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