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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4화

경주는 깜짝 놀랐다. 아람을 위로하고 싶었던 손은 어색하고 허공에서 굳어져 버렸다.

“네가 급한 것 같아서, 난 그냥...”

“한 번 더 말하는데, 너랑 상관없는 일이야!”

아람은 더 이상 경주와 얽힐 기분이 없었다. 휴대폰을 보며 경주를 피했다.

쾅 하는 소리와 함께 방의 문이 닫혔다. 경주는 그토록 힘들게 찾아왔던 따스함이 사라지고, 방금 전까지 있었던 모든 아름다운 것이 잔인하게 뜯겨진 것 같았다.

아람에게 선물해 준 귀중한 골동품도 가져가지 않았다. 아람의 눈에는 가족만이 가장 중요하다. 가족 외에는 다른 일은 안중에 없었다.

경주는 너무 우울하고 슬퍼서 가슴이 아파났다. 하지만 지금은 감성에 젖어 있을 때가 아니다. 경주는 재빨리 반응하며 문을 열고 방을 나섰다.

“사장님, 방금 사모님이 화를 내며 나가는 걸 봤어요. 누가 사모님을 화나게 했어요?”

한무는 걱정스럽게 물었다. 경주를 보는 눈빛에 원망이 담겨 있었다.

‘우리 사장님은 말을 너무 못해.’

“셋째 사모님에게 무슨 일이 생겼어.”

경주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네? 그래서 아래에서 소란스러운 소리가 들려왔군요!”

한무는 급히 핸드폰을 꺼내 두 손가락으로 화면을 만지작거렸다. 그러자 갑자기 눈썹을 찌푸렸다.

“사장님, 이거 좀 보세요!”

경주는 눈을 내리깔고 화면에서 재생되는 영상을 보았다. 순간 눈썹을 찌푸리며 휴대폰을 뺏었다.

수년 전 영상이라 화질은 선명하지 않았다. 하지만 무대 위의 초연서가 황급히 손으로 하체를 가리고 있었고, 가느다란 다리 아래로 끊임없이 액체가 흘러내리는 모습이 선명하게 보였다.

무대 아래의 사람들이 눈을 깜빡이지 않고 초연서를 쳐다보며 소리를 질렀다. 여러 대의 카메라고 캠코더가 초연서에게 달려들어 미친 듯이 사진을 찍었다. 날카로운 플래시 불빛은 마치 거대한 짐승이 초연서를 삼키는 것 같았다.

“엄, 엄마가 초연서의 팬이에요. 그 당시 초연서가 마약 관련 스캔들로 인해 명성을 일었고, TS 무대 공연 중 오줌을 지렸다고 했어요!”

한무는 영상을 보고 참을 수 없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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