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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7화

기자들의 비웃음이 터졌다.

불행을 즐기고, 나쁜 마음을 품고 조롱하고 혐오하는 매서운 시선이 초연서의 몸을 강타했다. 그 고통은 마치 구더기가 심장을 갉아먹고 있는 것 같았다.

“엄마, 무서워하지 마세요, 제가 지켜드릴게요.”

구아린은 초연서를 꼭 안았다. 어머니를 보호하며 음휼한 시선들을 하나씩 돌려보냈다. 평소 겁이 많고 소심스러운 구아린은 이 순간 조금의 두려움도 없이 눈빛이 강인했다.

“그 누구도 엄마를 해치게 하지 않을 거예요, 절대!”

“아린아, 엄마 괜찮아, 괜찮아.”

초연서는 무딘 표정으로 고개를 저었다. 원래의 맑은 눈빛은 이미 흐리멍덩해졌다. 그 모습을 본 구아린은 마음이 아파서 눈물이 주체할 수없이 흘러 초연서의 머리카락에 맺혔다.

“뭐라고? 다시 한번 말해 봐!”

강소연은 남자 기자의 얼굴을 가리켰다. 분노에 얼굴이 빨개졌고 곧 폭발하기 직전이다.

“넷째 사모님, 이 일은 사모님과 아무 상관 없는 일이에요. 왜 그렇게까지 화내는 거예요?”

다른 기자가 조롱했다. 유민지는 눈썹을 찌푸리더니 눈치챘다.

‘누군가가 보낸 기자들이네.’

“내가 왜 화를 내지 않겠어? 연서는 내 가족이야. 연서를 모욕하는 것은 날 모욕하는 것과 마찬가지야!”

강소연은 화가 난 마음에 기자들을 갈기갈기 찢어버리고 싶었다.

“가족? 카메라 앞에서는 화기애애한 가족이 맞아요. 하지만 현실에는 모르죠.”

기자들은 인간의 본성을 꿰뚫어 본 듯 비웃으며 말했다.

“에이, 넷째 사모님. 우리 기자들은 귀족 가문을 많이 봐왔어요. 여자들이 질투하고 싸우는 건 정상이에요. 누가 남편이 다른 여자와 있는 것을 볼 수 있겠어요.”

“이...!”

욕실이 목구멍까지 차올랐지만 유민지가 그것을 막았다. 그들은 신분이 있는 사람이다. 밖에 나가면 구씨 가문을 대표하고 있다. 그래서 무모한 말과 행동을 해서 구만복과 구윤에게 피해를 주고 싶지 않았다.

“가자, 상대하지 마.”

유민지는 돌아서서 강소연을 끌어 차에 타려고 했다. 시비를 시작한 중년 기자가 차갑게 웃었다.

“그러네, 결국 한때 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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