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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9화

경주의 넓은 듬직한 몸이 아람을 지켜주고 있었다. 호흡이 점점 힘을 잃고 거칠어졌다.

“아람아, 괜찮아?”

“너 바보야? 그건 내가 할 말이지!”

아람은 경주를 향해 나지막하게 소리 쳤다. 콧 끝이 찡하여 아프기 시작했다. 경주는 뒤통수에 날카로운 통증이 느껴졌다. 시야가 점점 흐려졌지만 여전히 다정하게 웃고 있었다.

“네가 날 걱정한다면, 난...”

갑자기 머릿속이 하얘지고 눈앞이 캄캄해졌다. 아람의 가슴이 떨렸다. 두 팔을 벌려 힘이 없는 경주의 몸을 안고 쉰 목소리로 외쳤다.

“경주야!”

...

초연서에게 손을 대려던 깡패는 그 자리에서 구씨 가문의 부하들에게 제압당했다. 구도현에 의해 곧바로 경찰서로 끌려갔다.

남자가 경찰차로 호송되지 직전, 아람이 그 남자에게 달려들어 때리려고 했다. 구도현이 아람을 붙잡고 귀에 대고 설득하며 달랬다.

“아람아, 오빠에게 맡겨. 이 자식을 오빠에게 맡겨. 하지 마, 이런 더러운 일로 손을 더럽힐 가치가 없어!”

“죽일 거야, 줄여버릴 거야!”

아람의 눈에는 충혈되었다. 구도현의 품에 안겨 히스테리 하게 몸부림을 치며 그 남자를 때리려 했다.

구윤가 구진은 달려와서 이 장면을 보자 깜짝 놀랐다. 그들의 기억 속에서 아람은 성격이 불과 같았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침착하고 독했다. 이렇게 감정을 컨트롤하지 못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남자는 수갑을 차고 경찰차에 탔다. 차가 떠나기 전에 남자는 고개를 내밀고 경멸하는 눈빛으로 아람을 향해 미소를 지었다.

“오빠! 절대 용서해서는 안 돼, 절대 안 돼!”

아람은 가슴 아픈 마음과 분노가 함께 밀려와 눈을 부릅떴다.

“걱정 마, 아람아.”

구도현은 힘껏 머리를 끄덕이며 경찰차에 탔다. 아람의 연약한 몸은 찬바람을 맞으며 주먹을 불끈 쥐고 부들부들 떨었다.

“아람아.”

구윤이 다가와 동생의 어깨를 감싸 안았다.

“신경주는 이미 구급차로 여기에서 가장 가까운 구씨 그룹의 병원으로 이송되었어. 아버지가 소식을 듣고 달려왔어. 최고의 의사가 치료할 수 있도록 준비해줄 거야. 분명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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