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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1화

“이놈이, 내가 네 아버지야. 아버지에게 그런 식으로 말해?”

윤정용은 화가 나서 눈을 부릅떴다. 주변의 손님들만 없었다면 이미 뺨을 때렸을 것이다.

구만복을 제외한 그 세대 사람들은 자식을 교육할 땐 매가 최고라는 원칙을 지켜왔다. 말 안 듣는 자식을 다룰 대는 채찍질해야 했다.

“어머니를 존중한다면, 우리 부자의 애정을 간신히 유지할 수 있어요. 그렇지 않다면 더 터무니없는 말들을 들으실 거예요.”

윤유성은 갑자기 피식 웃었다. 입꼬리를 치켜올렸지만 눈에는 웃음기가 없었다. 헛웃음을 짓는 사악한 표정은 윤유성도 겁을 먹었다.

...

복도 끝에 있는 유럽식 테라스에서 윤씨 부자가 서로 마주 보며 서 있었다. 밖에 온도는 그들의 분위기보다 낮을 수 없었다.

“도대체 뭐 하자는 거야?”

윤정용은 싸늘한 얼굴로 질문을 했다.

“저는 아버지가 사모님께 준 선물의 가치를 모르고 있었어요. 제가 준 선물이 아버지가 준 선물보다 가치가 높아서 체면을 깎았다고 생각하면 넓은 아량으로 용서해 주세요.”

윤유성은 불쾌한 표정을 지었다.

“결국 모르는 사람은 죄가 없지 않겠어요?”

“내가 말하는 건 이 문제가 아니야!”

윤정용은 충혈된 눈으로 한걸음 앞으로 나아갔다.

“왜 이런 자리에 어머니를 데리고 와? 일부러 나를 역겹게 하려고? 일부러 나를 화나게 하려고?”

“하... 하하하하!”

“윤유성은 머리를 들고 크게 웃더니 눈물을 흘렸다.

“뭔가 했는데, 이 일 때문에 그러는 거예요?”

“윤유성!”

윤정용은 주먹을 꽉 주고 눈시울을 붉혔다.

“제 친어머니는요. 아버지가 가난하든 부유하든 함께 늙어가며 절대 떠나지 않겠다고 맹세를 하던 여자예요. 그런데 지금 아버지 눈에는 혐오감밖에 없어요?”

윤유성의 눈도 소름이 끼칠 정도로 빨갛게 됐다.

“어머니는 아버지에게 미움을 받아 15년 동안 관심도 받지 못한 채 S 국에 버려졌어요. 이제 제가 어머니를 데려와서 잘 보살피고 행복하게 해드리고 싶은데, 아버지는 어머니가 역겹다고 하네요. 아버지를 역겨워하지 않는 것은 제가 아들로서 최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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