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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0화

“같이 춤을 추실래요?”

문별은 우아하게 일어나 가녀린 손을 구진의 손바닥에 얹었다.

“그럼요.”

불빛을 마주하자 구진은 갑자기 눈썹을 찌푸렸다. 문별의 눈 밑에 있는 눈물을 발견했다. 그러자 저도 모르게 손에 힘을 주었다. 문별은 깜짝 놀라 손을 떼어내고 싶었다.

“왜요? 후회해요?”

구진은 눈썹을 치켜올리며 나지막하게 말했다.

“아니요. 근데 왜 내 손을 꼬집는 거예요?”

문별의 맑고 투명한 눈동자에는 분노가 있었다.

“손을 꼬집지 않으면 발을 꼬집어야 해요?”

구진은 문별의 질문이 바보 같아서 농담을 했다.

“저, 아!”

문별은 반박하고 싶었다. 그러나 구진이 갑자기 문별의 가느다란 허리를 잡고 자세를 바꾸었다. 순간 눈앞이 흔들리더니 눈 깜짝할 사이에 이미 음악에 맞춰 구진과 춤을 추고 있었다.

“방금, 울었어요?”

구진의 큰 손이 문별의 허리를 꽉 움켜쥐고 충혈된 눈을 바라보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누가 울었대요? 졸려서 하품을 두 번 했어요.”

문별은 찔려서 핑계를 댔다.

“아, 제가 잘못 본 셈 치죠.”

“잘못 본 게 맞거든요!”

문별은 화를 내며 이를 악물었다.

“눈이 멀긴 했네요. 아니면 내 차를 들이받지 않았을 텐데.”

“아, 말씀드리는 걸 깜빡했어요.”

구진은 멍한 척했다.

“뭔데요?”

구진이 뒤를 돌자 문별도 같이 돌았다.

“떠난 후 경찰에 신고했었어요. 이미 당신 책임이라고 판결 났어요. 문별 씨.”

화가 난 문별은 눈을 부릅뜨고 부끄러운 마음에 입술을 깨물었다.

“그리고 내일 보험회사에서 연락이 올 거예요. 저를 키워줄 필요는 없어요. 제 차만 고쳐주세요.”

말을 하면서 구진은 눈웃음을 지으며 문별의 얼굴로 다가갔다.

“돈을 아껴줄게요.”

‘아! 아아아! 왜 이렇게 얍삽한 남자가 있어?’

문별은 마음속으로 욕설을 퍼부었다. 발을 들어 올려 하이힐 뒤꿈치로 구진의 발을 밟고 싶었다.

...

무도회가 시작될 때부터 윤유성은 고상아 곁에 한 발짝도 떨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눈은 연회장 곳곳에서 아람의 모습을 찾고 있었다.

‘아람이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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