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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9화

“저, 저는 춤을 출 줄 몰라요. 안 출래요.”

신효정은 원래 소파 구석에서 편안히 앉아 주스를 마시며 케이크를 먹으려 했다. 하지만 이유희가 억지로 끌어당겨 춤을 추게 할 줄은 몰랐다.

신효정은 부모님과 신효린이 춤추는 것을 본 적이 있다. 이것을 할 수 없고 다른 사람들에게 주목받을 기회는 평생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괜찮아. 내가 천천히 가르쳐 줄게.”

이유희는 몸을 숙여 두 손을 신효정의 어깨에 올려놓고 설득했다.

“안 할래요, 유희 오빠.”

신효정은 고개를 숙였다. 입가에는 여전히 크림 범벅이었다. 억울한 표정은 마음을 아프게 했다.

“사람들이 춤을 너무 잘 춰요. 전 못해요. 오빠를 창피하게 할 거예요. 그리고, 그리고 사람들이 많은 곳이 싫어요. 사람이 많으면 불만해요.”

이유희는 깜짝 놀랐다. 가슴이 너무 아팠다. 뒷말이야말로 그녀의 속마음이었다. 분명 신효정을 신경 쓰고 있지만, 흥분하면 신이 나서 신효정이 자폐증 환자라는 것을 잊기도 한다.

‘정말 답답하네, 이유희!’

“유희 오빠, 혹시 화났어요?”

신효정은 이유희가 침묵하자 당황해서 메리 제인 가죽 신발을 신은 작은 발을 오므렸다.

이유희는 신효정 앞에 한쪽 무릎을 꿇고 있었다. 마음을 홀리는 잘생긴 얼굴은 치켜들고 신효정의 입가에 묻은 크림을 닦았다. 그러고는 크림이 묻은 손을 입에 넣고 빨았다.

“음, 달달하네.”

펑-

신효정의 뺨이 순식간에 빨갛게 달아오르며 수줍어서 주먹을 불끈 쥐었다.

“왜 먹어요? 얼마나 더러워요.”

“왜 더러워? 효정의 몸은 달콤하고 향기로운데.”

이유희 눈에는 진지한 빛이 반짝이며 약간 차가워진 신효정의 손을 꽉 움켜쥐었다. 신효정의 가슴은 두근거렸다.

“진짜요?”

“진짜야, 오빠가 언제 거짓말을 한 적이 있어?”

이유희는 신효정의 맑은 눈을 바라보더니 갑자기 나쁜 미소를 지었다.

“밤새도록 앉아만 있으면 심심하잖아. 오빠가 춤 좀 가르쳐 줄까?”

“저, 저 정말 몸치예요.”

신효정은 자신감이 없었다.

“괜찮아, 내가 천천히 가르쳐 줄게.”

이유희는 신효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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