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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8화

아람이 방에 들어가자마자 찻상 위로 시선을 돌렸다. 그 위에는 최고급 흑단으로 만든 골동품 컬렉션 급 상자가 있었다. 아람은 주얼리를 보는 눈이 있다. 상자만 봐도 그 안에 있는 것이 평범한 물건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상자가 너무 예뻐.”

아람은 상자에서 눈을 떼지 못하며 감탄을 했다.

“상자만 보지 말고 안에 뭐가 들었는지 확인해 봐.”

경주는 부드러운 발걸음으로 아람의 곁으로 걸어왔다. 경주의 모든 관심은 마음을 홀리는 아람의 아름다운 얼굴에 집중되어 있다.

아람은 의아함과 기대감을 품고 젖은 손으로 치마를 닦았다. 이 귀여운 행동을 본 경주는 좋아서 마음이 간지러웠다. 온몸의 피가 뜨거워지는 것 같았다.

아람은 조심스럽게 상자를 열었다. 핑크색과 하늘색이 섞여 있어 너무나도 아름다웠다. 옅은 색의 청백자에 빨간색 고족배가 아람의 눈앞에 나타났다. 마치 꿈꾸는 것처럼 비현실적이었다.

“와!”

아람은 저도 모르게 소리를 질렀다. 그러자 바로 두 손으로 입을 막았다.

구만복의 개인 박물관에는 국내외의 수많은 보석과 골동품이 있다. 하지만 원나라 골동품만 없었다. 고족백의 등장은 이 아쉬움을 보완한다고 할 수 있다. 아람도 가슴이 설레고 흥분했다.

“이것은 3개월 전 우연히 Y 국 컬렉터에게서 본 거야. 네가 좋아할 것 같았어. 여러 번의 협상 끝에 수단까지 동원해 기꺼이 팔아주겠다고 했어.”

경주는 담담하게 웃었다. 그동안의 고생과 힘든 느낌은 아람이 미소를 짓는 순간 사라졌다.

‘헛고생을 하지 않았네.’

“예뻐, 너무 예뻐.”

아람은 중얼거렸다. 눈에는 기쁨으로 반짝거렸다. 장갑을 끼지 않았다. 그래서 아람의 두 손은 컵 주위를 빙빙 돌기만 할 뿐 만질 엄두를 내지 못했다.

“이젠 네 거야. 마음대로 만져.”

경주의 가늘게 뜬 눈에는 다정함이 가득했다. 천천히 아람의 뒤로 가더니 조심스럽게 단단한 두 팔을 들어 올렸다. 아람이 골동품을 보호하듯, 경주의 팔도 불타오르는 가슴 사이에서 아람을 부드럽게 보호했다.

경주는 숨을 죽인 채 뒤에서 아람의 손을 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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