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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5화

전혀 감동하지 않았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구만복은 옆에서 조용히 듣고 있었다. 그의 마음은 크게 감동했다. 경주를 바라보는 눈빛도 방금 전처럼 적대적이지 않았다.

“경주, 마음을 썼네. 선물을 정말 정성껏 준비했네. 고생했어.”

“구 회장님, 천만에요.”

경주의 표정은 덤덤했지만 너무 기뻐서 가슴이 두근거리고 손을 꽉 쥐었다.

‘경주…… 날 경주라고 불렀어!’

이런 흥분된 느낌은 13년 동안 차갑게 고통받은 것처럼 마침내 장인어른에게 인정을 받은 것 같았다.

오늘 밤은 잠을 이루기 어려울 것 같았다.

윤유성은 경주가 구만복의 칭찬을 받은 것을 보자 화가 거대한 타이어가 눌리는 듯 밀쳐왔다.

속셈이 많고 마음을 사로잡는 것에 자신감이 있던 그가 단순한 선물로 경주에게 패배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도저히 참을 수 없네!’

“그리고 저와 할아버지의 마음이 담긴 또 다른 선물이 있습니다.”

경주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저와 할아버지는 신씨 그룹을 대표해 600억을 초연서 재단의 자선 단체에 기부하겠습니다.”

사람들은 깜짝 놀랐다.

‘600억! 역시 신씨 그룹이네. 손이 커!’

구만복의 날카로운 눈이 반짝이며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이 녀석, 나쁘긴 하지만 일을 여전히 잘하네.’

구만복의 900억에 비해 경주는 600억을 내놓으며 예의를 지켰다.

이미 윤유성을 이겼다.

신남준은 경주의 말을 듣자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원래는 나중에 기부할 계획이었는데, 마침 경주가 해주어서 너무 마음에 들었다.

기회를 잡은 윤정용은 여유롭게 손을 들고 환하게 웃었다.

“저도 기부하겠습니다. 만복이보다 적게 할게요. 700억을 기부하겠습니다!”

‘대단하네!’

신씨 그룹이 나서자 성주에서 그와 대등하게 맞붙었던 윤씨 가문이 가만있을 수 없었다. 아니면 너무 면목이 없다.

“고맙네!”

구만복은 웃으며 그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

이 두 거물에게 수 백억은 한 푼도 안 되는 돈이었다.

“아버지가 700억을 구씨 가문에게 기부를 해? 너무 큰 손실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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