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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0화

“엄마, 진, 진정해요.”

신효린은 전전긍긍하며 걸어왔다. 천천히 진주의 곁에 안더니 위로해 주었다.

“화가 난 모습을 보니 딸로서 너무 마음이 아파! 내가 어떻게 화풀이해줄까?”

“화풀이? 초연서를 죽여줄 수 있어?”

진주는 이를 악물었다.

“난…….”

신효린은 말문이 막혔다.

“초연서가 구만복을 따른 건 명준도 없는 첩이 되는 줄 알았어. 쓸데없이 딸만 낳은 줄 알았다고!”

이 말을 듣자 신효린은 입을 삐쭉 내밀고 속으로 비아냥거렸다.

‘엄마도 딸 둘을 낳았잖아. 자기까지 욕하는 건가.’

“구만복이 이렇게 사랑해 줄 거라고 생각도 못 했어! 생일 연회를 크게 해줄 뿐만 아니라 샤론을 모셔서 디자인까지 해줬어! 어떻게 그럴 수 있어? 어떻게 나보다 더 잘 살 수 있어?”

진주는 화가 나서 얼굴이 붉어졌다. 하마터면 울음을 터뜨릴 뻔했다.

초연서가 잘지낼수록 정부인인 진주가 더 우스워 보인다.

“엄마, 지금 여기서 화를 내도 소용이 없어. 방법을 생각해 봐야지. 초연서의 위풍을 무너뜨리고 생일 연회를 망쳐야 해!”

신효린은 급한 마음에 진주의 팔을 흔들었다.

진주는 이를 악물었다. 그녀는 핸드폰을 꺼내 전화를 하더니 일어서서 창문을 향해 걸어갔다.

“진주 씨, 오랜만이네요. 잘 지내셨어요?”

허스키한 중년 남성의 목소리가 들여왔다.

“당연히 잘 지내지 못했죠. 지금 제 처지가…… 정말 죽기보다도 못해요!”

진주는 갑자기 목이 메어 말을 잇지 못했다.

“초연서때문에 그래요?”

“그 여자 말고는 또 누가 있겠어요?”

“진주 씨, 그때 저를 도와주셨으니 그 은혜는 평생 잊지 않을 거예요. 말씀하세요. 어떻게 도와드릴까요?”

진주는 가볍게 흐느꼈지만 눈에는 음흉한 웃음이 보였다.

……

샤론이 직접 디자인한 드레스가 연회에 색을 더했다.

하지만 이뿐만 아니다. 다음 절차는 생일 선물 전시였다.

모두가 구만복이 초연서에게 별장 혹은 보석을 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결과가 나왔다.

구만복이 준비한 선물은 초연서의 이름을 딴 장애 아동을 돌보는 자선 재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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