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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3화

연회장 밖.

오늘 밤 윤유성은 윤씨 가문의 다른 도련님들처럼 꾸미지는 않았다. 그저 간단하지만 정교한 짙은 회색 정장을 입었다. 깔끔하고 산뜻한 헤어스타일에 금테 안경을 끼니 지성미가 넘쳤다.

“아들…… 우, 우리 집에 갈까? 무서워…….”

고상아는 겁을 먹은 듯한 표정으로 윤유성의 옷을 살며시 잡아당겼다.

오늘 밤 그녀는 아들이 차려준 값비싼 자홍색 치파오를 입은 모습은 너무 아름다웠다. 수억 원의 에메랄드 머리핀으로 머리를 단정하게 묶었다.

그녀는 간단한 진주 목걸이와 귀걸이 세트만 차고 있었다. 하지만 이 세트는 왕실에서 특별히 공급한 주문 제작 모델로 다이아몬드보다 더 비싸다.

윤유성의 마음속에는 어머니밖에 없다. 그는 고상아에게 최선을 다하고 싶었다.

윤유성은 어머니를 향해 다정하게 미소를 지었다.

“엄마, 무서워하지 마세요. 제가 있잖아요.”

“하지만…….”

“엄마, 오늘 밤 엄마를 여기 데려온 건 아람을 만나게 해드리고 싶어서예요. 어제 엄마가 보고 싶다고 했잖아요. 오늘 밤에 볼 수 있어요.”

“그러네…… 아람이, 아람을 만나야 해.”

고상아의 눈이 갑자기 밝아지더니 소리를 질렀다.

“아람, 아람이야!”

윤유성은 급히 몸을 돌렸다. 자신을 향해 걸어오는 아람을 보자 마음이 뭉클했고 입꼬리가 치켜 올랐다.

“아람아.”

“사모님!”

아람은 봄바람처럼 환하게 웃으며 고상아를 맞이했다.

“오실 줄은 몰랐어요. 정말 반가워요!”

“나도 반가워, 아람아!”

고상아는 아람을 진심으로 좋아했다. 그녀는 아람을 와락 앉았다. 그리고 작은 핸드백에서 초콜릿 알사탕을 꺼내어 아람에게 주었다.

“사탕 먹어! 지난번에 보니 네가 초콜릿을 좋아하는 것 같았어. 아줌마가 너 주려고 가져왔어!”

“사모님, 제 생각을 해줘서 고마워요.”

아람은 사탕을 들고 가슴이 뭉클했다.

그녀는 바로 이런 사람이다. 어렸을 때부터 너무 많은 것을 겪었고, 전쟁터에서 피비린내 나는 폭풍우를 경험했다.

장렬하고 심금을 울리는 장면은 그녀를 감동시키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대신 그녀를 가장 쉽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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