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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2화

신효정은 천천히 눈을 들었다. 수정처럼 맑은 눈빛은 아람의 눈과 마주쳤다.

그녀는 단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아람은 눈빛에서 그녀의 속마음을 읽었다.

“효정이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 것도 드문 일이야. 이렇게 누군가의 편을 들어주는 것도 드문 일이야. 아람아, 효정이 좀 쉬게 해준다고 생각해. 유희와 있으면 행복하고 편안하다면, 둘이 같이 있게 하는 것도 나쁘지 않아.”

경주는 얼굴을 기울여 아람의 귀에 부드럽게 속삭였다. 그 말투에서 겸손하게 부탁하는 느낌이 들었다.

“나도 알아. 효정이 이유희를 좋아하는 거. 일부러 갈라놓으려는 건 아니야. 난 그냥…….”

아람은 눈을 돌려 그의 이글거리는 눈빛과 마주했다.

“알아, 이해해.”

경주는 아람을 이해해 주며 미소를 지었다. 항상 얼음장처럼 차갑던 얼굴이 그녀에게만 활짝 웃고 있다.

“하지만 잊지 마. 효정 뒤에는 너만 있는 것이 아니야. 나도 있어.”

간결한 말 한마디가 아람의 마음을 흔들리게 했다. 그녀는 급히 시선을 돌렸다.

이것이 바로 경주가 말하는 스타일이다. 그는 말을 함부로 하지 않고 쓸데없는 말을 하지 않는다. 그가 말하는 모든 말은 정성이 있고 효과적이다.

구만복과 오늘 밤의 주인공 초연서를 제외한 가족이 아람과 한 테이블에 앉았다.

경주는 고집스럽게 아람 옆에 앉았다. 주위 사람들의 경멸과 원망, 그리고 분노로 그를 훑어보아도 흔들리지 않고 앉아있었다.

그는 끝까지 뻔뻔함을 유지했다.

“신 사장님, 잘못 앉으셨어요.”

구도현은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커다란 테이블 사이에 두고 경주의 차분한 얼굴을 냉정하게 바라보았다. 그 눈빛은 마치 용의자를 보는 것 같았다.

“이 테이블은 우리 가족이나 구씨 가문의 친구들이 앉아 있어요. 여기에 앉아 있는 건 아닌 것 같은데요?”

순간 조용해지더니 사람들은 경주를 쳐다보았다.

조롱에 맞서 경주는 입술을 치켜올리며 부드러운 눈빛으로 옆에 있는 아람을 깊이 바라보았다.

“잘못 앉지 않았어요. 아람의 곁에 앉아 있을 거예요.”

아람은 하마터면 물을 뿜을 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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