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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5화

고상아는 윤유성의 팔을 감싸 안으며 긴장한 표정을 지었다.

“엄마는 너랑 같이 앉을 거야. 여기 혼자 앉아있기 싫어.”

사람들은 서로를 바라보았다.

“언니, 윤씨 가문 사모님이…… 이상해 보여.”

강소연은 유민지의 팔을 툭 치더니 소곤거렸다.

“전에 만복이한테 들었어. 사모님께서 알츠하이머병에 걸렸대. 상태를 보니 많이 심각한 것 같아. 우리조차 못 알아보네.”

유민지는 나지막하게 대답했다.

“어? 세상에……. 이렇게 젊은 나이에 알츠하이머를 걸렸어? 너무 불쌍해…….”

고상아를 보는 강소연의 눈빛은 동정심이 가득했다.

윤유성은 손을 놓지 않는 고상아를 보자 어쩔 수 없다는 듯 아람을 바라보았다.

“신 사장님.”

아람은 잠시 망설이더니 눈을 내리깔고 경주의 어깨를 툭툭 쳤다.

“자리를 좀 내줘도 괜찮지?”

경주는 천천히 눈을 들더니 깜짝 놀란 표정으로 아람의 원한이 가득한 눈을 바라보았다.

“내가 왜 자리를 내줘야 해? 내가 먼저 왔어.”

이유희는 웃음을 참느라 입을 꾹 다물었다.

‘웃겨!’

“이건 선착순의 문제가 아니야. 너도 봤잖아. 사모님께서 아들과 함께 앉고 싶다고 했어. 난 그분들이 이 테이블에 앉았으면 좋겠어. 신 사장이 자리를 바꿔 줘.”

아람은 그의 곁에 앉기 싫었는데 마침 핑계가 생겼다.

“아무리 생각해 봐도 너보다 적합한 사람이 없어. 그러니 자리를 바꿔. 부탁할게.”

윤유성은 어머니인 고상아를 껴안았다. 금테 안경을 치켜올리더니 입꼬리를 올리며 승리자의 미소를 지었다.

“싫어.”

눈썹을 찌푸린 경주는 끝까지 고집을 부렸다.

“그래, 안 가겠다는 거지? 내가 할아버지 테이블로 갈게!”

화가 난 아람은 경주를 때리고 싶었다.

“아람아.”

이때 구윤이 제때에 일어나 담담하게 웃었다.

“신 사장님도 손님이야, 곤란하게 하지 마. 내가 아버지 테이블로 갈게. 이 일로 불쾌하게 하지 마.”

말을 마친 후 구윤은 서서히 떠나 자리를 비워주었다.

윤유성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구윤의 뜻을 눈치챈 그는 마음이 불쾌했다.

경주는 일이 해결되자 마음이 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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