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후, 재벌로 변신한 나의 아내의 모든 챕터: 챕터 651 - 챕터 660

1102 챕터

제651화

아람은 혼자 연회장을 향해 걸어가면서 노래를 흥얼거렸다.그녀는 맹진아가 끝장날 거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우후! 기분 좋네!’윤성우뿐만 아니라 대부분 남자들은 체면을 중요시하는 천박한 존재이다. 체면을 잃게 만들었으니, 그는 결코 맹진아를 가만두지 않았을 것이다.‘꼴좋네, 감히 내 동생을 때려? 때리기만 한 것도 봐준 거야!’“아람아.”낮고 매력적이며 깊은 사랑으로 가득 찬 목소리가 뒤에서 들려왔다.아람은 심장이 심하게 떨렸고 손을 꽉 움켜쥐었다.그 남자 외에는 세상에 그 어떤 목소리도 그녀를 두근거리게 할 수 없다. 한때 그녀가 그토록 사랑했던, 그리고 그녀에게 큰 고통을 안겨준 신경주 말이다.아람은 심호흡을 하며 마음을 가다듬고 차갑게 뒤를 돌아보았다.몇 걸음 떨어진 곳에 경주가 홀로 서 있었다. 손에 정교하게 포장된 상자를 들고 위풍당당하게 성큼성큼 걸어왔다. “나 왔어.”그의 목소리와 눈빛은 한없이 다정했다.아람의 얼굴은 아무런 표정이 없었다.“응.”경주는 입술을 오물거리며 미안함을 표현했다.“미안해, 뭐라도 도와주려고 일찍 오고 싶었는데…… 조금 늦은 것 같네.”원래 높은 산등성이의 꽃 같은 남자는 아람의 앞에서 부하처럼 비천해졌다.“구씨 가문의 연회야. 왜 외부인인 네 도움이 필요하겠어?”아람은 피식 웃으며 주위를 둘러보았다.“할아버지는? 같이 안 오셨어?”“오셨어. 지금 휴게실에서 구 회장님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어.”경주는 부드럽게 말했다.“아, 알았어. 할아버지를 뵈러 갈게. 편하게 있어.”말을 마치자 아람은 미련 없이 돌아서서 나가려고 했다.“아람아!”마음이 급한 경주는 그녀의 손을 덥석 잡았다.“왜 잡아! 사람들이 보면 오해하잖아. 해명하기도 귀찮아, 놔!”아람은 힘겹게 몸부림을 치자 귀 끝이 살짝 붉어졌다.“아무도 없어. 우리 둘뿐이야.”경주는 숨을 내쉬며 눈을 가늘게 떴다. 그리고 눈앞의 여자를 품으로 끌어당겼다.“절대적인 기회주의자들은 사소한 기회를 놓치지 않아. 기회가 없어도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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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2화

“솔직히 하게 말하면, 네가 날 때려도 너무 좋아.”경주의 눈빛은 진지하고 맑았다.‘변태 짓을 하는 최고 레벨이 진지하게 변태 짓을 하는 건가?’“닥쳐! 그만해!”아람의 작은 얼굴은 복숭아처럼 빨갛게 달아올랐다. 그녀는 눈을 부릅뜨며 말했다.“가까이 오지 마. 평생 성 능력을 잃게 할 테니 조심해!”“괜찮아. 그런 것에는 별로 관심이 없어. 가문에 물려받을 자리도 없어.”경주는 넑을 잃고 아람을 바라보았다. 그녀의 말을 듣지 않고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갔다.“난 너에게만 관심 있어. 아람아, 가까이 가지 못하게 한다면 차라리 죽는 게 나을 거야.”“그럼 죽어! 당장 죽어.”아람의 뺨이 빨갛게 달아올랐다. 그녀는 증오에 찬 표정으로 돌아서서 발을 구르며 화를 냈다.방금 전 일이 의외의 사고라는 것을 알고 있어 경주의 탓을 할 수 없었다.‘그 틈을 타서 내 몸매를 평가하다니…… 변태 아니야? 이유희와 절친이더니, 역시 끼리끼리였어.’이 시각 신효정을 안고 있는 이유희는 재채기를 했다.‘누가 날 욕하는 거야!’경주는 아람의 예쁘고 가느다란 뒷모습만 봐도 그녀의 분노에 찬 표정이 상상되었다.그러자 사랑스럽다는 듯 미소를 지었다.“아람아…….”갑자기 뒤에서 미세한 떨림과 그리움으로 가득 찬 맑고 힘 있는 목소리가 들려왔다.아람은 깜짝 놀라더니 급히 뒤를 돌아보았다.순간 그녀의 맑은 눈에는 눈물로 가득 찼다. 아람은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바람처럼 경주를 지나쳐 자신을 부른 사람을 향해 달려갔다.“여섯째 언니!”“아람아!”이번에는 방금 보다 더 간절하게 외쳤다. 심지어 울컥했다.경주는 눈을 부릅뜨고 고개를 돌렸다.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아람은 단정하고 아름다운 청색 OL 정장을 입고 있는 우아하고 온화한 여자와 꼭 끌어안았다. 그녀의 눈썹은 길고 가늘었다. 정교하고 하얀 얼굴에 적절한 메이크업을 했다. 밝고 단단한 눈빛에는 자부심이 숨겨있었다.그 모습은 놀랍게도 구씨 가문 둘째 부인인 유민지와 많이 닮았다.‘여섯째 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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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3화

“누님.”이때 경주가 뻔뻔하게 다가왔다. 잘생긴 얼굴로 덤덤하게 다가와 구지아와 친한 척을 했다.구지아는 깜짝 놀랐다. 눈앞에 있는 훤칠한 남자를 슬쩍 훑어보며 눈을 부릅떴다.“신씨 그룹, 신 사장님?”“남처럼 대하지 마세요. 그냥 경주라고 불러주세요.”경주는 유난히 공손하게 오른손을 내밀며 예쁘고 따뜻한 눈웃음을 지었다.그 모습은 관대하고 정직해 보였다.‘소문처럼 잔인하고 무섭진 않네.’구지아는 예의상 손을 내밀고 악수를 하려 했다. 그러자 아람은 그녀의 손을 잡아당기고 경주를 매섭게 쳐다보았다.“우리 언니와 친한 척하지 마. 좋은 인상을 남길 생각은 더더욱 하지 마. 신경주, 네 꿍꿍이가 다 보여.”경주는 눈썹을 찌푸리며 씁쓸하게 웃었다. 그러고는 어색하게 내민 손을 황급히 거두었다.“아람아, 너와 신 사장님이…….”구지아는 아람이 경주를 아무렇지도 않게 대하는 것이 조금 의아했다.결국 그녀는 자신의 동생이 경주와 결혼 생활을 3년 동안 보냈다는 사실을 몰랐다.아람은 약간 민망하여 입을 오물거렸다.“언니, 나는…….”“누님, 저는 아람의 남자입니다.”아람과 구지아는 깜짝 놀랐다.“제가 일방적으로 선언하는 겁니다. 저는 구아람 씨의 남자입니다.”경주는 아람이 아니면 안 된다는 듯한 뜨거운 눈빛으로 아람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아람은 제가 아니어도 되지만, 저는 아람이 아니면 안 됩니다.”‘젠장!’어리둥절해진 구지아는 숨을 들이쉬었다.이 말을 듣자 아람은 얼굴이 붉어지며 이를 악물고 속으로 욕설을 퍼부었다.‘뻔뻔한 자식! 염치가 없네! 철면피네! 퉤!’“그 뜻은…… 신 사장님께서 우리 아람에게 구애를 하고 있는 거예요?”구지아는 조심스럽게 물었다.경주의 눈빛이 불타올랐다.“네, 제가 아람에게 구애를 하고 있어요.”‘미친 듯이, 맹렬하게 구애를 하고 있지.’“언니! 신경 쓰지 마, 신경주가 미쳤어. 가자, 아빠와 민지 이모한테 가자!”아람은 구지아를 끌고 성큼성큼 떠났다.경주는 제자리에 서서 좋아하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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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4화

구지아가 갑작스럽게 돌아오자 구씨 가문에게 큰 서프라이즈를 주었다.구지아의 친 어머니인 유민지은 세 사모님 중 정서가 가장 안정적이고 가장 의젓한 사람이다. 수십 년 동안 그녀가 우는 모습을 본 사람은 많지 않았다. 딸을 보자 놀라고 기쁘지만 눈시울만 붉혔다.하지만 새엄마인 초연서와 강소연은 참지 못했다. 그녀들은 구지아를 끌어안고 통곡을 했다. 모르는 사람들은 유민지가 새엄마라고 착각할 것 같았다.“됐어! 언제까지 안고 있을 거야?”그녀들 옆에 서 있는 구만복의 잘생긴 얼굴에는 분노가 담겼다.“내 차례야!”사람들은 어이가 없었다.초연서와 강소연은 마지못해 손을 놓았다.그러자 구만복은 재빠르게 움지여 구지아를 덥석 끌어안고 대성통곡을 했다.“흑…… 우리 딸, 너무 보고 싶었어! 네가 양심이 없는 줄 알았어…… 시집을 가더니 아빠를 잊어버린 줄 알았어. 집에 자주 오지도 않았잖아. 널 헛되이 키웠어!”아람은 구만복이 뻔뻔스럽게 딸을 안고 투정을 부리는 모습을 보자 입꼬리가 떨리더니 그 자리에서 굳어져 버렸다.다행히 휴게실에는 가족들밖에 없었다.‘됐어. 구회장이 망신을 당하지 않았으니 명성은 지켰네.’“아빠, 잊지 않았어. 내가 아빠를 보러 왔잖아.”구지아는 아이를 달래듯 구만복의 등을 쓰다듬으며 부드럽게 위로해 주었다.“너무 바빴어. 지금 은성에게 중요한 시기야. 투표 유세를 돕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빴어. 이번에 올 때도 비행기를 타고나서야 은성에게 메시지를 보냈어. 아빠, 딸이 배은망덕한 게 아니야. 매일매일 보고 싶었어. 화내지 마, 내가 S 국의 특산품인 백자를 선물로 가져왔어. 분명 마음에 들 거야.”사람들은 구지아를 바라보며 가슴이 아팠다.당시 그녀는 구만복의 반대를 무릅쓰고 열 살 연상인 S 국 의원인 홍은성에게 시집을 갔다. 사랑을 위해 먼 이국 타향으로 갔기에 가족들과 자주 만나지 못했다.그러나 이 구씨 가문의 딸이 다른 나라에서 인격적인 매력을 뽐내며 뛰어나게 빛을 낼 줄은 생각도 못 했다. 그녀는 S 국의 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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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5화

한편, KS WORLD에서 불과 몇 백 미터 떨어진 사거리.문별은 핑크색 페라리 슈퍼카를 운전하며 신호등을 기다리는 동안 블루투스 헤드셋으로 통화를 하고 있었다.“파리 패션 위크 쇼케이스 디자인을 최대한 빨리 보내줘. 저쪽 책임자가 또다시 문제를 일으키면, 그들과의 협력을 영원히 취소할 거야! 나중에 성주에 와서 전시회를 열고 싶다고 해도 매정하게 그들을 방해했다고 탓하지 마!”신호등이 바뀌자 문별은 화가 난 마음에 액셀을 힘껏 밟았다.페라리는 순간 분홍색 번개처럼 날렵하게 나갔다.바로 이때, 벤츠 E 클래스가 반대 방향에서 질주해 오고 있었다. 한 사람은 좌회전하고 다른 한 사람은 우회전을 하고 있으며 속도가 너무 빨랐다.“아!”전화를 치느라 한눈을 판 문별은 검은 차를 보지 못했다. 곧 부딪치려 하자 그녀는 급히 브레이크를 밟았다. 타이어는 아스팔트와 마찰되어 불꽃이 튀었다.벤츠도 위험을 깨닫고 브레이크를 밟자 귀가 찢어질 듯한 소리가 났다.쾅-“악!”문별의 몸이 차 안에서 심하게 흔들려 에어백이 그녀의 얼굴을 향해 튀어나왔다.다행히도 앞 유리가 깨지기만 하고 터지진 않았다. 그렇지 않았다면 아마 얼굴을 다쳤을 것이다.“젠장! 운세를 봤어야 했어…… 재수 없네!”문별은 차 문을 열고 화가 난 얼굴로 목을 잡으며 내렸다.그녀의 글로벌 한정판 핑크 차의 앞부분이 엉망진창으로 되었다.“세상에! 우리 핑크! 젠장!”정성스럽게 스타일링한 헤어까지 망가졌다. 하지만 그녀는 신경 쓰지 않고 자신의 핑크색 차만 눈에 들어왔다.그녀와 충돌한 벤츠도 앞쪽 보닛이 위로 치켜 올라가고 엔진에서 짙은 흰 연기가 나오며 비참한 상태로 되었다.“컥컥컥…….”구진은 차에서 내려왔다. 연기를 맡자 곧바로 기침을 했다.“이봐! 운전할 줄 몰라? 차를 보자마자 들이 박아?”문별은 생일 연회에 늦을 것 같고 차도 폐차가 된 것을 보더니 화를 내기 직전이었다.하지만 구진의 잘 생긴 얼굴과 검은 슈트를 아래 길고 곧은 몸매를 보자 가슴이 두근거렸다.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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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6화

“하지만 운전 중에는 통화를 할 수 없고 하이힐을 신으면 안 된다는 법은 있어요.”문별은 말이 꿀리자 하이힐 안의 작은 발가락을 꿈틀거렸다. “하, 하지만 방향을 틀 때 선을 밟았어요, 모두 당신 책임이에요!”“제 책임인지 아닌지 경찰을 찾아서 결정해야 해요. 하지만 지금은 경찰을 찾을 시간이 없어요. 당신이 찾으세요. 제가 시간이 없어요.”말을 마치자 구진은 주머니의 지갑에서 명함을 꺼내 그녀에게 주었다.“여기에 제 전화번호와 주소가 있어요. 처리 후 결과를 알려주세요. 규칙대로 하면 되죠.”“지금 무슨 태도예요! 이렇게 큰 난장판을 만들어 놓고 가려고요? 저도 바쁘다고요!”문별은 그의 고압적이고 무책임한 태도에 불만을 품었다. 그녀는 명함을 힘껏 내던졌다.“이 명함으로 누구를 속이려고 해요? 옷만 단정하게 입고 있는 사기꾼일 수도 있잖아요!”“사기꾼? 하하…….”구진은 화가 나서 웃음이 나왔다. 이 헤어스타일이 이상한 여자가 귀찮고 어이가 없었다.“사기꾼? 제가 사기꾼이라면 이 세상에 좋은 사람이 없을 거예요. 먼저 갈게요.”문별은 화가 나서 눈시울을 붉혔다. 그녀는 두 손으로 구진의 팔을 잡았다.“몰라요! 이번 달에 새로 산 차를 이렇게 망가뜨렸는데, 수습이라도 해야죠!”“아, 그 뜻이에요? 진작에 말하지.”구진은 연회에 가기가 급했다. 그녀와 얽히고 싶지 않아 지갑에서 은행 카드를 꺼내서 손끝으로 집어 그녀에게 건네주었다.“가져가서 차를 수리해요. 비밀번호는 없어요.”은행 카드를 보자 문별은 화가 치밀어 올랐다. 자신이 큰 수치를 당한 것 같았다.“저기요, 이 차는 글로벌 한정판 페라리예요. 지금 당신 때문에 고철로 되었어요. 가서 수리해라고요? 생각을 해보긴 했어요?”“아, 그럼 그 돈으로 다시 사세요. 돈이 충분해요.”구진은 시간을 매우 중시하는 사람이다. 그 어떤 것도 그의 일정을 늦출 수 없다. 특히 가족과 관련된 일이라면 더 그렇다.그는 안색이 어두워지더니 문별의 손을 떼어냈다. 그리고 그녀가 방심하는 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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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7화

생일 연회가 곧 시작된다.아람은 손님으로 가득 차 있는 연회장, 그리고 맨 앞자리에 앉아 수다를 떨고 있는 구만복과 신남준을 보자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세상에! 내가 잘못 본 건 아니지? 신씨 가문의 어르신이잖아!”“헐! 그러네! 어르신이 정말 젊으시네. 기력이 왕성하셔!”“어르신과 구 회장님은 정말 친하네. 요즘 이런 우정은 드물어. 모르는 사람들이 보면 구 회장님이 어르신의 아들인 줄 알겠어, 하하!”“오늘 밤 신광구의 아내도 신씨 호텔에서 생일 연회를 열었어. 어르신께서 가족 연회를 참석하지 않고 구 회장님의 셋째 부인의 생일 연회에 오셨네…… 쯧, 너무 흥미로워.”하객들의 비웃음이 터져 나왔다.“뻔하잖아. 어르신은 지금까지 진주를 며느리로 인정하지 않은 거야! 지난 반년 동안 뇌물을 받고 경매에서 주얼리 위조 한 혐의를 받았어. 진주의 재수 없는 조카가 신 사장님을 두고 바람까지 피웠어. 어르신이 어떻게 진주를 인정해 주겠어?”“신 사장님과 구 회장님의 딸, 구씨 가문의 아가씨와 꽤 잘 어울리는 것 같아. 저번 바자회 뉴스를 봤어. 신 사장님이 아가씨를 지켜주던데, 가능성 있을 거 같아?”아람은 그 말을 듣자 눈썹을 찌푸렸다.“음…… 가능성이 없을 거 같아.”“왜?”“신 사장님은 전에 김은주와 추한 싸움을 해서 웃음거리로 됐잖아. 아가씨와 같은 고귀하고 도도한 사람이 왜 그런 남자를 좋아하겠어?”아람은 고개를 끄덕였다.‘그럼.’“전 애인의 일을 모르면 괜찮아. 제일 두려운 건 흑역사가 폭로되는 거야. 식당 주방의 바퀴벌레가 식탁으로 간 것과 같아. 아무리 신경 쓰지 않아도 마음은 여전히 역겨워. 신 사장님은 매우 훌륭한 사람이야. 하지만 구아람 씨가 왜 그런 전과 있는 남자를 만나겠어?”아람은 다시 고개를 끄덕였다.‘맞는 말이네!’“어때? 엿듣는 게 재밌어?”아람은 깜짝 놀라 눈을 부릅뜨고 고개를 들었다.경주가 언제 왔는지도 몰랐다. 그는 아람의 옆에 서서 웃으며 반짝이는 눈으로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누, 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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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8화

“아람아, 난…….”경주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뒤에서 부드러운 목소리가 들려왔다.“사부님! 죄송해요, 많이 늦었네요.”아람은 급히 뒤돌아보았다. 제자인 문별을 보자 기분이 좋아져 활짝 웃었다.“별아! 늦지 않았어. 네가 파리 전시회 때문에 바빠서 못 올까 봐 걱정했어!”문별은 아람에게 달려가 꼭 껴안았다.“어떻게 안 올 수 있겠어요. 사부님이 연회에 초대하셨는데, 당연히 와야죠!”이때 문별은 아람 옆에 앉아 있는 존재감이 매우 강한 경주를 보았다.순간 그녀의 안색이 어두워졌다.“사부님, 신경주와 같은 테이블에서 밥 먹을 거예요? 밥맛이 떨어지지 않을까요?”아람은 담담하게 경주를 쳐다보았다.“그러네.”경주는 가슴이 아팠다. 하지만 여전히 뻔뻔하게 말했다.“아람아, 날 보기 싫으면 안 봐도 돼.”‘자리를 절대 바꾸지 않을 거야.’문별은 그를 째려보았다.‘이 나쁜 자식이, 정말 뻔뻔하네!’“이렇게 큰 사람이 앉아 있는데, 내가 눈이 멀었어? 어떻게 안 보여?”아람은 그의 말에 화가 나서 웃음이 터졌다.“그럼 눈을 가려.”경주는 아람이 삐지고 화를 내는 모습이 너무 좋아서 농담을 했다.“그럼 어떻게 먹어?”똑똑하던 아람은 뜻밖에도 그의 말에 넘어갔다.“내가 먹여줄게.”경주는 아람 쪽으로 몸을 살짝 기울이더니 매력적인 목소리가 그녀의 귀를 자극했다.아람은 온몸의 신경이 순식간에 찌릿찌릿했다. 당황한 나머지 의자를 옆으로 옮기고 그에게서 멀어지려고 했다.경주는 그녀의 속셈을 정확하게 뚫어보았다. 그의 큰 손은 아람의 뒤로 가더니 몰래 가는 허리를 잡고 움직이지 못하게 했다.“너!”아람의 얼굴이 붉어졌다. 그녀는 화가 나서 눈을 부릅뜨고 경주의 다정한 눈을 쳐다보았다.“아람아, 그냥 같이 식사만 하는 거야. 제발, 가지 마.”경주는 눈썹을 찌푸렸다. 그의 눈에는 그녀에 대한 애정이 가득했다.“신경주.”아람은 다른 한 손을 등 뒤로 돌려 남자의 손목을 잡았다. 저항하는 듯, 복수하는 듯 손에 끊임없이 힘을 주었다.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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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9화

“세상에! 다쳤어? 왜 전화 안 했어? 내가 병원에 데려다줄게!”아람은 긴장한 듯 문별의 어깨를 잡았다.“목이 약간 아픈 것 외에는 별일 없어요.”아람이가 걱정하는 것을 보자 마음이 따뜻해졌다.“그래도 가서 진찰을 받아야 해. 어떤 부상은 내상이야. 당장은 큰 문제가 없어도 나중에는 큰일 나.”이때 경주는 갑자기 담담하게 말했다.“생일 연회가 끝나면 제가 연락해 드릴게요. 몇 시든 전문적인 외과 의사를 찾을 수 있어요.”경주의 열성적인 모습을 보자 문별은 깜짝 놀랐다.“그럴 필요는 없어.”아람은 황급히 문별을 감싸 안았다. 그녀는 삐진 듯 말했다.“나도 외과 의사야. 내 제자는 내가 책임져. 신 사장님은 신경 꺼.”경주는 씁쓸하게 입꼬리를 올렸다. 그의 세심한 배려가 또다시 악의로 되었다.“그 미친놈이 내 핑크 차를 망가뜨렸어요. 사과를 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태도도 아주 나빴어요! 은행 카드를 던져주더니 그 돈으로 새 차를 사라고 했어요!”문별은 생각할수록 화가 났다.“사부님, 저 사람이 저를 모욕하는 거죠? 내가 돈이 없는 줄 알아? 무슨 잘난 척을 하는 거야!”“음…… 그러고는?”아람은 흥미진진하게 듣고 있었다. 이 일이 기묘하게 느껴졌다.“그래서 저도 은행 카드를 꺼내서 그 사람 얼굴에 던졌어요. 누나가 돈이 많아서 키워줄 수 있다고 했죠!”경주는 옆에서 조용히 듣고 있었다. 그는 흥미롭다고 생각하며 눈을 가늘게 떴다.“풉!”아람은 참지 못하고 웃었다.“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두 사람이 꽤 잘 어울리는 것 같아. 기본 논리가 거의 비슷하네. 일 처리를 할 때 이성적이고 인간미가 없어.”문별은 구진의 훤칠한 몸매, 준수한 얼굴, 맑고 날카로운 눈, 모공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섬세한 피부, 그리고 모든 행동에 소년감이 들어있는 분위기를 떠올렸다.그러자 저도 모르게 마른침을 삼켰다.“흥, 누가 저런 사람과 어울리고 싶대요?”문별은 중얼거렸다.‘멀리서 보면 잘생겼지만, 가까이 보니 완전 허세가 가득한 사람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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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0화

문별은 벼락을 맞은 것처럼 얼굴이 순식간에 창백해졌고 머릿속이 하얘졌다.그녀는 어쩔 바를 몰랐고 당황하고 할 말을 잃었다.‘그래서, 내가 방금 사부님에게 욕 한 미친놈이…… 사부님의 친오빠인 거야? 내가 미쳤어!’경주는 그 자리에 앉아 좌우를 살피며 입꼬리를 치켜올리며 웃음을 참았다.그는 문별의 상황을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었다.아람의 형제자매가 너무 많아서 길을 걷다가 만나도 너무 당연한 일이다. 처음에 그는 구씨 가문을 잘 알지 못해 손해를 봤었다. 아람의 여러 형제들에게 차례로 괴롭힘을 당했다.구진은 문별의 청순한 얼굴이 점차 붉어진 것을 보았다. 그 모습은 잘 익은 체리와 같았다.그는 문별이 내뱉은 말에 화가 났었다. 하지만 지금 그녀의 귀여운 모습을 보자 화를 낼 수 없었다.“사, 사부님…….”문별은 불쌍한 표정으로 웃고 있는 아람을 바라보았다.“이 일 때문에 저를 쫓아내지는 않겠죠?”“음…….”아람은 가느다란 손을 턱에 대고 눈썹을 찌푸리며 생각하는 척했다.“사부님…….”문별을 입을 삐죽 내밀더니 울음을 터뜨릴 직전이었다.아람은 정색하며 그녀의 앞으로 다가가 잠시 머뭇거리더니 갑자기 환한 미소를 지었다.“바보야,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이런 사소한 일에 그렇게 집착해? 널 쫓아내면 난 후계자를 잃은 거잖아.”문별은 마음이 놓였지만 여전히 부끄러웠다.“우리 별이가 얼마나 착한 사람인지 잘 알고 있어. 네가 둘째 오빠를 욕 한 건, 오빠가 잘못이 있다는 거야.”아람은 구진을 꾸짖으며 문별을 부드럽게 위로했다.구진은 눈썹을 치켜올렸다. 비록 억울하지만 감히 화를 낼 수는 없었다.‘내 차를 치고 날 조롱하던 여자가, 아람과 이렇게 친할 줄이야! 그냥 재수 없었다고 치자.’이때, 한 무리의 사람들이 와서 분위기는 순식간에 활기차게 되었다.유민지, 강소연, 구윤, 구아린, 업무로 바쁘지만 유민지가 억지로 잡아온 구도현, 그리고 마침내 연회에 온 새로운 커플인 이유희와 신효정까지 왔다.사람들은 모두 아람을 안아주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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