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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5화

한편, KS WORLD에서 불과 몇 백 미터 떨어진 사거리.

문별은 핑크색 페라리 슈퍼카를 운전하며 신호등을 기다리는 동안 블루투스 헤드셋으로 통화를 하고 있었다.

“파리 패션 위크 쇼케이스 디자인을 최대한 빨리 보내줘. 저쪽 책임자가 또다시 문제를 일으키면, 그들과의 협력을 영원히 취소할 거야! 나중에 성주에 와서 전시회를 열고 싶다고 해도 매정하게 그들을 방해했다고 탓하지 마!”

신호등이 바뀌자 문별은 화가 난 마음에 액셀을 힘껏 밟았다.

페라리는 순간 분홍색 번개처럼 날렵하게 나갔다.

바로 이때, 벤츠 E 클래스가 반대 방향에서 질주해 오고 있었다. 한 사람은 좌회전하고 다른 한 사람은 우회전을 하고 있으며 속도가 너무 빨랐다.

“아!”

전화를 치느라 한눈을 판 문별은 검은 차를 보지 못했다. 곧 부딪치려 하자 그녀는 급히 브레이크를 밟았다. 타이어는 아스팔트와 마찰되어 불꽃이 튀었다.

벤츠도 위험을 깨닫고 브레이크를 밟자 귀가 찢어질 듯한 소리가 났다.

쾅-

“악!”

문별의 몸이 차 안에서 심하게 흔들려 에어백이 그녀의 얼굴을 향해 튀어나왔다.

다행히도 앞 유리가 깨지기만 하고 터지진 않았다. 그렇지 않았다면 아마 얼굴을 다쳤을 것이다.

“젠장! 운세를 봤어야 했어…… 재수 없네!”

문별은 차 문을 열고 화가 난 얼굴로 목을 잡으며 내렸다.

그녀의 글로벌 한정판 핑크 차의 앞부분이 엉망진창으로 되었다.

“세상에! 우리 핑크! 젠장!”

정성스럽게 스타일링한 헤어까지 망가졌다. 하지만 그녀는 신경 쓰지 않고 자신의 핑크색 차만 눈에 들어왔다.

그녀와 충돌한 벤츠도 앞쪽 보닛이 위로 치켜 올라가고 엔진에서 짙은 흰 연기가 나오며 비참한 상태로 되었다.

“컥컥컥…….”

구진은 차에서 내려왔다. 연기를 맡자 곧바로 기침을 했다.

“이봐! 운전할 줄 몰라? 차를 보자마자 들이 박아?”

문별은 생일 연회에 늦을 것 같고 차도 폐차가 된 것을 보더니 화를 내기 직전이었다.

하지만 구진의 잘 생긴 얼굴과 검은 슈트를 아래 길고 곧은 몸매를 보자 가슴이 두근거렸다.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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