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658화

“아람아, 난…….”

경주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뒤에서 부드러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사부님! 죄송해요, 많이 늦었네요.”

아람은 급히 뒤돌아보았다. 제자인 문별을 보자 기분이 좋아져 활짝 웃었다.

“별아! 늦지 않았어. 네가 파리 전시회 때문에 바빠서 못 올까 봐 걱정했어!”

문별은 아람에게 달려가 꼭 껴안았다.

“어떻게 안 올 수 있겠어요. 사부님이 연회에 초대하셨는데, 당연히 와야죠!”

이때 문별은 아람 옆에 앉아 있는 존재감이 매우 강한 경주를 보았다.

순간 그녀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사부님, 신경주와 같은 테이블에서 밥 먹을 거예요? 밥맛이 떨어지지 않을까요?”

아람은 담담하게 경주를 쳐다보았다.

“그러네.”

경주는 가슴이 아팠다. 하지만 여전히 뻔뻔하게 말했다.

“아람아, 날 보기 싫으면 안 봐도 돼.”

‘자리를 절대 바꾸지 않을 거야.’

문별은 그를 째려보았다.

‘이 나쁜 자식이, 정말 뻔뻔하네!’

“이렇게 큰 사람이 앉아 있는데, 내가 눈이 멀었어? 어떻게 안 보여?”

아람은 그의 말에 화가 나서 웃음이 터졌다.

“그럼 눈을 가려.”

경주는 아람이 삐지고 화를 내는 모습이 너무 좋아서 농담을 했다.

“그럼 어떻게 먹어?”

똑똑하던 아람은 뜻밖에도 그의 말에 넘어갔다.

“내가 먹여줄게.”

경주는 아람 쪽으로 몸을 살짝 기울이더니 매력적인 목소리가 그녀의 귀를 자극했다.

아람은 온몸의 신경이 순식간에 찌릿찌릿했다. 당황한 나머지 의자를 옆으로 옮기고 그에게서 멀어지려고 했다.

경주는 그녀의 속셈을 정확하게 뚫어보았다. 그의 큰 손은 아람의 뒤로 가더니 몰래 가는 허리를 잡고 움직이지 못하게 했다.

“너!”

아람의 얼굴이 붉어졌다. 그녀는 화가 나서 눈을 부릅뜨고 경주의 다정한 눈을 쳐다보았다.

“아람아, 그냥 같이 식사만 하는 거야. 제발, 가지 마.”

경주는 눈썹을 찌푸렸다. 그의 눈에는 그녀에 대한 애정이 가득했다.

“신경주.”

아람은 다른 한 손을 등 뒤로 돌려 남자의 손목을 잡았다. 저항하는 듯, 복수하는 듯 손에 끊임없이 힘을 주었다.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Latest chapter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