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653화

“누님.”

이때 경주가 뻔뻔하게 다가왔다. 잘생긴 얼굴로 덤덤하게 다가와 구지아와 친한 척을 했다.

구지아는 깜짝 놀랐다. 눈앞에 있는 훤칠한 남자를 슬쩍 훑어보며 눈을 부릅떴다.

“신씨 그룹, 신 사장님?”

“남처럼 대하지 마세요. 그냥 경주라고 불러주세요.”

경주는 유난히 공손하게 오른손을 내밀며 예쁘고 따뜻한 눈웃음을 지었다.

그 모습은 관대하고 정직해 보였다.

‘소문처럼 잔인하고 무섭진 않네.’

구지아는 예의상 손을 내밀고 악수를 하려 했다. 그러자 아람은 그녀의 손을 잡아당기고 경주를 매섭게 쳐다보았다.

“우리 언니와 친한 척하지 마. 좋은 인상을 남길 생각은 더더욱 하지 마. 신경주, 네 꿍꿍이가 다 보여.”

경주는 눈썹을 찌푸리며 씁쓸하게 웃었다. 그러고는 어색하게 내민 손을 황급히 거두었다.

“아람아, 너와 신 사장님이…….”

구지아는 아람이 경주를 아무렇지도 않게 대하는 것이 조금 의아했다.

결국 그녀는 자신의 동생이 경주와 결혼 생활을 3년 동안 보냈다는 사실을 몰랐다.

아람은 약간 민망하여 입을 오물거렸다.

“언니, 나는…….”

“누님, 저는 아람의 남자입니다.”

아람과 구지아는 깜짝 놀랐다.

“제가 일방적으로 선언하는 겁니다. 저는 구아람 씨의 남자입니다.”

경주는 아람이 아니면 안 된다는 듯한 뜨거운 눈빛으로 아람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아람은 제가 아니어도 되지만, 저는 아람이 아니면 안 됩니다.”

‘젠장!’

어리둥절해진 구지아는 숨을 들이쉬었다.

이 말을 듣자 아람은 얼굴이 붉어지며 이를 악물고 속으로 욕설을 퍼부었다.

‘뻔뻔한 자식! 염치가 없네! 철면피네! 퉤!’

“그 뜻은…… 신 사장님께서 우리 아람에게 구애를 하고 있는 거예요?”

구지아는 조심스럽게 물었다.

경주의 눈빛이 불타올랐다.

“네, 제가 아람에게 구애를 하고 있어요.”

‘미친 듯이, 맹렬하게 구애를 하고 있지.’

“언니! 신경 쓰지 마, 신경주가 미쳤어. 가자, 아빠와 민지 이모한테 가자!”

아람은 구지아를 끌고 성큼성큼 떠났다.

경주는 제자리에 서서 좋아하는 사람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