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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2화

“솔직히 하게 말하면, 네가 날 때려도 너무 좋아.”

경주의 눈빛은 진지하고 맑았다.

‘변태 짓을 하는 최고 레벨이 진지하게 변태 짓을 하는 건가?’

“닥쳐! 그만해!”

아람의 작은 얼굴은 복숭아처럼 빨갛게 달아올랐다. 그녀는 눈을 부릅뜨며 말했다.

“가까이 오지 마. 평생 성 능력을 잃게 할 테니 조심해!”

“괜찮아. 그런 것에는 별로 관심이 없어. 가문에 물려받을 자리도 없어.”

경주는 넑을 잃고 아람을 바라보았다. 그녀의 말을 듣지 않고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갔다.

“난 너에게만 관심 있어. 아람아, 가까이 가지 못하게 한다면 차라리 죽는 게 나을 거야.”

“그럼 죽어! 당장 죽어.”

아람의 뺨이 빨갛게 달아올랐다. 그녀는 증오에 찬 표정으로 돌아서서 발을 구르며 화를 냈다.

방금 전 일이 의외의 사고라는 것을 알고 있어 경주의 탓을 할 수 없었다.

‘그 틈을 타서 내 몸매를 평가하다니…… 변태 아니야? 이유희와 절친이더니, 역시 끼리끼리였어.’

이 시각 신효정을 안고 있는 이유희는 재채기를 했다.

‘누가 날 욕하는 거야!’

경주는 아람의 예쁘고 가느다란 뒷모습만 봐도 그녀의 분노에 찬 표정이 상상되었다.

그러자 사랑스럽다는 듯 미소를 지었다.

“아람아…….”

갑자기 뒤에서 미세한 떨림과 그리움으로 가득 찬 맑고 힘 있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람은 깜짝 놀라더니 급히 뒤를 돌아보았다.

순간 그녀의 맑은 눈에는 눈물로 가득 찼다. 아람은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바람처럼 경주를 지나쳐 자신을 부른 사람을 향해 달려갔다.

“여섯째 언니!”

“아람아!”

이번에는 방금 보다 더 간절하게 외쳤다. 심지어 울컥했다.

경주는 눈을 부릅뜨고 고개를 돌렸다.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아람은 단정하고 아름다운 청색 OL 정장을 입고 있는 우아하고 온화한 여자와 꼭 끌어안았다.

그녀의 눈썹은 길고 가늘었다. 정교하고 하얀 얼굴에 적절한 메이크업을 했다. 밝고 단단한 눈빛에는 자부심이 숨겨있었다.

그 모습은 놀랍게도 구씨 가문 둘째 부인인 유민지와 많이 닮았다.

‘여섯째 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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