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후, 재벌로 변신한 나의 아내의 모든 챕터: 챕터 431 - 챕터 440

1100 챕터

제431화

구윤은 눈썹을 찌푸렸다.“이렇게 늦은 시간에 운동하려고?”“응, 오빠. 기분이 좋아서 카약을 타려고 하려던 참이야!”구아람은 목을 뒤로 젖히고 작은 얼굴을 치켜들더니 히죽히죽 웃으며 그를 바라보았다.“한밤중에 무슨 카약이야, 물에 빠지면 어떻게, 네가 수영을 잘하는 것도 아니잖아.”구윤은 그녀의 가는 허리를 살짝 꼬집었다.“그리고, 밖에 온도가 거의 영하로 떨어지는 걸 몰라? 이렇게 적게 입고 나갔다가 감기 걸리면 어떡해?”그리고 그는 임수해를 힐끗 보았다.“아가씨 곁에 평소에 너 밖에 없는데, 왜 지켜보지 못해?”“죄송합니다, 사장님. 저의 잘못입니다.”수해는 허리를 깊이 숙이며 잘못을 인정했다.“그만해, 오빠. 수해를 탓하지 마. 나에게 말했었는데, 내가 수해의 말을 듣는 것도 아니잖아.”남매는 손을 잡고 소파에 앉았고 아람이는 오빠의 넓은 어깨에 기대었다.“오빠, 방금 ‘민트’의 에디터와 전화로 행사 과정을 결정했어. 이렇게 좋은 행사를 하게 해줘서 고마워. 내가 ‘민트’를 엄청 좋아해, 어렸을 때부터 이 잡지를 보고 자랐어, 이건 나의 패션 디자인의 계몽이야!”‘민트’ 잡지의 수석 에디터 엘스는 패션계에 비바람을 일으킬 수 있는 마녀이다. 쇼를 볼 때 그녀가 눈썹을 살짝 찡그려도 브랜드에게는 큰 재난이다. 그래서 이 여자는 패션계의 거물이라는 것을 충분히 알 수 있다.그런데 바로 이런 거물이 방금 직접 아람에게 전화를 걸었다.그 당시 당당하고 차분하게 말하던 아가씨가 손에 땀이 날 정도로 흥분했다는 것을 그 누구도 모를 것이다.“아람아, 너만 좋다면 돼.”구윤은 다정한 눈을 가늘게 뜨며 손을 들어 그녀의 작은 코를 긁었다.“안나 조가 신씨 그룹에게 빼앗긴 일로 마음이 답답해할까 봐 걱정했어, 네가 한가한 것을 견디지 못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아서 일을 찾아주었지. 바빠지면 짜증 나는 생각을 할 겨를도 없잖아.”“쳇, 내가 그렇게 나약한 사람이야? 요즘 먹을 것도 많이 먹고 잠도 푹 잤어, 그 일을 아예 마음에 두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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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2화

눈 깜짝할 사이에 KS WORLD에서 주얼리 자선 바자회가 열리는 날이 되었다.이번 행사는 자선과 연계되어 KS 측과 ‘민트’는 초기에 홍보를 하지 않았는데도 성주 매체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민트’는 국제적으로 유명한 패션잡지로 많은 톱스타들이 표지를 장식하기 위해 체면을 불고하고 경쟁하고 있어 그 영향력을 집작할 수 있다.그날 많은 스타들이 모여 호텔 밖은 시끌벅적했다.보안부 전원이 출동해 질서를 유지했고 현장의 혼란으로 인해 압사사고가 방생할까 봐 스타들도 협조해 주며 팬들과 인사를 나눈 뒤 빠르게 입장했다.줄줄이 늘어선 링컨 한 대가 군중 속으로 들어서자 비로소 현장이 술렁거리기 시작했다.보디가드가 문을 열더니 화려한 턱시도를 입은 진주와 신효린이 차에서 내렸다.행사를 참석한 다른 귀족 부인들은 뒷문이나 VIP 통로로 갔지만, 이 두 모녀만이 버릇을 못 고치고 사람들의 눈길을 끌고 싶어 했다. 가끔 번쩍거리는 플래시에 비치지 않으면 불편한 듯했다.“봐봐, 저 사람이 김은주의 이모 아니야?”누군가가 큰 소리로 외치는 소리가 진주의 귀에 들어가자 그녀의 얼굴은 바로 파랗게 질렸다.‘한물간 여배우’, ‘내연녀’라는 타이틀을 떼고 사람들이 부러워하는 신씨 그룹 회장님의 부인으로 되는 데 수년이 걸렸다.그러나 김은주 그 악명 높은 계집애 때문에 또 ‘김은주의 이모’라는 새로운 별명이 생겼다.비록 김은주의 이모는 맞지만, 지금 이 말이 욕처럼 들렸다.“아이고! 맞네!”사람들은 맞장구를 쳤다.“그때 뇌물 공여나 횡령으로 검찰에 불려갔던 것 같은데?”“맞아! 그러다가 또 풀려났어. 쯧쯧, 재벌이 정권을 장학하는 성주는 하늘까지 캄캄하네!”“네티즌들이 기억이 없는 줄 알고 뛰쳐나온 거야? 참 뻔뻔하네. 신광구는 왜 이 비겁한 아내를 단속하지 않는 거지?”“지금 진주를 보자마자 김은주 생일잔치에서 얼굴을 붉히며 조카를 자랑하던 모습이 생각나네. 그러더니 김은주의 이미지가 바로 무너졌잖아, 정말 진주를 엿 먹이는 거 아니었어?”“그때 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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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3화

신효린은 멍이 든 팔을 움켜쥐고 욕을 퍼붓는 진주에게서 도망치고 싶었다.어려서부터 진주는 신광구의 마음을 단단히 사로잡고 많은 길을 열어주었지만, 여전히 그녀가 고상한 지위에 오를 수 없는 상스러운 사람이라고 생각했다.이소희의 어머니, 그리고 구씨 가문 둘째 사모님인 유민지와 같은 귀족 가문 출신의 아가씨들과 비교가 되지 않았다.‘사람이 선택할 수 없는 것이 바로 부모님이야, 이건 치명적인 단점이네!’……오늘 밤 행사는 리셉션과 바자회 두 부분으로 나뉜다.리셉션 현장에는 대중들에게 잘 알려진 얼굴들이 밝게 빛났다. 마치 연예계 절반의 사람이 와서 성원해 준 것 같았다.구아람은 호텔의 사장님이자 이번 자선 바자회 주최 측 책임자로서 언론 기자의 인터뷰를 피할 수 없었다.카메라와 마이크를 마주한 그녀는 거침없이 대답했다.“구 사장님, 안나 조는 이미 신씨 호텔을 선택했어요. 이 시기에 ‘민트’ 잡지의 바자회를 주관한 것은 신씨 그룹과 경쟁한다는 뜻인가요?” 기자가 물었다.“이런 생각을 하시는 건 이해합니다. 저희가 늘 신씨 그룹과 경쟁하고 있으니까요.”아람은 담담하게 웃었다.“하지만 이번 행사는 ‘민트’ 잡지가 자발적으로 저희를 선택한 것입니다. 모든 것은 우연이었고 의도하지 않았습니다.”“안나 조께서 KS WORLD을 선택했다는 기사가 보도됐는데 왜 결국 신씨 호텔로 바뀌었나요? 혹시 무슨 착오가 생긴 건가요?”“이건 계약과 관련되었고 호텔 내부 영업 비밀이기에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안나 조의 결혼식 현장이 알려지면서 계약을 파기하고 신씨 그룹과 협력했는데요. 이유가 이것 때문입니까?”아람은 내색하지 않았지만 눈빛이 차가워졌다.‘이 기자가 수상하네, 누가 끼어놓은 건가?’그러나 이때, 이소희는 샴페인을 마시며 아람이가 기자들에게 둘러싸인 장면을 보면서 음산한 웃음을 지었다.그 상스러운 기자는 바로 이소희가 끼어놓은 것이다.세상을 뒤흔드는 역할을 하지 못하더라도 아람을 역겹게 하고 외부로부터 더 많은 비난을 받게 할 수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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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4화

신효린의 발언이 주위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다.그 안에 너무 많은 정보가 들어있었다.첫째, 모든 잘못은 KS WORLD에 있고 안나 조는 이 사건에서 권익을 침해당한 피해자이다.둘째, 아람은 아직 호텔의 문제를 수습하지 못한 채 민트의 행사를 성급히 맡은 것은 대개 사람들의 눈을 속이려는 것이다. 호텔이 안나 조의 계약 해지 사건에 영향을 받지 않고 여전히 큰 행사를 주관할 능력이 있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서이다.셋째, 아람은 사장으로서 심각한 직무태만을 범했으며 KS WORLD 호텔은 고객의 요구를 만족시키지 못했고 비밀 유지를 제대로 이루지 못했으며 보안에 허점이 있다.안나 조가 바로 신씨 그룹을 선택한 것은 신씨 호텔은 모든 면에서 KS WORLD보다 우수하고 신뢰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과 마찬가지이다.기자들도 웅성거리며 줄줄이 가운데 서 있는 아람에게 날카로운 질문을 던졌다.아람은 오늘 자신에게 이런 문제가 닥칠 것을 알고 있었다.신효린이 부채질한 것은 여론으로 자신을 공격하고 호텔을 공격하려는 것이다.그녀는 이 모녀의 정교한 화장도 감출 수 없는 소인의 득의양양한 얼굴을 바라보았다.‘하찮은 것들, 참 우습네!’이때, 패션계와 연예계의 거물인 엘스와 안나 조가 함께 입장했다.마침 신효린이 아람을 비아냥거리며 기자들에게 몰리는 장면을 봤다.선글라스를 끼고 카리스마가 넘치는 엘스는 눈 하나 깜짝 안 하는 아람을 바라보더니 팔꿈치로 옆에 있는 안나를 툭툭 쳤다.“구아람 씨와의 협력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왜?”안나 조는 눈썹을 치켜올렸다.“왜냐하면 구아람 씨의 오빠는 엄청 출중하고 훌륭한 남자이기 때문이야. 구윤 씨는 제가 살면서 본 가장 잘생긴 남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야.”구윤을 언급하자 선글라스 뒤에 숨에 있는 눈이 반짝거렸다.“제 이상형이거든.”“구아람 씨의 오빠가 이상형인데, 협력을 안 하는 것과 부슨 상관이야?”안나 조는 어안이 벙벙했다.그러자 엘스는 의미심장하게 말하며 목소리까지 부드러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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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5화

“첫 번째는 저 헛소리하는 기자를 국내 뉴스계에서 없애버려.”“네!”“두 번째는 신씨 그룹의 여론팀에게 전화를 걸어서 인터넷 여론을 감시하라고 해. 구아람과 KS WORLD에 대한 부정적인 리뷰는 즉시 삭제해.”“네!”한무는 돌아서서 경주가 내린 명령을 수행하러 갔다.경주는 그 자리에 홀로 서서 아람의 의연하고 고집 센 표정을 바라보더니 눈빛이 점점 부드러워졌다.“이 정도쯤이야, 고마워할 필요 없어.”‘앞에서 넌 마음껏 해. 뒤에선 내가 도와줄 테니까.’……아래층에는 여전히 떠들썩거렸다.“구아람 씨. 이번 안나 씨와 협력을 하지 못한 건 참 유감스럽네요.”모두 아람에게 화살을 돌린 것을 본 진주가 나서서 비아냥거리지 않는 건 말이 안 된다.“경영이 처음이고 나이도 어리니 실수를 범하는 건 당연한 거예요. 하지만 차츰 좋아질 겁니다. 젊었을 땐 그 누구도 잘못을 저지르잖아요. 중요한 건 잘못을 알고 고칠 수 있다는 겁니다.”“그러네요. 이번엔 제가 소홀해서 나쁜 짓을 도모하는 사람에게 당했네요.”아람의 눈웃음을 지은 표정에서 아무런 감정도 보이지 않았다.“앞으로 제가 반드시 철저히 대비할 겁니다. 이번에는 학비를 냈다 치죠.”진주는 속으로 경멸했다.“구 사장님의 말씀은…… 모함을 당했다는 건가요?”기자가 놀라서 물었다.“여러분, 바자회가 곧 시작되니 행사장으로 옮겨야 합니다.”아람은 직접 대답하지 않고 당당하게 다른 연회장으로 갔다.심지어 진주와 신효린을 쳐다보지도 않았다.그러자 모녀는 적을 제압하는 쾌감과 승리의 기쁨을 전혀 느끼지 못했다.“저년이, 교묘한 수작을 부리면 상황이 뒤 짚일 줄 알아? 참 허황한 생각을 하네!”진주는 음흉한 눈빛으로 아람의 뒷모습을 노려보았고, 말투는 매우 사나웠다.“흥, 방금 봤어? 변명하기도 귀찮아하잖아. 이미 포기한 거네!”신이 난 신효린은 어머니의 팔을 껴안았다.“행사가 끝나면 몇몇 언론사에게 기사를 써라고 할게. 구아람을 잘 홍보해 줘야지, 호텔 관리자로서 얼마나 무능한지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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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6화

하객들은 바자회를 참가하기 위해 잇달아 다른 연화장으로 들어갔다.구아람은 기자들 앞에서 빠져나와 공격을 피하고 복도로 가서 안정을 찾았다.“아가씨!”임수해는 걱정되어 급히 그녀 곁으로 달려갔다.“괜찮으세요?”“까다로운 기자들일 뿐인데, 무슨 일이 있겠어, 괜찮아.”침착한 아람은 눈썹을 살짝 찌푸렸다.“지금 내 곁에 있지 말고 연회장에 가서 돌봐야지.”“하지만…… 아가씨가 걱정돼요.”급해난 수해는 목소리까지 쉬었다.“저 기자들은 분명 목적을 가지고 온 거예요. 누군가가 아가씨를 괴롭히기 위해 보내온 사람들이에요! 계속 우리의 실수만 따지고 있잖아요, 망신 당하게 하려고!”“그건 당연한 거잖아. 자선 행사를 열었는데 설마 기자들이 와서 덕담을 해주겠어?”아람은 팔짱을 끼고 담담하게 말했다.“그리고 질문들도 문제없어. 확실히 내가 소홀해서 실수한 것이고, 화려하게 입은 짐승들이 그 틈을 타서 날 비꼬는 것도 남을 탓할 수 없지.”‘화려하게 입은 짐승들이라…….’수해의 머릿속에는 순간 진주 모녀가 떠올랐다.“하지만, 네가 한 말을 동의할 수 없어. 기자들은 확실히 누군가가 일부러 보낸 사람들이지만 날 망치려는 것이 아니라 날 도와주러 온 거야.”아람은 벽에 기대고 손끝으로 팔을 가볍게 툭툭 쳤다.“신효린이 득의양양하고 떠들썩거리게 내버려 둬. 내가 젤 잘하는 건 상대가 세상을 다 가진 줄 알았을 때 갑자기 떨어뜨려 여지없이 패배하게 하는 거야. 허허, 재밌어.”수해는 아가씨의 점점 어두워지는 눈빛을 보니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독해지면 정말 구윤 사장님과 똑같으시네. 장미는 비록 예쁘지만 가시가 있고 독이 있는 법이지.’연회장에 사장님 비서인 수해의 도움이 필요해 그는 쏜살같이 달려갔다.아람은 행사 때문에 하루 종일 아침만 먹고 온 하루 물 한 모금도 마시지 않았다.배고파서 소파에 축 늘어진 그녀는 하이힐을 걷어차고 하얀 발을 드러냈다.불쌍하게 웅크리고 있었고 배가 고파서 위가 쓰려났다.“배…… 배고파.”아람은 힘없이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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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7화

“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 거야?”경주는 어처구니없다고 생각해 눈썹을 찌푸렸다.“내 말은, 내게서 떨어져라고. 네가 잘해 줄 필요 없어, 털끝만큼도 필요 없거든.”아람은 통증을 참으며 일어섰고 청아한 얼굴은 창백해졌다.“김은주가 널 떠나서 감정을 마구 표출할 상대가 없는 거야? 난 쓰레기통이 아니야, 너도 차선책을 택하지 마. 네가 천박하게 굴 수 있어도 난 그러기 싫거든!”엄청난 억울함과 치욕으로 눈시울을 붉힌 경주는 주먹을 꽉 쥐었다.‘단지 배가 고파서 괴로워하는 것 같아 케이크를 줬을 뿐인데, 어떻게 날 이렇게 생각하고 이렇게 원망스럽게 나의 가슴에 칼을 꼿을 수 있어?’아람은 하이힐을 신고 등을 곧게 피더니 매섭게 앞으로 걸어갔다.케이크를 줍고 있는 경주는 그녀의 냉정한 뒷모습을 보자 숨조차 쉴 수가 없었다.지금의 아람은 그를 향해 꽃처럼 웃지 않는다.실패한 결혼은 그녀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트라우마로 되었다.마치 전쟁터에서 구사일생으로 살아나 외상후 스트레스장애를 남긴 병사와 같아 조금만 잘해줘도 거부하고 이것저것을 의심한다.경주는 입술을 부들부들 떨며 가슴의 심한 통증을 참으며 손으로 케이크를 부숴버렸다.‘멀쩡한 사람, 멀쩡한 사랑을 내가 다 망쳤네…….’……연회장.바자회까지 아직 얼마간의 시간이 있다. 엘스와 안나 조는 오늘 밤 패션계와 연예계의 두 거물로서 자연스럽게 모든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고 기자들도 그녀들을 둘러싸고 인터뷰를 했다.진주는 다른 사모님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 우의를 돈독히 하였고 신효린과 이소희는 각자 꿍꿍이를 꾸미고 있었다.신효린은 안나 조와 함께 사진을 찍고 기자들의 인터뷰를 받고 싶었다. 그녀가 성사시킨 프로젝트이니 이 일을 대대적으로 홍보하여 자신의 능력을 과시하고 싶었다.그리고 이소희는 엘스와 사진을 찍고 싶었다. 이렇게 하면 자신의 패션 감각을 끌어올릴 수 있고 향후 패션계로 진출할 때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했다.“안나 씨! 오늘 이 목걸이를 하고 행사에 오실 줄은 몰랐네요,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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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8화

주위의 스타들과 기자들은 놀란 눈빛으로 구아람을 바라보았다.“엘스 씨, 죄송해요. 기다리시는 줄 몰랐어요.”늘 침착하던 아람은 다소 과분한 사랑을 받아 놀라서 얼굴을 붉혔다.엘스의 선글라스 뒤의 두 눈에는 화기애애한 미소를 머금고 있었다.“괜찮아요, 오늘 밤 수고 많으셨어요.”그리고 다정한 자매처럼 아람의 어깨를 감싸고 기자들을 향해 웃었다.“여러분, 사진 좀 찍어주세요.”아람은 놀란 듯 눈을 부릅떴다.‘헐! 오래 살고 볼일이네! 늘 눈이 높고 성격이 삐뚤어진 패션계의 마녀인 엘스가 주동적으로 다른 사람과 사진을 찍는다고? 구 사장님이 참 대단하시네. 매력이 넘치고 많은 사람들을 매료시키네!’이 모습을 본 신효린과 이소희의 표정이 무너졌다.특히 무시를 당한 이소희는 솟구치는 치욕감으로 어쩔 바를 몰랐다.‘왜? 도대체 왜! 구아람은 몸에 꿀을 발라놨나? 왜 이름난 인물들은 하나같이 벌들처럼 그녀에게 달려드는 거야? 이해가 안 가네!’아람과 엘스는 서로 껴안고 사진을 찍었다. 비록 애써 침착한 척했지만 흥분된 마음은 부글부글 끓고 있었다.전에 잃었던 체면을 지금 이 순간 다소 만회했다.사진을 찍은 후 아람과 엘스는 조용한 곳으로 가서 이야기를 나누었다.“엘스 씨, 방금 정말 감사합니다.”아람은 매우 정성스럽게 말했다.“오늘 밤 보시다시피, 제가 어려움에 부딪혔어요. 저와 사진을 찍으신 건 저를 인정해 주고 체면을 살려주셨어요.”“구아람 씨…….”“알아요, 저는 이번 행사의 주최자이고 우리는 같은 배에 올라탄 사람이에요. 절 도와주신 건 이번 행사를 멋지게 만들기 위해서죠.”주제를 파악하는 아람은 빙그레 웃었다.“하지만 어쨌든 감사합니다.”“아니요, 구아람 씨. 제가 도와드리는 건 비즈니스와 상관없어요.”엘스는 어른처럼 자상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구아람 씨의 오빠 구윤 때문입니다. 이번에 아람 씨를 많이 도와주고 챙겨줘라고 저에게 부탁했었거든요.”아람은 놀라서 눈을 부릅떴다.구윤는 마음을 졸이는 성격이라 늘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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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9화

구윤을 언급하자 엘스의 눈에는 사랑이 가득 찼다.아람은 한동안 말이 없었다. 오빠가 도대체 이 여자에게 무슨 짓을 해서 이토록 좋아하게 한 건지 알 수가 없었다.‘참 대단해, 사람의 마음을 홀리는 신이네!’……연회장 밖.신경주는 흡연 구역에서 담배 세 대를 피웠는데도 답답한 마음은 풀리지 않았다.바자회가 시작되려 하자 그는 무거운 마음으로 연회장으로 갔다.우뚝한 경주는 복도 왼쪽 끝에서 씁쓸하게 걸어오고 있었다.그리고 복도 너머로 품위 있고 멋진 남자가 다가왔다.두 사람은 연회장 앞에서 나란히 걸음을 멈췄다.마주친 두 눈은 마치 불길을 일으킬 것 같았고 보이지 않지만 엄청난 기세가 느껴졌다.안색이 어두워진 경주는 윤유성의 냉정한 눈을 쳐다보더니 표정이 점점 싸늘해졌다.윤 도련님은 금테 안경을 올리며 입가에 웃음을 띠었다.“신 사장님, 우연이네요. 사장님께서도 자선 사업에 힘을 보태려고 온 겁니까?”경주는 입꼬리를 천천히 올렸다.“저는 윤 도련님이 생각한 만큼 사랑이 넘치는 사람은 아니거든요. 그냥 그녀를 위해 힘을 보태려는 겁니다.”그가 말하는 그녀는 아람 외에 그 누구도 아닐 것이다.윤유성은 비록 미소를 짓고 있었지만 이미 주먹을 움켜쥐었다.……오늘 밤의 하이라이트인 바자회가 마침내 시작되었다.이번 행사를 참여하는 방식은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경매품을 기증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경매에 참여하는 것이다.수익금은 모두 국가가 설립한 자선기금에 기부되어 자선사업에 사용될 것이며, 전 과정이 공개되고 투명하여 그 어떤 조작도 없을 것이다.‘민트’가 개최한 자선행사는 올해로 15년째를 맞이한 가운데, 이번 KS WORLD에서 역대 최다 기부금이 나올 거라는 추측도 있었다.경주와 윤유성이 나란히 입장하여 한바탕 소동을 일으켰다.하지만 오늘 밤은 주인공은 아람이기에 그들은 주객이 전도되기 싫어 조용히 맨 뒷줄에 앉아 우월한 배경의 역할을 했다.아람은 윤유성이 온 줄 모르고 있다. 그녀는 엘스와 젤 앞에 앉아 귓속말을 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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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0화

에메랄드 다이아 목걸이의 등장으로 현장을 들썩였다.눈으로 봐도 이 목걸이는 다이아몬드의 순도부터 커팅 기술까지 모두 최고이고, 가치가 이미 수억 원에 달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이런 컬렉션 급 주얼리로 자선의 경매에 참가하는 윤씨 그룹은 정말 대범한 것 같았다.이때, 눈부신 빛이 윤유성의 아름다운 자태를 비추었다.호기심 많은 사람들은 고개를 돌려 남자의 준수한 외모를 보니 감탄이 쏟아졌다.하지만 애정이 담긴 윤유성의 눈은 아람 쪽을 대놓고 바라보았고 마치 그의 시야에는 그녀 한 사람만 보이는 것 같았다.윤유성은 오직 그녀만 보고 싶었다.“너무 예쁘게 생겼네! 얼굴에 흠집 하나 없이 마치 하얀 조각상 같네. 누구지?”“윤씨 가문의 도련님이겠지, 아니면 어떻게 비싼 주얼리를 내놓겠어?”“윤씨 가문의 도련님? 왜 한 번도 본 적이 없지?”“구아람 씨를 이렇게 성원하다니, 설마…… 그런 사이인가?”“그런 사이면 뭐 어때? 구아람 씨도 미인이잖아. 윤 도련님과 너무 잘 어울려, 천생연분인 커플 같아!”재잘재잘 떠드는 소리는 마치 모기나 파리가 경주의 귓가에서 윙윙거리는 것 같았다.‘천생연분은 무슨…… 윤유성의 창백한 얼굴과 음흉한 눈빛을 보면 조고와 위충현이 떠오르잖아, 분명 간신상인데!’“에메랄드 다이아 목걸이의 시작 가격은 4억입니다, 경매 스타트!”사회자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사람들은 잇달아 번호판을 들었다.“5억!”“6억!”“6억 6000만!”“7억!”현장의 분위는 뜨거웠고 경쟁은 상당히 치열했다.사실 행사가 시작되기 전부터 아람은 위가 아팠다.하지만 첫 번째 경매품이 눈 깜짝할 사이에 7억까지 올라간 것을 보자 허리도 시큰거리지 않고 등도 아프지 않았다.역시 돈은 만병통치약이다.그러나 진주 모녀의 표정은 다른 사람들과 다르게 원망으로 가득 찼다.원래 아람이가 망신하는 모습을 구경하러 왔지만 경매가 시작부터 이렇게 성공할 줄은 생각도 못 했다. 전에 만든 여론의 공격은 오히려 시원치 않고 재미없어 보였다.“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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