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이혼 후, 재벌로 변신한 나의 아내: Chapter 421 - Chapter 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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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1화

‘평생의 흑역사네!’이때, 인터폰이 울려 신경주는 핸즈프리 버튼을 눌렀다.“무슨 일입니까?”“신 사장님, KS WORLD 호텔 구 사장님의 비서가 왔습니다. 예약을 하지 않았는데 돌려보낼까요?”임수해가 왔다는 소식을 듣자 한무는 고양이를 만난 강아지처럼 눈을 흘겼다.“들어오라고 하세요.”경주는 차가운 목소리로 명령하였다.신씨 그룹의 사장님을 만나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하지만 수해는 구아람의 사람이기에 그린라이트를 켜줄 수 있었다.몇 분 후, 표정이 냉정한 수해가 사무실로 들어왔다.“신 사장님, 아가씨의 명을 받고 물건을 전달하러 왔습니다.”말을 하는 동안 수해는 손에 들고 있던 새하얀 박스를 책상 위에 놓았다.“뭡니까?”경주는 오로지 박스만 보면서 물었다.“폭탄이요.”수해는 냉정하게 대답했다.말문이 막힌 경주는 안색이 어두워졌다.“저기요, 지금 자신이 유머러스하다고 생각해요?”한무는 아람이의 졸개를 보기만 해도 화가 치밀어 올랐다.“정말 폭탄이라면 신씨 그룹 입구의 보안 검사를 통과할 수 있었겠어요?”수해는 비아냥거렸다.“그니까 왜 물어보는 겁니까? 아무튼 위험한 물건은 아니에요. 아가씨가 드린 것이니 받기만 하면 됩니다.”한무는 이를 악물고 속으로 비아냥거렸다.‘개가 사람 흉내 내는 게, 말을 참 더럽게 하네!’경주는 입을 오므리더니 의심을 품고 박스를 열었다.안에는 확실히 위험한 물건이 아닌 못생겼지만 귀여운 강아지 머리 모양의 크림 케이크가 들어있었다.이것을 보니 자기도 모르게 입꼬리가 올라갔다.“아가씨가 직접 만든 거예요?”경주의 침착한 눈빛에는 기쁨이 감돌았다.“허, 신 사장님은 어떻게 그런 공상을 할 수 있습니까? 이건 아가씨의 부탁으로 제가 사온 것입니다.”수해는 냉소하였다.“아가씨가 직접 요리한 것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시는 겁니까?”경주는 목이 메고 숨이 막혀 이를 악물었다.“말이 참 지나치네요. 구 아람씨가 우리 신 사장님께 요리를 해준 적이 없었던 것도 아닌데,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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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2화

다음날 저녁, 어느 호텔 디럭스 스위트룸.땀을 뻘뻘 흘리게 하는 현실적 춘화가 뜨겁게 상연했다.“오빠…… 대단해…… 왜 이렇게 잘하는 거야!”고선정은 장민준의 몸 위에서 굼실댔다.“자기가 그렇게 불러주는 게 너무 좋아, 오빠라고 더 불러봐…….”장민준의 저속한 말이 끊이지 않았고 고선정도 열심히 호응했지만 마음속으로는 빨리 끝나기를 바랐다.뉴스부 대표로 되기 위해 그녀는 매번 몸을 바칠 수밖에 없었다.한창 격정에 이르렀을 때, 문이 쾅 하고 열렸다.“아!”고선정은 비명을 지르며 서둘러 남자의 몸 위에서 내려오더니 이불 속으로 들어갔다.눈꼴사나운 몸을 벌거벗고 있는 장민준은 황급히 침대에서 내려와 팬티를 입더니 깜짝 놀라서 소름이 돋았다.“여…… 여보!”“장민준, 이게 바로 네가 밖에서 키우는 음란한 계집애야?”장씨 사모님은 경멸하는 눈빛으로 고선정을 바라보았다. 175CM의 키를 가진 그녀는 보통 여자에 비해 덩치가 우람했다.외투를 벗자 드러난 기린팔은 고선정의 몸을 부들부들 떨게 했다.“흥, 난 무슨 꽃처럼 예쁜 여인인 줄 알았는데, 이런 시들어진 배추 같은 여자와도 바람피울 수 있었어? 여우라고 부르는 것도 아까워, 요강이라는 말이 더 어울리겠어!”말이 끝나기도 전에 장씨 사모님은 성큼성큼 다가갔다. 그리고 고선정의 머리카락을 잡아당겨 이불 속에서 끌어내더니 팔을 휘둘러 입가에 피가 흘릴 정도로 뺨을 세게 때렸다.보기만 해도 속이 시원한 정도였다.“아아아! 사장님! 살…… 살려주세요!”머리가 깨질 정도로 아파난 고선정이 울면서 소리쳤다.그러나 장민준은 감히 끼어들지 못해 얌전하게 벌벌 떨고 있었다.이때, 장씨 사모님의 비서가 키 큰 경호원 두 명을 데리고 들어왔다.“자! 다들 빨리 내연녀를 보러 오세요! 뻔뻔스럽게 우리 맏언니의 남편을 꼬셨어요! 개 같은 연놈들이 즉석에서 간통을 잡혔어요! 절대 놓치지 마세요!”비서가 휴대전화를 들고 찍은 그들의 모습이 라이브로 방송되었다.장민준과 고선정은 모두 멍해 있었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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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3화

처음부터 끝까지 들어보니, 양준호가 고선정에 대한 원망이 극에 달한 듯 모든 것을 털어놓았다. 그동안 자신을 유인하고 교사하여 KS 호텔 기획안을 훔치게 한 일을 모두 자백했다.우당탕탕-핸드폰이 땅에 떨어졌다.다리에 힘이 빠져 주저앉은 고선정은 하늘이 완전히 무너진 것 같았다.……늦은 밤, 신효린은 버블 배스를 하고 화장대 앞에 앉아 피부 관리를 했다.그날 이유희가 신효정을 위해 그녀를 위협한 후부터, 돌을 담은 것처럼 가슴이 무거워 잠도 제대로 자지 못했다.‘그 바보가 도대체 뭐가 좋아서, 구아람도 그녀 대신 나서고 이 도련님도 그녀를 도와주는 거야!’“미친 척하고 멍청한 척하는 음란한 계집애!”신효린은 립스틱을 집어 들고 거울에 ‘신효정’이라는 큰 글자를 힘껏 써 내려가더니 분노에 차서 그 위에 X를 그렸다.“지금 내가 널 처리할 시간이 없어. 좀만 기다려, 내가 신씨 호텔의 사장이 되면…….”이때, 핸드폰이 울렸다.이소희가 전화 온 것을 보고 밉살스럽게 얼굴을 찌푸리더니 바로 거짓 웃음을 지으며 받았다.“소희야, 늦은 시간에 무슨 일이야?”“큰일 났어!”이소희는 무거운 말투로 나지막하게 말했다.“방금 들은 건데, 구아람이 기획팀 안에 숨에 있던 내부 스파이를 잡았대, 이미 경찰들이 데려갔어!”“뭐? 어떻게 이럴 수가 있어!”신효린은 비명을 지르며 안절부절못했다.“그, 그럼 고선정은?”“오늘 밤 간통을 잡는 라이브를 못 봤어? 그녀의 사장과 호텔에 갔는데 사모님에게 바로 잡혔대, 라이브를 켜서 생방송으로 옷도 채 입지 못한 그들을 폭로해 버렸어, 이미 전 세계 사람들의 웃음거리로 되었어!”신효린의 머릿속이 하얘졌다.‘샤워를 하는 동안 상황이 이렇게 뒤집어질 수 있다고?’“당장 고선정과의 모든 채팅 기록을 삭제해. 경찰이 추적해서 찾아올지도 몰라!”이소희는 차갑게 일깨웠다.“알, 알겠어!”바로 이때, 또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와서 보니 비서의 전화였다.“소희야, 잠깐만, 전화 좀 받을게!”그녀는 비서의 전화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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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4화

“수해야, 라이프를 가지고 가서 브리딩 해.”아람은 눈썹을 살짝 찌푸리고 핸드폰을 엎어놓았다.자리를 피해달라는 아가씨의 뜻을 눈치챈 수해는 서운했다.“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아. 수해야, 나와 신경주의 결혼은 실패했고, 나도 확실히 신경주를 싫어해. 하지만 아예 교섭을 하지 않는 정도는 아니야.”아람은 눈웃음을 지으며 그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렸다.“앞으로 성주에서 자리 잡고 우리 KS의 길을 넓히려면 신경주와 교섭하지 않을 수 없어. 상황에 맞추어 그에 맞는 대책을 세워야지.”“하지만, 아가씨…….”“왜, 날 잡아먹을까 봐? 내 털끝 하나라도 건드리면 큰오빠가 나설 필요도 없어, 넷째 오빠만으로도 신경주를 감쪽같이 성주에서 사라지게 할 수 있어.”그녀는 대수럽지 않게 말했다.‘아, 아니요. 제가 아가씨를 많이 좋아해요. 아가씨를 위해 목숨을 바치더라도 두려울 것이 없어요. 단지 신경주와의 옛 감정이 되살아날까 봐 두려워요. 또다시 불구덩이에 몸을 던지는 모습을 차마 볼 수 없어요.’수해는 답답한 듯 한숨을 쉬며 와인을 들고나갔다.아람은 손에 있는 핸드폰이 여전히 진동하자 경주의 집착하고 고집이 센 성격과 참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무슨 일이야?”그녀의 태도는 여전히 차가웠다.“케이크 고마워, 맛있었어.”아람의 호흡이 가벼워지며 눈을 내리깔았다.깊은 밤, 사방은 쥐 죽은 듯 고요했다.경주의 분위기 있는 낮은 목소리는 무심코 사람의 마음을 매혹시켰다.예전에 아람은 그에게 전화하는 것을 매우 좋아했고, 그의 목소리를 듣는 것을 매우 좋아했다. 아무리 태도가 냉담하더라도 듣는 순간 흥분되여 이불킥을 하곤 했다.하지만 지금 그녀의 마음속은 잠잠했다.자제력이 강한 아람은 그 어떤 유혹도 이겨낼 수 있었다. 물론 사랑도 마찬가지다.“아니야, 케이크를 먹은 후 정신을 차렸으면 좋겠네. 다음부터 오지랖을 하기 전 그 케이크의 의미를 잘 생각해 봐.”아람은 한숨을 내쉬더니 안색이 어두워졌다.“난 오지랖이 아니라고 생각해.”경주의 말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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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5화

구아람은 눈썹을 찌푸렸다.‘이 말은…… 취두부에 아이스크림이 들어간 것처럼 괴상하네.’순간 고요해졌다.두 사람은 약속이라도 한 듯 그 누구도 말을 하지 않았다.한참 지난 후, 신경주는 가볍게 기침을 하더니 대충 마무리했다.“다른 일은 없어. 잘 자.”“야! 너…….”아람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전화가 끊어졌다.“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는 거야, 얼마나 마셨으면 이러는 거야.”아람은 멍한 표정으로 어두워진 화면을 바라보며 고개를 저었다.그리나 이때, 반대편의 경주는 통화를 마친 후에야 손에 땀이 나고 입이 마르고 가슴이 두근두근 한다는 것을 발견했다.그는 눈을 감고 숨을 깊이 들이마시며 중얼거렸다.“이미 지나간 일은 어쩔 수 없지만, 마음을 어지럽히는 일은 오늘도 걱정이네…….”……고선정은 심각한 교통사고 후 혼수상태에 빠져 깨어나지 못하고 있다.신효린은 의사에게서 그녀가 사실 식물인간 상태이기에 깨어날 확률은 희박하다는 것을 들었다.‘하늘이 날 도와주네! 아니면 고선정에게서 KS WORLD 계약 내용을 누설하라고 시킨 일이 들켰을 텐데.’이 문제는 해결되었지만, 지금 신효린의 처지는 여전히 나아지지 않았다.지난번 안나 조의 태도는 매우 명확했다. 경주가 나서지 않으면 그녀는 절대 계약을 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안나의 팀이 지금 이미 다른 호텔을 알아보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진짜 신씨 호텔과 KS만 선택한 하려는 것이 아니었네!’이날 오후, 신효린은 다시 이씨 가문으로 갔다.그녀는 뜨거운 가마 속의 개미처럼 갈팡질팡하며 허둥댔지만 이소희는 매우 태연하게 정교한 찻잔을 들고 애프터눈 티를 마시고 있었다.“안나 조 쪽은 어떻게 할 거야?”“그 여자가 신씨 그룹과 KS에게 최고급 주얼리를 찾아라는 이상한 조건을 제기했어. 오빠가 알렉스를 데리고 오려고 특별히 외국에 가서 초대했는데도 실패했어.”이 말을 듣자 이소희는 눈이 번쩍였다.“그것 때문에, 지난번 환영회에서 구아람이 작은 브로치 하나로 안나 조의 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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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6화

셋째 사모님인 초연서의 생일이 다가오자, 요 며칠 구아람은 낯에는 일하고 밤에는 방에 틀어박혀 생일 선물을 직접 만들고 있었다.아람은 반지를 준비하고 있다. 반지 소재는 18K 골드, 천연 아쿠아마린, 다이아몬드이다.공예는 최고급 주얼리 디자이너인 그녀에게 어렵지는 않지만, 아쿠아마린이 너무 크고 순도가 높아 그야말로 가장 좋은 컬렉션 급이고 가치는 전혀 진귀한 다이아몬드 못지않다.가족에게 주는 선물은 결코 인색하지 않고 대충 하지 않으며 모두 정성 들여 준비한다.예전에 신경주에게 준 것도 마찬가지이다.다만 그 남자가 아람의 마음을 대수롭지 않게 여겼을 뿐이다.이때, 책상 위에 있는 핸드폰이 울렸다. 주얼리 스튜디오의 책임자 셀리아가 온 영상통화였다.“이 시간에 전화하는 건 보고할 것이 있는 거지?”아람은 다이아몬드를 열심히 다듬으며 물었다.“알렉스, 타일러를 기억하십니까?”“당연하지, 내 밑에서 3년 동안 견습생으로 있다가 나가서 새로 시작한 사람이잖아. 타고난 능력이 있는 젊은이였는데, 솜씨도 괜찮고, 근데 왜?”“그저께 누가 타일러에게 연락해서 알렉스의 보석을 모방해 만들어라고 했다네요. 허, 화가 나잖아요. 계속 복귀하지 않으면 세상엔 온통 해적판밖에 없을 거예요!”아람은 손동작을 멈추지 않고 대수롭지 않게 웃으며 말했다.“뭐 화날 게 있어, 내가 대단해서 그런 거지. 날 갖지 못하면 가짜를 사서 작은 허영심을 만족시킬 수밖에 없겠지.”“알렉스가 연락되지 않는다고 해서 제일 먼저 저에게 연락했어요. 그 제안을 받기도 싫고 받을 용기도 없다네요. 가짜를 만드는 건 디자이너의 인격을 모욕하기는커녕 스승을 속이고 가문을 욕되게 하는 것이잖아요!”‘대박, 내 곁에 너무 오래 있더니 언어 실력이 점점 늘고 있네. 이런 어려운 말까지 알 다니.’아람도 결국 호기심을 참지 못했다.“내 작품을 모방해라는 사람이 누구야? 내 제자를 찾을 수 있다는 건 아마 대단한 배경을 가진 사람이겠네.”“어디서 이런 사람을 만났는지 모르겠어요. 그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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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7화

그날 밤, 신씨 가족이 모처럼 모여 한 달에 한 번씩 신씨 어르신과 함께 식사하러 만월교로 향했다.밥 먹는 동안 분위기는 엄청 화기애애해 보였다. 신효린마저 뜬금없이 신효정에게 음료수를 따라주고 음식을 집어주었다. 그 모습은 마치 사이가 엄청 좋은 자매처럼 보였다.신효정은 둘째 오빠 옆에 앉아 밥만 먹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비록 자폐적이고 내성적이지만 기개가 있다.신효린이 따라준 물을 한 모금도 마시지 않았고 집어 준 음식도 옆으로 놓은 채 한 입도 먹지 않았다.“아버지, 저랑 진주가 요즘 중요한 일을 상의하고 있었는데, 이미 생각을 끝마쳤어요. 이번에 특별히 말씀드리러 왔어요, 그리고 아버지의 의견도 듣고 싶고요.”신광구는 단정하게 앉고 젓가락을 내려놓았다. 귀공자다운 그는 식사 예절도 잘 지켰다.“부부끼리 이미 얘기가 끝났는데, 왜 나 같은 늙은이에게 말하려는 거야.”신남준은 눈을 내리깔고 동파육을 입에 넣더니 오물오물 씹었다.“너의 사랑스러운 아내가 해결 못하는 일도 있어? 진주가 아이디어 내주잖아. 몇 년 동안 그렇게 해왔으면서.”억지로 웃고 있는 진주의 눈빛에는 원망스러움이 담겨있었다.매달 그녀에게 가장 고통스러운 일이 바로 이곳에 와서 늙은이와 함께 식사하는 것이었다. 늘 그녀를 향해 비꼬는 말을 해서 매번 오기 전날 밤마다 잠을 설치곤 한다.‘이 늙은이가 도대체 언제 천당으로 가는 거야!’신광구는 눈썹을 찌푸리며 가볍게 기침을 하더니 탁자 밑에서 진주의 손을 잡았다.“아버지, 효린이도 이제 결혼 적령기가 되었으니 슬슬 준비해야 할 것 같습니다.”신효린은 가볍게 입술을 오므렸고 얼굴이 불그레 졌다.“결혼?”신남준은 젓가락질을 멈추더니 눈썹을 찌푸렸다.“우리 큰 손녀딸이 겨우 스물다섯이야, 얼마나 젊어. 아직 우리 두 손녀딸이 내 곁에 2년 더 있다가 시집갔으면 좋겠는데, 뭐가 그리 급해!”“게다가 우리 신씨 가문의 딸이 시집을 걱정할 필요가 없잖아, 스물다섯은커녕 오십둘도 아름다운 꽃과 마찬가지야. 결혼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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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8화

“효정아, 할아버지랑 식사하는데 어떻게 젓가락을 떨어뜨릴 수 있어? 버릇이 없네!”안색이 어두운 진주는 신효정을 꾸짖었다.“그만해, 젓가락을 떨어뜨린 걸로 아이를 꾸짖어?”신남준은 작은 손녀를 생각하면 마음이 아파서 진주를 원망했다.진주는 책상 밑에 놓인 손을 움켜쥐었다.‘이 늙은이 앞에선 내가 숨을 쉬는 것조차 잘못이야!’“할아버지, 아빠, 엄마…… 잘 먹었습니다.”얼굴이 빨개진 신효정은 고개를 숙인 채 입술을 깨물고 황급히 자리를 떠났다.신경주는 동생의 줄행랑을 놓는 뒷모습을 바라보자 생각에 잠겼다.이때, 신효린은 이겼다는 듯 의기양양하게 기뻐했다.‘신효정, 네가 집에서 존재감 없는 바보로 얌전하게 있으면 이런 굴욕을 당할 필요가 없잖아. 하지만 넌 잘난 체하며 내 남자를 건드렸으니 혼내줄 수밖에 없어. 누가 엄마 아빠가 제일 자랑스러워하는 딸이고, 누가 이 도련님에게 어울리는 여자인지 똑똑히 봐!’“왜 이유희지?”신남준을 눈을 껌벅거리며 이상한 듯 물었다.“이유희가 우리 소아를 좋아하지 않아?”순간 신광구, 진주, 신효정의 얼굴이 파랗게 질렸다.마치 수천 마리 까마귀가 머리 위를 스치는 것 같았다.딱 마침 차를 마시고 있는 경주가 할아버지의 말에 화가 나서 하마터면 사레가 들 뻔하여 힘껏 기침을 했다.찻잔을 움켜쥔 그의 잘생긴 얼굴은 까마귀보다 더 어두워졌다.“할아버지, 이 도련님이 왜 구아람을 좋아하겠어요?”신효린은 화가 치밀어 얼굴을 붉혔다.“소아를 좋아하지 않아? 할아버지가 비록 80살이나 먹었지만 귀와 눈이 엄청 밝아. 지난번 내 생일 때 우리 소아에게 얼마나 친절하게 잘 해줬는데, 딱 붙어서 눈을 떼지 못했었어. 나중에 가정을 꾸리면, 아마 아내와 떨어지기만 해도 울 것 같아.”그러자 신남준은 표정이 어두운 경주를 힐끗 쳐다보았다.“소아에게 마음이 있는 사람이 있어서 이유희와 맺어 주지 않았어. 이씨 가문과 소아의 집안도 잘 어울리잖아. 젤 중요한 건 이유희가 소아에게 잘해주고 아껴준다는 거야. 둘이 잘 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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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9화

“그런 일이 있었어?”신남준은 턱을 만졌다.“그럼요, 아버지.”진주도 옆에서 거들었다.“고귀한 도련님께서 언제 주동적으로 귀족 아가씨를 만나러 간 것을 본 적이 있어요? 효린이를 찾아온 건 분명 마음에 두고 있다는 뜻이에요. 그때는 그때, 지금은 지금이에요. 뿐만 아니라 아버지께서는 좋은 마음으로 구아람 씨와 도련님을 연결해주려 하시는 거죠. 하지만 제가 알기로는 구아람 씨 곁에 이미 새로운 애인이 생겼다는 소문이 있어요.”신경주는 눈을 쳐들고 싸늘하게 진주를 바라보았다.얇은 입술을 꼭 다물고 침을 삼키는 모습이 마음속의 감정을 억누르려고 노력하는 것 같았다.깜짝 놀란 신남준은 다급하게 물었다.“소아에게 남자친구 생겼어? 누군데?”“윤씨 그룹 윤 회장님의 막내아들, 넷째 도련님 윤유성이에요.”진주는 부랴부랴 대답했다.이 소식은 전에 김은주에게서 들은 것이다.하지만 나중에 신효린도 구아람과 윤유성이 쭉 연락하고 지낸다고 해서 진짜든 가짜든 일단 어르신의 생각을 없애려고 했다.“구아람과 윤유성은 사귀는 사이가 아니에요.”경주는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찻잔을 쿵 하고 내려놓더니 안색이 어두워졌다.“하지만 둘이 사적으로 데이트를 한두 번 한게 아니라고 들었는데, 장미 정원도 가고 콘서트도 가고…….”“제가 아니라면 아닌 거예요.”경주의 칠흑 같은 눈에는 분노가 타올랐고 차가운 눈빛으로 진주를 바라보았다.“앞으로 상황을 잘 모르시면 함부로 지어내지 말았으면 좋겠네요. 구아람은 여자아이이고 지금은 구씨 가문의 아가씨이자 KS 호텔의 사장님입니다. 이런 소문을 퍼뜨리면 명예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의붓아들의 말에 진주는 말문이 막히고 화가 나서 입가를 떨었다.“신경주! 이게 어른과 말하는 태도야? 무슨…….”신광구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경주는 싸늘하게 일어섰다.“잘 먹었습니다. 맛있게 드십시오.”신남준은 분연히 떠나는 손자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의미심장하게 눈을 가늘게 떴다.……가슴이 답답한 경주는 손을 뻗어 넥타이를 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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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0화

이소희에게서 받은 알렉스의 주얼리 목걸이 모조품이 역시 작용을 발휘했다.신효린은 안나 조에게 사적으로 선물할 때 들켜서 망신을 당할까 봐 안절부절못했었다.하지만 그녀는 이미 변명할 방법을 생각해 들켜도 상관없었다. 들키면 지인에게 속았고 자신도 주얼리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고 대충 넘기려 했다.그러나 알렉스 제자의 솜씨가 너무 좋았는지, 안나 조는 이 목걸이가 가짜라는 것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고 빙글빙글 웃으며 바로 목에 걸치고는 빼기 아까워했다.결국, 안나 조와 신효린은 정식 계약을 맺었다.뿐만 아니라 진주가 아낌없이 도와준 바람에 늘 회사 핵심에 들어가지도 못하던 신효린이 신광구에 의해 이사로 파격 발탁되어 그룹 고위층 정기 회의에 참석하게 되었다.그날 밤 진주 모녀는 베란다에 앉아 미리 축하주를 마셨다.“딸, 안나 조의 결혼식이 끝나면 네 아버지는 정시으로 너에게 호텔을 맡길 거야. 한걸음 한걸음 천천히 나아가면, 조만간 이사회에 들어올 수 있을 거야. 그땐 엄마와 같이 신경주 그놈을 쫓아내자!”딸을 안고 있는 진주는 눈빛이 번쩍이며 마치 새롭게 떠오르는 희망을 안고 있는 것 같았다.“딸, 네 동생에게 더 이상 바랄 수 없어. 엄마의 후반생은 너에게 맡길게!”“엄마, 걱정 마! 내가 성공적으로 그 자리에 오르게 되면, 신경주의 세력을 천천히 없애버릴 거야, 그럼 신씨 그룹 전체가 우리의 손에 들어올 거야!”사치스러운 빛이 뿜어져 나오는 신효린은 신나게 진주와 건배했다.이때, 문밖에서 집사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사모님, 아가씨, 방금 두 분의 초대장이 왔어요.”모녀는 서로 바라보더니 베란다를 나섰다.그러자 신효린이 물었다.“누가 보낸 거예요?”“KS WORLD 호텔 사장님의 비서가 준 것입니다. 성은 임 씨고요.”‘KS? 구아람이 보낸 거라고?’“알겠어, 나가 봐.”진주는 초대장을 받고 문을 닫았다.봉투를 열어보니 안에는 주얼리 바자회 초대장 두 장이 들어 있었다.진주는 붉은 입술을 오물거리며 안색이 살짝 어두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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