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이혼 후, 재벌로 변신한 나의 아내: Chapter 381 - Chapter 3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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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1화

안인엽은 구아람과 안나 조를 데리고 백스테이지의 휴게실로 왔다. 그리고 세 사람은 샴페인을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잠시 이야기를 나누던 중 안나의 매니저가 중요한 인터뷰가 있다며 안나를 데려갔다. 안나가 떠난 뒤, 휴게실에는 구아람과 안인엽 두 사람만 남았다. “3년이나 못 봤는데 잘 지냈어, 알렉스?” 안인엽은 부드러운 눈빛으로 아람을 바라보았다. 그 눈빛은 완전히 어른의 총애로 가득 찼고 남녀 사이의 감정은 전혀 섞여있지 않았다.“보시다시피 항상 똑같아아요.” 아람은 소탈하게 웃으며 말했다. “3년 전보다 많이 성숙해지고 눈빛도 산전수전 다 겪은 사람처럼 변했는 걸? 사라진 3년 동안 어디로 갔던 거야? 영감을 찾으러 세계 일주라도 했어?” 안인엽은 아람 눈에 서려있는 우울함을 포착하고 걱정스럽게 물었다. “세계일주가 아니라 시장에서 물고기를 팔았는데요? 3년 동안 그 짓거리를 하다 보니 이젠 질려버린 거고요.” 아람은 한숨을 내쉬며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여전히 유머러스하네.” 안인엽은 아람과 잔을 부딪히며 물었다. “언제 네가 알렉스라는 걸 공개할 예정이야? 이렇게 엄청난 신분을 숨기고 있다니, 너무 아깝지 않아?” “때가 되면요. 지금은 해야 할 일들이 너무 많아요. 가면을 벗는 게 나쁜 건 아니지만 당장은 불필요한 번거로움을 초래할 것 같아서요.” 아람은 실눈을 뜨며 말했다. “신분을 공개해야 한다면 가장 적당한 시기에 가치 있고 의미 있게 공개해 그 효과를 똑똑히 보아야죠.” “역시 알렉스야. 이익을 극대화하고 결코 손해 보는 장사는 하지 않을 거란 말이군.”안인엽은 싱긋 웃으며 아람을 바라보았다. “너와 난 이미 오랜 친구니 어려운 일이 있거든 주저하지 말고 연락해.” “여기는 Y국이 아니니 아마 안인엽 공작 님의 권력을 펼치긴 어려울 겁니다.” 아람은 안인엽 말속의 뜻을 알아채고 대답했다. “그 이소희란 사람은 줄곧 AX의 회원이 되고 싶어 했어. 원래 심사부에서 이소희 씨를 고려한다고 했지만,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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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2화

그러나 구아람이 다른 남자와 가까이하는 것을 본 신경주는 왠지 모르게 가슴이 답답했다. 그리고 아람 주변의 남자들을 전부 싹을 잘라내고 싶었다. 경주는 자신이 남편에게 버림받은 첩처럼 점점 이상해지고 있음을 느꼈다. 경주는 줄곧 억누르고 있던 감정이 아람 앞에서 통제할 수 없게 커졌다.경주의 말을 들은 아람은 화가 치밀어 올라 말했다. “확실히 관계는 있지. 원한 관계니까.” “구아람.” 경주는 한껏 가라앉은 목소리로 아람을 불렀다. “언제부터 전남편 같은 것도 친분이 있는 사이라고 할 수 있었던 거지? 전남편 따위는 죽은 것처럼 조용히 사라져 주는 게 예의라는 거 몰라?” ‘전남편?!’ 안인엽은 알렉스가 결혼했을 줄은 전혀 몰랐기에 깜짝 놀랐다. ‘난 알렉스의 오랜 친구지만, 결혼했다는 말은 전혀 들어본 적 없는데? 이 남자에게 시집을 갔었다고? 왜?’ ‘여신처럼 완벽한 알렉스에겐 분명 더 좋은 선택지가 있었을 텐데 왜 저런 남자와 결혼한 거지?’ “신경주 사장님, 당신이 저에게 분풀이를 하는 건 그렇다 칠게요. 필경 저도 당신을 본 순간부터 충분히 불쾌했으니까요.” “그런데 이 분은 저에게 중요한 사람입니다. 그러니 안인엽 씨에겐 분풀이를 하지 말아주셨으면 합니다.” 아람은 눈살을 찌푸렸다. “만약 제 앞에서 전남편으로서 체면이라도 좀 차리고 싶다면요.”경주는 마치 가슴이 날카로운 가시에 찔린 것만 같았고 뼈마디가 선명한 손은 이미 땀으로 젖어 있었다. “패션쇼는 이제 곧 시작인데 신경주 사장님께서는 당신의 여동생과 함께 해야지 않겠습니까? 그 동생이 당신을 찾지 못하면 조바심이 날 텐데요.” 아람은 제자리에 굳어있는 경주를 더 이상 거들떠보지 않고 안인엽과 떠날 준비를 했다. 경주는 당황하여 얼른 아람의 팔을 잡아당겼다. “이보세요, 이미 이혼한 이상 이제 당신들은 아무런 사이도 아닙니다. 그러니 구아람 씨께 예의를 갖추시죠!” 안인엽은 경주를 막으려 했으나 아람이 제지했다. “빈센트, 사람들이 당신의 축사를 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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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3화

신경주는 구아람이 얼마나 날카로운 말들로 공격을 날리던 반격할 생각이 전혀 없었다. 그것은 아람의 말이 틀린 것 하나 없었기 때문이다. “구아람, 난 이소희와 아무런 관계도 아니다. 지금까지 한 번도 내 동생이라고 생각한 적 없고!” 경주는 다급한 나머지 귀 끝이 벌겋게 달아올랐고 목소리도 쉬었다. 경주는 항상 변명을 늘어놓는 사람은 아니었지만 지금은 아주 조바심이 난 듯 변명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그걸 왜 나한테 말하는데? 나랑 무슨 상관이라고.” 아람은 더 이상 듣고 싶지 않았고 점점 더 혐오스러운 눈빛으로 경주를 쳐다보았다. “너희들이 서로 마음이 있든 없든 난 전혀 관심 없어. 네 변명 따위 듣고 싶지도 않고. 그러니까 놔줘, 패션쇼 장에 가봐야 해.” “관심이 없어? 관심이 없으면 왜 그 일을 언급하는데? 저번에 경찰서에서도 그렇고, 지금도 말이야!”경주는 이런 상황이 원망스러운 듯 눈시울이 붉어지고 넓은 어깨를 축 떨구었다. “내가 이소희와 같이 있는 게 신경 쓰이는 거면 넌 아직 나를 신경 쓰고 있다는 거야! 너도 분명 나를 못 놓고 있는 거라고!” “신경이 쓰이는 게 아니라 역겨운 거야, 신경주.” 아람은 경주를 뚫어지게 쳐다보며 천천히 꽉 잡은 경주의 손을 떼어냈다.“만약 처음부터 네 주변에 첫사랑이니, 여동생이니 여자들이 끊기지 않는 걸 알았더라면 너에게 마음 주지도 않았을 거야.” “그리고 너 같은 쓰레기에게서 빠져나온 지금을 천만다행이라고 생각하고. 그래도 내가 한때 사랑했던 사란인데 아직도 여기저기 한 다리 걸쳐놓고 다닌다니, 참 한심할 따름이야!” 경주는 호흡이 점점 거칠어졌고 마시 당장이라도 질식할 것 같았다. 그리고 오해받은 기분은 이렇듯 억울하고 가슴 쓰린 것이라는 기분을 뼈저리게 느꼈다. 경주는 절절한 눈빛으로 뚫어져라 아람을 쳐다보았다. 그러나 아람은 아무런 미련도 없다는 듯이 몸을 돌려 경주를 지나쳐 버렸다. 아람은 아무리 애틋하고 뼈에 사무치게 아팠더라도, 이제는 전부 지난 일이기에 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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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4화

한무가 다급하게 말했다. “지금, KS WORLD 호텔이 디자인한 안나 조의 결혼식 현장 사진이 SNS에 공개가 됐습니다! 조회수는 미친 듯이 올라가고 있고요!” 신경주가 눈살을 찌푸리고 추궁했다. “어느 매체에서 까발린 건데?” “크리에이터로 활동하고 있는 이여진이라는 셀렙입니다!”“별 걸 다 폭로하네. 정말 미친 거 아니야!” 경주의 눈빛이 어두워지고 표정도 얼음처럼 싸늘해졌다. “신, 신경주 사장님, 결혼식 현장 사진이 공개됐는데 이게 작은 사모님께 영향이 있지 않을까요?” 한무가 조마조마해서 물었다. “당연하지. 아니면 그렇게 침착하던 사람이 방금 미친 듯이 달려가지도 않았겠지!” 경주는 구아람이 떠난 방향을 바라보며 걱정하기 시작했다. “만약 내 추측이 틀리지 않았다면 안나 조는 아람과 계약을 체결할 때 결혼식장의 그 어떤 세부 사항도 미리 공개해서는 안 된다는 조항을 추가했을 거야. 만일 공개할 시 계약 위반으로 간주하고.” “계약 위반이요?! 그렇게 심각하다고요?” “지금 결혼식장 사진이 공개됐으니 KS WORLD 호텔이 계약 위반은 이미 피할 수 없는 일이야. 앞으로 안나 조에 대한 금전적인 보상은 물론이고 안나도 결혼식의 주최 측을 다시 알아보겠지.” “그러나 이제 더 이상 KS WORLD호텔일 리는 없는 거고.” 경주는 걱정스러운 어조로 말했다. 다시 말하면 누군가의 음흉한 계략에 아람이 지금까지 해온 일은 전부 헛수고가 되었다는 말이었다. 그리고 승승장구하던 KS WORLD호텔도 철저히 한 방 먹은 상황이었다. “세상에, 지혜롭고 현명하신 작은 사모님께서는 매사에 항상 조심스럽게 행동하는데 어떻게 현장 사진이 폭로가 된 걸까요?” 경주는 싸늘한 눈빛으로 주먹을 불끈 쥐었다. 원래 아람은 경주와 라이벌 관계였기에 KS WORLD호텔에 사고가 난 지금 당연히 기뻐해야 했다. 그러나 지금, 경주는 도저히 좋아할 수 없었다. “한무, 당장 그 셀렙을 찾아 이 사진은 어떻게 된 일인지 알아봐!” ……안나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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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5화

구아람은 안인엽을 통해 안나 조가 먼저 쇼장을 떠났다는 소식을 듣고 임수해와 함께 지하주차장으로 미친 듯이 달려갔다. 이때 안나는 어두운 표정으로 막 차에 오르고 있었다. 문이 서서히 닫히는 순간, 하얀 한 쌍의 손이 차문을 억지로 붙잡았다. “안나 씨, 화가 많이 나셨다는 거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사진은 다른 사람에 의해 유출된 겁니다. 저희 KS WORLD호텔은 전혀 모르는 일이었습니다!” 아람은 미친 듯이 달려와 숨을 헐떡였고 이마에는 땀이 가득 맺혔다. 안나 조는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아람을 바라보았다. 안나는 거의 30년 넘게 연기를 해왔기에 표정과 정서는 자유자재로 조절이 가능했다. 그러므로 안나는 전혀 화가 나지 않은 듯 담담하게 말했다.“구아람 사장님, 결혼식장 사진이 폭로된 것은 정말 모르셨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저희는 계약을 맺은 관계입니다.” “전 구아람 사장님이 아주 원칙적인 사람이라 생각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안인엽 대표님도 당신을 좋게 보시지도 않았을 거고요.” 이 말을 들은 임수해는 눈앞이 번쩍하여 상황을 만회할 여지가 있는 줄 알았다. 그러나 임수해의 생각과는 달리 안나 조는 아람에게 바로 찬물을 끼얹었다. “그렇지만 KS WORLD호텔이 비밀 유지 조치에 있어 심각한 문제가 존재한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며 구아람 씨도 사장으로서 책임은 피할 수 없습니다.” “이번에 유출된 것은 결혼식장 사진이지만 다음에 유출될 것이 고객의 개인자료일 수도 있잖습니까? KS WORLD호텔의 보안 유지 문제로 이번 사건이 발생한 건 변하지 않은 사실이고요. 제 말이 맞죠, 구아람 사장님?” ‘젠장! 안나 이 여자는 정말 태세 전환도 빠르네!’ 임수해는 얼굴이 빨개져 아람을 위해 변명하고 싶었다! 아무리 듣기 싫은 말로 자신을 욕하고 심지어 때려도 임수해는 참을 수 있었다. 그러나 임수해는 아람이 다른 사람에게 의심을 받고 비난당하는 것은 도저히 참을 수 없었다. 아람은 손을 들어 임수해를 막고 깊은숨을 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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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6화

구아람의 눈빛에는 그림자가 점점 드리워지고 있었다. “허, 재밌네, 감히 내 일을 망치려 들어? 내가 이빨 빠진 호랑이로 보이는 모양이지?” 비록 합작은 무산되었지만 아람은 결코 죄절하지 않았다. 안나 조라는 큰 고객을 잃은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더 중요한 것은 바로 호텔의 스파이를 찾아내는 것이었다. 그렇지 않으면 또다시 이런 일이 일어날 수도 있으니 말이다. “아가씨, 그럼 이 쿠키는 어쩌죠?” 임수해가 쓸쓸하게 물었다. 아람은 긴 속눈썹을 늘어뜨리더니 손에 든 상자를 쓰레기통에 깔끔하게 넣어버리고 뒤도 돌아보지 않은 채 떠났다. “상대방이 받아야 선물이지, 받지 않은 것은 쓰레기에 불과해. 절대 거절당한 선물을 가지고 있을 이유도 없고. 가자.” 아람과 임수해가 떠나간 후, 우뚝 솟은 검은 그림자가 천천히 지하주차장에 나타났다.신경주는 아람이 떠나는 뒷모습을 바라보며 마음에는 잔잔한 물결이 일렁이었다. “신경주 사장님, 아마 작은 사모님께서 당분간 바빠지실 듯하네요. 스파이를 잡는 건 가장 어려운 일이니까요.” 한무가 뒤에서 한숨을 쉬었다. 경주는 묵묵히 쓰레기통 앞으로 가서 몸을 숙이더니 더러움도 잊은 채 아람이 버린 상자를 주웠다. “신경주 사장님, 하지 마세요! 더럽잖아요!” 보다 못한 한무가 소리쳤다. ‘줄곧 자존심 강하고 도도하던 사람이 왜 저러는지, 아무리 작은 사모님이 버린 물건이라지만, 줍는 건 너무 하잖아!’ “괜찮아, 어릴 때 안 해본 것도 아니고.” 경주는 옅은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그날 주방에서 쿠키를 열심히 만들던 아람을 생각하며 저도 모르게 가슴이 뜨거워졌다. “가자.” 아람은 KS WORLD호텔로 돌아온 루 모든 고위층들과 웨딩 기획팀을 회의실로 불러 긴급회의를 열었다. 안나 조가 합작을 취소했다는 소식을 듣자 많은 사람들은 분통이 터졌고 모든 노력이 수포로 돌아갔다는 생각에 어떤 사람은 심지어 눈물을 흘렸다. 그리고 아람도 그들과 같은 감정을 똑같이 느끼고 있었다. 아람은 합작이 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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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7화

다음날, 신씨 그룹이었다.한무가 부랴부랴 문을 두드리고 들어왔다. “신경주 사장님, 조사하라고 하셨던 거, 아아악!” 한무는 반쯤 말하다가 참지 못하고 소리를 질렀다. 하지만 막으려면 이미 늦었다. 한무는 신경주가 책상 앞에 앉아 지저분한 상자에서 느릿느릿 쿠키를 꺼내는 것을 보았다. 콰직- 경주는 입을 크게 벌리고 한 입 깨물었다. 그리고 눈을 가늘게 뜨고 맛을 음미하고 있었다. “신경주 사장님! 안 돼요! 쓰레기통에서 주워온 걸 드시다니요!” 한무가 다급하게 말했다. “상자가 더러워졌을 뿐, 쿠키는 깨끗해.” 경주는 또 한입 베어 물었다. ‘정말 맛 좋은 쿠기였지만 아쉽게도 날 위해 만든 것은 아니네.’ 여기까지 생각한 경주는 순간 혀끝이 텁텁하고 목구멍이 막혔다. 당시 구아람은 매일 경주를 위해 내조를 해왔다. 그러나 경주는 소중히 여길 줄 몰랐고 지금은 아람이 쓰레기통에 버린 쿠키를 주워 먹는 신세가 되었다. ‘정말 이게 무슨 짓인지!’ “말해 봐, 알아보라고 한 건 어떻게 됐어?”경주는 쿠키를 치우며 물었다. “큽, 저의 한바탕 회유와 설득 끝에 그 셀렙은 마침내 중요한 단서를 토해냈어요!” “빙빙 돌리지 말고 빨리 말해.” “그 셀렙이 그러는데 누가 디엠으로 안나 조의 결혼식장 사진을 보냈다고 합니다. 그러니 셀렙은 단지 폭로에 사용된 도구일 뿐, 디엠을 보낸 사람이 누구인지는 셀렙도 모른다고 합니다.” “허, 너 퇴근하고 무슨 과외해?” 경주는 싸늘한 눈빛으로 한무를 흘겼다. “네?” 한무는 순간 멍해졌다. “쓸데없는 말 늘어놓는 과외라도 듣나 했지.” 경주의 눈에는 어두운 빛이 번쩍였다. “이게 바로 네가 찾은 단서야? 아직 배후에서 조종한 사람이 누군지도 모르고?” “이제 보니 네 월급은 꼭 필요한 사람들에게 기부를 해야겠네.” “신경주 사장님, 노여움 가라앉히세요! 전 이미 그 디엠을 보낸 자의 계정을 찾았습니다. 아직 자세하게 조사하기 전 사장님께 먼저 보고 드리러 온 거고요! 지금 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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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8화

한무는 다시 입 닫은 시늉을 했다. “난 지난 3년 동안 아람에게 너무 많은 빚을 졌어.” 신경주는 침울한 표정으로 한숨을 쉬었다.“아람에게 진 빚, 조금이라도 갚을 수 있으면 갚아야지.” 밤이 되었다. 구아람의 호텔에 문제가 생겼다는 소식에 구윤과 구진은 수중의 일을 내려놓고 모두 아람의 별장에 달려왔다. 서재에서는 구진이 땀을 뻘뻘 흘리며 컴퓨터 앞에 앉아 아람이 제공한 계정의 사용자를 추적하고 있었다. 그리고 아람은 소파에 한가롭게 앉아 구윤과 잔을 부딪히며 와인을 음미하고 있었다. “이봐, 두 사람 좀 너무한 거 아니야?!”구진은 입이 바싹 말라 말했다. “내가 이러려고 급하게 달려온 줄 알아?! 둘만 즐겁게 와인이나 마시고, 너무하잖아! 이렇게 형사를 막 부려먹어도 되는 거야?!” 그러나 아람과 구윤이 전혀 미동이 없었고 구진은 억울하단 듯이 말했다. “그만 마셔, 날 한 모금만 남겨 달라고!” “둘째 오빠, 열심히 단서나 찾아줘요. 그럼 제 지하 창고에 있는 수백 병의 와인들 전부 뇌물로 오빠 드릴게요.” 아람이 웃으며 말했다. “흥! 난 민중의 지팡이야. 어떻게 뇌물 같은 거로 강철 같은 내 의지를 꺾으려 하는 거야!” 구진은 눈살을 찌푸리고 키보드를 탁탁 두드렸다. “아람, 네 일은 아버지께서도 이미 아셨어.” 구윤이 말했다. “쳇, 좋은 일은 소문도 나지 않더니 나쁜 일을 어떻게 이렇게 빨리 아셨대요? 분명 절 비웃었겠죠?” 아람은 술을 한 모금 마시더니 앵두 같은 작은 입술을 깨물며 말했다. “응, 아버지께서는 확실히 널 비웃으셨어.” 구윤은 피식거리며 손을 들어 아람의 뾰로통한 얼굴을 꼬집었다. “아버지께서는 세상에 슬퍼할 일이 그렇게 차고 넘쳐 이까짓 일로 좌절하냐고 그러시더라.” “그리고 안나 조가 내년에 영화 ‘죽음의 행진곡’ 시즌 8을 찍게 될 텐데, 제작사가 아버지의 투자받기를 원한다고 해.” 구윤은 몸을 살짝 뒤로 기대며 의미심장한 웃음을 지었다. “그러니 아버지가 말씀하시길 만약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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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9화

“한밤중에 귀신을 불러들였는걸.” 구윤은 와인을 한 모금 마시며 농담을 했다. 필경 오늘 밤 아람은 자신이 구윤, 구진과 함께 있으니 신경주가 감히 함부로 행동할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렇지 않으면 구윤은 결코 성격 좋은 사람이 아니었기에 경주를 가만 두지 않을 것이 분명했다. “경주 그 나쁜 자식이 감히 제 발로 찾아와? 미친놈, 당장 패버릴 거야!” 구진을 욕설을 내뱉었지만 눈은 컴퓨터 스크린을 떠나지 않고 키보드를 두드렸다. “패긴 뭘 패요!” 아람은 고개를 저었고 초조한 표정으로 일어섰다. “제가 불려들인 귀신이니 제가 돌려보내야죠. 내려가 볼게요.” 아람은 혼자 현관 비디오폰 앞으로 와서 화상 통화를 켰다. 스크린에는 순간 경주의 아름다운 얼굴이 보였다.“무슨 일로 왔어?” 아람은 눈빛에 아무런 동요도 없이 경주를 바라보며 물었다. “성주에 볼거리가 없나 봐? 왜 자꾸 우리 집 앞을 돌아다니는데?” “아람, 나와 봐. 우리 얘기 좀 해.” 경주는 아람의 조롱은 무시한 채 말했다. “지금 이렇게 말하면 안 돼? 얼굴도, 목소리도 다 보이고 들려.” 경주는 목이 메어왔고 한숨을 쉬었다. 그리고 눈앞의 아람이 너무 차갑고 매정하게 느껴졌다. “아람, 장난 그만 치고 나와. 너한테 할 말 있어.” “장난? 내가 장난치는 거로 보여? 지금 너 쫓아내려고 하는 거잖아, 모르겠어?” 아람은 냉랭하게 말했다. “나와, 보고 싶어.” 경주의 가라앉은 목소리에는 복잡한 감정이 담겨 있었다. 그리고 마침내 모든 자존심을 내려놓은 채 마음속 깊숙이 억눌러 두었던 감정을 토로했다. ‘보고 싶다니.’ 아람은 순간 가슴이 철렁했고 온몸의 피가 거꾸로 솟는 것 같아 붉은 입술을 오므리고 반쯤 뒤로 물러났다.아람은 숨을 깊게 들이마시고 가볍게 웃었다. 만약 전이었다면 경주의 이 한 마디에 아람은 아마 기뻐 눈물을 흘렸을 것이다. 그리고 이 말을 듣기 위해서라면 경주를 위해 뭐든지 기꺼이 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이미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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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0화

“둘째 오빠, 멋진걸요. 속도가 조금 느리다는 걸 빼면요.” 구아람이 눈썹을 치켜올리며 웃었다. “이 정도면 충분히 빠른 거야. 참, 백신우한테 연락해서 도와달라고 하지 그랬어? 그가 이쪽 전문이잖아!” “며칠 연락했는데 최근 중요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해서 감히 방해할 수 없었어요.” “아람, 난 너의 해킹 실력도 백신우 못지않았던 거로 기억하는데 왜 네가 직접 사진 제공자를 찾지 않은 거야?” 구윤이 약간 이해할 수 없다는 듯이 물었다. 그러자 아람은 하품을 하며 말했다. “하암, 귀찮잖아요.” 순간 구윤과 구진은 동시에 침묵하고 말았다. 그리고 구진은 뭔가 아람에게 속은 것 같다는 생각에 약간 억울한 감정이 들었다.아람은 그 SNS 계정을 자세히 훑어보더니 말했다. “허, 참 정의감 넘치는 기자 납셨네.” “자기 일이나 열심히 할 것이지, 갑자기 쓸데없이 남의 결혼식장을 폭로한 거로 봐선 분명 뭔가 더 있어!” “아람, 네 말은 누군가 이 기자한테 시켰단 말이야?” 구윤이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 “누군가 사주하거나 돈으로 저 기자를 사들인 거겠죠. 기자들은 모두 다 자기가 맡고 있는 부문이 있어요. 고선정은 사회부 기자이니 상식대로라면 연예부 쪽 이슈는 다루지 않을거 고요.” 아람은 고선정이란 이름을 쳐다보며 중얼거렸다. “고선정, 왜 이 이름 어디서 들어본 것 같지?” 순간, 아람은 무언가 뇌를 번쩍 스쳤다. “이 여자 누군지 알겠어요! 고명의 딸이에요.” “고명이 누군데?” 구진이 어리둥절해 물었다.“네가 감옥에 보내버린 그 전임 부사장?” 구윤이 흥미진진하게 말했다. “맞아요! 바로 그 사람 딸이에요!” 아람은 전에 고명의 자료에서 고선정이란 이름을 본 적 있었다. “만약 고선정이 사진을 뿌린 거라면 이해는 돼.” “나도 뭔가 이해는 가. 네가 고명을 감옥에 보내버려 그 집안은 패가망신했으니 말이야. 고선정이 아람 너를 사회 뉴스에 내보내지 않은 것만으로도 이미 충분히 감지덕지해야 할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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