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장도 나의 매력을 가릴 수 없는 건가, 아니면 이놈들이 구만복의 데릴사위가 되고 싶은 건가, 내가 봐도 토할 것 같은데 이 사람들은 어떻게 밥이 넘어가는 거지?’‘권력의 힘은 참 대단하네, 이것을 위해 장님인 척하다니.’‘흥, 하지만 난 여지를 남겨 두었지.’첫 번째 맞선 상대와 같이 식사를 하던 중, 구아람은 솜씨를 자랑하겠다고 상대방의 맥을 짚어 주었다. 그리고 그에게 이제 서른 살밖에 안 됐으면서 70세의 몸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이 말을 들은 그는 화가 나 안색이 어두워지더니 즉시 데이트를 끝내고 문을 박차고 나갔다.그리고 두 번째 소개팅을 할 때, 구아람은 계속 맞선 상대의 뒤를 빤히 쳐다보고 있어 남자를 소름 돋게 했다.“구아람 씨, 무엇을 보고 있어요?”“도련님, 꼬마 아이가 계속 뒤에 서서 당신을 쳐다보고 있어요, 같이 식사하자고 부르지 않을 거예요?”구아람의 말투는 점점 음산해졌다.“너무…… 불상해 보이네요.”그러자 그는 차도 마시지 못한 채 겁에 질려 도망을 쳤다.세 번째 소개팅을 할 때에는 뮤지컬을 보고 있었기에 구아람은 그와 많은 교류를 하지 않아 화기애애해 보였다.마침내 뮤지컬이 끝나자, 유 도련님은 공손하게 그녀에게 물었다.“구아람 씨, 오늘 너무 재밌었어요. 함께 저녁식사를 하실래요?”“좋아요.”그러자 구아람은 빙그레 웃으며 자신의 캔버스 가방을 멨다.유 도련님이 그녀와 뮤지컬을 보러 올 때 눈치를 채지 못했다, 그러나 지금 자세히 보니 가방에는 큰 글자들이 적혀 있었다.‘해문시 정신치료센터 기념.’“도련님, 왜 안 가세요?”구아람은 순진하게 눈을 껌벅이며 물었다.겁먹은 유 도련님의 얼굴은 파랗게 질려 연신 뒤로 물러섰다.“저기…… 갑자기 회의가 있다는 걸 깜빡해서요, 다음에 만납시다!”……이때, 구아람과 임수해는 오늘 마지막 데이트 장소에 도착했다.고풍스러운 찻집은 조용하고 우아하며 공기 중에 부드러운 차 향기가 떠 있어 사람들의 마음을 편안하게 했다.이곳은 해장원의 느낌이 났다.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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