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님, 우리 끝났잖아요!의 모든 챕터: 챕터 671 - 챕터 680

1519 챕터

제671화 너 말고 또 누가 있겠어?

임수진은 길가에 차를 세웠다.“다인 씨, 난 이미 네가 시킨 대로 다 했어.”“아직 부족하단 말이야!!”양다인이 울부짖었다.“난 강하영이 큰 망신 당하게 할 거야! 네가 말한 그깟 정보가 무슨 소용이 있지?!”“꼭 다른 남자를 그 집에 들여보내야 해? 그렇게 복수를 해야 하겠어?”“맞아!” 양다인은 표정이 일그러졌다.“그래야 그 여자를 쓰러뜨릴 수 있으니까!”“그럼 네 계획은 허사가 될 것 같아.”임수진이 말했다.“다른 사람이라면 강 사장님의 집으로 들어갈 기회가 전혀 없거든.”양다인은 가까스로 진정을 되찾았다.“앞으로 강하영 주시하고 있어. 너도 이제 연휴 끝났지?”“응.”“그럼 방법을 생각해서 매일 강하영을 미행해, 그래야 난 손을 댈 기회를 찾을 수 있으니까!”“알았어.”전화를 끊은 후, 양다인은 휴대전화를 꼭 쥐더니 두 눈은 더없이 음험했다.다행히 외국에 있을 때, 그녀는 임수진을 도와준 적이 있어서 임수진은 지금 그 은혜를 갚아야 했다.‘이제 임수진이 강하영 곁에 있는 한, 난 틀림없이 그 여자가 내 앞에서 고통스럽게 죽는 것을 지켜볼 수 있을 거야!’나흘 후.하영은 내일 회사로 돌아가서 할 일을 캐리와 상의하려 했다.방에서 나오자마자 하영의 핸드폰이 울리기 시작했다.그녀는 낯선 번호인 것을 보고 호기심에 전화를 받았다.“누구세요?” 하영이 물었다.“강하영 씨.” 한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병원으로 오시죠. 어르신께서 부르십니다.”“안 가요!” 하영은 생각지도 않고 바로 거절했고 남자는 냉담하게 말했다.“강하영 씨, 우리가 직접 가서 당신을 납치해도 된다면, 계속 거절할 수 있어요.”하영은 멍해졌다.오늘은 주말이라 아이들 모두 집에 있었으니, 그 사람들이 갑자기 들이닥친다면 아이들은 틀림없이 두려워할 것이다. 그래서 하영은 승낙할 수밖에 없었다.“알았어요! 주소 보내줘요, 나 혼자 갈게요!”30분 후.하영은 김제병원에 도착했고, 소백중이 있는 병실로 찾아갔다.하영을 보자 경호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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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2화 아무런 쓸모도 없는데

하영은 그에게 물었다.“도대체 뭘 원하시는 거죠?”“아주 간단해.” 소백중은 숨을 돌리며 말했다.“예준을 돌아오게 하면 집으로 보내주지.”“오빠가 한 결정은 결코 제가 바꿀 수 있는 게 아니에요. 제가 돌아오라고 말하면 오빠가 순순히 돌아올 것 같아요?” 하영은 그저 웃기기만 했다.이 말을 듣고 소백중은 안색이 어두워졌다.“만약 네가 예준을 설득할 수 없다면 아무도 그를 설득할 수 없어! 너 설마 내가 네 오빠를 감옥으로 보내는 것을 이대로 지켜볼 거야? 강하영, 네가 예준을 이렇게 만들었으니 넌 그를 설득할 책임이 있어!”“그럼 그렇게 하세요.” 하영은 비꼬았다. “만약 오빠의 인생을 망치고 싶으시다면, 만약 죽기 전에 오빠를 보고 싶지 않으시다면 그렇게 하시라고요!”소백중은 실눈을 뜨더니 하영 앞으로 걸어갔다.“내가 예준을 망쳤다고? 가소롭군! 만약 네가 나타나지 않았다면, 예준은 여전히 내 곁에 멀쩡하게 있었을 거야! 너만 아니었다면, 다인도 지금 내 곁에 있을 것이고! 너만 아니었다면 내가 어떻게 남의 웃음거리로 될 수 있었겠어?! 너만 없으면 이 모든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거야! 재수 없는 것! 네 부모님은 너 때문에 죽었는데, 지금 또 예준과 나를 해치려 하다니!! 넌 도대체 우리 집안을 어디까지 망쳐 놓을 작정이야?!”이 말을 듣고 하영은 더 이상 냉정함을 유지하지 못했다.“이 모든 것은 다 당신 스스로 저지른 일이잖아요? 우리 아빠가 못마땅해서 쫓아내지만 않았어도 아빠랑 엄마는 돌아가지 않았을 거예요! 당신이 그 짐승 같은 여자를 손녀로 인정하지 않았다면, 오빠가 실망을 느끼고 집에서 나갔을 거 같아요? 당신이 너무 잘난 체해서 그래요! 자신의 잘못을 감히 인정할 수 없었기 때문에 이 모든 것을 나한테 뒤집어쓰고 있는 거잖아요! 당신은 그 누구의 존중도 받을 자격이 없어요. 지금 이렇게 된 것을 보니 속이 다 시원하네요!”소백중은 하영의 말에 발걸음이 약간 흔들렸다.그는 하영이 분노하는 모습을 멍하니 바라보았고,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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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3화 어떻게 된 일이야?

“우리 아빠는 쓸모없는 병신이 아니에요.” 하영은 숨을 크게 들이마셨다.“아빠도 자신을 증명하려고 애썼지만 다른 사람에 의해 죽었어요.”“죽어도 싸!!” 소백중은 하영을 매섭게 노려보았다.“만약 그때 그 자식이 순순히 주영과 이혼했으면 주영도 그렇게 죽지 않았을 거야!”“지금까지도 당신은 자신의 잘못을 반성할 생각이 없군요!”“예준이 설득해!” 소백중은 흥분해하며 소리쳤다.하영은 다시 거절했다.“그렇게 할 수 없어요!”“예준이 다시 돌아오게 해! 빨리!!” 소백중은 눈시울이 붉어졌다.“내 손자를 돌려줘! 소진 그룹은 예준이 없으면 안 돼!! 우리 집안 백년 넘은 가업이 이렇게 무너질 수 없다고!! 안돼!!!”그렇게 단숨에 소리를 지른 소백중은 갑자기 가슴을 안고 기침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잠시 후, 그는 숨이 턱턱 막히는 것처럼 눈을 부릅뜨고 숨을 크게 쉬기 시작했다.“연기하지 마세요!” 하영은 그를 호되게 쳐다보았다.“어떤 수를 쓰든 저는 오빠를 설득하지 않을 거예요!”“의…… 의사 불러…….”소백중이 이렇게 힘없이 외친 후에야 하영은 그가 정말 몸이 불편하다는 것을 깨달았다.그녀는 안색이 변하더니 침대 머리맡으로 가서 벨을 눌렀다. 그리고 곧 의사와 간호사가 들이닥쳤다.그들은 하영을 밖으로 내보낸 다음 응급처치를 진행했다.하영은 닫힌 방문을 멍하니 쳐다보며 머릿속은 텅 비었다.그녀는 온몸을 끊임없이 떨었고, 지금 이 모든 것이 너무나도 익숙했다. 마치 양운희가 죽기 직전으로 돌아간 것 같았다.‘난 틀린 말을 하지 않았어…….’‘그리고 잘못한 것도 없고…….’‘이 모든 것은 다 그 사람의 업보야. 예전에 그런 짓을 하지 않았다면, 일이 이렇게 되진 않았겠지…….’하영은 눈을 깜박였다.‘난 일부러 그 사람을 이렇게 만든 게 아니야.’‘아니…….’정신을 차리자, 하영은 부들부들 떨며 휴대전화를 꺼내 예준에게 전화를 걸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예준은 전화를 받았고 하영은 울먹이며 말했다.“오빠…….”하영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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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4화 날 설득할 필요 없어요

“지금 할아버지 상태는 어떻게 됐어요?”예준이 물었다.“링거 맞은 후 바로 잠 들었어요. 이제 더 이상 병원을 떠날 수 없을 것 같네요. 시간을 좀 많이 내서 같이 있어줘요.”하영은 침울하게 예준의 품에서 벗어났다.예준이 의사에게 고개를 끄덕이자 의사는 떠났다.하영은 잠긴 목소리로 말했다.“오빠, 이제 그만 소진 그룹으로 돌아가요.”“그게 무슨 말이야?” 예준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하영은 눈물을 닦으며 말했다.“난 이 사람이 죽은 후, 귀신으로 되어 날 다시 찾아올까 봐 두려워요.”예준은 눈을 드리웠다.“내가 너무 무모하게 움직였어.”“오빠, 그 사람더러 나에게 사과하라고 할 작정이죠?”하영은 목이 쉬었다.“그러나 그 사람은 체면을 엄청 중시하는 사람이라 화가 나서 죽을지언정 사과하지 않을 거예요.”“너 정말 어머니를 닮았구나.” 예준은 웃으며 하영의 머리를 어루만졌다. “그때 어머니도 고집이 이렇게 셌는데.”아래층에서.소희원은 간호사로 변장한 다음 복도에서 걷고 있었다.그리고 부진석의 사무실을 지날 때, 그녀는 힐끔힐끔 쳐다보곤 했다.지나가던 간호사는 의아하게 소희원을 바라보았다.“혹시 새로 왔어?”소희원은 발걸음을 멈추더니 웃으며 말했다.“네, 다른 진료실에 신입인데, 내일 첫 출근이거든요. 그래서 먼저 병원 환경을 좀 익숙히 하고 싶어서요.”“그럼 간호사복 입고 여기서 돌아다니지 마.” 간호사가 주의를 주었다.“네, 이따 바로 벗을게요.”간호사는 소희원을 힐끗 쳐다보더니 그제야 떠났고, 소희원도 조급해하지 않고 천천히 돌아다녔다.점심시간이 되자, 소희원은 또 진석을 뒤따라 병원 식당에 갔다.그동안의 미행을 통해, 소희원은 진석에게 이상한 점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지 못했다.그녀는 핸드폰을 꺼내 예준에게 문자를 보냈다.[오빠, 이 사람 아무런 문제도 없는 것 같아요!]소희원의 문자를 받자 예준은 이마를 짚었다.[그 남자 퇴근할 때까지 기다려.][어젯밤 미행했는데, 그 남자 바로 집으로 돌아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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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5화 제 소식 기다려요

“하영아, 나에게 증거를 수집할 시간 좀 더 줘. 이 일은 너무 오래 지난 데다 그 당시 감시 카메라가 거의 없어서.”감시 카메라을 언급하자, 예준은 갑자기 눈살을 찌푸렸다.‘내가 왜 사건 발생 현장 근처의 감시 카메라를 생각 못했지?’영상이 지워져도 그는 기술부를 찾아 복구할 수 있었다!예준은 정신을 차리고 하영을 바라보았다.“하영아, 나 먼저 가봐야 할 거 같아. 집으로 데려다줄게!”하영은 이미 일어선 예전을 멍하니 바라보았다.“뭐가 이리 급해요?”“갑자기 조사해 봐야 할 일이 생각났거든.” 예준은 하영의 외투를 들며 말했다.“가자.”예준은 하영을 아크로빌로 데려다준 후, 기술부 사람에게 연락해 회사로 오라고 했다.기술부 부장이 도착하자, 예준은 입을 열어 물었다.“23년 전의 감시 화면을 회복될 수 있을까?”“23년 전이요?!” 부장은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 “원본 있나요?”“음, 이미 경찰서 사람들에게 보내달라고 했어.”부장은 난색을 보였다.“저도 일단 시도해 볼 수밖에 없어요.” 30분 후.부장은 예준을 향해 고개를 저었다.“대표님, 저도 최선을 다했어요.”예준은 실망을 느끼며 눈을 드리웠다.‘설마 이 방법도 통하지 않는단 말인가?‘그렇다면 난 또 무슨 수로 증거를 찾아야 할까?’그 당시 입찰에 참여한 몇 사람이 한 말은 아무런 소용도 없었다.“수고했어, 돌아가 봐.” 예준은 힘없이 입을 열었다.“네.”부장이 떠난 후, 예준은 눈을 감고 소파에 기대었다.기술부 사람들이 복구할 수 없는 이상, 그는 해커를 찾을 수밖에 없었다.그렇게 생각하던 중, 예준은 문득 세준의 모습이 떠올랐다.그는 정신을 차리더니 얼른 세준에게 전화를 걸었다.한참이 지나서야 세준은 전화를 받았다. “네, 삼촌.”“세준아, 너 지금 위층에 있니 아니면 아래층에 있니?”예준이 물었다.“위층이요! 컴퓨터 연구하고 있었어요.” 세준이 대답했다. 예준은 잠시 침묵하더니 입을 열었다.“세준아, 너 혹시 감시 카메라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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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6화 사실대로 말하려는 계획이 없는 거야?

“저 이 일을 그만두고 싶어요.” 임수진이 갑자기 입을 열었다.하영은 발걸음을 멈추더니 그녀를 바라보았다.“왜? 잘 하고 있는데 왜 갑자기 그만두고 싶은 거지?”“부서를 바꾸고 싶어서요.” 하영은 잠시 생각한 후 대답했다.“올라가서 이야기하자.”사무실 안.하영은 가방을 내려놓고 임수진에게 물을 따라주었다.“왜 갑자기 부서를 바꾸려는 거야?”임수진은 안경을 밀었다.“인사팀이란 직업이 저와 잘 맞지 않는 거 같아요. 저는 말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으니까요.”임수진의 성격이 확실히 조용했기에 하영은 반박할 수 없었다. “하지만 넌 인사팀에서 아주 뛰어난 성적을 거뒀는데, 부서를 바꾸면 너무 아깝잖아.”하영은 임수진 앞에 물을 놓았다.“아직 많이 부족하죠.”임수진은 단호하게 말했다.하영은 한숨을 쉬었다.“어느 부서로 가고 싶은데?”“원래의 자리로 돌아가면 돼요.”“비서?” 하영은 눈살을 찌푸렸다.“그럼 네 능력이 너무 아까운데.”임수진은 눈을 드리웠다.“그래도 비서로 일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홀가분하거든요. 사장님, 제발 동의해 주세요!”하영은 그녀를 쳐다보며 말을 하지 않았다.전에 공장에 불을 지핀 범인을 아직까지 찾지 못했기에 하영은 임수진이 의심돼서 그녀를 다른 부서로 옮겼다. 그러나 지금, 임수진은 다시 돌아오려 했다.인사팀의 월급은 비서보다 훨씬 높았으니 하영은 임수진이 이러는 이유를 납득할 수 없었다.그러나 그녀도 더 이상 묻지 않고 오히려 웃으며 임수진을 바라보았다.“그래, 어차피 내 개인 비서의 자리도 아직 비어 있으니까. 그러나 월급은 상대적으로 좀 낮을 거야. 보너스는 내가 따로 줄 거고.”“네.”임수진이 떠난 후, 캐리가 바로 들어왔다그는 문을 닫고 하영에게 물었다.“무슨 일로 널 찾았는데?”하영은 임수진이 다시 돌아오고 싶다는 일을 캐리에게 말했다.말을 마치자, 캐리는 눈살을 찌푸렸다.“월급은 수백만 원 차이가 나는데, 대체 무엇을 하려는 거지?”“잘 모르겠어.” 하영은 머리가 아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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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7화 집에서 쫓겨난 개

인나는 재빨리 벽을 짚었고, 놀란 사이 고개를 들어 앞에 있는 사람을 보려고 했지만, 귓가에 귀를 찌르는 욕설이 울렸다.“우인나! 넌 눈이 없는 거야?!”익숙한 소리를 듣자, 인나는 고개를 휙 들었다.그녀는 갑자기 화가 치밀어 오르더니 양다인을 비꼬았다.“어머, 웬일로 밖에 나왔대? 이젠 얻어맞는 것도 두렵지 않나 봐?”“그게 너랑 무슨 상관이야?” 양다인은 짜증이 났다. “빨리 나한테 사과해!”“내가 왜?”인나는 은근히 비웃었다.“누가 먼저 들이박았는데, 왜 내가 사과해야 하지? 이 집에서 쫓겨난 개야!”양다인은 얼굴이 일그러졌다.“다시 한번 말해봐?!”“집에서 쫓겨난 개, 집에서 쫓겨난 개, 집에서 쫓겨난 개!” 인나는 코웃음을 쳤다.“서비스로 세 번 말해줄게!”양다인은 손을 번쩍 들어 인나의 얼굴을 때리려 했다.그러나 인나는 오히려 턱을 내밀더니 앞으로 다가갔다.“어디 한 번 때려봐! 능력 있으면 때리라고! 오늘 나 때리기만 하면, 난 집에서 쫓겨난 개가 임산부를 때렸단 일을 퍼뜨릴 거야!”이 말을 듣자, 양다인은 문득 멈추었다. “임산부?!”“왜? 못 믿겠어? 내가 검사 보고서 보여줄까?”양다인의 시선은 인나의 배 위에 떨어졌다.‘우인나가 임신했다니?’인나는 차갑게 콧방귀를 뀌었다.“다 봤어? 다 봤으면 비켜, 내 눈에 거슬리니까!”말을 마치자 인나는 힘껏 양다인을 밀어내고 화장실로 걸어갔다.“어머, 저 사람이 바로 양다인이야?! Tyc 사장님을 사칭해서 소씨 집안 아가씨로 된 그 여자?!”이때, 놀라움을 금치 못한 목소리가 옆에서 들려왔다.“세상에, 이런 사람이 어떻게 감히 외출을 하는 거지? 욕먹는 것도 두렵지 않나봐?”“Tyc의 사장님이 사람을 죽였다고 모함했다 들었는데, 내가 보기에 사람은 이 여자가 죽였을 거야.”“빨리 가자, 난 살인범한테 찍히고 싶지 않아.”“가자, 가자…….”사람들이 수군거리는 소리에 양다인은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그녀는 오늘 정주원을 졸라서 오랜만에 외출을 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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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8화 에이즈?!

하영은 입술을 오므리며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그녀도 자신이 쓸데없는 걱정을 하고 있길 바랐다.이와 동시, 난원.인나가 하영과 밥을 먹으러 나갔기 때문에 현욱은 난원에 가서 밥을 얻어먹었다.유준은 현욱의 맞은편에 앉아 그가 허겁지겁 스테이크를 먹고 있는 것을 보고 눈살을 찌푸렸다.“전생에 굶어 죽은 귀신이야 뭐야?”유준은 싫증을 드러냈다.현욱은 손사래를 쳤다. “말도 마. 나 요즘 아예 스님이 된 것 같아.”“그게 무슨 뜻이야?” 유준은 술잔을 들고 가볍게 한 모금 마셨다.현욱은 칼과 포크를 내려놓았다.“인나 씨 요즘 채소만 먹거든. 임신 때문에 뚱뚱해지고 싶지 않다면서. 그래서 나도 그동안 고기를 안 먹었어.”유준은 가볍게 비웃었다.“굳이 자신까지 학대하다니.”“학대라니!”현욱은 자랑스럽게 고개를 들었다.“내 아내를 사랑해서 그러는 거야. 누구는 아직 대답도 듣지 못했으면서.”유준은 얼굴이 굳어졌다.“먹기 싫으면 꺼져!”“에이, 농담이야!” 현욱은 얼른 포크를 들고 웃었다.말이 끝나자 문 밖에서 문 여는 소리가 들렸다.곧이어 허시원이 심각한 표정으로 들어왔다.“대표님, 도련님.” 허시원은 공손하게 두 사람에게 인사했다.현욱은 입안에 고기가 가득한 채 말했다.“허 비서, 앉아서 같이 좀 먹어!”“저는 이미 먹었습니다.” 시원이 웃으며 대답했다.유준은 그제야 고개를 돌렸다.“무슨 일이야?”시원은 웃음을 거두며 보고했다.“대표님, 방금 본가 쪽에서 소식을 보내왔는데, 큰 도련님께서 병에 걸리신 것 같다고 했습니다.”현욱은 눈을 부릅뜨고 물었다.“무슨 병인데?”“에이즈라고 한 것 같습니다.”탁하는 소리와 함께, 현욱의 손에 든 나이프와 포크가 탁자 위에 떨어졌다.“에…… 에이즈?! 확실해??”현욱은 공포에 질린 채 물었다.시원은 고개를 끄덕였다.“본가 쪽의 사람들은 이미 몰래 약을 가지고 가서 검사를 해봤는데, 확실히 에이즈를 치료하는 약이었습니다. 그러나 큰 도련님은 아직 자신이 이 병에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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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9화 왜 날 이곳으로 데리고 왔지?

유준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성큼성큼 하영의 곁으로 걸어가서 그녀를 들어올렸다.하영은 즉시 몸을 움츠리더니 그에게 물었다.“정유준, 지금 뭐 하자는 거예요?”“갈 때가 있어!” 유준은 엄숙한 얼굴로 하영을 향해 낮게 외쳤다.유준의 분노를 느낀 하영은 눈살을 찌푸렸다.“미쳤어요? 무슨 일 있으면 말로 하면 되잖아요?!”말이 끝나자마자 현욱이 또 뛰쳐들어왔다.그는 다가가서 망연한 인나를 자신의 뒤로 감쌌다.그리고 하영과 유준을 바라보며 말했다.“너희들 싸우면 싸웠지 우리 인나 다치게 하지 마!”“닥쳐!!”“시끄러워요!”하영과 유준 두 사람은 동시에 현욱을 향해 소리쳤다.하영이 협조하려 하지 않자, 유준은 아예 그녀를 어깨에 짊어졌다.인나는 눈을 크게 뜨더니 급히 소리쳤다.“정 대표, 우리 하영을 어디로 데려가려는 거죠!!”“인나 씨, 상관하지 마!” 현욱은 인나의 입을 얼른 막았다.인나는 억울한 눈빛으로 현욱을 쳐다보며 하영이 유준에게 끌려가는 것을 지켜봤다.두 사람이 사라지자, 인나는 그제야 현욱의 손을 세게 때렸다.“대체 뭐 하자는 거예요!!”“아이고, 지금 나도 인나 씨에게 설명할 수가 없어. 나중에 하영 씨한테 물어봐. 응?”레스토랑 밖.하영은 유준에 의해 차 안으로 던져졌다.그녀가 미처 반응하기도 전에 남자는 이미 차문을 닫았다.유준은 시원을 향해 낮은 소리로 외쳤다.“운전해! 병원으로!”하영은 몸을 곧게 펴며 유준을 노려보았다.“멀쩡한 사람을 왜 갑자기 병원에 데리고 가는 거예요?!”유준은 엄숙한 얼굴을 하며 하영의 물음에 대답하지 않았다.하영은 손잡이에 손을 얹더니 협박했다.“말하지 않으면 지금 바로 차에서 뛰어내릴 거예요!”그러나 유준은 오히려 그녀를 협박했다.“세 아이를 버리고 떠나고 싶다면, 얼마든지 뛰어내려!”그녀는 묵묵히 손을 거두었다.유준도 아무 말 하지 않았는데 무척 초조해 보였다.‘도대체 무슨 일이 생긴 거야?’하영은 마음속으로 은근히 불안한 예감이 들었다.‘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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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0화 굴욕

유준은 그제야 마음이 놓였다.그는 한숨을 내쉬며 하영 앞으로 걸어갔다.“가자, 내가 데려다줄게.”“정유준, 왜 나한테 이런 굴욕을 주는 거예요? 대체 무슨 자격으로?” 하영의 목소리는 유난히 차가웠다.유준은 얇은 입술을 오므렸다.“그런 뜻 없었어. 난 네가 그런 병에 걸릴까 두려워서 그래.”“날 병원에 데려왔다는 것은 바로 나와 정주원 사이에 무슨 일 생겼다고 묵인한 거 아닌가요?” 하영은 차갑게 웃었다.만약 의사가 그녀에게 무슨 검사를 하는 것인지 알려주지 않았다면 그녀는 아무것도 몰랐을 것이다.만약 의사가 그녀에게 정주원이 에이즈에 걸렸다고 말하지 않았다면, 그녀는 자신이 왜 이런 오해를 받았는지조차 몰랐다!‘이 남자 눈에 난 아무나 하고 잘 수 있는 그런 여자로 보이나 보지?!’‘내가 그렇게 더러워? 그렇게 비천하냐고?!’하영의 점차 떨리는 몸을 보며 유준은 심장이 쥐어뜯긴 듯 아팠다.“난 그런 생각 해 본 적이 없어!”하영은 문득 고개를 들더니 유준을 매섭게 쳐다보았다.“그걸 나보고 믿으라고요?!”“내가 어떻게 설명하면 되는데?”“설명?” 하영은 크게 웃었다.“아직도 그깟 설명이 쓸모 있다고 생각해요?!정주원 그 사람은 자신이 에이즈에 걸렸다는 거 알고 있나요? 모른다면 당신은 또 뭐가 두려운 거죠? 설마 나에게 불리한 짓 할까 봐 두려운 거예요? 내가 마시는 것에 그의 피라도 탈까 봐?!!!”유준은 어두운 표정으로 말했다.“강하영, 진정 좀 해!”“나보고 어떻게 진정하란 거예요?! 말해봐요!” 하영은 눈물을 흘렸다.“당신은 진정했나요?! 나한테 물어봤어요? 내 말을 들어봤냐고요?!”유준은 주먹을 꽉 쥐었다.“그럼 나더러 어떻게 진정하라고? 네 몸에 약간의 상처라도 있으면, 또 우연히 정주영의 피와 접촉한 적이 있다면 일정한 위험이 있을 텐데! 강하영! 나도 무서워! 난 네가 이런 치유할 수 없는 병에 걸리는 것을 눈 뜨고 지켜볼 수 없다고!!”“정말 어이가 없네요!!” 하영은 실망을 느끼며 유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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