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하영은 수영복으로 갈아입을 때, 송유라의 문자를 받았다.그녀는 고개를 들어 인나에게 말했다.“인나야, 너 먼저 아이들 데리고 현욱 씨랑 유준 씨 찾아가. 난 전화 좀 하고 올게.”인나는 ok라는 손짓을 한 후, 또 세희의 작은 손을 잡았다.“가자, 세희야, 네 오빠들 옷 다 갈아입었는지 보자고.”그렇게 세희는 인나를 따라 탈의실을 나섰고, 하영은 송유라에게 전화를 했다.“하영아, 재미있게 놀고 있는 거야?” 연결이 되자 송유라가 물었다.하영은 부드러운 의자에 앉으며 대답했다.“네, 숙모는 지금 무엇을 하고 계세요?”“병원에 가서 네 외할아버지에게 먹을 것 좀 보내려고. 요즘 몸이 매우 좋지 않거든.”하영은 잠시 침묵했다. “숙모, 제가 폐를 끼쳤네요.”송유라는 부드럽게 말했다.“얘도 참, 가족들끼리 그런 말하는 거 아니야. 네 외할아버지가 저지른 잘못은 너와 상관이 없어.”“오늘 저를 찾으신 이유가 뭐예요?”송유라는 가볍게 한숨을 쉬었다.“네 오빠 외출했다. 네 외삼촌의 말을 들어보니, 예전에 입찰에 참여한 사람을 찾으러 간 것 같아.”하영은 멈칫하다 다급히 소리쳤다.“오빠 혼자 갔어요?”“그래.” 송유라는 걱정이 섞인 말투로 말했다.“나도 이 일에 대해 좀 들어봤는데, 정씨 집안의 그 사람과 관계가 있는 것 같아.”하영은 멍해졌다.“정창만 어르신과 관계가 있다고요? 확실해요?”“아직은, 그래서 네 오빠가 물어보려고 직접 찾아갔어.”“간 지 얼마나 되었어요?” 하영이 물었다.“어젯밤에 갔는데, 아직 전화를 받지 않네. 하영아, 넌 네 오빠와 연락할 수 있는 다른 방법 없니?”“숙모, 제가 바로 오빠에게 전화할 테니까 너무 조급해하지 마세요.”“미안해, 하영아. 나도 네 오빠가 너무 걱정돼서. 그렇지 않으면 이렇게 너에게 전화를 하지 않았을 거야.”“숙모, 저도 알아요. 이따 다시 전화드릴게요.”“그래.”전화를 끊은 후, 하영은 급히 예준에게 전화를 걸었다.하지만 아무도 받지 않았다. 하영은 다
최신 업데이트 : 2024-03-11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