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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사장님, 우리 끝났잖아요!: Chapter 641 - Chapter 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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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1화 눈치없이 끼어들다

유준의 얼굴이 싸늘하게 가라앉았다.“그 입 좀 닥쳐!”“캐리한테 아직 포장도 안 뜯은 새 옷이 있어요.”하영이 자리에서 일어나며 얘기했다.“내가 가져다 줄게요.”“맞아, 나랑 체격도 비슷하고, 아직 상표도 안 뜯은 옷들이 많을 거야.”캐리도 뒤따라가며 입을 열었다.유준은 무거운 눈빛으로 하영을 바라보더니 그저 말없이 그녀의 뒤를 따라 위층으로 올라갔다.하영은 옷을 찾아 유준에게 건네주었다.“감기 걸리기 전에 얼른 갈아입어요.”불쑥 튀어나온 하영의 말에 유준은 옷을 들고 그녀를 지긋이 응시했다.“지금 나 걱정하는 거야?”하영은 순간 멍한 표정을 지었다가, 방금 자기 말과 행동이 유준을 걱정하는 것처럼 느껴져, 당황해하며 입을 열었다.“나가 있을 테니까 옷 갈아입어요.”유준은 하영의 팔을 잡았다.“샤워하고 싶은데 수건 있어?”하영은 고개를 그덕였다.“가져다줄게요.”하영은 손을 빼내고 수건 가지러 가다가 지금도 후회스러웠다.‘방금 내가 걱정한 게 그렇게 티가 났나? 만약 그렇다면 인나랑 다른 사람들도 이미 눈치챈 거 아니야?’하영은 한숨을 내쉬고 수건을 챙긴 뒤, 다시 캐리의 방으로 향했다.방문을 열자 화장실에 불이 켜져 있는 것을 보고 수건을 가지고 그쪽으로 갔다. 문 앞에 다다랐을 때 마침 유준이 상의를 벗고 욕실에 서 있었는데, 하영은 그의 등 뒷부분이 화상으로 벌겋게 된 것을 발견하고 눈을 크게 떴다.‘얼마나 뜨거운 차를 던졌으면 이렇게 될 정도지?’시선을 느낀 유준이 몸을 돌려 흥미진진한 표정으로 자신을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는 하영을 바라보았다.“내 몸에 관심이 많은가 봐?”하영은 시선을 거두고 긴장된 어조로 대답했다.“아니, 그냥 등 뒤에…….”“나 보고 있었던 거 맞잖아.”유준이 입꼬리를 올리며 하영에게 다가갔다.“뭐 다른 생각을 품고 있다면 나는 상관없어.”하영은 주춤거리며 뒤로 물러났다.“어, 얼른 씻으세요! 이만 나가볼게요.”유준은 하영의 손목을 잡아 자신의 품에 안았다.유준의 뜨거운 숨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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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2화 거짓말 아니지?

두 사람이 위층으로 올라가는 모습을 보다가 캐리는 취기가 오른 눈빛으로 예준을 바라보았다.“예준 형, 그 두 사람 분명 수상한 짓을 하는 게 틀림없어요!”예준이 캐리를 한 번 보고, 또 다시 말없이 음식만 먹고 있는 진석을 바라보다가 한숨을 내쉬며 입을 열었다.“하영도 자신만의 선택이 있기 마련이니, 나는 개입하지 않을 거야.”밥을 다 먹고 카펫에서 같이 놀던 세 녀석들도 귀를 쫑긋 세우고 어른들의 대화에 귀를 기울였다.세희는 발로 세준을 툭툭 치며 물었다.“오빠, 지금 하는 얘기 무슨 뜻이야? 아빠랑 엄마가 위층에서 게임을 한다는 얘기야?”그 말에 세준과 희민은 서로 눈이 마주쳤고, 희민이 차근차근 설명하기 시작했다.“세희야, 두 사람 아마 중요한 일을 논의하고 계실 거야.”“그런데 이모는 왜 저렇게 몰래 올라가는데?”세준은 소넹 들고 있던 블록을 내려 놓으며 입을 열었다.“세희 너 예전부터 누나가 되고 싶다고 했지?”그러자 세희가 눈을 반짝였다.“나 누나가 될 수 있어?”희민의 눈가에 미소가 떠올랐다.“세희는 남동생이 좋아 아니면 여동생이 좋아?”“새로운 남동생이나 여동생은 싫어!”세희가 심각한 표정으로 얘기하자, 세준과 희민이 이구동성으로 물었다.“그럼 어떻게 누나가 될 건데?”그러제 세희가 배시시 웃으며 대답했다.“나 두 사람 누나가 되고 싶어!”“…….”그 말에 세준과 희민은 할 말을 잃었다.위층.현욱과 인나는 문에 달라붙어서 방안의 인기척을 주의 깊게 살피다가, 현욱이 미간을 찌푸렸다.“방음 효과 너무 좋은 거 아니에요? 아무 소리도 안 들리잖아요.”인나도 약간 답답했다.“그럴 리가 없을 텐데! 예전에 하영이 통화할 때 어렴풋이 들렸어요.”현욱이 인나를 보며 얘기했다.“설마 유주이 하영 씨 입을 틀어막은 건 아니겠지?”“혹시 우리가 들을까 봐?”인나도 흥분된 표정으로 되물었다.“모르겠어요. 어쩌면 하영 씨가 소리를 참고 있는지도 모르죠.”인나는 현욱을 흘겼다.“그게 어디 본인 마음대로 되는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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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3화 언제까지 자책할 거야?

12시가 되자 캐리와 현욱은 폭죽을 잘 배치한 다음 물을 붙였다.불꽃이 하늘에서 피어나자, 모두가 서로 웃으며 옆에 있는 사람에게 축복을 건넸다.유준이 시원에게 눈빛을 보내자, 시원은 차에 가서 두꺼운 봉투 세 개를 가져와 유준에게 건넸고, 그는 봉투를 아이들에게 나누어 주었다.두툼한 봉투를 만져보던 세희는 눈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활짝 웃었다.“이렇게 두툼한 걸 보니, 엄청 많은 돈이 들어있겟네요!”예준과 다른 사람들도 각자 미리 준비한 세벳돈을 아이들한테 나누어 주었다.“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아이들은 세뱃돈을 받고 새해 인사를 전했고, 세준이 하영을 보며 물었다.“엄마는 세뱃돈 안 줘요?”하영은 일부러 농담을 던졌다.“세뱃돈 맣이 받은 것 같은데, 그걸로 부족해?”“엄마는 우리한테 세뱃돈 주기 싫어요?”하영이 웃으며 패딩에서 봉투를 꺼냈다.“엄마가 어떻게 너희들 세뱃돈을 잊겠어?”그리고 애들에게 하나씩 나누어 주면서 얘기했다.“희민이, 세준이, 세희, 새해 복 많이 받아! 새해에는 건강하게 자라나길 바랄게.”세 녀석은 웃으며 하영을 바라보다가 이구동성으로 축복을 건넸다.“엄마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늘 건강하고, 하시는 일이 대박나길 바랄게요!”“새해 복 많이 받아.”그때 유준의 목소리가 곁에서 들려왔다.하영이 고개를 돌리자, 아름다운 얼굴이 불꽃의 화려한 불빛 속에서 찬찬하게 빛나고 있었다.하영의 눈가에는 미소가 떠오르더니 부드러운 어조로 대답했다.“새해 복 많이 받아요!”……초 하루, 새벽 다섯시 아직 날도 채 밝지 않았는데 하영은 애들을 깨워서 검은색 옷으로 갈아입혀준 뒤, 대충 아침을 먹고 묘지로 향했다.공동묘지 밖에서 한참 기다리고 있던 예준은 하영과 아이들이 차에서 내리는 걸 발견하고 앞으로 다가왔다.“하영아, 물건은 이미 준비해 놨어.”“물건이요?”아직 잠에서 덜 깬 세희가 눈을 비비며 멍한 눈빛으로 하영을 바라보았다.“엄마, 우리 어디로 가요?”하영은 세희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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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4화 언젠간 만나야 하잖아

예준은 웃으며 말을 이었다.“세희는 나 닮았지.”하영의 손이 멈칫하더니 갑자기 웃음을 터트렸다.“얘기하는 거 잊었네요. 여기는 제 오빠예요. 알고 있죠? 엄마도 소씨 집안에 오래 계셨으니 분명 오빠도 챙겨준 적 있을 거예요.”“세희야, 왜 그래?”하영의 말이 끝나자마자, 지금까지 말없이 있던 세준이 갑자기 입을 열었고, 하영이 고개를 돌려 세준의 시선을 따라가 보다가 멍하니 서 있는 세희를 보고 물었다.“세희야, 왜 그래?”세희가 손을 뻗어 영정 사진을 가리키면서 뭔가 생각하다가 아닌 것 같아서 다시 손을 내렸다.“아……, 아무것도 아니에요.”세희는 고개를 저었다.세희는 사진 속의 사람이 어딘가 낯이 익고 어디서 만난 것 같은 기분이 들었지만, 어디서 봤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았다.‘혹시 꿈에서 봤나?’세희는 고개를 갸웃하며 하영이 할 일을 마칠 때가지 계속 영정사진을 뚫어져라 쳐다봤다.조금뒤 하영이 자에서 일어났다.“오빠, 저쪽에 다른 묘지가 있는데 지영 이모가 거기 묻혀 있거든. 거기도 가서 인사드리고 싶어.”“그래.”예준은 대답하고 희민을 안았다.“희민아, 삼촌한테 안겨서 가자.”희민은 거절하지 않았다. 병원에서 퇴원한지 얼마되지 않은 탓에 조금 힘들었기 때문이다.사람들은 차에 올랐다.지영이 묻혀 있는 묘지는 옆에 차를 주차할 수 있는 곳이 있었기 때문에 운전해서 가기로 했다.아직 그곳에 도착하기 전에 하영은 멀리서 한 익숙한 뒷모습을 발견했다.남자는 검은색 코트를 입고 묘비 앞에 우둑 서 있었는데, 희미한 안개가 주의를 감싸고 있어 쓸쓸하고 고독한 분위기를 더해줬다.하영은 지금 무덤 앞에 서 있는 남자가 유준이란 것을 알고 있있다.“정유준도 이렇게 빨리 올 줄은 몰랐네.”예준이 감탄하듯 입을 열자, 하영은 시선을 거두었다.“유준 씨한텐 엄마만이 유일한 가족이니까.”그 말을 내뱉을 때 하영의 가슴이 약간 답답해지기 시작했다.유준이 제일 소중하게 여기는 가족은 그를 마음에 두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영에겐 그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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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5화 미신은 안 믿어요

유준의 말에 하영의 얼굴이 빨갛게 물들었다.‘내가 방금 무슨 생각한 거지?’“나는 오빠랑 갈게요.”하영이 대답했다.“지금 차에서 기다리고 있거든요.”유준은 말없이 휴대폰을 꺼내 어딘가 전화했다.“하영의 차를 따라오면 돼. 나는 그 차 타고 갈게.”유준은 전화를 끊고 하영을 보며 물었다.“같이 타도 괜찮지?”하영은 본인 차도 있으면서 심지어 자신의 동의도 거치지 않고 멋대로 결정한다고 어이없는 눈빛으로 유준을 바라보았다.‘이제와서 어떻게 거절해?’두 사람이 차에 탔고, 유준은 세 아이들도 있는 걸 보고 약간 놀란 표정을 지었다.“오늘 캠핑카를 몰고 왔으니 다행이지, 아니면 유준 씨가 앉을 자리는 없었을 거예요. 애들도 우리 부모님을 보여주려고 데려왔어요.”하영은 또 예준에게도 설명했다.“오빠, 유준 씨도 인사드리고 싶대. 희민이 아빠잖아.”하영의 말에 예준도 더 얘기하지 않았다.가는 동안 세희는 유준에게 딱 달라붙어 있었고, 유준도 세희랑 놀아줬다.그 모습을 지켜보던 예준이 하영의 귓가에 대고 속삭였다.“생각밖으로 애들이랑 잘 놀아주네.”하영도 어쩔 수 없다는 듯 얘기했다.“나도 언제부터 유준 씨가 세준이와 세희한테 이렇게 잘해주기 시작했는지 몰라. 예전엔 잡종이라고 욕까지 했었는데…….”“혹시 알게 된 건 아닐까?”예준의 미간이 좁혀졌다.“그건 아닐 거야. 알았다면 진작에 나한테 와서 따졌겠지.”“하긴.”20분 후 다른 공동묘지에 도착했다.하영은 아이들의 손을 잡고 차에서 내렸고, 유준도 희민이를 안고 예준과 함께 차에서 내렸다.묘지 입구에는 등이 구부정하고 오래된 회색 점퍼를 입은 늙은이가 빗자루를 들고 바닥을 쓸고 있었다.뒤에서 인기척을 느꼈는지 늙은이는 몸을 돌려 이쪽으로 걸어오고 있는 사람들을 바라보았다.예준이 늙은이 앞으로 다가가 웃으며 인사를 건넸다.“아저씨, 저희 제사 지내러 왔어요.”말을 마친 예준은 하영을 향해 소개하기 시작했다.“하영아, 이 분은 지철 아저씨라고, 여기 무덤 관리인 분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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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6화 정말 터무니없군

묘비를 닦은 뒤 예준은 하영을 손을 잡고 무덤을 향해 허리를 굽혔다.“아버지, 어머니, 동생 데리고 두분 뵈러 왔어요. 동생 찾았으니까 걱정하지 마세요.”“아버지, 어머니.”하영이 묘비 앞에 있는 사진을 바라보며 알수 없는 친숙함을 느꼈지만, 그렇다고 해도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예준은 하여을 향해 웃었다.“너무 불편해하지 마. 부모님도 네가 온 걸 보고 기뻐할 거야.”하영은 무슨 말을 해야 될지 몰라 애들한테로 시선을 돌렸다.희민이와 세준을 향해 손을 흔들고 유준의 품에 안겨있는 세희를 보고 놀란 표정을 지었다.“세희야.”세희는 머리를 약간 움찔하더니 그래도 고개를 돌릴 생각은 없어 보였고, 유준이 하영을 보며 입을 열었다.“추워서 이래.”하영의 머릿속에는 갑자기 노지철의 말이 떠올랐다가 이내 너무 황당한 생각이라고 여기고 얼른 떨쳐버렸다.하영은 세준고 희민의 손을 잡고 무덤을 향해 인사를하게 했고, 예준이 곁에서 설명했다.“아버지, 어머니. 하영의 아이들이에요…….”예준의 말이 떨어지기 바쁘게 사방에서 큰 바람이 불어치기 시작했다.바람에 나뭇잎이 스치는 스산한 소리에 세희는 겁에 질려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다.“돌아가요!”세희는 유준의 품에서 울면서 얘기했다.“돌아 가고 싶어요! 갈래요!”하영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세희의 등을 다독여었다.“세희야, 왜 그래? 무슨 일인지 얘기해 봐.”“여기 있기 싫어요! 여기 있기 싫어요!”세희가 끊임없이 울부짖었다.“집에 가고 싶어요! 여기서 나가고 싶어요!”하영이 예준을 바라보자, 예준도 심각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가자. 세희가 무서워하는 것 같은데 그만 돌아가자.”하영과 일행은 세희를 데리고 얼른 묘지를 벗어났다.떠나기 전에 노지철이 다시 그들의 앞에 나타났고, 그는 몸을 웅크리고 있는 세희를 보더니 다시 하영을 보며 입을 열었다.“아가씨, 잠시 이쪽으로 와보세요.”하영은 놀란 표정으로 노지철에게 다가갔다.“아저씨, 무슨 일이에요?”노지철은 주머니에서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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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7화 더러운 물건

“유준 씨 말이 좀 어색하다는 생각 안 들어요?”“아니.”“미신따위 믿지 않는다면서, 왜 다른 사람이 세희에게 준 물건에 신경 쓰는 거죠?”하영은 참지 못하고 반박했다.“더러운 물건일 수도 있잖아!”“그 위에 바이러스라도 묻었어요?”하영은 어이가 없었다.“그 아저씨도 지저분한 사람처럼 보이지 않았어요!”두 사람이 다투는 소리에 희민과 세준은 서로 마주보다가 한숨을 내쉬고는 상관하지 않기로 했다.유준이 다시 반박하려고 할 때 예준이 얼른 나서서 두 사람을 말리기 시작했다.“됐어, 그냥 부적일 뿐이잖아. 그 아저씨 나도 아는 분인데 나쁜 사람 아니야.”예준은 두 사람을 말리지 않으면 아마 싸움이 끝이 없을 거라는 걸 잘 알고 있었다.이번 일 때문에 유준과 하영은 아크로빌로 돌아올 때까지 토라져서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차에서 내린 뒤 유준은 고개도 돌리지 않고 시원과 떠났다.예준은 세희를 안고 두 아이의 손을 잡고 있는 하영과 함께 집에 들어가 세희를 내려놓고 입을 열었다.“하영아, 너무 화내지 마. 나 다시 돌아가 봐야 하니까 먼저 갈게.”하영은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알았어.”예준이 떠나고 하영은 하얗게 질린 얼굴로 소파에 앉아있는 세희를 바라보다가, 안타까운 마음으로 세희를 안아 다리 위에 앉혀 놓고 달래주기 시작했다.“세희야, 오늘 대체 왜 그랬는지 엄마한테 얘기해 줄 수 있어?”세희는 하영의 말이 들리지 않는지 그저 멍한 눈빛으로 한 곳만 바라보고 있었다.세준은 잠시 뭔가 생각하더니 이내 하영을 향해 입을 열었다.“엄마, 혹시 그 할아버지가 말씀하신 거랑 관련있는 거 아닐까요?”“어떤 얘기?”하영이 생각을 되짚어봤다.“세희는 양기가 약하다고 하셨잖아요.”희민이 곁에서 대신 설명해 주자 하영은 미간을 지푸렸다.‘이 방면에 대해선 나도 잘 모르는데…….’한참 생각하다가 하영은 주희가 생각났다.“세준아, 가서 주희 누나 좀 불러와.”세준은 얼른 카펫에서 몸을 일으켜 주방으로 향했고, 이내 주희가 세준을 따라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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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8화 어떻게 된 일이지?

“열이 난다고?”하영은 얼른 다가가 세희의 얼굴을 만져보다가, 혹시 몰라서 세준에게 얼른 체온계를 가져오라고 했다.재보니 체온이 39도에 달한 걸 보고, 하영은 얼른 세희를 안아 들었다.“주희 씨, 얼른 가서 차 가져와요. 지금 바로 병원으로 가야겠어요.”“병원?”그때 위층에서 캐리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설 이튿날 부터 병원에 간다고? 누가 아픈데?”하영이 다급하게 캐리를 보며 대답했다.“세희가 열이 나서 지금 병원에 가 보려고.”“뭐?”캐리는 급하게 계단에서 뛰어내려오다가 그대로 계단에서 넘어져 굴러 떨어졌다.모두가 그의 모습에 깜짝 놀랐지만, 캐리는 아픈 것도 무시하고 뛰어와 세희를 안았다.“세희는 내가 안을게. 주희 씨는 가서 운전해.”“네!”병원에 도착한 뒤에도 세희는 계속해서 하영이 알아들을 수 없는 헛소리를 했다.하영이 의사를 찾가아 세희의 상황을 설명하자, 의사는 먼저 혈액 검사를 받아 보라고 했다.30분 후, 하영은 검사 결과를 건네자, 결과를 살펴보던 의사는 미간을 찌푸렸다.“염증도 없고, 모든 수치가 정상입니다.”그 말에 하영은 놀란 표정을 지었다.“그럼 대체 무슨 원인이죠?”“이런 상황은 저희도 거의 본 적이 없습니다. 우선 해열제 주사를 맞고 상황을 지켜보는 게 좋을 것 같네요.”하영은 알겠다고 하고 세희를 데리고 수액 맞으러 갔다.응급실에서 수액이 떨어지는 것을 지켜보며, 하영은 초조한 마음으로 세희의 곁을 지켰다.캐리가 물을 사서 하영에게 건네주었다.“G, 너무 급해하지 말고 너도 좀 쉬어야지. 열은 금방 내릴 거야.”하영은 물을 받으며 대답했다.“밤 늦게 나랑 병원에 오느라 고생했어.”“우리 사이에 그게 무슨 말이야!”캐리는 물을 한모금 마시고 하영의 곁에 앉았다.“다 아이를 위해서 하는 일이지.”하영은 말없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세희를 응시했다.수액을 맞는 중에도 때때로 세희의 열을 체크했는데, 체온은 계속 38도에서 더는 내리지 않았다.수액을 다 맞은 뒤에야 하영은 다시 세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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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9화 시도해 보는 것도 좋잖아요

“그래.”하영은 희민이에게 계란을 까주었다.“희민아, 엄마는 세희를 돌봐줘야 할 것 같으니까, 혼자서라도 약 잘 챙겨 먹어. 알겠지?”희민은 고개를 끄덕였다.“네, 엄마. 지금 중요한 건 세희니까요.”세준은 우유를 마시고 입을 열었다.“엄마, 정 안되면 병원에 가요.”“그래.”하영은 고개를 끄덕였다.“오후에도 열이 안 내리면 세희 데리고 병원에 가야겠어.”……시간은 어느새 오후 1시가 되었고, 세희는 열이 내리기는커녕 40도까지 올라갔다.하영은 더는 기다릴 수 없어 캐리한테 세희를 안기고 함께 병원으로 출발할 준비를 했다.두 사람이 외출하는 것을 보고 잠시 생각에 잠기던 주희가 나서며 입을 열었다.“하영 언니, 저도 같이 가요. 사람이 많으면 돌보기도 편하잖아요.”하영은 집에 있는 두 아이를 보며 대답했다.“주희 씨도 집에 없으면 희민이와 세준이 걱정돼서 안 될 것 같아.”“예준 오빠가 오는 길이에요.”주희가 코트를 입으며 입을 열었다.“주희 씨가 얘기했어요?”하영의 물음에 주희는 고개를 끄덕였다.“네, 아무래도 세희가 걱정이 되어서 예준 오빠한테 도와달라고 부탁했어요.”“그래.”하영은 차 키를 캐리에게 건네주었다.“캐리, 운전은 네가 해.”20분 후.하영은 다시 병원을 찾았고, 의사는 하영에게 약처방을 지어준 뒤 수액을 놔주었다.세희가 조용히 수액을 맞을 수 있게 하영은 간호사한테 얘기해서 1인 병실을 요구했다.세희를 병실 침대에 눕힌 후 세 사람은 병실에서 묵묵히 기다렸다.“하영 언니.”주희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하영을 보며 입을 열었다.“잠시 소파에서라도 눈 좀 붙여요. 안색이 너무 안 좋아요.”하영은 고개를 저으며 입을 떼려는 순간, 세희가 갑자기 아무 징조도 없이 눈을 떴다.하영은 깜짝 놀라 얼른 앞으로 다가갔다.“세희야.”세희는 눈을 깜빡이면서, 어딘가 공허한 눈빛으로 하영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엄마, 누가 자꾸 말을 걸어요.”“말을 건다고?”하영은 의아한 표정으로 미간을 찌푸리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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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0화 가만 두지 않을 줄 알아

“설명하자면 길어!”하영은 주희를 향해 입을 열었다.“나랑 캐리가 다녀올 테니까, 주희 씨는 일단 집에 가 있어.”“네, 얼른 가요!”……묘지로 향하는 도중 하영은 마트에 들러 우유 두 박스와 담배 두 보루, 그리고 술 두병을 샀다.장소에 도착하자 그 작은 오두막 창문 틈으로 희미한 불빛이 새어나오고 있는 것을 보았다.세희를 안고 차에서 내린 캐리는 주변의 적막한 풍경과 산 중턱에 늘어선 무덤들을 보고 저도 모르게 몸을 떨었다.“G, 그 아저씨는 어디 있는데?”캐리가 경계하듯 주의를 둘러보았고, 하영은 트렁크에서 선물을 챙겼다.“따라와.”두 사람은 오두막 앞에 도착해서 하영이 집안을 향해 노지철을 불렀다.“지철 아저씨, 계세요?”“문이 열려 있으니까 들어오세요.”노지철의 목소리가 안에서 들려왔다.하영이 어깨로 문을 열고 들어가보니 식탁에는 노지철 혼자 앉아 있었는데, 식탁 위에는 네 개의 그릇과 젓가락이 놓여 있었다.난방이 켜져 있는데도 불구하고 작은 집 안에는 서늘한 공기로 휩싸였다.하영은 잠시 멈칫하다가 미안한 기색을 내비치며 입을 열었다.“아저씨, 혹시 손님이 계시면 저희는 이만 가 볼게요.”하영은 물건을 내려 놓은 뒤 다시 나가려 했다.“그럴 필요 없어요.”노지철은 손에 들고 있던 젓가락을 내려 놓고 몸을 일으켰다.“그들도 이제 다 먹었습니다.”‘다, 다 먹었다고?’놀란 얼굴로 방안을 둘러보던 하영은 온몸에 소름이 끼쳤다.‘아무도 없는데?’노지철의 말에 캐리도 소름이 돋았다.‘이 늙은이가 지금 이 밤중에 무슨 헛소리를 하는 거야? 이상한 사람이야!’캐리가 하영한테 그만 가자고 얘기하려던 찰나 세희가 또 갑자기 소리질렀고, 하영과 캐리는 깜짝 놀라 얼굴이 창백해졌다.노지철은 그들을 힐끔 보더니 자리에서 일어나, 수납장으로 다가가더니 서랍을 열었다.“애를 데리고 들어오세요.”하영은 얼른 캐리를 보며 입을 열었다.“캐리, 얼른 세희를 침대에 눕혀.”캐리는 더러운 침대를 보고 미간을 좁히더니 입을 삐죽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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