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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사장님, 우리 끝났잖아요!: Chapter 631 - Chapter 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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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1화 나는 다인 씨 버리지 않아요

“강하영, 나는 네 사과를 원하는 게 아니라는 걸 잘 알고 있잖아.”유준의 낮은 어조에 하영의 심장이 갑자기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무슨 뜻인지 모르겠네요.”유준의 눈가에 희미한 미소가 내비쳤다.“이제 양다인 일도 끝났으니 예전에도 나랑 아무 사이가 아니었다는 거 알았겠지?”하영은 시선을 아래로 떨구고 주스를 한 모금 마셨다.“유준 씨는 이게 양다인 혼자만의 짓이라고 생각해요?”그러자 유준의 미간이 약간 좁혀졌다.“무슨 뜻이야?”“만약 양다인이 혼자 꾸민 짓이라면, 어제 아침에 진작에 정체를 밝혔을 거예요.”“그러니까, 지금 누가 양다인을 돕고 있다는 얘기야?”유준은 미간을 찌푸리고 생각에 빠졌고, 하영은 고개를 끄덕였다.“어쩌면 이제부터 다른 일이 생길지도 몰라. 그냥 내 짐작일 뿐이지만.”“혹시 미리 생각해 둔 게 있어?”유준의 물음에 하영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녀가 하려는 일은 이미 시작되었으니까.지금은 그저 결과를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김제 국제 아파트.양다인은 또다시 예전에 유준이 사 준 그 아파트로 돌아왔다.이제는 집밖을 나가는 것도 두려웠다. 입구에 경비원이 없었다면 그 빌어먹을 네티즌들이 당장이라도 뛰쳐들어와 자신을 팰 것 같았다.양다인은 소파에 웅크리고 앉아 손톱만 물어뜯었다.‘대체 왜? 분명 비난받을 사람은 강하영이잖아! 그런데 왜 내가 이런 수모를 당해야 하는데! 이럴 수는 없어!’양다인은 이대로 하영에게 모든 걸 빼앗길 수 없었다.‘강하영은 왜 죽지도 않아? 왜 안 죽는 건데!’그때 갑자기 휴대폰이 울리기 시작했고, 양다인은 날카로운 눈빛으로 휴대폰을 노려봤다.발신자가 김형욱인 것을 확인한 양다인은 이를 악물고 전화를 받았다.“김형욱 씨!”양다인의 얼굴이 험악하게 일그러졌다.“이제 겨우 한 번 실패했다고 못 견디는 거야?”“김형욱 씨가 자신있게 하라고 했잖아요!”양다인은 목청을 높였다.“그런데 이게 뭐죠? 김형욱 씨 말대로 했는데 결국엔 이런 꼴이 되었잖아요!”김형욱의 어조는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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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2화 우리 약혼해요

전화를 끊은 뒤 양다인은 김제 국제 아파트 주소를 주원에게 보냈다.30분 후.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양다인은 비틀거리며 뛰어가 문을 열었고, 유준을 보자마자 빠르게 그의 품에 안겨 흐느꼈다.“주원 씨, 나 너무 무서워요.”주원은 여전히 차분한 눈빛으로 양다인의 등을 가볍게 두드려 주었다.“우리 들어가서 얘기하는 게 어때요?”양다인은 고개를 끄덕이고 주원을 집안으로 데리고 들어갔다.두 사람은 소파에 앉았고, 양다인은 주원에게 찰싹 달라붙어 앉아 울먹이며 입을 열었다.“주원 씨, 저 이제 어떡하면 좋아요.”“지금은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어요.”주원이 양다인의 어깨를 감싸며 얘기했다.“일단은 피해 있는 게 좋을 것 같네요.”양다인은 고개를 끄덕이며 주원의 말에 따랐다.“내가 봤을 때 강하영을 상대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닌 것 같아요.”주원이 분석하기 시작했다.“생각을 바꿔보는 건 어때요?”양다인은 자세를 고쳐 앉으며 물었다.“어떻게요?”“그건 다인 씨가 생각해 봐야죠.”양다인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주원 씨, 나 이대로 참을 수 없어요.” “정유준이 나를 모든 사람의 비난의 대상으로 만들었는데, 그래도 멀쩡히 지내고 있잖아요.”“주원 씨는 다르죠. 정씨 집안이 뒷받침해 주고 있으니 그 사람들이 주원 씨한텐 함부로 하지 못하잖아요…….”양다인이 눈물을 훔치며 얘기하자 주원이 입꼬리를 올렸다.“그럼 내가 그 버팀목이 되어줄까요?”주원의 말에 양다인의 눈이 휘둥그레졌다.“주원 씨……, 그 얘기는…….”“다인 씨.”주원은 진지한 표정으로 양다인을 바라보았다.“우리 약혼해요.”입을 틀어막은 양다인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그게 정말이에요?”“그럼요.”주원은 양다인의 얼굴을 어루만졌다.“앞으로 내가 있으니까 아무도 다인 씨를 괴롭히지 못할 거예요.”양다인은 앞으로 다가가 주원의 입술에 입을 맞췄다.마치 주원의 몸에서 안전감을 되찾으려는 듯 전보다 더 미친 듯이 주원의 입술을 탐했다.두 눈을 감고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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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3화 엄마가 많이 늦었지?

“유준 씨가 간다고 해?”하영이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시끄러운 곳을 좋아하는 사람이 아닌데.’“처음엔 거절하더라고.”인나가 헤헤 웃으며 말을 이었다.“그런데 현욱 씨가 너도 간다고 하니까 바로 가겠다고 하던데?”하영은 어이가 없었다.“뭐야, 일단 질러놓고 보자는 식이야?”“에잇, 그런 건 상관하지 마! 어차피 구정인데 우리 같이 휴가 가자!”“알았어…….”전화를 끊은 뒤 하영은 별장에 들어섰고, 세희가 맨발로 뛰쳐나와 눈을 반짝이며 물었다.“엄마, 우리 놀러가는 거죠?”하영은 세희의 작은 콧망울을 쓱 훑었다.“그래. 이모가 임신한 걸 축하할 겸 우리도 초대했어.”“임신이요?”세희가 머리를 갸웃거리며 물었다.“아기가 생긴다는 뜻이에요?”하영은 고개를 끄덕였다.“맞아. 이모 배속에 지금 아기가 있으니까, 세희도 이제 언니가 되겠네.”“진짜요? 정말이죠?”세희는 들뜬 표정으로 깡충깡충 뛰었다.“저 정말 언니되는 거예요?”“진짜라니까.”하영은 세희의 손을 잡고 거실로 향했다.“내일 병원에 가 볼 생각이야.”그 말에 세준이도 고개를 돌렸다.“병원에 가서 희민이 상태를 물어보러 가요?”하영은 고개를 끄덕였다.“정유준이 설 전에 퇴원할 수 있다고 했거든. 그래서 구체적인 시간을 물어보려고. 희민이 혼자만 남겨두고 떠날 순 없잖아.”그때 세준이가 자리에서 일어섰다.“저도 같이 가도 돼요?”“엄마, 저도 가고 싶어요!”세희도 다급하게 말하자 하영은 웃으며 답했다.“그래, 다들 같이 가자.”다음날.하영은 아이들을 데리고 아침 일찍 병원으로 향했다.의사 사무실 앞에 이르자, 하영은 유준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희민이 지금 상태는 어떻습니까?”“잠시 후에 작은 도련님께서 무균시에서 나올 겁니다. 현재 매우 안정된 상태고, 혈소판 수치도 정상 수준으로 돌아왔습니다. 후반기에는 약물 치료만 받으면 되고, 정기적으로 검사만 받으면 체력도 서서히 회복될 겁니다.”의사의 말에 눈시울이 붉어진 하영은 고개를 숙이고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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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4화 성질이 사나운 여자

천천히 입을 앙다무는 희민의 눈가엔 하영의 말 때문에 촉촉하게 젖어들기 시작했다.“괜찮아요 엄마. 저 견뎌냈어요.”희민은 작은 손으로 하영의 눈물을 닦아주었고, 하영은 그 손을 잡고 자책하듯 얘기했다.“엄마가 돼서 너의 몸상태하나 제대로 살피지 못했어. 엄마는 자격도 없어. 많이 아팠지? 제일 힘들 때 곁에 있어주지 못해서 정말 미안해 희민아. 미안해…….”흐느끼며 말을 잇지 못하는 하영을 보자, 희민은 골수를 뽑을 때와 약물 치료로 힘들던 날들이 떠올랐다.희민은 하영의 품에 뛰어들어 그녀의 옷자락을 꽉 잡으며 입을 열었다.“사과하지 마세요. 저도 엄마 속상한 거 싫어요. 저 정말 열심히 버텼어요.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엄마앞에 나타나고 싶었거든요. 울지 마세요. 엄마가 울면 저도 마음이 아파요…….”두 사람의 모습에 곁에 있던 세준과 세희도 따라서 눈물을 흘렸다. 세희가 울면서 앞으로 다가가려다가 세준에게 옷깃을 잡혀버리자, 울면서 소리쳤다.“나 잡지마, 나도 희민 오빠 안아 주고 싶어…….”“그 더러운 손으로 희민이 건드리지 마.”세준이 눈물을 닦으며 얘기하자, 세희는 눈을 부릅뜨고 씩씩거렸다.“내 손 깨끗하단 말이야!”그러자 세준이 그런 세희를 힐끗 쳐다보고 입을 열었다.“깨끗한 적이 없었던 것 같은데.”“오빠보다 깨끗해!”세희는 화가 치밀어 올라 이를 부득부득 갈았다.“…….”이쪽에서는 서로 껴안고 눈물바다가 되었는데, 다른 한 쪽에서 싸우는 걸 곁에서 지켜보던 유준은 할 말을 잃었다.세 아이들의 성격은 정말 달라도 너무 달랐다.희민이가 무균실에서 나왔다는 소식에 현욱과 인나가 급히 병원으로 달려왔다.병실 문이 열리고 침대에 누워있는 희민을 발견한 인나는 눈물을 터뜨렸다.“우리 희민이 정말 장하네! 병마와 싸워서 이겨냈구나!”희민은 인나의 열정적인 모습에 적응이 안 되는지 그저 입술을 오므리며 낮은 소리로 입을 열었다.“이모.”인나는 감동받은 표정으로 대답하며 현욱을 끌고와, 그의 몸에 걸려 있는 선물들을 내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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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5화 다 함께 설맞이

인나와 현욱은 잠깐 있다가 병실을 떠났다.희민은 오늘 금방 무균실에서 나왔기 때문에 아직은 병원을 떠날수 없어, 하영이 희민이 곁에 남겠다고 했다.세희와 세준을 돌보는 일은 자연스레 유준에게 돌아갔고, 그들이 병실을 떠난 뒤, 하영은 희민이 주치의를 찾아가 물었다.“선생님, 저 묻고 싶은 게 있는데, 혹시 희민이를 데리고 놀러 가도 괜찮을까요?”“회복이 빠른 편이라 문제 없을 겁니다. 대신 의사랑 같이 다니는 게 좋을 것 같네요.”하영은 그제야 안심이 됐다.“네, 그럼 내일은 퇴원할 수 있을까요?”“설 전날인데 당연히 집에서 가족들이랑 보내야죠.”의사가 웃으며 얘기했다.“무균실에서 한 달이나 외롭게 혼자 보냈잖아요.”“감사합니다.”“당연한 일입니다.”병실로 돌아온 하영은 이미 잠든 희민이를 지켜보다가 침대로 다가와 조용히 자리에 앉았다.그리고 손을 뻗어 얼굴을 조심스레 쓰다듬자 희민이가 손길을 느꼈는지 천천히 눈을 떴고, 하영은 손을 멈칫했다.“희민아, 미안해. 엄마 때문에 깼지?”희민은 고개를 저으며 약간 잠긴 목소리로 대답했다.“아니에요, 엄마.”“배고프지 않아? 엄마가 가서 먹을 것 좀 사 올까?”“배 안 고파요. 엄마, 저 묻고 싶은 게 있어요.”하영이 웃으며 물었다.“묻고싶은 게 뭔데?”“엄마, 아빠랑 화해할 수 있어요?”희민이가 조심스레 묻자, 하영은 깜짝 놀랐다.“왜 그렇게 묻는 거야?”“오늘 엄마랑 아빠가 싸우지 않아서요. 한 달동안 많은 일이 있었어요?”하영은 손을 거두고 침대맡에 앉아서 희민을 천천히 품에 안았다.“희민아, 그동안 확실히 많은 일이 있었어.”하영이 부드러운 어조로 얘기했다.“그런데 설명하자면 조금 긴 얘기가 될 거야. 그래서 지금 당장은 아빠랑 어떻게 될지 확실하게 대답해 줄 수 없을 것 같아. 대신 지금 확실하게 얘기해 줄 수 있는 건, 엄마가 만약 마음의 벽을 허물 수 있다면 그때는 꼭 함께 하 거야.”아이들을 위해서라도 깊이 생각해 봐야겠다고 생각했다.이젠 양다인도 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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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6화 허락을 받다

“온다고 하면 말리진 않아요. 게다가 나도 희민이와 설을 같이 보내고 싶어요.”말을 마친 하영은 자리에서 일어났다.“화장실 다녀올게요.”유준의 곁을 지나갈 때, 유준이 갑자기 하영의 팔을 잡았다.미처 반응하지 못한 하영은 그대로 유준의 품에 안겼고, 그는 전혀 놓아줄 생각이 없는지 하영을 꽉 껴안았다.눈을 동그랗게 뜨고 귀까지 빨갛게 물든 하영이 낮은 소리로 물었다.“이게 뭐하는 짓이에요? 애도 있는데 어서 이 손 놔요!”“하영아.”유준의 숨결이 하영의 목에 닿자, 감전된 듯 짜릿한 느낌이 온몸에 퍼져 하영은 얼른 그를 밀어냈다.“할 얘기 있으면 이거 놓고 얘기해요.”유준은 그윽한 눈빛으로 입술을 벌려 부드럽고 낮은 어조로 속삭였다.“우리 다시 만나자.”하영은 깜짝 놀랐다. 그녀의 몸은 유준의 말로 인해 굳어져버렸다.심장이 빠르게 뛰기 시작하면서 목구멍에 솜사탕이라도 걸린 듯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다시 만나자고?’하영은 어쩐지 아직은 때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 거절하고 싶었지만, 핑계가 생각나지 않았다.하영이 생각에 잠겨 있을 때 유준이 먼저 입을 뗐다.“지금 당장 대답하지 않아도 돼.”유준이 말을 이었다.“그래도 내 얘기 잘 생각해 봤으면 좋겠어.”하영은 천천히 뻗뻗하게 굳은 몸을 풀었다.“유준 씨, 나한테 시간을 좀 줘요…….”“언제까지 기다리면 되는지 얘기해줘.”하영이 잠시 침묵을 지키다가 입을 떼려는 순간 유준의 휴대폰이 울렸고, 하영은 얼른 정신을 차리고 유준을 밀어내며 빨갛게 물든 얼굴로 얘기했다.“일단 전화부터 받아요.”유준이 휴대폰을 꺼내자 시원의 전화인 것을 확인하고 통화 버튼을 눌렀다.“무슨 일이야?”“대표님, 큰 도련님이랑 양다인 씨가 약혼 준비를 한답니다!”유준의 눈빛이 순식간에 어둡게 변했다.“언제 일어난 일인데?”“저녁이요.”시원이 설명을 이었다.“회장님을 감시하던 직원이 보고한 소식인데, 큰 도련님께서 저녁에 회장님의 허락을 받으셨답니다.”“그래, 알았어!”유준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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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7화 집에 돌아온 걸 환영해

하영은 눈을 부릅뜨며 물었다.“왜 여기서 자요?”하영의 물음에 유준은 부드러운 눈빛으로 그녀를 쳐다보았다.“그럼 왜 자꾸 이불을 걷어 차는지 본인한테 물어보지 그래?”하영은 난감한 표정으로 다급하게 얘기했다.“애 앞에서 지금 무슨 헛소릴 하는 거예요!”“네가 이불만 제대로 덮고 잤으면 나도 좁은 침대에서 잠들지 않았을 거야.”유준은 말을 하며 자리에서 일어나 이미 잠에서 깬 희민을 보며 얘기했다.“오늘 퇴원할 수 있다고 하니까, 이따가 너 먼저 아크로빌로 데려다 줄게.”희민이 놀란 눈빛을 하더니 이내 작은 얼굴에 미소가 떠올랐다.“네.”하영은 어처구니 없는 눈빛으로 유준을 째려보았다.‘지금 내 얘기 듣고 있는 거야?’오전 10시.희민이 퇴원하자, 유준은 하영과 희민이를 아크로빌레 데려다 줬다.“이따가 조금 늦게 다시 올게.”하영은 고개를 끄덕이고 희민이 손을 잡고 차에서 내렸다.별장에 들어서자 두 녀석이 거실에서 달려나와 희민을 발견하고 들뜬 표정으로 세희가 환호했다.“희민 오빠, 퇴원 축하해!”세준도 웃으며 희민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집에 돌아온 걸 환영해.”희민은 고개를 끄덕였다.“고마워.”두 녀석이 희민을 끌고 거실에가 놀았고, 하영은 주방에서 바삐 움직이는 주희를 불렀다.“주희 씨.”“네, 저 여기 있어요!”주희가 주방에서 뛰쳐나오며 물었다.“언니, 무슨 일이에요?”하영이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설 전날인데 집에 안 가도 괜찮아?”주희가 어색하게 웃으며 대답했다.“저희 부모님이 여행하시는 걸 좋아하시거든요. 그러니까 저도 끼워주세요.”하영은 고개를 끄덕였다.“좋아. 같이 보내면 떠들썩 하고 좋지. 이따가 나랑 식자재 사러 가자.”“오케이!”오후에 하영은 주희와 함께 맛있는 음식들을 잔뜩 사 왔는데 일본 요리, 바베큐, 해산물 등등 없는 게 없었다.아크로빌로 돌아오니 거의 4시가 되었고, 인나와 현욱도 문 앞에 도착해 있었다.인나가 크고작은 식자재 주머니를 보고 얼른 달려와 도와주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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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8화 왜 여기서 폼이나 잡고 있어?

하영이 농담을 건넸다.“더 늦게 오면 나랑 주희 씨 정신없이 바쁠 거야.”“진석 씨랑 캐리가 도와주러 안 왔어?”예준이 의아한 듯 물었다.“인나도 아직 안 왔어?”“인나 임신해서 주방에 못 들어오게 했어. 애들은 진석 씨랑 캐리를 잡고 놀아달라고 해서 벗어날 수 없거든.”현욱은 인나 옆에 딱 붙어서 그녀가 원하는 건 뭐든지 들어주고 있다는 얘기는 하지 않았다.예준이 의외라는 듯 물었다.“배현욱 아이야?”예준의 말에 하영은 어이가 없었다.“오빠, 현욱 씨 이외에 인나는 다른 남자랑 만난 적도 없어…….”“미안, 미안. 나 술 가지러 갔다가 15분이면 도착할 거야.”“그래, 조심해서 와.”전화를 끊은 뒤 하영은 휴대폰을 쥐고 잠시 생각에 잠겼다.유준에게 전화를 해야 하나 망설이고 있었다. 지금 5시 30분이 다 되었으니 볼 일도 다 마쳤을 거라고 생각하고 문자를 보내 보기로 했다.[이제 곧 상을 차리려고 하는데, 언제 도착해요?]그리고 한참 기다렸지만 유준의 답장은 오지 않았다. 하영은 할 수 없이 휴대폰을 내려 놓고 주희를 도와 음식을 날랐다.정창만의 저택.정유준은 무표정한 얼굴로 식탁에 앉아 있었다.정창만은 중앙의 주인석에 앉았고, 정홍준과 정주원, 그리고 양다인은 정창마의 옆에 앉았다.숨 막히는 분위기는 활기찬 바깥의 분위기와는 정반대였고, 정홍준은 이런 분위기를 견딜 수 없었는지 젖가락을 내려놓고 술잔을 들어올리며 버벅 거리며 입을 열었다.“아……, 아버지, 오늘은 설 전이니까 우선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넉넉한 한 해가 되길 바랍니다.”정창만도 형식적으로 술잔을 들어 정홍준과 잔을 부딪쳤다.“고맙구나, 마시자.”정홍준은 술잔을 들어 단숨에 마셔버렸다.잔을 내려놓은 후에도 분위기가 여전히 이상한 것을 느끼고 더 이상 입을 열지 않았다.정주원은 양다인에게 게를 집어주고 정창만을 보며 입을 열었다.“아버지, 오늘같은 날에 다인 씨는 부모님도 없고 혼자 지내는 게 안심이 되지 않아서 같이 보내려고 데려왔어요. 저희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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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9화 불화

“형이랑 무슨 상관인데?”유준이 흘겨보며 차가운 어조로 대꾸하자, 정홍준이 뭐라 한 마디 하려고 할 때, 정창만이 식탁에 잔을 탁 하고 내려 놓고 유준을 향해 언성을 높였다.“네놈은 예의도 없냐?”“아버지.”그때 주원이 태연스레 입을 열었다.“막내가 아직 어려서 약간 성질이 있는 것도 정상이니까 너무 화내지 마세요.”주원이 이렇게 얘기할 수록 정창만의 화는 더욱 치밀어 올랐다.정창만은 날칼운 눈빛으로 유준을 쏘아보며 얘기했다.“이 집안에 너만 있으면 조용한 날이 없구나!”“그 말을 똑같이 돌려드리죠. 이 집안에 정주원만 있으면 더럽게 느껴지거든요.”유준이 코웃음을 치며 얘기하자 정창만은 시탁을 세게 내리쳤다.“꺼져! 이 짐승같은 놈, 당장 내 눈앞에서 꺼져!”유준은 자리에서 일어나 느긋하게 양복 단추를 잠갔다.“굳이 말씀하시지 않아도 저도 성폭행범이랑 같은 식탁에 앉아 밥 먹을 생각 추호도 없습니다.”말을 마친 유준은 식당 밖으로 향하기 시작했고, 몇 걸음 내 딛지 않았을 때 등 뒤로 찻잔이 날아왔다.뜨거운 찻물이 옷에 스며들어 등이 젖어들었다.“당장 이 집에서 나가! 차라리 밖에서 죽어버려서 영원히 내 앞에 나타나지 마! 이 짐승 같은 놈!”유준은 살벌한 얼굴로 뒤도 돌아보지 않고 식당을 나섰다. 주방을 지나고 있을 때 마침 보양식을 들고 나오던 양다인과 마주치고 말았다.양다인은 고개를 들어 유준을 바라보고 약간 놀란 표정을 지었다.“유준 씨……, 벌써 가려고?”유준은 양다인을 힐끗 바라보고 얼음처럼 차가운 어조로 입을 열었다.“내가 네 능력을 너무 얕잡아 봤어.”그 말에 양다인의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고, 미처 해명하기 전에 유준은 이미 떠나고 없었다.그 시각 시원은 불꽃놀이를 구경하면서 햄버거를 먹고 있었는데, 유준이 나오는 것을 보고 얼른 입안에 햄버거를 삼키고 입을 열었다.“대표님!”유준은 시원을 한번 쳐다보고 입을 열었다.“아크로빌로 가자.”“네!”두 사람은 차에 올랐고, 유준은 백미러를 통해 시원을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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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0화 결혼하세요

예준의 시선을 느꼈는지 진석이 고개를 돌리며 담담하게 웃었다.“왜 그러시죠?”예준은 시선을 거두고 잠시 침묵하더니 입을 열었다.“잠시 할 얘기가 있어요.”“좋아요.”두 사람은 식탁에서 벗어나 정원으로 나왔고, 예준이 먼저 입을 열었다.“진석 씨는 하영에게 어떤 감정을 품고 있는지 솔직하게 말씀해 주세요.”진석은 스웨터 옷깃을 정리하며 대답했다.“하영이 곁을 5년이나 지켰는데, 이걸로 충분하지 않습니까?”“그런데 방금 정유준을 언급할 때, 전혀 신경 쓰지 않는 표정이라서요.”예준이 솔직하게 얘기하며 진석을 뚫어져라 응시했고, 진석은 웃으며 대답했다.“이제 서른이 넘었는데, 자기 감정 정도는 컨트롤 해야죠.”예준은 차에 기대며 얘기했다.“그래도 너무 무덤덤해 보여서요.”“하영과 저는 미래가 없다는 걸 진작에 알고 있었으니까요.”진석이 차분하게 대답하자, 예준은 눈썹을 치켜 올렸다.“왜 노력해 보지 않는 거죠?”“노력해서 되는 일이라면 진작에 함께 있었겠죠.”예준은 진석이 그의 여동생과 함께하지 못한 점에 대해 약간의 아쉬움을 느꼈다.성격도 좋고, 또 하영을 생각하는 남자는 많지 않기 때문이다.“진석 씨도 좋은 사람 만나서 결혼하세요.”“아니요.”진석은 거절했다.“이렇게 곁을 지키는 것만으로도 만족합니다.”예준은 한숨을 내쉬었다.“자신을 평생 희생할 필요는 없잖아요.”진석은 침묵을 지키가다 한참 뒤에야 대답했다.“희생으로 마음의 평화를 얻을 수만 있다면 감수할 수 있어요.”예준은 멍한 표정을 지었다. 방금 진석의 말에 약간 혼란스러웠기 때문이다.‘희생으로 마음의 평화를 얻는다고? 그게 무슨 뜻이지? 고통받는 걸 즐기는 성향이 있나?’“밖이 너무 추운데 먼저 들어갈게요.”말을 마친 진석이 별장 안으로 들어갔고, 그와 동시에 유준의 차가 정원에 들어섰다.예준은 차에서 내리는 유준을 발견하고 경고라도 하려는 듯 앞으로 다가갔다.“연말에 괜히 우리 하영의 기분 잡치게 하지 마!”유준은 싸늘한 눈빛으로 예준을 힐끔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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