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건 신경 쓸 필요 없어요.”세준이 말을 이었다.“그래도 조심하세요, 엄마.”하영은 몸을 벽에 기대며 대답했다.“엄마도 알아. 별다른 일 없으면 회사에서 나가지 않을 거야.”세준은 잠시 침묵을 지키다가 입을 열었다.“엄마가 김제를 떠나기 전에 있었던 일을 말씀드리는 거예요.”하영의 눈빛이 흔들리더니, 안색마저 약간 창백해졌다.“세준아, 너 뭘 알고 있는 거야?”세준은 입술을 살짝 깨물더니, 두 손으로 키보드를 두드렸다.“엄마, 제가 영상 하나를 보내드릴게요.”말이 끝나자마자 하영의 휴대폰이 진동했고, 세준이 보내온 영상을 클릭했다.잠시 영상을 보던 하영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세준에게 물었다.“세준아, 이 영상 어디서 얻은 거야?”“희민이가 찾아낸 건데 저한테 보내달라고 했거든요. 네티즌들의 정보 발굴 능력을 너무 무시하지 마세요. 엄마, 이 영상이 반격할 수 있는 무기가 될 거예요.”하영은 놀란 마음을 진정시키며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이거 아주 중요한 영상이니까, 만약 그 일이 드러나지 않는다면 시기를 봐서 유용하게 써먹을게.”그러자 세준이 웃으며 입을 열었다.“저는 엄마가 이 어려운 시기를 꼭 이겨낼 것이라 믿어요.”아들에게 인정받자 하영도 기분이 많이 좋아졌다.“세준아, 현욱 아저씨 말 잘 들어야 해.”세준은 어색하게 웃으며 뒷머리를 매만졌다.“사실 저희 아빠한테 와 있어요…….”그 말에 하영은 미간을 찌푸렸다.“기자들이 너희들을 봤어?”“아니요.”세준은 화면을 움직여 주변 환경을 비췄다.“여기 보안 시스템도 잘돼 있고, 경호원도 많아서 아무도 우릴 발견하지 못했어요. 게다가 시내에서 2시간 거리에 있거든요.”하영은 그곳이 어딘지 한눈에 알 수 있었다. 예전에 유준과 함께 와인 가지러 갔던 노아 와이너리인 것을 보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오히려 그 사람이랑 있다니까 안심이네. 엄마가 이번 일 다 해결하면 데리러 갈게. 참 세희는?”그러자 세준의 표정이 굳어졌다.“아마 지금 방에서 도우미가 공주
Huling Na-update : 2024-02-23 Magbasa p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