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님, 우리 끝났잖아요!의 모든 챕터: 챕터 601 - 챕터 610

1519 챕터

제601화 색다른 송년회

잠시 뒤 유준은 허시원에게 전화를 걸어 싸늘한 어조로 분부했다.“정주원 잘 지켜봐!”“네, 대표님.”TYC.오늘은 다음 시즌 신제품 발표날이라 회의실에서 회의 중인 하영은 각 부서 직원들의 의견을 들으면서, 시선은 샘필을 세심하게 살펴보고 있었다.그대 영업팀 부팀장이 입을 열었다.“대표님, 샘플에 문제 없으시면 오늘 바로 출시 발표 준비를 하겠습니다.”하영은 고개를 끄덕였다.“생산 중에 그 어떤 부분에서도 실수는 용납할 수 없어요. 패션 팀은 매일 공장과 검수 작업을 철저히 진행해 주세요.”“네, 대표님!”하영은 눈을 들어 대형 스크린을 보며 입을 열었다.“12시 정각에 발표하세요.”“알겠습니다, 대표님.”손목시계를 확인하니 12시까지 아직 3분이 남았다. 그 3분 동안 모든 사람은 숨을 죽이고 기다리고 있었다.12시가 되자마자 영업팀 부팀장은 바로 예약 버튼을 눌렀고, 몇 분 만에 예약 수가 급증하는 수치를 보고 하영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현재 추세를 보면 그들의 성과가 MK보다 뒤처지진 않을 것 같았다.하영은 직원들의 긴장을 풀어주려고 얼른 화제를 돌렸다.“곧 송년회 준비를 해야 하는데, 다들 좋은 생각 있어요?”“추첨이요!”“가면파티는 어때요?”“케케묵은 방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송년회를 열어요!”“…….”점심시간.하영이 점심 먹으러 구내식당으로 향하고 있을 때, 엘리베이터에서 나오자마자 휴대폰이 울렸다. 예준에게서 걸려 온 전화인 것을 보고 얼른 받았다.“오빠.”전화기 너머로 예준의 웃음 소리가 들려왔다.“오늘 신제품 발표회 봤어. 추세가 대단하던데?”그 말에 하영의 얼굴에도 편안한 미소가 떠올랐다.“왜? 나 밥이라도 사 주려고?”“어떻게 알았어? 마침 너 회사 아래서 기다리고 있는 중인데.”예준의 말에 하영은 깜짝 놀랐다.“미리 얘기하지, 나한테 다른 일이 있었으면 어쩌려고?”“오빠가 동생을 기다리는 게 뭐 대단한 일이라고.”“이따가 봐.”“그래.”3분 뒤, 하영은 예준의 차에 탔고,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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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2화 검사 결과

“사업에 실패하고 다들 고향에 내려갔는데, 다들 괜찮게 지내고 있대.”“그 사람들 주소와 연락처 줄 수 있어?”“안 돼!”예준이 진지한 표정으로 대답했다.“위험하니까 너는 이 일에 끼어들지 마!”예준의 확고한 태도에 하영도 더 얘기하지 않았다. 아이들도 있으니 애들의 안전도 고려해야 하니까.“대신 유용한 정보를 얻으면 제일 먼저 나한테 알려줘.”예준은 고개를 끄덕였다.“걱정하지 마. 그나저나 정유준은…….”예준이 말을 하다 멈추자, 하영의 눈빛이 어두워지며 낮은 소리로 물었다.“그 사람이 왜?”예준은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아무것도 아니야. 정유준 얘긴 안 할게.”사실 정유준도 이번 일을 도와서 조사하고 있다고 얘기해 주고 싶었는데, 하영이 그의 얘기를 꺼낼 때마다 기분이 안 좋아 보여 그만두기로 했다.1시 30분에 회사에 도착한 하영은 점심에 확인한 자료 때문에 아직도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만약 아버지가 진짜 정씨 집안 때문에 돌아가셨다면, 앞으로 무슨 얼굴로 무덤을 찾아 가지? 원수 집안 아들을 위해 자식 셋이나 낳고, 복수는 어떻게 해?’김제에서 정씨 집안은 막강한 세력을 갖고 있으니, 그런 집안과 대항한다는 건 스스로 무덤을 파는 것과 다름없었다.지친 몸을 의자에 기댄 하영의 머릿속은 너무 혼란스러웠다.얼마 동안 앉아 있었는지 어느새 잠든 하영은 휴대폰 벨소리에 잠에서 깼고, 우인나한테서 걸려 온 전화인 것을 확인하고 얼른 전화를 받았다.그러자 인나의 흥분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하영아! 지금 실검에 난리 났어!”아직 찌라시를 확인할 기분이 아닌 하영은 그저 무심하게 물었다.“뭐라고 하는데?”“뭐라고 하긴, 네가 G의 신분으로 존슨 언니랑 겨룬다고, 네티즌들이 스승과 제자가 서로 대립하하고 있다고 난리야!”하영은 미간을 찌푸렸다.“댓글이 왜 다 그 모양이야?”그러자 인나가 웃음을 터뜨렸다.“두 사람이 그러니까 당연히 오해하지! 그나저나 지금 다들 여전히 G가 누군지 추측하고 있어!”“추측하라고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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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3화 아버지 쪽도 잘 감시해

그래도 참지 못하고 물었다.“대표님, 결과 검사는 어떻게 나왔습니까?”유준은 눈시울을 붉히면서 입술을 깨물었다.“역시 지금까지 나를 속이고 있었어!”“네?”자료를 내려 놓은 유준은 기쁘기도 하도 감격스럽기도 하지만, 말로 표현할 수 없이 복잡한 기분이 들었다.‘세준이와 세희는 내 자식이 맞았어! 그런데 강하영은 왜 지금까지 그 사실을 숨긴 거지?’시원은 궁금한 마음에 슬쩍 곁눈질했다가, 검사 결과에 충격 받은 표정으로 격동하며 입을 열었다.“축하드립니다, 대표님! 드디어 작은 도련님과 아가씨를 찾으셨네요!”유준의 눈빛이 어두워졌다.“강하영은 왜 이 사실을 숨겼을까?”시원도 그 사실이 궁금했는지 미간을 찌푸리고 한참 생각하다가 입을 열었다.“혹시 대표님께서 애들을 빼앗아갈까 봐 그런 것 아닐까요?”유준의 표정이 굳어졌다.“내가 그럴 사람으로 보여?”유준의 말에 시원은 묵묵히 유준을 응시했다.‘그럼 아닌가?’시원은 감히 그 말은 입밖으로 내 뱉지 못하고 말을 돌렸다.“혹시 회장님께서 그 사실을 아시면 작은 도련님과 아가씨를 데려갈까 봐 두려우신 게 아닐까요?”유준은 예전에 아버지가 억지로 두 아이를 데려간 사실을 떠올리며 미간을 찌푸렸다.시원의 말도 일리가 있었다. 어쩌면 정창만이 두려워 두 아이의 신분을 숨기고, 심지어 자신에게까지 말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만약 정창만이 강제로 두 아이를 데려간다면, 유준이라도 그를 막을 수 없을 것이다. 강하영과 두 아이를 24시간 지켜줄 수는 없으니까.유준은 검사 결과를 서랍에 넣고 낮은 소리로 분부했다.“이 사실을 아무한테도 알리지 마!”시원은 멍한 표정을 지었다.“대표님, 작은 도련님과 아가씨한테 아빠라고 얘기하지 않을 겁니까?”“아직은 때가 아니니까 입 조심해!”시원은 이해할 수 없었다.‘애들을 그렇게 신경 쓰시면서 왜 말씀하지 않는 걸까? 그렇게까지 강하영 씨가 두려우신 건가? 아니면 혹시……, 아버님 때문인가?’시원은 후자일 가능성이 제일 크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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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4화 나오면 다시 얘기하자

소백중은 안타까운 마음으로 양다인을 바라보았다.“얘야, 정말 그 아이가 그렇게 걱정되는 거냐?”양다인은 소백중의 팔을 잡으며 혼란스러운 표정으로 얘기했다. “할아버지, 제발 저 말리지 마세요. 희민이도 불쌍한 아이잖아요. 예전에 제가 잠깐 미쳐서 그런 행동을 했는데, 이번에 만회한다 생각하고 다 나을 때까지 곁에 있어주고 싶어요! 그래도 아기 때부터 제 손으로 키운 아이잖아요……. 할아버지, 제 아이가 일찍 하늘나라로 떠난 걸 봐서라도 허락해 주세요.”양다인이 눈물까지 흘리며 얘기하자, 소백중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얘야, 내가 기어이 널 막으려는 건 아니지만, 너도 알다시피 정유준 그놈은 너한테 아무 감정도 없잖아.”“상관없어요. 저는 그저 할 일만 하고, 죄책감만 지울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해요.”“꼭 그렇게 해야겠어?”양다인은 힘껏 고개를 끄덕였다.“네! 할아버지, 제발 부탁드려요.”“그래, 알았다.”소백중은 그저 안타까울 뿐이었다.“막지 않으마. 대신 앞으로 위험한 곳엔 절대 혼자 가지 마. 나는 이제부터 회사 주주들과 100주년 기념 행사에 대해 회의하러 가야 하니까, 너한테는 자주 신경 쓰지 못할 거다.”양다인은 놀란 표정으로 물었다.“100주년 기념행사요?”소백중이 웃으며 답해줬다.“100주년 기념행사 때 모든 사람 앞에서 너한테 지분을 넘길 거라고 발표할 생각이다.”충격받은 표정으로 입을 틀어막은 양다인의 눈가엔 눈물마저 반짝였다.“할아버지, 저한테 이렇게 잘해주시는데, 어떻게 보답해야 할지 모르겠네요.”“바보 같은 녀석, 아직 일주일 있으니까 몸조리 잘하고, 그때 예쁘게 차려입고 와야 한다.”양다인은 고개를 끄덕였다.“걱정하지 마세요, 할아버지!”소백중이 병실을 떠나고 양다인은 쉬려고 준비할 때, 유준이 병실에 들어섰고, 그의 뒤로 경호원들이 보양식을 잔뜩 들고 있었다.양다인은 얼른 자리에서 몸을 일으켜 유준을 보며 입을 열었다.“유준 씨, 이게 다…….”“희민이 일은 앞으로 신경 쓰지 마. 이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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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5화 상간녀

유준도 그게 이해가 안 되는지 미간을 찌푸렸다.‘강하영은 왜 자기가 소씨 집안 사람이라고 밝히지 않는 거지?’하영도 먼저 얘기를 꺼내지 않는데 유준도 굳이 그녀의 사생활을 캐물을 생각은 없었다. 한동안 조용하게 마음을 다스리는 것도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양다인은 병실에서 계속 손톱을 물어뜯으며, 유준의 곁에 남을 수 있는 방법을 생각했다.한참 생각하더니 문득 정주원이 의도적으로 김형욱 행세를 하던 것이 떠올랐고, 한동안 도움을 청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다.양다인은 김형욱의 연락처를 찾아 전화를 걸었고, 김형욱이 전화를 받자마자 아부하듯 입을 열었다.“김형욱 씨, 죄송하게도 제가 또 귀찮게 할 일이 생겼네요.”김형욱은 여전히 쌀쌀맞은 어조로 대답했다.“무슨 일인지 얘기해.”양다인은 유준이 자신을 더는 희민이 곁에 두려 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얘기했고, 전부 전해 들은 김형욱은 피식 웃으며 얘기했다.“두 사람을 갈라놓을 수 없다면, 차라리 여론으로 압력을 줘서 강하영이 떠나게 하면 되잖아.”“여론이요?”양다인은 이해가 가지 않았다.“그게 무슨 뜻이죠?”“그 일은 나한테 맡겨. 만약 기자가 찾아오면 내가 보내준 그대로만 얘기하면 돼.”“네, 고마워요.”토요일.인나는 아침 일찍 아크로빌로 찾아왔는데, 이 추운 날씨에 패딩도 걸치지 않고 스웨터만 입고 있었다.하영은 그런 인나를 보자마자 혀를 찼다.“너 춥지도 않아?”“너무 더워!”인나는 주희가 만든 아침을 같이 먹으며 입을 열었다.“이번 겨울은 참 이상하네.”하영은 묵묵히 분명 영하로 떨어진 아침 기온을 떠올렸다.아침 식사를 마친 인나는 위층을 보며 물었다.“애들은 안 가?”“세준이는 오늘 컴퓨터 학습이 있는데 세희도 따라겠다고 해서.”“세희는 여전히 세준이 껌딱지네.”인나와 하영은 함께 별장을 나섰다.“그래, 설맞이 준비엔 관심 없으니까.”30분 뒤.두 사람은 백화점 지하에 있는 마트에 도착했고, 인나는 하영을 보며 물었다.“모레면 너희 회사에서 송년회 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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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6화 제 발 저리다

그 말에 인나는 순식간에 폭발해 버렸다.“그 입 찢어버리기 전에 헛소리 그만하세요!”단발머리 여성은 얼른 휴대폰을 꺼내 하영과 인나에게 보여주었다. 특별히 유명한 커뮤니티 사이트는 아니지만, 제목이 유독 눈에 띄었다.[MK 대표님과 양다인 씨 혼인이 파기된 진짜 원인은 TYC 강하영 대표님 때문!]인나는 단발머리 여성이 건넨 휴폰을 가져와 내용을 자세히 읽어보기 시작했고, 곧 안색이 굳어졌다.하영이 인나를 보며 물었다.“뭐라고 얘기하는데?”인나는 대답 대신 앞에 있는 두 여성을 보며 물었다.“이이 커뮤니티 앱 이름이 뭐죠?”“메이트 판이에요.”여성의 대답에 인나는 휴대폰을 돌려주었다.“알겠습니다. 그런데 이거 사실 아니에요. 진짜 원인은 양다인이 아이를 학대했기 때문이에요!”“인나야, 그런 일은 굳이 해명할 필요 없어!”인나는 하영을 끌고 자리를 뜨며 다시 얘기했다.“반드시 해명해야지!”하영은 이해가 가지 않는 표정으로 인나를 바라보았다.“대체 뭐라고 쓰여 있었는데 표정이 그렇게 안 좋아?”인나는 말없이 하영을 휴게실로 끌고 간 뒤, 휴대폰으로 앱을 다운받은 뒤, 그 게시판을 하영에게 보여주었다.내용을 훑어보던 하영의 눈빛에 분노가 차올랐다.“이딴 짓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양다인밖에 없어!”“하영이, 이번 일은 반드시 빨리 해결해야 해! 글을 올린 지 한 시간 만에 댓글이 수천 개나 달렸잖아!”우인나의 말에 하영은 페이지를 내리며 천천히 유준과 찍힌 사진과, 최근 양다인이 입원해서 유준이 병원에 찾아간 사진을 봤다.제일 우스운 것은 양다인의 지난 추문들도 모두 하영이 정유준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꾸민 소행으로 밝혀졌다는 것이다.더 말도 안 되는 것은 양다인의 더러운 영상마저 하영의 얼굴로 바뀌어져 있었는데, 뛰어난 AI 기술은 전혀 빈틈을 찾을 수 없었다.게다가 게시물 작성자는 하영의 회사가 발전할 수 있는 것은 전부 정유준 덕분이고, 진작에 두 사람의 관계가 일반적이지 않았다고까지 했다.하영이 아무말 없는 것을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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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7화 기다려야지

“그렇겠지.”인나는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눈을 깜빡였다.“그럼 이제 어떻게 할 거야?”인나는 입꼬리를 올리며 휴대폰을 인나에게 돌려주었다.“기다려야지.”뭘 기다려야 하는지 하영은 얘기하지 않았다. 그리고 차분한 기분으로 쇼핑하며 설음식을 사서 집으로 돌아갔다.인나는 하영이 무슨 계획을 세우고 있는지는 모르지만, 뭐에 씌인 것처럼 화가 나 있는 것 같았다.별장에 돌아온 지 얼마 지나지 않아, 하영의 휴대폰은 모르는 번호들로부터 쉴 새 없이 전화가 왔지만 하영은 전부 끊어버렸고, 인나는 그저 곁에서 초조하게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그때 커뮤니티의 게시글은 조금씩 인기를 얻기 시작하면서, 하영이 상간녀로 유준을 유혹했다는 소식이 점점 퍼지기 시작했고, 순간 네티즌들의 욕설로 도배됐다.네티즌들은 하영이 뻔뻔하다고 욕하기 시작했고, 양다인은 어느새 피해자로 변했다.평판에 문제가 생기자, TYC도 전례 없는 주문 취소 폭탄을 맞게 되었다.캐리는 소식을 접하자마자 바로 집에 전화했고, 주희가 전화를 받자마자 캐리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G 집에 있어? 얼른 전화 좀 받으라고 해!”주희가 거실을 향해 소리쳤다.“하영 언니, 캐리 씨 전화예요.”하영은 자리에서 일어나 주희 곁으로 다가가더니 담담한 어조로 전화를 받았다.“나야.”그러자 캐리의 펄펄 뛰는 목소리가 흘러나왔다.“G! 인터넷에서 떠도는 얘기 뭐야? 갑자기 왜 이렇게 된 건데? 오늘 토요일인데 나 직원들한테 전부 출근하라고 얘기했어!”“부사장부터 이렇게 초조해하면, 직원들의 마음을 안정시킬 수 있겠어?”하영이 물었다.“그럼 초조하지 않아? 우리가 애써 세운 이미지가 전부 그 헛소문 때문에 망가지게 생겼는데!”캐리의 목소리가 떨려왔지만, 하영은 여전히 차분했다.“영업팀한테 전부 환불해 주라고 전해. 금방 회사로 갈게.”“그냥 가지 마!”캐리가 다급하게 얘기했다.“지금 회사 아래에 전부 기자들로 깔렸어! 아마 우리 집도 노출됐을 거야!!”쾅-캐리의 말이 떨어지기 바쁘게 누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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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8화 해명할 줄 몰라?

이 순간 주희는 이렇게 놀라운 규모로 사람들이 몰려온 건 처음봤다.많은 사람이 몰려왔을 뿐만 아니라 다들 손에 돌까지 들고 욕설을 퍼부으며 돌을 던졌기 때문이다.하지만 하영이 말을 꺼낸 이상 반드시 인나를 지켜야 한다고 생각했다.“하영 언니, 걱정하지 마세요!”하영은 고개를 끄덕이고, 휴대폰을 꺼내 현욱에게 전화를 걸며 위층으로 올라갔다.방에 도착해서야 전화를 받은 현욱의 나른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여보세요?”하영은 화장대 앞에 앉으며 입을 열었다.“현욱 씨, 청담 국제학교로 가서 애들을 좀 데려가 줘요. 담임 선생님한테 미리 얘기해 둘 테니까, 며칠만 부탁할게요.”현욱은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느꼈다.“무슨 일 있어?”“인터넷 확인해 봐요. 그럼 부탁할게요.”“그래, 알았어.”전화를 끊은 뒤 하영은 화장을 하기 시작했다.난원.유준은 어두운 표정으로 서재에 앉아 있었고, 시원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물었다.“대표님, 지금 어떻게 하실 예정입니까? 강하영 씨가 이번에 처한 상황은 많이 힘들 것 같네요.”유준이 싸늘하게 입을 열었다.“강하영한테 전화해!”시원은 고개를 끄덕이고 얼른 분부대로 했다.“대표님, 강하영 씨 휴대폰이 꺼져있습니다. 어쩌면 며칠은 연락하기 어려울 것 같네요.”유준은 분노에 찬 표정으로 주먹을 꽉 움켜쥐었다.“기술팀한테 게시글 작성자 IP 추척해 보라고 전해!”시원은 고개를 끄덕였다.“그렇게 할게요. 그런데 대표님, 이번 일 MK에도 어느정도 타격이 있을 겁니다.”유준은 눈을 가늘게 떴다.“그 정도 손해는 충분히 감수할 수 있으니까, 하영의 회사에서 입장 발표를 하는 순간, 홍보팀에서 똑같이 밀고 나가라고 해!”시원은 고개를 끄덕였다.“네, 알겠습니다!”시원은 몸을 돌려 서재를 떠났고, 입술을 꽉 깨문 유준의 표정은 서늘하기 그지없었다.대체 누가 감히 김제에서 이 정도로 멋대로 날뛰는지 두고 보고 싶었다.소진 그룹.기사를 확인한 예준은 하영한테 가려고 준비하고 있는데, 그때 소진호와 송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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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9화 사비로 낼게

TYC.화사하게 차려입은 하영이 회사에 나타났다.하영은 회사 아래에 몰려든 수많은 기자와 네티즌들을 담담한 표정으로 한 번 훑어본 뒤 회사로 들어갔다.미리 경비원에게 얘기한 덕분에 하영을 막는 사람은 없었지만, 어떤 기자가 회사로 들어가는 그녀를 발견한 순간 목청을 높였다.“저 사람은 들어갈 수 있는데, 왜 우리는 못 들어가게 하는 겁니까?”하영은 기자가 자신을 알아본 줄 알고 순간 가슴이 덜컹 내려앉았다.“저 사람은 회사 직원입니다!”경비원은 확성기로 사람들의 시끄럽게 떠들어대는 소리를 눌러버렸고, 하영은 잠시 멈칫하다가 바로 엘리베이터로 들어갔다.위층에 도착해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마자 시끄럽게 울려대는 전화벨 소리가 들려왔고, 바삐 돌아치는 직원들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하영은 그들을 보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이런 시기에 함께 어려움에 맞서 싸우는 직원들을 하나하나 머리에 새겼다.잠시 후, 직원들은 놀라운 눈으로 화려하게 차려입은 하영을 발견했고, 순간 지나칠 정도로 진한 화장을 한 그녀를 알아보지 못했다.그러다 하영이 사무실에 들어섰을 때에야 그녀를 알아보기 시작했다. 하영이 사무실에 들어온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비서 소정이 들어왔다.소정은 하영을 보고 처음엔 멈칫하더니, 이내 입을 가리고 몰래 웃었다.“대, 대표님. 지금 차림 너무 웃겨요.”하영은 클렌징오일을 꺼내 화장을 지우며 입을 열었다.“지금 웃을 기분이 들어? 두렵지 않아?”소정은 고개를 저었다.“대표님도 두려워하지 않는데, 저희도 두렵지 않아요! 끝까지 대표님만 따를 생각이에요!”그 말에 하영은 웃음을 터뜨렸다.“부사장은 자리에 있어?”“네!”소정이 대답했다.“그런데 대표님, 전화를 받아야 하는지 대표님의 결정이 필요해요.”“받지 마.”하여은 천천히 얼굴을 닦으며 입을 열었다.“부사장한테 잠깐 오라고 해.”“네, 대표님!”소정이 사무실을 나섰고, 하영은 그녀의 뒷모습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나이가 어린 비서지만 조급한 성격이 아니라 다행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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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0화 헤어지고 싶지 않아요

세준은 어깨를 으쓱했다.“사실이잖아. 눈물 콧물에 아주 범벅이 됐네.”“엄마가 걱정돼서 그러는 거잖아!”세희가 반박하기 시작했다.“다들 오빠처럼 침착한 줄 알아? 오빠는 엄마를 충분히 사랑하지 않아!”세준은 세희의 머리를 콩하고 때렸다.“나는 마음으로 사랑하는 거고, 너는 겉으로만 사랑하는 거야.”“으악!”세희는 화가 잔뜩 치밀어 올라 세준을 마구 때렸다.“오늘 반드시 양말로 그 입을 틀어막아 버릴 거야!”그 모습을 지켜보던 현욱은 입꼬리를 씰룩거렸다.일반 아이들과는 다르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강한 멘탈에 현욱도 충격을 받았다.‘역시 정유준 자식들이야. 이렇게 무서운 유전자가 김제에 또 누가 있겠어?’현욱은 잠시 생각하다가 문득 뭔가가 떠올랐다.‘정유준한테 자랑해야지!’현욱은 유준의 번호를 눌렀고, 이내 피곤해 보이는 그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본론만 얘기해!”유준의 목소리에 두 아이는 순간 조용해졌고, 특히 세희는 귀를 쫑긋 세우고 두 사람의 대화를 들었다.현욱은 두어 번 정도 헛기침을 하고 입을 열었다.“늘 바쁜 우리 대표님, 네가 질투할 만한 소식 하나 얘기해 줄까?”유준은 잔뜩 귀찮은 어조로 얘기했다.“그 혀 잘라버리기 전에 똑바로 얘기해.”“…….”“야! 이 양심 없는 놈아! 세준이와 세희가 지금 나랑 같이 있단 말이야! 너 자꾸 그러면 언론에 확 알려버릴 줄 알아!”현욱의 협박에 두 녀석은 일제히 분노에 찬 눈빛으로 현욱을 바라보았다.현욱은 왠지 등골이 오싹해지는 느낌을 받았고, 그때 유준이 코웃음을 쳤다.“죽고 싶으면 그렇게 해!”세희는 속으로 환호했다.‘역시 우리 아빠 짱이야!’현욱은 순간 기가 꺾였다.“됐어, 놀리지 않을게. 애들은 지금 안전하게 여기 있으니까 걱정하지 마.”유준은 잠시 침묵을 지켰다.“노아에서 보자.”현욱이 미처 대답하기 전에 유준은 전화를 끊었고, 세희가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노아는 어디에요? 우리도 같이 가는 거예요?”현욱은 치를 떨며 대답했다.“노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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