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로맨스 / 사장님, 우리 끝났잖아요! / Chapter 581 - Chapter 590

All Chapters of 사장님, 우리 끝났잖아요!: Chapter 581 - Chapter 590

1519 Chapters

제581화 G는 give

주원은 퇴원하기 전에 의사가 처방한 비타민이 생각났다.[요즘은 안 먹었어요.][지금은 그 약을 끊으시면 안 됩니다. 도련님 체질에는 꼭 장기간 비타민을 복용해야 하거든요.][그러니까 이건 그냥 알레르기인 겁니까?][네, 도련님]주원은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열이 나는 것 같은데, 오늘 시간 되면 저희 집으로 오세요.][네, 그럼 점심 때 들러서 수액 놔드릴게요.]양다인은 세수를 마치고 아래층으로 내려가 밥을 먹었는데, 갑자기 변한 주원의 태도에 마음이 불안해졌다.‘혹시 최대한 빠르게 MK에 들어갈 방법을 생각해 내지 못해서 나를 탓하는 건가?’양다인은 정신이 딴 데 팔린 채 죽을 먹다가, 주원이 검은색 하이칼라 웨이터를 입고 식탁으로 다가오자 얼른 웃는 얼굴로 반겼다.“주원 씨, 제가 죽을 담아올게요.”주원은 고개를 끄덕이고 식탁에 앉았고, 양다인은 그의 앞에 죽을 내려놓았다.“저 어제 주원 씨 아버지를 찾아갔어요.”“우리 아버지는 왜 찾아갔어요?”주원의 의아한 표정으로 바라보자 양다인은 정창만과의 협상을 전부 얘기해 줬고, 그 얘기를 다 들은 주원은 입꼬리를 올렸다.“그래서 내가 어떻게 강하영을 위협하면 되죠?”양다인은 묵묵히 휴대폰을 들어 사진 한 장을 찾아 주원에게 보여주었다.“이걸 봐요. 강하영의 두 아이와 정유준의 혈연관계 증명이에요.”주원은 그 사진을 힐끗 보더니 피식 웃으며 물었다.“이 검사 결과는 어떻게 얻었어요?”양다인은 웃으며 휴대폰을 도로 넣었다.“강하영에 대한 일을 제가 뭘 모르겠어요?”“그러니까 이 검사 결과로 강하영에게 협조하라고 위협하라는 거죠?”주원이 양다인에게 물었다.“네, 이것만 있으면 분명 고분고분해질 거예요.”강하영이라면 분명히 협조할 거라는 걸 주원도 잘 알고 있었다. 그도 이 사실로 협박한 적이 있으니까.주원은 양다인도 꽤 이용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며, 입가에 부드러운 미소를 띠고 입을 열었다.“다인 씨는 나랑 강하영이 가깝게 지내면 신경 쓰이지 않아요?”“당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2-17
Read more

제582화 기만

하영의 말에 패션팀 팀장이 대답했다.“걱정마세요, 대표님! 디테일 부분까지 전부 확실하게 처리하겠습니다! 이건 우리 TYC의 싸움이니까요!”하영은 팀장의 말에 울지도 웃을 수도 없었다.점심.유준은 아이들을 데리고 밥 먹으러 중국집으로 향했다.주희는 다른 일 때문에 같이 밥 먹으러 가지 않았고, 아이들과 함께 룸으로 들어간 유준은 잠시 화장실에 갔고, 그때 세희가 세준을 보며 물었다.“오빠, 화장실에 왜 그렇게 오래 있었어? 빠진 줄 알았잖아!”세준은 화장실 문을 보더니 대답했다.“그 비서한테 슬쩍 물어보러 갔거든.”“뭘?”세희가 호기심 가득한 표정으로 물었다.“뭘 물어보러 갔는데?”세준은 손으로 턱을 받치고 웃으며 세희를 바라보았다.“아빠가 점심에 얼마짜리 식사 약속을 취소했는지 알아?”세희는 입술을 삐죽 내밀었다.“말 빙빙 돌리지 마, 하나도 재미없으니까.”세준은 눈썹을 치켜 올리며 다섯 손가락을 쫙 펴 보였다.“이 정도 숫자야.”“5천만 원?”세희의 대답에 세준은 어이가 없었다. 그 정도 돈은 자신도 벌 수 있었기 때문이다.“포부를 좀 더 크게 가지는 게 어때?”“그럼 50억?”“더.”“500억?”세희가 질겁하며 묻자 세준은 고개를 끄덕였다.“나도 아빠가 우리 때문에 그렇게 큰 계약을 취소할 줄 몰랐어. 그래서 조금 달리 보이기도 하고.”“우리가 아빠 일에 방해가 된 건 아니겠지?”세희는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나도 몰라.”세준은 천천히 물잔을 들어 물을 마셨다. 비서가 계약에 대해 얘기한 건 비밀이었기 때문이다.“우와…….”세희는 놀란 얼굴로 두 손을 들었다.“500억이면 대체 0이 몇 개야…….”“11개.”세준이 말을 이었다.“하지만 그 정도 돈은 아빠한테는 그저 작은 숫자일 거야.”세희는 눈을 동그랗게 떴다.“작은 숫자라고? 왜? 500억이잖아! 나는 그렇게 많은 돈을 본 적도 없는데!”세준은 어깨를 으쓱했다.“아시아를 주름잡을 정도인데 그 몸값을 우리가 상상이나 할 수 있겠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2-17
Read more

제583화 데리러 갈게요

인나의 말에 하영의 심장이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정유준이 뭔가 눈치챈 건가? 그건 안 돼……. 그 사실은 절대 알면 안 돼. 이대로 양육권을 빼앗길 수는 없어!’거기까지 생각이 미친 하영은 바로 집으로 돌아가 유준이 아이들을 데려다주길 기다렸다.시간이 거의 1시가 되었을 때, 유준은 오후에 있는 회의 때문에 아이들을 아크로빌로 데려다줬다.아크로빌에 도착했을 때, 마당에 차 한 대가 금방 멈춰 섰고 부진석이 차에서 내렸다.진석을 발견한 순간 유준의 표정이 점점 어두워졌고, 운전기사가 차 문을 열어주자 유준은 아이들을 데리고 차에서 내렸다.그때 정원에 있던 진석도 그들 쪽으로 고개를 돌렸고, 유준과 애들을 발견한 순간 놀라운 표정을 지었다.세희가 중얼거리듯 진석을 불렀다.“진석 아빠…….”세희의 호칭에 유준의 표정은 더욱 어둡게 굳어졌다.‘내 아이들이 왜 다른 사람을 아빠라고 불러?’유준이 애들을 데리고 다가가자, 진석이 담담한 표정으로 유준을 바라보았다.“정 대표님, 오랜만입니다.”유준의 말투는 싸늘하기 그지없었다.“친한 사이도 아닌데, 오랜만일 것도 없죠!”그 말에 진석이 미소를 지었다.“애들을 데려오느라 수고했어요. 세준아, 세희야, 나랑 같이 들어갈까?”“그럴 필요는 없을 것 같군요.”유준이 싸늘한 어조로 거절했다.“정 대표님.”진석은 여전히 표정변화 없이 입을 열었다.“대표님이 애들을 데리고 간 사실을 하영은 아직 모르고 있죠? 이렇게 불쑥 찾아오면 기분 안 좋아할 것 같은데요.”유준이 미간을 찌푸렸다.‘강하영이 집으로 돌아왔다고?’유준이 마당을 둘러봤지만 평소에 하영이 타고 다니던 차는 보이지 않았다.‘주차장에 세운 건가?’유준은 시선을 거두고 입을 열었다.“돌아왔으면 뭐가 달라집니까? 그러는 그쪽은 무슨 자격으로 계속 얼쩡거리는 거죠?”“딱히 자격이 있다고 할 수는 없지만.”진석은 차분한 표정으로 유준을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그건 대표님도 마찬가지 아닌가요?”“어떻게 제가 자격이 없다고 확신하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2-17
Read more

제584화 엄하게 굴지 마

그 말에 하영의 가슴이 욱신거렸다.“좋을 대로 생각하세요. 나는 이만 들어가 볼게요. 찬 바람 쐬고 싶으면 혼자서 천천히 쐬던가요!”말을 마친 하영은 몸을 돌렸다. 어쩌면 시린 바람 때문인지, 그녀의 눈이 시큰거렸다. 지금까지도 유준은 여전히 양다인과의 일을 설명할 생각이 없어 보였기 때문이다.‘내가 쓸데없는 생각을 했네.’유준도 그녀를 잡지 않았고, 하영이 집안에 들어서 문을 닫고 나서야 유준은 차에 올라 시원에게 전화를 걸었다.“네, 대표님.”유준은 별장을 응시하며 입을 열었다.“어떻게든 강세준과 강세희 DNA를 얻어와.”“여전히 그 아이들이 대표님 자식이라고 생각하는 겁니까?”“여전히?”유준의 말투가 싸늘하게 식었다.“틀림없이 내 아이들이야!”“…….”‘대표님께서 이번에는 확신하는 것 같네.’“알겠습니다. 하루만 시간을 주세요.”“이 일은 아무한테도 알리지 말고, DNA를 얻으면 바로 외국으로 보내.”“그렇게 되면 시간이 꽤 걸릴지도 모릅니다.”“시간은 아무래도 상관없으니까, 아무도 손쓰지 못하게 해!”“알겠습니다.”집으로 돌아온 아이들은 고개를 푹 숙인 채 소파에 앉아있었고, 하영은 애들의 맞은편에 앉아 진지한 표정으로 물었다.“왜 엄마를 속였는지 설명이 필요할 것 같은데?”세희는 손으로 자신의 옷자락을 꽉 쥐고 조심스럽게 하영을 올려다보았다.“엄마, 제가…….”“제가 세희한테 같이 가자고 했어요.”세준이 고개를 들더니 세희의 말을 끊었고, 하영은 미간을 찌푸렸다.“세준아, 세희가 직접 얘기하게 해! 괜히 도와줄 생각하지 말고!”“하영아.”그때 진석이 한숨을 쉬며 입을 열었다.“그러면 애들이 겁을 먹잖아.”말이 끝나기 바쁘게 세희가 울먹이기 시작했다.“제가 잘못했어요. 그저 아빠가 보고 싶어서 그랬어요.”“이유가 뭔지 얘기해!”하영이 따지듯 묻자, 세희는 눈물을 뚝뚝 흘렸다.“다친 건 아닌지 걱정이 돼서요…….”세희는 하영의 기에 눌려 감히 아빠라는 단어는 얘기할 수 없었다.“삼촌은 걱정되지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2-17
Read more

제585화 저랑 결혼하는 겁니다

하영은 멍해지고 말았다.‘내 기분이 안 좋을까 봐 거짓말한 거라고?’하영은 생각에 잠겼다.‘내가 왜 그 문제를 생각하지 못한 거지?’“미안해, 세희야.”뒤늦게 후회된 하영은 세희에게 다가가 눈물을 닦아주었다.“엄마가 너무 심했어. 네 생각을 고려하지 못했네.”하영은 자책하듯 말을 이었다.“앞으로 엄마한테 거짓말하지 마. 그 사람을 만나고 싶다면 말리지 않을 테니까 거짓말만 하지 않으면 돼.”세희는 울면서 하영의 품에 안겼다.“엄마, 속여서 죄송해요. 앞으로 다시는 그러지 않을게요.”흐느끼며 우는 세희를 꼭 안아준 하영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마음이 아팠다.잠시 아이들을 달래고 나니, 어느새 두 녀석은 위층에 올라가 놀았고, 하영은 말없이 멍한 표정으로 소파에 앉아있었다.진석이 곁에 앉자, 하영이 중얼거리듯 물었다.“내가 너무 이기적이지?”진석은 몇 초간 망설이더니 입을 열었다.“애들 생각을 자주 들어주는 것도 좋을 것 같아.”진석의 말 뜻을 어찌 모를 수 있겠는가? 사실은 하영이 이기적인 게 맞았다. 어쩌면 이제는 손을 놓을 때가 왔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저녁 무렵.하영은 카페에서 만나자는 주원의 문자를 받고, 애들한테 얘기한 뒤 경호원에게 주원이 만나자고 한 카페로 데려다 달라고 했다.하영이 도착했을 때 주원은 이미 창가 자리에 앉아 기다리고 있었는데, 창백한 얼굴은 지난번에 봤을 때보다 더 아파보였다.하영은 다가가 주원 앞에 앉았다.“제가 또 뭘 해야 하는지 얘기해 보시죠.”하영의 경계심 가득한 눈빛에 주원은 커피를 앞으로 밀어줬다.“긴장할 필요 없으니까, 목이라도 축여요.”하영은 커피에 손대지 않았다. 양다인이 한 짓 때문에 다른 사람이 준 음료는 함부로 마시지 못했기 때문이다.“저 그렇게 한가한 사람 아니니까, 용건만 얘기해요.”하영의 차가운 어조에 주원은 웃으며 레몬차를 한 모금 마셨다.“저 MK로 돌아가고 싶어요.”“그게 저랑 무슨 상관이죠?”“일단 제 얘기부터 먼저 들어요.”유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2-17
Read more

제586화 중요한 사실

하영의 다리 위에 놓아져 있던 두 손에 힘이 들어갔다.“정주원 씨는 정말 비열하기 짝이없는 인간이군요!”화가 난 하영이 욕을 퍼부었다.“하영 씨한테서 욕 두어 마디 먹고 원하는 걸 이룰 수만 있다면 상관없어요.”계속해서 욕을 퍼부으려 할 때 주원이 말을 이었다.“잘 생각해 보세요. 만약 아버지가 이 사실을 알게 되면 아이들이 하영 씨 곁에 있을 수 있을까요?”“우리 애들이랑 정유준의 관계는 대체 어떻게 알게 된 거죠?”하영이 날카로운 어조로 따지듯 물었다“제가 알고 싶으면 알 수 있어요.”하영은 속으로 셀 수 없을 정도로 주원을 욕했다.“손해보게 하지 않아요.”주원은 얘기하며 갑자기 서류 하나를 꺼내 하영에게 건네주었다.“확인해 봐요.”서류 봉투를 열어 안에 내용물을 확인하던 하영의 눈빛이 점점 굳어졌다. 그리고 그런 표정 변화를 지켜보던 주원이 흡족스러운 눈빛으로 얘기했다.“좋은 소식 기다릴 테니, 잘 생각해 보세요.”말을 마친 주원은 몸을 일으켜 떠났고, 하영은 주원이 떠난 뒤 가방에 있던 휴대폰을 꺼내 음성녹음을 껐다.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하영은 두 사람의 대화를 계속 반복해서 들어봤다. 아직은 이 녹음을 유준에게 건네줄 수 없었다. 그렇게 되면 세준과 세희가 그의 애들이라는 것을 인정하는 셈이니까. 정창만이 알게 되는 것과 무슨 차이가 있겠는가?‘대체 어떻게 해야 하지?’생각에 잠긴 하영은 주원이 준 서류를 보면서 한참 고민하다가 문를 보냈다.[좋아요. 하지만 이게 마지막이라는 건 알아뒀으면 좋겠네요.]빠르게 주원의 답장이 날아왔다.[마지막인지 아닌지는 제 마음대로 되는 게 아니라서요.][그게 무슨 뜻이죠?][글쎄요.]하영은 화가 치밀어 올라 휴대폰을 가방에 넣었다. 어쩌면 처음부터 정주원과 손을 잡은 것이 잘못된 판단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다음날.유준은 오늘 꼭 본가에 들르라는 정창만의 전화를 받고 본가에 도착했을 때, 막 도착한 정주원을 마주쳤다.유준은 보자마자 표정이 싸늘하게 굳어버렸고, 차 문을 열고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2-18
Read more

제587화 이유따윈 없어요

주원은 입꼬리를 올리며 웃었다.“유준아, 그렇게 긴장할 필요 없잖아. 나도 한가해서 이러는 게 아니라 결혼해서 자식을 낳아 키우고 싶을 뿐이야.”“내가 그걸 가만히 보고 있을 것 같아?”유준의 분노에 찬 말에 주원은 침착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동의하지 않아도 어쩔 수 없어. 강하영 씨만 동의하면 결혼할 생각이거든.”“절대 동의하지 않을 거야!”유준의 얘기에 주원이 대답했다.“차라리 직접 가서 물어보는 건 어때?”유준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위협하듯 얘기했다.“만약 또 무슨 수작을 부리는 거면 절대 가만두지 않아!”“형님한테 그게 무슨 버릇이야?”정창만이 화를 내며 고함을 질렀다.“네 눈엔 예의라는 것도 없어?”“예의?”유준은 피식 웃으며 정창만을 보며 입을 열었다.“당신들은 나한테 예의를 갖추라 할 자격 없어!”유준이 떠나자 주원이 웃으며 얘기했다.“아버지, 이제 어떻게 하죠?”정창만의 얼굴에서 분노가 사라지고 느긋하게 차를 마시기 시작했다.“그동안 여기서 지내면서 다시 찾아올 때까지 너는 신경 쓰지 마라.”주원은 정창만의 뜻을 알아 차리고 고개를 끄덕였다.시원은 집에서 나온 유준이 차에 타자마자 싸늘한 기운을 느낄 수 있었고, 고개를 돌려 굳은 표정의 유준에게 물었다.“대표님, 어디로 모실까요?”“TYC로 가!”‘강하영 씨, 찾으러?’시원은 깜짝 놀랐다.‘대체 무슨 일인데 대표님께서 이렇게까지 화가 나셨을까?’10시.하영은 회의를 마치고 사무실에서 쉬고 있었다. 어젯밤 주원이 한 말 때문에 밤새 잠을 설쳤는데, 오늘 밀린 업무까지 처리하느라 머리가 지끈거릴 정도였다.하영은 소파로 다가가 얇은 담요를 챙겨 누워서 휴식을 취하려는데 사무실 책상에 있던 전화기가 울리기 시작했다.하영은 할 수 없이 다시 일어나 전화를 받았고, 그때 직원의 다급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대표님, 정 대표님이 찾아오셨는데 미처 말릴 새도 없이 바로 엘리베이터로 들어가셨어요.”하영은 처음에 바로 반응하지 못했다.“정 대표?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2-18
Read more

제588화 그만 돌아가요

“지금 양다인 때문에 그놈이랑 약혼한다는 거야?”유준이 실망스러운 표정으로 물었다.“그렇게 나한테 복수하고 싶었어? 게다가 아직 내 설명도 듣지 않았잖아.”“설명?”하영은 피식 웃었다.“설명을 들어주려 했을 때 유준 씨는 어디 있었는데요? 내가 왜 계속 당신이 하자는대로 해야 하죠?”“나랑 양다인은…….”“참.”하영은 유준의 말을 끊었다.“양다인은 몹쓸년이에요. 정주원도 유준 씨 눈에는 몹쓸놈 아닌가요? 당신도 짐승같은 인간이랑 만나는데, 나는 왜 안 되는 건데요?”“내 얘기 끝까지 들어!”유준은 분노하며 소리질렀다.“나랑 양다인은 희민이 때문에 어쩔 수 없었어!”그대로 몸이 굳어져 버린 하영이 긴장한 표정으로 물었다.“희민이? 희민이가 왜요?”유준은 이를 악물었다.“희민이가 백혈병에 걸렸는데 양다인이 골수를 찾아서 구해줬거든. 그래서 희민이가 완쾌될 때까지 곁에서 보살펴 줘도 좋다고 허락한 거야.”“배, 백혈병이요?”하영은 순간 다리가 풀려버렸고, 유준은 안타까운 눈으로 얼른 부축해줬다.그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을 거라는 걸 잘 알고 있었지만, 지금은 얘기할 수밖에 없었다. 아니면 하영이 정말 정주원과 약혼할 지도 모르니까.정신을 차린 하영이 유준의 팔을 붙잡고 다그쳤다.“희민이 지금은 어때요? 괜찮아요?”“지금 무균실에 있어. 설 전에 나올 수 있을 거야.”유준의 얘기에 하영은 점차 눈시울을 붉혔다.“왜 나한테 그 사실을 얘기하지 않았어요?”유준은 입술을 깨물더니 입을 열었다.“그렇지 않아도 힘든 너한테 더 부담주기 싫었거든.”“왜 제멋대로 나한테 부담이라고 생각한 건데요?”하영은 유준을 쏘아보며 말투도 점점 날카로워졌다.“내 아들이잖아요!”“미안.”유준이 죄책감이 들었다.“희민이가 완쾌된 후에 너한테 얘기할 생각이었어.”“생각, 그놈의 생각!”하영의 얼굴은 분노로 꽉 차 있었다.“왜 항상 당신만 생각하는 건데? 나한테 물어본 적 있어요? 내 의견을 존중해 준 적은 있어요? 희민이는 내 아들이에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2-18
Read more

제589화 협박

정유준은 절대 주원과 하영이 함께 있는 것을 허락할 수 없었다.‘절대 안 돼!’점심에 의사한테서 희민의 상황을 전해들은 하영이 사무실을 나섰을 때, 양다인과 마주치고 말았다.양다인도 깜짝 놀라며 사무실을 힐끔 보고 입을 열었다.“여긴 어쩐 일이야?”하영은 그런 양다인을 싸늘하게 쳐다보며 대답했다.“너랑 상관없어.”그 말에 양다인의 안색이 변했다.“혹시 희민이에 대해 알았어?”“너랑 상관없잖아!”하영은 걷잡을 수 없어 양다인을 향해 소리질렀다.“내 아들 일에 신경 꺼!”양다인은 웃으며 얘기했다.“강하영, 넌 정말 양심도 없네. 내가 아니었으면 네 아들은 진작에 죽었을 거야. 지금쯤 영안실에 누워있었을지도 모르지.”짝-하영은 그대로 양다인의 뺨을 후려치고 매서운 말투로 얘기했다.“그 입 닥치지 못해?”양다인은 자기 얼굴을 감싼 채 하영을 노려봤다.“또 떄렸어? 내가 너 못 때릴 줄 알아?”양다인은 하영의 머리채를 잡으려 손을 뻗었지만 이내 하영에게 잡히고 말았다.“재간 있으면 때려 봐!”양다인은 손을 빼내려 애썼지만, 하영의 힘을 이겨낼 수 없었다.“이 손 놔!”양다인이 소리지르자 하영은 가까이 다가가 위협하기 시작했다.“한 번만 더 병원에 나타나면 내 눈에 보일 때마다 뺨을 후려칠 줄 알아! 나는 약속은 꼭 지키는 성격인 거 알지?”“유준 씨도 나한테 이런 식으로 대하지 못하는데 네가 뭔데 그래?”양다인은 고래고래 소리질렀다.“앞으로도 희민이 곁을 지킬 수 있는지, 정유준한테 가서 직접 확인해 봐.”하영은 양다인을 바닥에 밀쳐버린 뒤 몸을 돌려 떠났다.양다인이 희민에게 해코지라도 할까 봐 걱정되지는 않았다. 어차피 무균실 앞에는 정유준의 경호원들이 지키고 있으니까.정유준이 양다인을 경계하는 마음이 하영보다 더 컸으면 컸지 적지는 않을 것이다.오후.유준은 본가에 들러 정창만에게 따졌다.“대체 어떻게 해야 강하영과 정주원의 혼사를 취소할 겁니까?”정창만은 유준을 힐끔 쳐다보더니 코웃음 쳤다.“아직도 그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2-18
Read more

제590화 엄마보러 올 건가요?

원수와 매일 얼굴을 마주해야 한다면 얼마나 고통스러울까?하영이 차창을 내리고 살을 에는 듯한 찬바람을 맞아도 짜증이 가시지 않았다.“강하영 씨, 아직 상처도 다 낫지 않았는데 찬바람은 몸에 안 좋습니다.”경호원의 말에 하영은 고개를 저었다.“괜찮아요.”하영은 마음을 가다듬고, 협박당한 사실을 어떻게 유준에게 알릴지 곰곰히 생각해 보았다.‘그리고 정유준에 대한 죄책감을 어떻게 없앨 수 있지?’결국 하영 때문에 벌어진 일이지만, 애들한테까지 영향을 미치지 않아야 한다.하영은 학교를 마친 애들을 차에 태우고 잠시 고민하다가, 희민의 상황을 얘기해줬다.세준과 세희는 깜짝 놀랐다가, 한참 뒤에야 정신을 차린 세준이 먼저 입을 열었다.“예전에 자주 코피를 흘리던데, 아파서 그랬군요…….”세희도 따라서 고개를 끄덕였다.“맞아요……, 코피를 많이 흘리던데…….”그러자 하영이 다급하게 물었다.“언제 발견했어?”세준이 잠시 생각하다가 대답했다.“금방 유치원에 들어가 얼마 안 가서요. 세희랑 몇 번 본 적 있어요.”“왜 엄마한테 얘기 안 했어?”애들한테 너무 소홀했다는 생각에 마음이 아팠다.“엄마!”그때 세희가 입을 열었다.“희민 오빠가 살이 많이 빠진 것도 아파서 그런 거 아니에요?”하영은 그때 희민이가 썰렁한 난원에 다시 돌아간 게 익숙하지 않은 탓이라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아파서 그랬던 것이었다.지금 생각해보면 자기 자신이 정말 우스웠다.‘희민이 상황을 나한테 얘기하지 않았다고 네기 정유준을 탓할 자격이 있을까? 결국 나도 전혀 눈치 못 챘잖아.’그런 생각이 가슴을 짓누르자 하영은 죄책감에 한마디도 할 수 없었다.아크로빌로 돌아온 뒤 하영은 저녁도 먹지 않고 방안에 자신을 가뒀다. 세희와 세준은 걱정됐지만 휴식을 방해하고 싶지 않았다.저녁 식사를 마친 뒤 세희는 세준을 내버려두고 혼자 방으로 돌아가 유준이 사준 휴대폰으로 문자를 보냈다.[엄마가 저녁도 안 드셨는데, 아마 희민이 오빠 때문인 것 같아요.]병원 가는 길에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2-18
Read more
PREV
1
...
5758596061
...
152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