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님, 우리 끝났잖아요!의 모든 챕터: 챕터 561 - 챕터 570

1519 챕터

제561화 나라도 그렇게 했을 거야

하영의 몸이 약간 굳어졌다.“혼자 먹을 수 있어요.”말을 하며 하영은 숟가락을 건네받으려 했지만 유준이 그런 그녀의 손을 밀어버렸다.“얼른 회복해서 김제로 돌아갈 생각해야지, 괜히 손 쓰지 마!”“…….”유준의 차가운 어조에 하영은 할 말을 잃었다. 확실히 회사에 처리해야 할 일들이 산더미같이 쌓였으니, 계속 이렇게 누워있을 수는 없는 일이었다.하영은 억지로 유준이 먹여 주는 죽을 받아먹을 수밖에 없었다.그제야 남자는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두 번째 숟가락을 떠 먹여주는 순간 캐리가 병실로 들어왔다.그리고 유준이 하영에게 죽을 떠먹여 주는 모습을 본 캐리가 눈을 동그랗게 떴다.“두, 두 사람…….”캐리는 충격받은 표정으로 말까지 더듬었고, 하영과 유준은 멍한 표정으로 캐리를 바라보았다. 불과 며칠 사이에 캐리의 하얀 피부색은 어느새 까맣게 타버린 것이다. 캐리가 유준의 손을 뚫어지게 쳐다보는 것을 보고 하영은 어색하게 웃으며 입을 열었다.“그, 그쪽 상황은 어때?”캐리가 막 입을 떼려던 순간 유준이 날카로운 시선을 보내오더니, 계속 죽을 떠먹여 주었다.“우선 밥부터 먹어!”“그래, 우선 먹어야지.”캐리도 넋을 잃고 저도 모르게 따라 한마디 했고, 하영도 그 말에 따를 수밖에 없었다.죽을 다 먹고 난 후 유준은 곁에서 서류를 보기 시작했고, 캐리는 침대 옆에 앉아 사과를 깎아 주었다.“보내기로 한 물건은 전부 전해줬으니까 걱정할 필요 없어. 그 아이들도 참 불쌍하더라고…….”하영은 조용히 앉아 캐리가 전하는 얘기를 조용히 듣고 있었다.“그래도 잘 마무리한 셈이네.”하영이 쓴웃음을 지으며 얘기했다.“비록 온몸이 상처투성이가 됐지만.”“그래도 언론 쪽은 아주 크게 반영됐어!”캐리는 얘기하면서 휴대폰을 꺼내 하영에게 실검을 보여주었다.“네가 혼수상태에 빠져있는 동안 인터넷에서 무슨 일들이 일어났는지 모르지?”하영이 실검을 클릭하고 대충 훑어보니, 모두가 그녀를 용감하다고 칭찬하는 말뿐이었다.“안 봐도 돼. 회사에 도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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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2화 우리 딸이랑 마찬가지야

하영은 소진호와 송유라를 꾸벅 인사를 건넸고, 두 아이는 하영의 곁으로 뛰어왔다.세희는 두 손으로 턱을 받치고 생글생글 웃는 얼굴로 하영을 바라보았다.“엄마, 오늘은 컨디션 많이 좋아보이네요!”하영이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천천히 회복되면 많이 좋아질 거야.”세희는 주머니를 뒤적거리더니 부적을 꺼내 하영에게 건네주었다.“엄마, 이거 드릴게요.”약간 놀란 하영이 자세히 보니 위에는 평안이라는 두 글자가 쓰여 있었다.순간 코끝이 시큰해진 하영이 부드러운 어조로 입을 열었다.“고마워.”“엄마, 우리는 점심에 주희 누나랑 돌아갈 생각이니까, 몸조리 잘하고 일찍 돌아오세요.”세준의 말에 하영은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병원 이전 수속을 밟고 김제로 돌아갈 생각이야.”말을 마친 하영은 예준을 보며 얘기했다.“오빠, 이틀 동안 애들을 봐주느라 고생했어.”“고생한 건 내가 아니야.”예준은 얘기를 하며 삼촌 부부를 바라봤고, 하영도 예준의 시선을 따라 소진호와 송유라를 보고 진심으로 감사 인사를 전했다.“아이들을 챙겨줘서 고마워요.”“가족끼리 그런 말 하는 건 아니지.”송유라가 웃으며 얘기하자 하영은 멍한 표정을 지었다.‘가족이라니 무슨 뜻이지?’하영은 영문도 모른 채 다시 예준을 쳐다보자, 예준은 애들의 뒤로 다가가 어깨를 툭툭 쳤다.“엄마랑 할 얘기가 있으니까, 먼저 주희 누나랑 바람 좀 쐬고 올래?”두 아이는 순순히 대답하고 주희를 찾으러 밖으로 나갔고, 아이들이 나가자마자 삼촌 부부와 함께 침대 옆에 앉은 예준이 진지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하영아, 네 동의 없이 외숙모가 너한테 연락하게 한 건 미안해.”“?”예준은 손을 들어 소진호와 송유라를 가리키며 소개했다.“이분들은 우리 외삼촌과 외숙모셔.”그 얘기를 들은 하영의 눈빛에 점차 경계심이 들면서 예준을 향해 싸늘한 어조로 입을 열었다.“오빠, 이러는 건 좀 곤란해!”그러자 예준이 어쩔 수 없는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하영아, 할아버지는 할아버지고, 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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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3화 그리 좋지만은 않아

“아버지는 네 아버지한테 주영이랑 이혼해서 소씨 집안을 떠나거나, 아니면 교도소에 보낼 거라고 큰소리 쳤었다. 너의 아버지는 고집도 세고 책임도 강한 사람이라, 너랑 주영이를 위해서 교도소에 가더라도 절대 이혼은 안 된다고 했단다. 나중에 그 사실을 알게 된 주영은 자기 아버지랑 철저히 척을 지기 시작하면서, 만약 네 아버지를 끝까지 쫓아내겠다면 연을 끊겠다고 했다. 그래서 너희 부모님은 소씨 집안에서 한 푼도 가지지 못하고 떠나게 된 거야.”“처음엔 우리도 너희 부모님한테 돌아오라고 설득했지만, 어쩌면 우리가 너무 강요를 한 탓인지 우리와도 완전히 연락을 끊어버렸어. 우리도 5년이나 찾아 다녔지만, 그 어떤 소식도 들려오지 않았고, 형사가 집에 찾아와서야 너의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알게 됐단다.”하영은 이불을 꽉 움켜쥐고 소진호를 향해 물었다.“사인이 뭐라고 했어요?”“익사라고 했어.”하영의 눈이 휘둥그레졌다.“자살이요?”소진호는 한숨을 쉬며 고개를 저었다.“우리는 너의 아버지가 자살했다고 믿지 않아. 왜냐하면 자기 자신보다 너의 어머니를 더 사랑하는 사람인데, 절대 어려운 일이 있다고 주영을 내팽겨치는 사람이 아니거든.”“자살이 아니면 범인은 누구죠?”하여이 다급한 어조로 묻자 삼촌 부부의 얼굴에 고통스러운 기색이 떠올랐다.“아무런 단서도 찾지 못했어.”“그럴 리 없어요!”하영은 격앙된 어조로 말을 이었다.“만약 정말 타살이라면 증거가 없을 리가 없잖아요! 혹…….”하영은 말 끝을 흐렸다.‘만약 아버지를 죽인 범인이 돈과 권력이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어떻게 단서가 없을 수 있어?’소진호는 쓴웃음을 지었다.“것봐. 우리도 분명히 아는 사실이지만 증거가 없잖아.”하영은 억지로 감정을 억누르며 물었다.“그럼 우리 어머니는요?”소진호는 멈칫하더니 순간 눈시울이 붉어지며, 목메인 어조로 얘기했다.“주영은 자살이었어. 우리가 찾아냈을 땐 대량의 수면제를 복용한 후였거든.”송유라의 얼굴은 이미 눈물범벅이 되어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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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4화 먹여주지 않아도 돼요

“관할 세무서와 경찰서.”갑자기 유준이 밖에서 들어오면서 담담한 어조로 얘기했고, 모두의 시선이 그의 몸에 집중되었다.예준이 양미간을 잔뜩 찌푸리며 입을 열었다.“몰래 엿듣는 습관이 있는 줄은 몰랐네.”유준은 어두워진 눈빛으로 문 쪽을 힐끗 쳐다봤다.“문도 열려 있어서 듣고 싶지 않아도 들리던데?”송유라는 그 문제에 대해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오히려 유준에게 되물었다.“관살 세무서는 무슨 뜻이지?”유준은 의자에 앉으며 입을 열었다.“만약 타살이라면 하영의 아버지가 다른 사람이 눈여겨보던 것을 건드렸을 가능성도 있겠죠.”하영이 미간을 찌푸렸다.“우리 아버지가 다른 사람의 이익을 건드렸을 가능성이 높다는 말이군요. 만약 상업 경쟁에 휘말리게 된 경우 모든 계약서는 기록이 남으니까, 이 방면에서 먼저 조사해 볼 수 있다는 뜻이죠?”유준은 고개를 끄덕였다.“맞아. 비서 노릇을 괜히 한 건 아니네.”하영은 유준의 말을 신경 쓰지 않고 예준을 보며 얘기했다.“오빠, 아버지가 근무 당시 입찰 기록을 알아봐 줄 수 있어?”“그래, 그건 나한테 맡겨.”“하영아, 이번 일은 우리도 최선을 다해서 알아볼 테니까, 너는 다른 건 신경 쓰지 말고 몸조리나 잘하고 있어.”송유라의 말에 하영은 고개를 끄덕였다.“네, 그럴게요……. 삼촌, 외숙모.”송유라는 감격스러운 표정으로 하영의 손을 잡았다.“그래, 네가 나를 외숙모라고 불러주니 이번 생은 죽어도 여한이 없겠구나!”하영은 못 말린다는 표정으로 웃었다.예준이 삼촌 부부를 모시고 밥 먹으러 간 후에야 하영은 유준을 보며 물었다.“유준 씨는 밥 먹으러 안 가요?”유준은 휴대폰으로 문자를 보내며 입을 열었다.“허시원이 가져올 거야.”하영은 유준의 휴대폰을 잠시 뚫어지게 응시하다가 입을 열었다.“많이 바쁘면 먼저 김제로 돌아가요.”유준은 행동을 멈추고 입가에 미소를 머금은 채 하영을 바라보았다.“만약 바쁘지 않으면 여기 남아도 상관없어?”“…….”‘저렇게 생각할 줄 알았으면, 방금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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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5화 귀찮게 하지 마요

비밀번호를 입력하자마자 대화창이 열렸고, 양다인이 보내온 문자가 떴다.“유준 씨, 희민이랑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하영은 놀란 표정으로 멍하니 그 문자를 바라보았다.‘이거……, 정유준 휴대폰이잖아…….’하영은 방금 별생각 없이 비밀번호를 입력했는데 그건 그녀의 생일이었다. 유준도 하영의 생일을 비밀번호로 사용하고 있을 줄은 생각지 못했다.그런데 공교롭게도 양다인이 유준에게 보낸 문자를 보게 될 줄이야. ‘희민이랑 정유준이 돌아올 때까지 기다린다고? 그건 분명 내 아들이잖아. 게다가 양다인한테 학대까지 당한 적이 있는데! 어떻게 양다인을 곁에 둘 수 있어? 그러면서 왜 나한테 경계심을 없애겠다는 말을 했는데? 얼마나 웃기는 일인지 본인도 모르는 거야?’하영은 휴대폰을 다시 침대맡에 놓아두고 앞에 있는 반찬을 보았는데, 갑자기 입맛이 사라졌다.하영은 심장이 욱신거리는 느낌에 다시 이성을 되찾은 것 같았다. 유준의 몇 마디 말과 가식적인 행동에 그 말이 전부 진짜라고 믿는 게 아니었다.몇 분 뒤에 병실로 돌아온 유준은 하영이 냉담한 표정으로 침대에 멍하니 앉아있는 모습을 보고 눈썹을 살짝 치켜올렸다.“왜 안 먹어?”유준이 침대 곁으로 다가와 앉았다.“왼손을 사용하는 게 불편해?”하영은 천천히 눈을 들어 유준을 바라보며 냉담한 태도를 보였다.“그만 돌아가요.”유준의 눈빛이 싸늘해지더니, 어조도 약간 퉁명스럽게 변했다.“내가 몇 번을 얘기해야 알아들어?”“여기 남아서 무슨 소용이 있어요?”하영이 날카로운 어조로 물었다.“김제에 당신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여기서 이러고 있어?”유준의 눈빛이 점점 어둡게 변했다.‘대체 왜 이러는 거지? 방금 전까지 괜찮았는데 왜 갑자기 가시를 세우는 거야?’“그렇게 내가 갔으면 좋겠어?”“그래요!”유준이 차가운 어조로 되묻자, 하영도 딱딱하게 대답했다. 그렇게 양다인을 곁에 두고 싶다면 두 사람의 행복을 깨뜨리고 싶지 않았다.유준의 주위 공기가 싸늘하게 식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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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6화 참는 건 힘들잖아

생각을 하며 유준은 테이블 위에 놓인 휴대폰과 서류를 챙기고 병실을 떠났고, 나가기 전에 시원에게 하영을 돌봐 주라고 분부했다.시원도 방금 안에서 다투는 소리를 들었고, 자기 상사가 쓸쓸히 떠나는 뒷모습을 지켜보더니 몸을 돌려 병실로 들어섰다.‘강하영 씨한테 할 말은 해야겠어!’하영의 앞으로 다가간 시원이 진지한 어조로 입을 열었다.“강하영 씨가 왜 저희 대표님한테 이러는지 모르겠지만, 강하영 씨가 사고를 당했다는 소식을 듣고 모든 일을 제쳐두고 여기로 달려왔어요. 그리고 강하영 씨가 중환자실에 누워있는 걸 보고 한 시도 떠나지 않고 밖에서 지키면서, 먹지도 잠을 자지도 않고 하영 씨만 깨어나길 기다렸단 말입니다. 심지어 직접 간호까지 해주고 계시는데 대체 왜 대표님한테 이렇게 대하는지 도무지 이해가 안 갑니다!”“그만 하세요.”하영은 고개를 숙이고 잠긴 목소리로 얘기했다.“허시원 씨도 가세요.”하영은 불륜녀가 되고 싶지 않았고, 정유준의 양다리에 맞장구쳐주고 싶지도 않았다.양다인에 관한 일이라면 할 말이 없었고, 시원은 미간을 잔뜩 찌푸렸다.“강하영 씨, 대체 왜 이러는 건데요? 대표님이 뭐가 부족해요? 강하영 씨 회사가 막 발전하기 시작할 때 대표님이 뒤에서 얼마나 많이 도왔는지 모르죠? 강하영 씨를 위해 귀찮은 사람들을 치워주지 않았으면 어떻게 그 짧은 시간 내에 김제에서 입지를 다졌겠어요?”하영의 눈빛이 흔들렸다.‘나를 도와줬다고? 그래서 뭐? 양다인이 나한테 준 상처에 대한 보상인가? 떠올리고 싶지 않은 과거는 전부 양다인 때문에 일어난 건데 내가 어떻게 참을 수 있겠어? 아직도 양다인이랑 연락을 주고받고 있는데 그걸 어떻게 참아?’유준이 양다인의 빽이 되어주면 하영이 앞으로 얼마나 더 괴로운 일을 당하게 될지 감히 상상도 할 수 없었고, 절대 참을 수 없었다.‘나가세요!”하영은 싸늘한 어조로 얘기했다.“강하영 씨.”허시원은 여전히 포기할 수 없었다.“다른 사람들에겐 잘 대해주면서 왜 대표님한테만 모질게 구는데요?”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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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7화 좋아할 수 있겠어?

하영은 천천히 몸을 돌리고 왼손으로 눈을 가렸다.“우리는 어울리지 않는 것 같아.”인나는 턱을 받치고 얘기했다.“도리로 따지면 정유준이 다시는 양다인과 접촉하지 않는 게 맞아. 양다인이 희민이한테 그런 짓까지 했는데 어떻게 참을 수 있겠어?”“만약 감정이 남아있다면?”하영이 비웃었다.“그건 더욱 말이 안 되지!”인나가 분석하듯 얘기했다.“생각해 봐, 만약 진석 씨가 네 자식을 학대했다면 좋아할 수 있겠어? 그리고 만약 진석 씨가 정유준의 모든 신분을 훔쳤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면 좋아할 수 있어?”“아니.”하영은 고민도 해보지 않고 대답했다.“그럼 됐잖아.”하영은 팔을 내리고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그럼 정유준과 양다인은 지금 무슨 상황인데?”“맞아!”인나가 이해할 수 없는 눈빛으로 하영을 바라보며 물었다.“어떤 상황인지 왜 직접 묻지 않는 건데?”“그 사람과 양다인에 대한 일로 얘기하고 싶지 않아.”하영은 상처를 받은 트라우마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인나는 어떻게 설득해야 할지 몰라 그저 말을 바꿀 수밖에 없었다.“언제쯤 병원 이전할 거야?”하영은 그제야 퍼뜩 정신을 차렸다.“의사한테 물어봐 줄래? 될 수만 있다면 오늘 바로 돌아가고 싶어.”인나는 자리에서 일어났다.“그래. 지금 가서 물어볼고, 될 수 있으면 바로 수속 밟을게.”30분 후.병실로 돌아온 인나는 하영에게 김제에 있는 병원에 먼저 연락해야 이전 수속을 밟을 수 있다고 전했고, 하영은 별말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오후가 되자 인나는 다른 침대에 누워 휴대폰을 놀다가 그대로 잠들어 버렸고, 하영도 잠시 눈을 붙이려 할 때, 베개 밑에 있던 휴대폰이 두 번 진동했다.휴대폰을 꺼내 화면에 뜬 이름을 확인하던 하영이 눈을 찡그리며 대화창을 열자 주원의 문자가 눈에 들어왔다.[지금쯤이면 정신을 차렸을 것 같아 문자 보냅니다. 이번 자선활동 정말 쉽지 않네요.]하영은 주원이 그녀의 말을 기다리고 있다는 걸 알고 있기에 답장을 보내고 싶지 않았다.하지만 주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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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8화 급해하지 않을까요?

양다인은 숨을 고르고 웃으며 다가갔다.“아저씨.”물고기 밥을 들고 있던 정창만의 손이 움찔하더니, 고개를 비스듬히 돌려 양다인을 쳐다보고 계속 물고기들에게 밥을 줬다.정창만은 양다인이 가까이 다가와서야 입을 열었다.“네가 감히 먼저 여기까지 찾아올 줄은 몰랐구나.”양다인은 웃으며 답했다.“무슨 말씀인지 잘 모르겠네요.”정창만은 코웃음을 치며 무거운 어조로 입을 열었다.“내 손자한테 무슨 짓을 했는지 내가 모를 거라고 생각해?”양다인은 눈썹을 치켜올렸다.“다 지나간 일이잖아요. 지금은 희미의 목숨을 구해준 생명의 은인이란 말이에요.”바로 이것 때문에 정창만도 양다인이 집으로 들어오는 것을 막지 않은 것이다. 정창만은 손에 든 물고기 밥을 옆에 있는 바위 우에 올려두고 의자에 앉았다.“무슨 일로 찾아왔는지 얘기해 봐.”양다인도 따라 앉으며 솔직하게 대답했다.“이번에 이렇게 찾아온 건 정주원 씨 때문이에요.”정창만은 양다인과 정주원의 일을 다 알고 있다는 듯 차분한 눈빛으로 입을 열었다.“정주원은 너랑 아무런 상관이 없는데, 할 얘기란 게 뭐지?”정창만읨 물음에 양다인은 그가 무슨 얘기를 하든 신경 쓰지 않고 얘기했다.“주원 씨가 강하영한테 접근하려는 것도 알고, MK로 들어가려 하는 것도 알고 있어요. 두 가지 일 모두 제가 도와드릴 수 있어요.”정창만은 눈을 가늘게 뜨고 양다인을 바라보았다.“너한테 정유준을 설득해서 주원이를 회사로 들여보낼 그만한 능력이 있단 말이냐?”“설득할 자신은 없지만 타협시킬 방법은 있어요.”“무슨 방법인데?”“강하영이요.”정창만은 미간을 찌푸렸다.“강하영이랑 무슨 상관이지?”양다인은 본인의 찻잔에 차를 따르며 입을 열었다.“유준 씨가 강하영을 얼마나 중요하게 여기는지 아저씨도 잘 아시죠?”“그놈이 지금 그 여자 옆에 있다는 건 알고 있다.”정창만이 코웃음을 치며 얘기했다.“그럼 아저씨께서 강하영과 정주원 씨의 약혼을 강요한다면요?”정창만이 거절하려고 입을 떼려 했지만, 미처 얘기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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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9화 내가 가서 처리할 거야

양다인은 전혀 조급해하지 않고 자리에 앉아 느긋하게 차를 마셨고, 한참 뒤에 정창만이 입을 열었다.“만약 주원이 회사에 들어가는 것을 정유준이 거부할 수 없게 만든다면, 주원이랑 결혼시켜 주마.”말은 그렇게 했지만 정창만은 따로 속셈이 있었다.‘양다인이 우리 집에 들어오는 건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지!’하지만 양다인은 아직 이용 가치가 있었다. 게다가 정창만의 손엔 양다인이 하영을 죽이려 했다는 증거까지 있으니, 집에 들어오는 걸 막을 방법은 있었다.그러자 양다인은 웃으며 얘기했다.“아저씨는 역시 시원시원해서 좋다니까요. 그럼 강하영이 돌아오면 계획을 시작하도록 하죠.”……저녁. 인나는 하영과 함께 저녁 식사를 마친 후 호텔로 돌아가 짐을 정리하고 쉬고 있었다.8시 쯤 하영은 세준이 이미 집에 도착해서 주희랑 함께 밖에서 놀고 있다는 문자를 받았다.하영은 아이들한테 몇 마디 당부한 뒤 주희한테 문자를 보내며 백만 원을 이체해 줬고, 한참 뒤에 주희한테서 문자가 왔다.[하영 언니, 방금 애들을 씻기고 왔어요. 그리고 이 돈은 받을 수 없어요.][그래도 받아줬으면 좋겠어. 나 지금 문자 보내기 불편하거든.][하영 언니, 돈은 그리 중요하지 않아요. 게다가 저 진심으로 아이들이 좋아서 그러는 걸 언니가 막을 수는 없잖아요.]“…….”주희가 이렇게까지 얘기하는데 하영도 더는 뭐라 할 수 없었다. 아니면 아이들에 대한 주희의 진심을 저버리게 되는 거니까.“그래, 정말 고마워. 주희 씨가 고생이 많네.”주희가 싱글벙글 웃는 이모티콘을 보냈다.하영은 휴대폰을 내려놓고 화장실에 가려고 이불을 젖혔을 때, 병실 문이 열리고 유준의 모습이 나타나자 하영은 그대로 멈칫하고 말았다.‘왜 또 돌아온 거지?’하영이 침대 끝자락에 앉아있는 모습을 본 유준이 미간을 찌푸리며 다가와 물었다.“뭐 하려는 거지?”하영은 고개를 숙인 채 자리에서 일어나 싸늘한 어조로 물었다.“왜 또 돌아왔어요?”유준은 허리를 곧게 펴고 하영의 앞에 섰다.“네가 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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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0화 절대 가만있지 않을 겁니다!

“강하영 씨를 지키고 있는 사람이 없어서 괜찮아요?”시원이 유준에게 물었을 때 엘리베이터 문이 열렸고, 유준은 안으로 성큼성큼 들어가며 입을 열었다.“김호진을 불러.”“네, 대표님.”10분 후.F구의 경찰서에 도착한 유준은 안으로 들어가자마자 얼굴에 여기저기 멍든 현욱을 발견했고, 다른 한켠에는 현욱과 싸운 것 같은 세 명의 남자가 앉아있었는데, 그들의 얼굴에도 여기저기 멍들어 있었다.유준이 앞으로 다가갔고, 현욱이 몸을 겨우 가누면서 고개를 들어 유준을 바라보더니 활짝 웃었다.“유준아, 왔어?”유준은 불쾌한 표정으로 현욱을 꾸짖었다.“정말 대단하네! 어떻게 여기까지 와서 싸움질을 해?”말을 마친 유준은 뒤에 있는 시원을 향해 입을 열었다.“가서 보석금 내줘.”“잠시만요.”그때 형사가 입을 열었다.“아직 합의가 끝나지 않았습니다.”유준은 한 손으로 넥타이를 풀며 짜증 난다는 식으로 현욱의 옆에 털썩 앉았고, 현욱이 바로 바싹 다가와 앉았다.“유준아, 내가 또 귀찮게 했지? 미안.”유준은 얼른 현욱을 밀어냈다.“누가 먼저 때렸어?”“저 사람들이 먼저 때렸어!”현욱이 상대방을 가리키며 억울한 표정으로 얘기했다.“그냥 술에 취해서 살짝 부딪쳤을 뿐인데 친구들을 불러와서 나 때렸어.”“말 똑바로 해야지!”그때 한 남자가 자리에서 일어나 현욱을 향해 소리 질렀다.“분명 당신이 먼저 내 여자 친구를 만졌잖아!”말이 끝나자마자 형사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다들 조용히 하세요! 사람을 때리고도 뭐가 그렇게 당당합니까?”“형사님, 저 사람이 내 여자 친구를 만졌는데 그건 어떻게 해결하죠?”남자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듯 따져 묻자, 유준의 눈빛이 어두워지더니 싸늘한 표정으로 현욱을 쳐다보았다.“너 설마 다른 여자 만졌냐?”현욱은 얼른 손을 들어 맹세했다.“절대 아니야! 그냥 옆으로 지나갔을 뿐이란 말이야! 난 억울해!”“여기서 억울함 호소하지 마. X발, 분명 내 여자 친구 엉덩이 만졌잖아!”“그 입 좀 닥치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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