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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사장님, 우리 끝났잖아요!: Chapter 551 - Chapter 5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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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1화 걱정을 덜어주고 싶은 거지?

“하영아.”유준의 입술이 열렸다.“언제 일어날 거야? 희민이가 너 기다리고 있어…….”유준은 말을 하며 면봉에 물을 묻혀 하영의 갈라진 입술을 닦아 주었다.“앞으로 다시는 오해하지 않고, 네 얘기부터 잘 들을게.”유준의 목소리는 점점 울먹임이 섞이기 시작했다.“네가 깨어난다면 말이야.”“예전에 내가 얼마나 잘못했는지 이제야 알았어. 계속 의심을 했던 건 결국 네가 내 곁을 떠날까 봐 겁이 나서 그런 거야. 소예준과 결혼한 사이라고 오해했을 때 나 정말 힘들었어. 그래서 다시는 너를 귀찮게 하지 않을 거란 말을 했던 거야. 우리 예전으로 돌아가면 안 될까? 너만 내 곁에 있어 준다면, 모든 걸 너한테 맡기고 싶어…….”뜨거운 눈물이 하영의 손등 위로 떨어졌고, 그 순간 하영의 손이 미세하게 움직였지만, 유준은 그걸 알아차리지 못했다.하고 싶은 말을 마친 유준은 다시 하영의 곁에 앉아 있었고, 시원이 돌아와 주주들이 영상회의를 해야 한다고 얘기한 뒤에야 자리에서 일어났다.유준은 병실을 나서기 전에 하영의 이마에 가볍게 키스를 남겼고, 그 모습을 지켜보던 시원이 크게 한숨을 내쉬었다.‘제삼자인 내가 봐도 대표님이 얼마나 하영 씨를 사랑하는지 알 수 있는데, 왜 하영 씨는 모를까?’아크로빌.진석은 9시까지 애들이랑 놀아주다가 집을 떠났고, 아래층에서 시동이 걸리는 소리에 세준과 세희는 눈을 번쩍 떴다.두 사람은 창가에 서서 진석의 차가 떠나는 것을 확인하고 나서야 빠르게 방을 나와서 주희를 찾으러 갔다.3층.방에 앉아 문자를 보내던 주희는 갑자기 쳐들어온 두 녀석을 보고 깜짝 놀랐다.“주희 언니!”세희가 주희 곁으로 다가와 다급하게 물었다.“언니가 저랑 오빠를 데리고 엄마 보러 가면 안 돼요?”세준도 도와달라는 눈빛으로 주희를 바라보자, 두 녀석의 단순한 집요함에 두 손을 들었다.“왜 진석 씨한테 얘기하지 않아?”세준이 미간을 찌푸리며 대답했다.“진석 아빠는 우리가 엄마 보러 가는 걸 동의하지 않아요.”세희도 뾰로통한 표정으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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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2화 이 사람들은 누구세요?

그때 예준은 호텔에서 삼촌 부부와 회사 일로 얘기를 나누던 중이었는데, 세준의 전화에 대화가 끊겼다.세준은 눈썹을 살짝 치켜올리고 전화를 받았다.“세준아, 무슨 일이야? 왜 이 시간에 전화했어?”서로의 얼굴을 바라보던 소진호와 송유라의 눈가에 기쁨이 흘렀고, 두 사람의 시선을 느낀 예준은 할 수 없이 스피커폰으로 전화를 받았다.그때 차분하고 앙증맞은 세희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삼촌, 우리 엄마 보러 가고 싶어요.”“거리가 너무 멀어…….”“주희 언니가 있잖아요!”세희가 예준의 말을 끊었고, 예준은 울지도 웃을 수도 없었다.“이 시간까지 안 자고 있던 게 그 일 때문이야? 너희 엄마 지금 괜찮아…….”“괜찮다면서 왜 우리 전화를 안 받아요?”세희가 되묻자 예준은 한숨을 내쉬었다.“아직 깨어나지 못했어.”“그래서 삼촌은 지금 우리를 속이고 있는 거죠?”세희가 인정사정없이 속속히 파헤치자, 예준은 말문이 막혔다.“그래, 오고 싶으면 와도 돼. 시간 맞춰 공항으로 나갈게.”“네!”세희가 대답했다.“주희 언니, 지금 티켓 사 주세요.”“티켓은 내가 살게. 제일 빠른 항공편이면 되지?”“좋아요!”예준의 물음에 세희가 흥분하며 대답했다.“고마워요 삼촌, 사랑해요!”예준이 웃으며 전화를 끊었고, 애들과 주희 티켓을 구매했다. 그러자 송유라가 격동된 표정으로 예준을 바라보았다.“하영이 애들을 우리가 좀 만나볼 수 있을까?”“좋아요. 여기 있으면 두 분이 좀 보살펴 주세요.”“그래, 그래.”송유라는 가만히 앉아있을 수 없었다.“우리가 애들을 봐줄게!”소진호도 덩달아 기뻤다.“예준아, 진작에 우리를 만나게 해줬어야지.”“갑자기 이런 일이 생기지 않았으면, 하영의 의견에 따랐을 겁니다.”“정말 삼촌을 똑 닮았다니까, 늘 동생 의견이 제일 먼저라니까…….”송유라가 웃으며 얘기하자, 예준의 눈빛이 갑자기 어두워졌다.“어머니가 돌아가신 건…….”“이미 오래전에 지나간 일이니까, 너도 이제 그만 내려놓을 때도 됐어.”소진호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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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3화 지금은 회복 중이야

송유라가 또 뭔가 물어보려 할 때, 예준이 말을 끊었다.“일단 차로 갈까?”모두가 고개를 끄덕이고 예준을 따라 차에 오른 뒤, 병원으로 향했다.가는 길에 예준이 설명했다.“세희야, 세준아, 너희들 아빠도 지금 병원에 있어. 하지만 엄마랑 비밀 지키기로 약속했던 거 잊지 마.”세희는 아래를 쳐다보며 쓸쓸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아빠라고 부르면 안 된다는 거 알아요.”“저도 얘기하지 않아요.”세준도 대답했지만 예준은 그래도 시름이 놓이지 않았다.“내가 너희들 삼촌이란 사실을 알아버렸어. 만약 정유준이 너희한테 자기 자식이냐고 물어보면 어떻게 대답할 거야?”세희는 눈을 동그랗게 뜨며 물었다.“아빠가 다 아셨어요? 그럼 저를 알아보지 않을까요?”“바보야!”세준은 세희의 머리를 콩 하고 내리쳤다.“얘기하면 안 된다고 몇 번을 얘기했어? 만약 그렇게 물어보면 당연히 모른다고 해야지!”세희는 억울한 표정으로 머리를 감싸 안고, 미처 불만을 털어놓기 전에 송유라가 세희를 품에 안고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물었다.“세희야, 할머니가 안아도 괜찮지?”세희는 발을 흔들며 웃는 얼굴로 송유라를 바라보았다.“괜찮아요! 할머니 정말 예쁘시네요! 피부 관리는 어떻게 하셨어요?”송유라는 깜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가, 이내 웃음을 터뜨렸다.“세희는 이렇게 어린 나이에 벌써 피부 관리라는 것도 알아?”세희는 헤헤 웃었다.“제가 아는 게 얼마나 많은데요!”소진호는 송유라가 세희와 놀아주는 것을 보고, 세준에게 말을 건넸다.“세준아.”소진호가 애정섞인 어조로 부르자, 세준은 소진호를 바라보며 우아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할아버지.”“세준이는 평소에 뭘 좋아해? 오늘 처음으로 만나는데 선물을 안 가져와서 그러는데, 이따가 같이 사러 갈까?”세준은 웃으며 거절했다.“아니에요. 장난감이라면 집에 많이 있어요. 엄마가 물건은 필요한 만큼 사용하는게 좋다고 하셨거든요. 낭비하면 안 된다고.”“애들이 어쩜 너무 사랑스럽네!”송유라는 참지 못하고 칭찬을 아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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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4화 아이들이 물건을 받았어

그 말은 유준이 하고 싶었던 말이기도 했지만, 결국엔 한 마디도 내뱉지 못했다. 아직 자기가 두 아이 아빠라고 밝힌 건 아니었으니까.세희는 하영의 손을 꼭 잡고 울었다.“엄마, 저랑 오빠 여기 있으니까 얼른 일어나세요.”송유라는 차마 눈뜨고 보기 힘들어 가방에서 티슈를 꺼내 세희의 눈물을 닦아주었다.“얘들아 울지 마. 급히 오느라 아직 밥도 못 먹었을 텐데 할머니랑 같이 밥먹으러 갈까?”흐느끼는 세희의 작은 몸이 끊임없이 들썩였다.“엄마 곧 깨어나시는 거죠?”“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는데 꼭 깨어날 거야.”세희는 힘껏 고개를 끄덕였고, 세준은 눈이 붉게 충혈된 유준을 보며 물었다.“계속 엄마 곁에 계셨어요?”갑작스러운 질문에 유준은 어쩐지 기쁜 마음이 들었다. 특히 두 아이가 어쩌면 자기 아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후부터, 애들이 잠시라도 눈길을 주면 가라앉았던 기분마저 좋아지는 것 같았다.“그래. 병원은 깨끗하지 않으니까 얼른 가.”그 말을 내 뱉고 유준은 미간을 찌푸리며 마음속으로 후회하기 시작했다. 왠지 그 말투가 마치 그들을 반기지 않는 듯한 느낌을 주는 것 같아서 다시 해명하려고 할 때, 세희가 입을 열었다.“엄마가 걱정돼서 보러 왔을 뿐이에요.”유준은 시선을 피하며 얘기했다.“그래, 알아. 얼른 밥 먹으러 가.”“엄마 잘 지켜줘요!”세준은 진지한 얼굴과 말투로 얘기했다.“저희도 금방 올 거예요!”“그래.”유준의 대답에 안심한 세준은 세희의 손을 잡고 소진호와 송유라, 그리고 예준을 따라 아쉬운 마음을 안고 병실을 나섰다.조용히 문이 닫기고나자 침대에 누워있던 하영의 눈초리가 파르르 떨렸다. 그 미세한 동작을 캐치한 유준은 얼른 몸을 일으켜 침대 옆으로 다가갔다.“하영아.”유준이 긴장된 마음으로 하영을 부르자, 그녀는 마치 부름에 대답이라도 하듯 미간을 약간 움찔했다.유준은 바로 침대 맡에 있는 호출벨을 눌렀고, 곧 간호사들이 들어왔다.“방금 반응을 보였는데 곧 깨어날 수 있는 겁니까?”간호사가 앞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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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5화 드디어 눈을 뜨다

“그런 말이 무슨 소용이야?”유준은 싸늘한 눈빛으로 인나에게 물었다.“조용히 해요!”인나가 불만섞인 어조로 유준의 말을 끊었다.“그럼 대표님이 직접 얘기하지 그래요?”유준이 막 반박하려고 할 때, 인나가 또 입을 열었다.“지금은 근무시간이 아니니까, 상사가 부하직원 대하듯 하지 말아주세요. 대표님보다 제가 더 하영을 잘 알아요!”유준은 서슬퍼런 얼굴로 인나를 노려보며 얘기했다.“그럼 얼른 깨어나게 해 봐!”인나는 입을 약간 삐죽이고 다시 하영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하영아, 너 계속 그렇게 일어나지 않으면 너의 세쌍둥이가 고아가 되잖아!”그 말에 유준의 이마에 핏줄이 섰다.‘지금 나를 죽은사람 취급하는 거야?’“하영아, 세준이와 세희, 그리고 희민이까지 너 때문에 밥도 못 먹고 잠도 못 이루는 모습을 보고 싶어?”인나의 말이 끝난 순간, 강하영의 눈꺼플이 눈에 띄게 움직였다. 유준과 인나는 갑자기 숨을 죽인 채 조용히 하영의 반응을 살폈다.드디어 산소마스크 아래로 하영의 입술이 약간 움직였고, 천천히 눈을 뜨기 시작했다.인나는 얼른 하영의 눈 앞에 손을 흔들어보였다.“하영아! 일어났어?”하영은 눈을 깜빡이며 인나를 향해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자, 인나는 그제서야 시름을 놓았고, 침대 옆에 있는 의자에 앉아 눈시울을 붉혔다.“세상에, 드디어 일어났구나!”유준도 안도의 한숨을 돌리며 부드러운 눈빛으로 물었다.“아직도 많이 아파?”“대표님.”인나는 유준을 흘겨보았다.“뭘 쓸데없는 걸 묻고 그래요? 몸이 이 지경이 됐는데 당연히 아프죠!”유준은 인나를 무시하고 계속 물었다.“물 마실래?”하영은 앞에 있는 많이 지쳐보이는 남자의 모습을 바라보더니, 눈빛이 복잡해졌다.눈을 뜨지 못했던 이틀 동안, 하영은 흐릿한 의식 속에서 유준의 목소리를 들었다. 그리고 그의 참회에 마음이 복잡해졌고, 한동안 그것들을 직시하기 어려웠다.하영은 눈을 감고 손을 들어 올리려 애썼지만 힘이 없었고, 목구멍은 메말라 버려 목소리조차 나오지 않았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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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6화 어떻게 참았어?

존슨은 현욱을 몰랐지만, 그는 존슨의 사진을 본 적이 있었기에 그녀를 보자마자 이름을 불렀다.“존슨?”자료를 들고 있던 존슨은 고개를 돌려 현욱을 위아래로 살펴봤다.“누구?”현욱은 앞으로 다가가며 얘기했다.“저 유준이 친구이자 예전에 인나 씨 의상 디자인을 맡겼던 사람이기도 하죠. 현욱이라고 합니다.”존슨은 비로소 현욱을 알아봤다.“그렇군요! 그런데 무슨 일로 불렀죠?”“유준을 찾으러 왔나요?”존슨은 손에 든 서류를 흔들어 보였다.“새 디자인의 디테일 부분을 디자인 팀과 상의해 보고, 견본을 만들 때 조심하라고 얘기해 주러 왔죠.”“유준은 지금 자리에 없는데, 전화해 보지 않았어요?”그러자 존슨이 웃으며 대답했다.“정유준에 관한 연락처는 하나도 저장한 적 없다고 하면 믿겠어요?”‘그걸 누가 믿어?’하지만 견본을 만드는 일이라면 현욱도 잘 알고 있었다. 그건 인나가 책임지던 일이었기 때문이다.현욱은 이것도 인나를 찾아갈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했다.“혹시 저를 믿으신다면 주의 사항들을 저한테 얘기하면 제가 전달해 드릴게요. 왜냐하면 두 사람 지금 같이 있거든요.”현욱의 말에 존슨은 깜짝 놀랐다.“정유준은 분명 내 제자랑…….”“하영 씨가 사고를 당해 입원한 사실을 모르고 있었어요?”현욱은 충격받은 표정을 지었다.‘스승이라는 사람이 뭐 이래? 이렇게 떠들썩한 기사도 보지 못 했다고?’“입원? 어느 병원인데요? 많이 다쳤어요? 심각해요? 지금은 어때요?”존슨은 질문공세를 퍼부었고 현욱은 하나하나 대답해 줬고, 그제야 긴장된 안색이 풀리기 시작했다.“그럼 괜찮네요. 간호할 사람도 많으니 내가 없어도 되네요.”“…….”‘참 진부하지 않은 사람이네.’존슨은 디자인 원고를 들어 현욱의 품에 안겨줬다.“그럼 현욱 씨가 대신 전해줘요. 번호 남기면 주의사항은 문자로 보내줄게요.”“네.”현욱은 부리나케 F시 F구에 있는 병원에 도착해 유준에게 전화를 걸었고, 곧 유준의 잠긴 목소리가 흘러나왔다.“무슨 일이야?”현욱은 입원동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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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7화 실수를 세 번 거듭하다

그리고 굳은 얼굴로 들어와 죽을 침대맡에 내려놓았다.“여긴 무슨 일이죠?”현욱은 몸을 일으켜 자료를 집어들었다.“존슨이 디자인 원고의 몇 가지 부분을 얘기할 게 있다고 해서요.”“정말 허울 좋은 핑계를 잘 대네요!”인나가 경멸하듯 쳐다보자, 현욱은 미간을 찌푸린 채 하영을 한 번 쳐다보고 입을 열었다.“나가서 얘기하는 게 어때요?”인나는 거절하고 싶었지만, 업무에 관한 일은 피면할 수 없으니 따를 수밖에 없었다.“대표님, 하영의 죽은 여기 놔뒀으니, 이따가 일어나면 먹여주세요.”말을 마친 인나는 병실을 나섰고, 현욱도 뒤를 따랐다.편의점에서 인나는 우동을 사서 유리창 옆에 앉았고, 현욱도 콜라 하나를 들고 인나의 곁에 앉았다.그리고 서류를 인나에게 건네주고 존슨이 보낸 문자를 보여주었고, 인나는 가방에서 휴대폰을 꺼내 존슨이 보낸 문자를 열심히 적어갔다.현욱은 곁에서 가만히 일에 몰두하니 인나를 지켜보다가, 일이 끝나고 입을 열었다.“우리 얘기 좀 할까?”“할 얘기 없어!”인나는 휴대폰을 다시 가방에 넣고 우동을 먹었다.“입장을 바꿔놓고 생각해 봤어요. 나라도 분명 인나 씨처럼 생각했을 것 같았어요.”인나는 현욱을 무시하고 그저 음식을 밀어넣었고, 현욱은 계속 설득했다.“인나 씨, 내가 잘 처리할 게요…….”“현욱 씨.”인나가 차분한 표정으로 현욱의 말을 끊었다.“나 정말 그만 두고 싶어요.”그러자 현욱의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인나 씨, 한 번만 더 기회를 줘요.”인나는 손에 들고 있던 우동을 내려놓고 진지한 얼굴로 현욱을 바라보았다.“그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현욱은 약간 멍한 표정을 지었다.“그게 무슨 뜻이죠?”“내가 바라는 건 그냥 평범한 일상이에요. 하지만 현욱 씨 어머니가 끼어들면서 우리 관계가 완전히 깨져버렸잖아요. 그러니까 이대로 가면 무슨 의미가 있겠냐는 뜻이에요.”“나한테 시간을 좀 줘요. 내가 반드시 잘 해겨할게요!”현욱이 다급하게 얘기했지만 인나는 고개를 저었다.“싫어요. 현욱 씨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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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8화 하나만 대답해줘

하영이 산소마스크를 뺀 것을 보고 일행은 깜짝 놀랐고, 예준이 유준에게 물었다.“하영이 깨어난 거야?”유준은 고개를 끄덕였다.“어, 깨어나서 10분도 안 되어 다시 잠들었어.”“엄마가 깨어나셨대!”세희가 격동되어 세준을 보며 물었다.“오빠도 방금 들었지?”세준은 고개를 끄덕이고 예준을 바라보았다.“삼촌, 엄마랑 얘기할 수 있어요?”예준이 미처 대답하기 전에 세희는 이미 침대 맡에 다가가 하영을 부르기 시작했다.“엄마, 제 얘기 들려요? 제가 왔어요!”세희의 말이 떨어지게 바쁘게 하영은 천천히 눈을 떴고, 모두가 조용히 하영을 주시하고 있었다.하영은 애틋한 눈으로 세희와 세준을 바라보았고, 메마른 입술을 열어 힘없이 애들을 불렀다.“세준아, 세희야.”아이들은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하영을 불렀고, 하영은 숨을 몰아쉬며 입을 열었다.“그래, 엄마 다 듣고 있어.”말을 마친 하영은 애들 뒤에 서 있는 소진호와 송유라 부부를 발견하고 송유라가 왜 이 자리에 있는지 의아한 생각이 들었다.소예준은 하영의 표정을 눈치 채고 부드러운 어조로 설명해 줬다.“하여아, 네 건강이 회복되고 정식으로 소개해 줄게.”예준의 말에 하영은 더 이상 생각하지 않았다.하영의 곁에 좀 더 머물다가 예준은 삼촌 부부와 애들을 데리고 병원을 떠났고, 유준은 몸을 일으켜 침대 맡에 있는 죽을 들었다.“다 식었네. 내가 새로 사올게.”하영은 지그시 눈을 감고 잠긴 목소리로 대답했다.“못 먹을 것 같으니 필요 없어요.”유준은 눈썹을 치켜 올렸다.“점심도 얼마 안 먹었는데 조금이라도 먹어.”“여기 얼마나 있었어요?”하영의 물음에 유준이 어두운 어조로 대답했다.“사흘.”‘사흘이나?’하영은 깜짝 놀라 유준을 바라보았다.‘여기 병실에 사흘이나 있었다고? 잠잘 곳이 있다고 해도 여기서 많이 불편했을 텐데.’하영의 심장이 뛰기 시작하면서 복잡한 감정이 다시금 떠올랐고, 하영은 시선을 피하고 입을 열었다.“얼른 돌아가세요.”유준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의자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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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9화 남자의 집착

유준은 주먹을 꽉 쥐고 심호흡을 하면서 고통스러운 감정을 억눌렀다.“숨겨도 좋고, 속여도 좋아!”유준은 온몸의 힘이 빠져나간 듯 천천히 입을 열었다.“다른 건 다 상관없어. 내가 신경 쓰는 건 강하영이란 여자의 생사거든!”그 말에 하영은 깜짝 놀라며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유준을 바라보며 물었다.“그럼 아이들 친부에 대해선 왜 묻는 건데요?”“그냥 알고 싶어서 그랬어. 너랑 소예준 관계를 알게된 후 애들의 친부가 누군지 궁금했거든.”유준은 아이들이 자기 아이일 가능성이 높다는 느낌이 들었다. 아니면 아이들을 언급할 때마다 하영이 이성을 잃을 필요가 없었다.하지만 더 이상 하영을 의심하고 싶지 않았다. 그저 무사하기만 하면 애들의 친부가 누구인지는 상관없었다.유준의 씁쓸한 감정을 직시할 수 없었던 하영은 그의 시선을 피했다. 하영도 힘들기는 마찬가지였다.하영도 애들의 양육권을 빼앗기고 싶지 않은 마음에, 모질게 마음 먹고 애들이 마땅히 누려야 할 아빠 사랑을 박탈했다.하영은 눈을 감고 차오르는 눈물을 숨겼다.방안에는 질식할 정도로 무거운 분위기가 흘렀고, 유준은 고개를 돌린 하영의 얼굴을 바라보며 할 수 없다는 듯 물었다.“하영아, 내가 어떻게 해야 더 이상 나를 몰아붙이지 않을 거야?”하영은 이를 악물고 떨리는 목소리를 억눌렀다.“모르겠어요!”그 말에 유준의 눈가에 쓸쓸함이 떠올랐다.“그럼 이제부터 내 방식으로 나에 대한 적대심을 없애줄 생각이야.”그 말에 하영은 깜짝 놀랐다.‘무슨 뜻으로 하는 말이지?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자는 얘기인가?’하영이 미처 물어보기 전에 유준은 이미 병실를 떠났고, 유준이 나가자마자 인나가 퉁퉁 부은 눈으로 들어왔다.하영이 깨어있는 것을 본 인나는 얼른 눈을 비비고 표정을 바꾸었다.“하영아, 일어났어? 죽은 먹었고?”하영은 인난의 눈을 응시하며 미간을 찌푸리고 물었다.“울었어?”인나는 코를 훌쩍이며 하영의 곁에 앉았다.“나 괜찮아.”“목소리마저 힘이 없잖아. 괜히 나 걱정시키지 마.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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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0화 얌전하게 있어

하영은 정유준이 어떤 사람인지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더는 반박하지 않았다.‘그런데 정말 모든 걸 내려놓고 다시 그 사람과 만날 수 있을까?’하영이 생각을 마치기 전에 인나가 또 말을 이었다.“솔직히 말해서 너 자신이 아니라도 애들 생각을 해야지.”하영이 쓴웃음을 지었다.“마음에 대려가지 않는 게 진석 씨도 있잖아.”“진석 씨가 왜? 사람은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이랑 있어야 오래가는 법이야. 너 진석 씨 좋아해?”하영은 인나의 질문에 대답할 수 없었다.“그것 봐. 대답할 수 없지? 그렇다는 건 정유준이 네 마음에서 완전히 잊혀지지 않았다는 얘기잖아.”하영은 반박할 말이 없었다.“사람 마음이란 건 어쩔 수 없는 거야.”인나는 마치 연애 박사처럼 얘기했다.“하긴, 나처럼 귀엽고 깨어있는 사람이 드물긴 하지!”“자아도취에서 그만 벗어나지 그래?”인나는 크게 웃음을 터뜨렸다.칵테일바.현욱은 유준을 끌고 술을 마시러 가서, 인나가 얼마나 그에게 무정했는지 울면서 토로했고, 유준은 그저 무덤덤한 표정으로 그런 현욱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낡은 것을 버려야 새로운 것이 오는 법이야.”현욱은 술을 벌컥벌컥 마셨다.“너는 왜 그 얘기를 교훈 삼지 않는 건데?”유준은 술은 한 모금 마시고 대답했다.“나는 새로운 사람따위 필요없거든, 다시 하영이랑 잘해볼 생각이야.”“그래……, 뭐?”뒤늦게 반응한 현욱은 충격받은 표정으로 유준을 바라보았다.“다시 하영 씨랑 잘해볼 생각이라고? 이번에 적극적으로 대시하는 거야?”유준은 현욱을 째려보았다.“무슨 문제라도 있어?”“문제 없지! 그런데 다시 잘해볼 수 있다고 확신은 들어? 하영 씨 그렇게 쉬워 보이지 않던데.”현욱은 천천히 손에 든 술잔을 돌렸다.“그래서 뭐? 나한텐 그냥 하영이면 돼.”현욱은 소름이 돋았다.‘정유준이 언제부터 사랑꾼이 된 거지? 이것도 나쁘진 않지. 예전엔 하영 씨만 헌신했는데, 정유준도 여자한테 차이는 감정을 느껴봐야지. 사랑이란 참 힘들다니까…….’현욱은 그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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