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님, 우리 끝났잖아요!의 모든 챕터: 챕터 531 - 챕터 540

1519 챕터

제531화 아빠가 싫지 않아요

“아빠는 어디 있어요?”세희가 눈을 깜빡이며 묻자, 하영의 몸이 순식간에 굳어버렸다.‘진석 씨 예상이 맞았던 걸까?’하영은 굳은 표정으로 떠보듯 물었다.“혹시 진석 아빠 찾는 거야?”“아니요!”세희가 확고한 어조로 대답하더니, 순간 자기가 말실수를 했다는 걸 느꼈는지 얼른 말을 바꿨다.“제가 잘못 얘기했어요.”세희의 표정을 본 하영은 마음이 아팠다.‘혹시 내 기분을 고려하느라 그러는 걸까? 내 이기심 때문에 아이들한테서 아빠 사랑을 박탈한 것일까?’“세희야, 너 잘못 얘기한 거 없어.”하영은 억지 미소를 지으며 말을 이었다.“세희는 지금 진짜 아빠가 보고 싶은 거지?”“네…….”세희가 조심스레 하영을 쳐다보며 얘기하자, 하영의 마음이 복잡해졌다.“만약 아빠가 보고 싶은 거라면 아빠한테 데려다줄게.”엄마랑 떨어져야 한다는 생각에 세희는 얼른 고개를 저었다.“엄마, 그런 게 아니라…….”세희의 눈가가 빨갛게 물들기 시작했다.“저는 엄마랑 떨어져 있기 싫어요. 그런데…….”“왜?”“아빠가 저를 구해주셨잖아요. 저는…….”세희는 뒤에 말을 잇지 못했다.“엄마 아빠가 모두 세희 곁에 있었으면 좋겠어?”하영이 대신 얘기하자 세희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아빠는 저를 구해주신 영웅이잖아요, 저 아빠가 그렇게 싫지 않아요. 그래도 저한테는 엄마가 훨씬 중요해요.”말을 마친 세희는 입술을 핥으며 물었다.“엄마는 왜 아빠가 싫어요?”“아빠를 싫어한 적 없어.”하영이 쓴웃음을 지으며 말을 일었다.“오히려 그 반대로 아빠를 무척 좋아한단다.”그러자 세희의 눈이 빛나기 시작했다.“그럼 아빠랑 함께 살 수 있어요?”“좋아한다고 꼭 함께 있는 건 아니야. 엄마랑 아빠 사이에 많은 이야기가 있었는데, 그 이야기 때문에 함께 있을 수 없는 거야.”“제가 아빠 딸이라는 사실을 알리지 않은 것도 그 이야기 때문인가요?”세희의 물음에 하영은 고개를 끄덕였다.“엄마 때문에 아빠 사랑을 잃게 돼서 세희는 엄마를 원망 안 해?”세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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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2화 도와줄 거야?

하영은 몸을 돌려 입을 열었다.“일어났어. 지금은 많이 좋아졌어.”하영의 뜻을 알지 못했던 세준은 의아한 표정으로 침대로 다가갔고, 커다란 눈망울을 깜빡이며 자신을 쳐다보는 세희의 모습에 세준의 머릿속에는 겁에 질려 벌벌 떨던 모습이 스쳐 지나갔다.세준은 긴장한 마음으로 손을 내밀어 세희의 눈앞에서 흔들어 보였다.“세희야? 정말 괜찮아?”세준의 물음에 세희는 어이없는 표정으로 쳐다봤다.“나 완전 괜찮아! 그 나쁜 놈은 내가 너무 예뻐서 납치한 거잖아!”세준은 손을 거두었다.“그래. 자아도취에 빠진 모습을 보니 정말 괜찮아 보이네.”“자아도취?”세준은 벌떡 일어나 침대에 앉았다.“오빠, 그게 무슨 말이야?”세준은 비웃듯 혀를 찼다.“스스로 본인을 예쁘다고 얘기하는 사람은 처음 봐서 그래.”“내 미모를 질투하는 거지?”세희는 화가 나는지 작은 주먹으로 이불을 마구 때렸고, 세준은 몸을 돌렸다.“미안, 나 잠깐 토하고 올게.”“아아악! 오빠 거기 서!”세희는 침대에서 폴짝 뛰어내려 세준을 쫓아갔다.“…….”하영은 할 말을 잃었다.‘내가 괴짜들만 낳은 건가? 애들의 멘탈은 대체 누구를 닮은 거야?’두 녀석은 자신들의 방으로 돌아갔고, 세준이 갑자기 몸을 돌려 세희를 응시하며 물었다.“세희야, 지금 어떤 기분인지 나한테 솔직하게 얘기해 봐.”그 말에 세희의 눈빛이 점점 어두워지더니, 입술을 달싹이며 눈물을 뚝뚝 흘렀다.“오빠, 나 무서워…….”“그럴 줄 알았어.”세준은 한숨을 내쉬며 세희의 손을 꼭 잡고 카펫 위에 앉았다.“엄마 앞에서 괜히 강한 척할 필요는 없어.”세희는 작은 손으로 연신 눈물을 닦아냈다.“엄마가 걱정하는 건 싫어. 일하느라 고생도 많으신데 엄마한테 얘기하지 마…….”세준은 미간을 찌푸리더니 세희를 안아줬다.“괜찮아, 내가 꼭 지켜줄 테니까 앞으로 아무 일도 없을 거야.”세희는 세준의 옷자락을 꼭 잡은 채 힘껏 고개를 끄덕였다.오후, 난원.부리나케 별장으로 별장으로 뛰어 들어온 현욱은 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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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3화 입조심해

문자를 보낸 뒤 확인해 보니 대화 상대가 이미 방을 나갔다는 알림만 있었고, 현욱의 눈이 휘둥그레졌다.“인나 씨가 나 차단했나 봐.”유준은 손에 든 잡지를 내려 놓으며 얘기했다.“첫 번째 일부터 해결하지 못했으니, 내 도움은 바라지도 마.”“전화 연길이 안 되니 MK로 찾으러 가는 수밖에 없겠네.”현욱이 실망한 표정으로 휴대폰을 내려놓자, 유준은 그에게 경고를 날렸다.“근무 시간에 괜히 우리 직원을 방해하지 마.”“방해라니!”현욱은 유준의 말을 시정했다.“이건 내 미래를 잡으러 가는 거지! 나는 분명 하영 씨를 마음에 두고 있으면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 너랑은 달라.”현욱은 하필이면 아픈 곳을 찔렀고, 유준의 표정이 순식간에 어두워졌다.“네 발로 직접 걸어 나갈래? 아니면 사람을 불러서 끌어내라고 할까?”현욱은 소파에 거의 눕다시피 기대고 입을 열었다.“난 안 가. 어차피 너도 인나 씨 찾으러 못 가게 하는데 안 갈 거야!”유준이 이마에 핏줄을 세우고 뭐라 얘기하려 할 때, 현욱이 갑자기 입을 열었다.“하영 씨가 다음 주에 자양산으로 간다고 하던데 알고 있었어?”현욱의 물음에 유준은 미간을 찌푸렸다.“내가 왜 알아야 하는데?”“자양산이잖아!”현욱이 몸을 일으키고 말을 이었다.“그 산길이 얼마나 험한지 몰라? 도로 공사도 거의 안 한 곳이잖아!”정유준의 미간에 짜증이 밀려왔다.“지금 나랑은 아무 사이도 아니니까, 나한테 얘기할 필요 없어!”말을 마친 유준은 위층에 있는 서재로 돌아가 노트북을 켜고, 저도 모르게 사이트에 자양산이라는 세 글자를 입력했다.사진을 확인하던 유준의 양미간이 점점 좁혀가기 시작했다.‘좁은 길에 옆에 난간도 없어? 그런데 갑자기 이런 곳엔 왜 가는 거지?’사흘 뒤.하영이 디자인 원고 수정을 마쳤을 때 캐리한테서 전화가 걸려 왔다.“여보세요.”하영은 연필은 내려놓고 부은 눈을 비비며 전화를 받았다.“G, 양자산에 있는 아이들한테 보낼 의상을 전부 제작을 마쳤는데, 언제 출발할 거야?”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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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4화 그렇게 재미있어?

“그건 안 될 것 같은데?”양다인은 거들먹거리며 턱을 치켜올렸다.“너의 아픈 곳을 건드리는 일이라면 쉽게 포기할 수 없지. 그나저나 한 명을 제대로 돌보지 못한 건 그렇다 치고, 어떻게 두 명이나 제대로 돌보지 못할 수 있어? 설마 나중에 세 아이 전부 사고당하는 건 아니겠지?”아이들을 저주하는 말에 하영은 더 이상 화를 주체할 수 없었다.“입에 걸레를 물었냐? 네가 뭔데 내 아이들을 저주해?”“난 저주한 적 없어.”양다인은 어깨를 으쓱했다.“사실을 얘기한 것뿐이지. 오늘 어쩌다 회사에 나왔는데 여기서 너랑 마주치게 돼서 좋은 마음으로 얘기해 주는 거야. 엄마가 돼서 제대로 애들을 돌보지 못할까 봐 걱정이 되잖아. 네 딸도 운이 좋았지. 만약 정말 성폭행이라도 당했으면 매일 울며불며 죽고싶을 거 아니야…….”양다인의 말이 끝나자마자 하영이 빠르게 다가가 고개가 돌아갈 정도로 뺨을 힘껏 내려쳤다.양다인은 자기 볼을 감싼 채,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하영을 바라보았다.“또 나한테 손을 대?”“내가 때린 건 인간이 아니라 짐승이니까!”하영이 분개하며 말을 이었다.“경고하는데, 앞으로 다시는 우리 아이들을 그 입에 올리지 마!”“내가 틀린 말 했어? 네 자식은 어차피…….”양다인은 뭐라고 얘기하려다가 말을 멈췄다.하마터면 희민이 아픈 사실을 하영에게 얘기할 뻔했는데, 다행히 제때 반응하고 말을 멈췄다. 아니면 정유준한테 어떻게 설명해야 될지 모른다.싸늘하게 쳐다보는 하영의 눈빛에 의아함이 섞였다. 양다인의 말을 들어보면 세희뿐만 아니라 희민이한테도 뭔가 일이 있다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설마 희민이한테 무슨 일 생긴 건가? 양다인은 정유준 곁에 있으니 분명 뭔가 알고 있을 거야! 아니면 무슨 짓을 했다거나!’순간 하영의 심정이 복잡해졌다.“내 아이가 왜? 똑바로 얘기해!”양다인은 가련한 눈빛으로 쳐다보며 입을 열었다.“아무것도 아니야. 얘기하기 싫어졌어.”양다인이 자리를 뜨려 하자 하영은 바로 앞을 막아섰다.“똑바로 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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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5화 알 권리

“그럼 좀 안전한 곳에서 할 수 없어?”유준은 따져 묻다가 이내 감성을 추스르고 다시 물었다.“무슨 일인데?”“…….”유준의 감정변화는 너무나도 갑작스러웠다.“희민은요?”하영은 그제야 자신이 묻고 싶었던 질문이 떠올랐다.“희민의 휴대폰 유준 씨한테 있죠?”그 말에 유준의 눈빛이 흔들렸다.“무슨 일인데?”하영은 빠르게 사라지는 유준의 표정을 캐치하고 미간을 찌푸렸다.“나한테 숨기는 게 있죠?”“없으니까 무슨 일인지 얘기나 해!”“희민이랑 통화하게 해줘요.”“안 돼!”생각도 해보지 않고 바로 거부하는 유준의 태도에 하영은 지금 그의 화를 돋울 수는 없었다.세희를 구해주고, 방금 죽을 뻔한 하영도 구해줬으니 억울해도 참을 수밖에 없었다.“괜찮으면 희민이 만나게 해줘요.”하영이 눈시울을 붉히는 것을 보고 유준의 마음이 약해졌다.지금 희민은 이미 골수 이식을 마치고 무균실에 있으니, 만약 그동안 있었던 일을 얘기해줘도 하영한테 너무 큰 부담은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유준이 입을 살짝 떼려던 순간 하영의 휴대폰이 울렸고, 그녀는 몸을 돌려 전화를 받았다.“캐리, 무슨 일이야?”“어디 갔어? 벌써 퇴근했어?”“세희랑 시간을 보내려고, 무슨 일이야?”“아무 일도 아니야. 그럼 나도 집에 다녀와야겠어. 물품이 오후에 회사에 도착하거든.”“그래, 알았어. 오후에 함께 기부할 물품들을 확인하면 될 것 같아. 이따 집에서 봐.”“그래.”전화를 끊은 하영이 유준을 보며 물었다.“방금 무슨 얘기 하려고 했어요?”“아무것도 아니야.”유준은 차가운 어조로 대답했다. 하영이 곧 양자산으로 간다고 하니, 혹시라도 사고가 생길 수 있으니 희민에 관해 지금은 얘기하지 않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그러자 하영은 실망한 표정을 지었다.“그럼 먼저 갈게요. 희민이 일은 부탁 좀 할게요.”말을 마친 하영은 몸을 돌려 자리를 떴고, 유준은 차가 세워져 있는 곳으로 향했다.유준이 돌아오자 시원이 입을 열었다.“대표님, 방금 제가 차 세우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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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6화 마음을 열려고 노력해 봐

금방 차에서 내리자마자 진지한 표정으로 기마 자세를 하고 있는 세희를 발견했다.곁에는 주희가 휴대폰을 들고 시간을 재고 있는 것 같았다.하영은 앞으로 다가가지 않고 차에 기댄 채 묵묵히 세희 곁을 지켰다.시간이 3분 정도 흘렀을 때, 세희는 더는 버틸 수 없었는지 그대로 풀밭에 주저앉았다.“일어나!”주희가 휴대폰을 내리고 엄숙한 어조로 말했다.“스쿼드 3세트 시작!”세희는 이를 악물고 자리에서 일어나 주희 말대로 스쿼드를 시작했다.그 모습을 지켜보던 하영은 마음이 아파 제지하려고 발을 떼는 순간, 주희가 고개를 들어 하영을 보며 고개를 저었다.더는 지켜보기 힘들었던 하영은 그저 별장으로 들어갈 수밖에 없었고, 잠시 뒤에 캐리가 돌아왔다.캐리는 현관에서 슬리퍼를 갈아신으며 하영을 불렀다.“G!”“나 여기 있어.”하영이 거실에서 대답했고, 슬리퍼를 갈아 신은 캐리가 들어서며 입을 열었다.“G, 세희 요즘 왜 이렇게 부지런해? 매일 주희 씨랑 운동하고 있던데.”하영은 대충 얼버무렸다.“신체가 딸린다고 생각하고 운동을 시작한 거겠지.”“하긴!”캐리는 소파에 털썩 앉으며 말을 이었다.“요즘 매일 고열에 시달리던데 확실히 운동이 필요하긴 해.”하영은 아무 대답도 하지 않고 송유라에게 문자를 보냈다.[송유라 씨, 의상 제작이 끝났는데 오후에 확인하러 오실 수 있을까요?]한참뒤에야 송유라에게서 답장이 왔다.[오후 2시쯤 회사로 찾아가도 괜찮아요?][네, 도착해서 전화 주시면 내려갈게요.]하영은 휴대폰을 넣고 곁에서 누군가와 열심히 문자하고 있는 캐리를 보며 물었다.“요즘 계속 늦게 돌아오는 것 같던데.”캐리는 “응.”하고 대답하더니 이내 말을 바꿨다.“아니, 그냥 10시 뒤에 들어왔어.”“…….”‘무슨 차이가 있나?’“혹시 여자 친구 생겼어?”하영이 흥미진진한 표정으로 물었다.“아니!”그러자 캐리는 갑자기 휴대폰을 품에 넣더니 당황한 표정으로 대답했다.“나 여자 친구 없어!”하영은 눈을 가늘게 뜨며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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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7화 위협할 수 없어

“친구랑 약속 있어요.”희원이 겉옷을 입고 방을 나서는 순간 방 안에서 나오고 있던 양다인과 마주치고 말았다.희원은 양다인을 힐끔 쳐다보고 별 말 없이 그냥 계단으로 향했다.“희원아, 지난번에 도와줘서 고마워.”그때 양다인이 희원의 뒤에서 입을 열었고, 그 말은 막 방에서 나오던 송유라의 귀에 들어갔다.송유라는 미간을 찌푸린 채 문 뒤에 서서 밖에서 오가는 대화를 들었다.그때 희원이 돌아섰다.“나 이용해 먹고 사탕발린 말을 잘도 하네. 양다인 네 인사는 역겨워서 받고 싶지 않아!”양다인은 희원한테 다가가며 입을 열었다.“왜 그런 식으로 얘기해? 네가 아니었다면 나는 유준 씨한테 접근할 수 없었을 거야.”“경고하는데 양다리 걸칠 생각하지 마!”희원은 화를 내며 이를 갈았다.“유준 오빠 앞에서 역겹게 굴지도 마!”양다인은 양손을 가슴 앞으로 팔짱을 꼈다.“왜 화를 내고 그래? 혹시 고자질이라도 하려고? 유준 씨가 과연 네 말을 믿어 줄까?”그 말에 희원의 얼굴이 시뻘겋게 달아올랐다.“너!”양다인은 웃음을 터뜨렸다.“할아버지가 왜 나를 미행했는지 내가 모를 것 같아? 네가 곁에서 부추겼지?”“그게 왜? 정주원한테 접근해도 상관없어. 그런데 나를 이용해서 유준 오빠한테 접근한 건 절대 참을 수 없어! 양다인, 잘 들어. 네가 유준 오빠 곁을 떠나지 않는다면 절대 가만 안 둬!”“네 아버지가 다시 회사에서 쫓겨나는 꼴을 보고 싶은 건 아니지?”“할아버지는 지금 병원에 계시잖아. 그리고 설 후에 바로 회사 100주년 기념행사가 있는데, 할아버지는 절대 우리 아버지 직위를 박탈할 수 없어! 그러니 너도 나한테 전혀 위협할 수 없다는 얘기야!”양다인의 표정이 싸늘하게 식어갔다.“나랑 맞서 싸울 생각이야?”“맞아!”희원이 싸늘한 눈빛으로 양다인을 쏘아보았다.“양다인, 너무 잘난 척하지 마. 나중에 돌이킬 수 없을 때가 오면 모두가 너를 짓밟고 싶어 할 테니까. 나도 마찬가지고!”“픽.”양다이는 코웃음을 쳤다.“소희원, 대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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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8화 세희를 막을 필요 없어

“공장의 직원들이 책임지고 한 일이지, 저랑은 크게 상관없어요.”“그렇게 겸손할 필요 없어요. 제가 사람을 불러서 옷을 보내라고 할게요.”“송유라 씨.”하영이 송유라의 말을 끊었다.“저도 필요한 생필품을 많이 샀는데, 이 옷들은 제가 직접 가져다 주고 싶어요.”송유라는 깜짝 놀랐다.“직접 자양산으로 가려고요?”하영은 고개를 끄덕였다.“네, 이미 항공사에 연락해서 전용기로 운송하기로 했고, 언론에도 알릴 거예요. 이건 송유라 씨와 손잡고 하는 일이니까요.”“안 돼요!”송유라가 갑자기 격앙된 어조로 입을 열었다.“그쪽 산길은 너무 위험하니까 가면 안 돼요!”하영은 의아한 표정으로 송유라를 바라보았다.‘나랑 그렇게 친한 사이도 아닌데 왜 이렇게 흥분하는 거지?’하영이 말이 없자 송유라는 방금 자신이 너무 흥분했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숨을 고르고 다시 침착한 어조로 얘기했다.“하영 씨, 그곳은 산길도 험하고 거리도 꽤 먼 편이라, 하영 씨 안전이 걱정돼서 그랬어요.”“송유라 씨가 그곳을 잘 알고 있는 걸 보면 직접 가본 적 있으시죠?”송유라는 미간을 찌푸리며 대답했다.“네.”“송유라 씨도 위험을 무릅쓰고 어려운 아이들한테 따뜻함을 전하셨는데, 제가 왜 두려워하겠어요?”송유라는 걱정된 어조로 물었다.“정말 갈 생각이에요?”“네.”하영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이었다.“이미 결정했거든요.”송유라는 더 뭐라 할 수 없었고, 그저 탄식과 후회만 남았다.‘이렇게 될 줄 알았으면, 이런 일은 시키지 않는 건데. 애가 너무 착해서 탈이야.’하영은 자양산으로 떠나기 전날 밤에 모든 준비를 마치고 일찍이 아이들과 함께 저녁식사를 했다.식탁에서 세희가 하영에게 그릇에 국을 담아주며 입을 열었다.“엄마, 국물 드세요. 내일 출장 가면 음식도 입에 맞지 않고 자는 것도 불편할 거예요.”하영은 마음이 따뜻해지는 것을 느끼며 국그릇을 받았다.“고마워, 세희야. 내일부터 삼촌과 주희 언니 말 잘 들어야 해.”“알았어요, 엄마.”세희가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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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9화 지금은 너무 늦었어

별장 입구.캐리는 하영의 짐을 들어주며 물었다.“애들은 잠들었어?”하영은 고개를 끄덕였다.“응. 바로 공항으로 가면 돼. 그쪽엔 거의 다 준비됐지?”“그래.”캐리는 하영의 짐을 트렁크에 실어주며 얘기했다.“도착해서 바로 출발하면 돼.”“송유라 씨와 함께 기부한다는 사실 언론에 얘기했지?”하영은 차 문을 열며 물었고, 캐리는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그 얘기를 팔백 번은 더 물어봤을 거야. 다 처리했으니까 안심해도 돼.”하영은 아무래도 마음이 놓이지 않았다. 처음으로 하는 공익 활동이고, 다른 사람과 함께 하는 것이라 절대 차질이 생겨선 안 되기 때문이다.한 시간 뒤에 하영과 캐리는 공항에 도착했다.직원이 이미 보내온 물품을 전부 화물칸에 실어놨고, 하영과 함께 수량을 확안한 뒤 비행기에 올라 출발했다.난원.언론이 발표한 TYC 공익 기사를 보게 된 시원이 그 사실을 유준에게 얘기해주자 그는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지금 출발하는 거야?”“네, 지금쯤 이미 출발했을 겁니다.”유준은 이상하게 가슴이 답답해지는 것을 느끼며 술을 한 모금 마셨다.“자양산 쪽에 날씨가 어떤지 확인해 봐.”“이미 확인해 봤는데 자양산은 날씨 변화가 심해서 정확하지는 않아요.”“대충 어때?”유준이 다시 물었다.“지금은 날씨가 아주 좋으니까 걱정하실 필요는 없을 것 같네요. 캐리도 하영 씨와 함께 출발했어요.”유준의 눈빛이 어두워지면서 분부를 내렸다.“수시로 자양산 날씨를 확인하고, 무슨 일 있으면 바로 얘기해 줘.”“알겠습니다, 대표님.”새벽, 2시.깊게 잠들었던 세희의 잠꼬대에 잠에서 깬 세준이 얼른 일어나 불을 켜고 세희 침대로 올라갔다.세희가 식은땀을 흘리며 연신 고개를 가로젓는 모습을 본 세준은 안타까운 마음으로 세희를 불렀다.“세희야, 세희야, 오빠 여기 있으니까 겁내지 마.”세준이 세희의 손을 잡아주려 할 때, 세희가 눈을 번쩍 뜨더니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겁에질린 표정으로 주변을 둘러봤다.그리고 주변에 세준만 있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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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0화 깔리게 될 겁니다

세준이 포스트잇을 넘겨받았다.[세희야, 네가 이번에 힘든 고비를 넘어야 한다는 거 알아. 하지만 우리 세희는 세상에서 제일 용감한 어린이잖아. 다른 사람은 평생 겪지 못할 모험을 겪게 됐지만, 엄마가 돌아왔을 때 우리 세희가 다시 예전처럼 톡톡 튀는 성격으로 돌아왔으면 좋겠어.]세준이 쪽지를 읽어주자 세희는 그 쪽지를 품에 꼭 껴안고 구슬같은 눈물을 뚝뚝 흘렸다.“오빠, 나 절대 엄마한테 걱정 끼쳐드리지 않을 거야. 꼭.”세준은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우리 세희가 세상에서 제일 대단해!”하영과 캐리는 F 시에 도착했고, 직원들이 물건을 전부 화물차에 실은 뒤 F 구로 향했다.차에 앉자마자 하영은 제일 먼저 애들에게 전화를 걸었고, 이내 전화기 너머로 세준과 세희의 숨 가쁜 소리가 들려왔다.“엄마, 비행기 내렸어요?”다른 때와 다른 세희의 목소리에 하영은 소리 내 웃었다.“두 사람 왜 그래? 뛰고 있었어?”“맞아요, 엄마!”세희가 얼른 대답했다.“주희 언니랑 뛰고 있었어요!”하영이 한시름 놓으며 입을 열었다.“우리 세희 참 대단하네. 엄마 이미 F시에 도착했으니까 물건만 전달하고 바로 돌아갈게.”“네! 오빠랑 기다리고 있을게요.”몇 마디 안부를 전한 뒤 하영은 전화를 끊었고, 운전 기사가 하영을 쳐다보며 말을 건넸다.“아직 젊어 보이는데 벌써 아이가 있네요.”하영은 자기 얼굴을 만지며 물었다.“그래 보이지 않아요?”“전혀요. 도시에서 오신 거죠?”운전기사의 물음에 하영은 고개를 끄덕였다.“네, 확실히 짧은 거리는 아니네요.”“이런 산길은 처음이죠?”“네, 기사님은 이 고장 사람이에요?”“저는 자양산에서 내려왔어요. 거기가 제 고향이거든요!”하영은 놀란 표정을 지었다.“그래요? 거기 상황에 대해 얘기해 줄 수 있어요?”“힘들죠.”운전기사는 한숨을 내쉬었다.“힘들다는 말 외에 뭐라 해줄 얘기가 없네요. 제가 글을 배운 적이 없어서 표현을 잘 못합니다…….”“괜찮아요.”하영은 얘기하며 맑은 하늘을 바라보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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