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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사장님, 우리 끝났잖아요!: Chapter 521 - Chapter 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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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1화 현명하게 헤어졌을 거예요

세준은 두 손을 펴 보이며 어깨를 으쓱했다.“사실을 말했을 뿐이야.”하영은 못 말린다는 표정으로 두 아이를 보며 입을 열었다.“너희들은 얌전히 차 옆에서 기다리고 있어. 엄마 금방 다녀올 테니까.”두 녀석은 고분고분 머리를 끄덕였고, 하영은 아이들의 손을 놓은 뒤 인나의 곁으로 다가갔다.“인나야, 일단 들어가자.”인나는 당장이라도 눈물을 쏟아낼 것 같았다.“하영아, 나 이딴 더러운 곳에 있고 싶지 않아!”하영은 현욱을 힐끗 쳐다보고 입을 열었다.“인나야, 지금 속상한 건 네가 아니라 현욱 씨인 것 같아.”말을 마친 하영은 유준에게 시선도 주지 않고, 인나를 끌고 자리에서 떠났고, 유준과 현욱은 각자 하영과 인나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동시에 슬픔에 빠졌다.하영과 인나는 체크인을 하고 방으로 올라갔다.아래층에서는 호텔 개업식이 시작됐는지 폭죽 소리가 들려왔고, 인나는 침대에 엎드려 큰 소리로 울부짖었다.“거짓말쟁이! 배현욱은 거짓말쟁이야!”하영은 곁에 앉아 인나의 등을 다독여줬다.“우리가 오해하고 있는지도 모르잖아.”“오해라니?”인나는 벌떡 일어나 앉았는데, 공들여서 한 화장은 이미 전부 번져있어 침대에 앉아 인나를 보고 있던 두 녀석은 깜짝 놀랐다.“너무 못생겼잖아요!”세준이 표정을 구기며 인나를 쳐다보자, 세희는 믿을 수 없다는 눈빛으로 세준을 바라보았다.“오빠, 어떻게 이 상황에도 이모를 놀릴 수 있어?”세준이 조용히 세희의 손을 잡아 꼬집자, 세희도 무슨 뜻인지 알아차렸다.‘오빠는 지금 이런 식으로 이모 기분을 풀어주려는 거구나!’“너 이 자식 지금 누구를 얘기하는 거야?”인나가 날카롭게 소리 지르자, 세준은 여전히 놀리듯 입을 열었다.“울고 있는 사람을 얘기하는 거죠.”인나는 하영을 돌아보며 눈물과 콧물을 쓱 닦았다.“하영아, 나 오늘은 네 아들을 가만히 놔둘 수 없을 것 같아!”말을 마친 인나는 세준에게 달려들었다.셋이서 침대에 엉켜 치고받고 하는 모습을 지켜보던 하영은 그제야 마음이 놓였다.‘어떻게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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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2화 후회하지 않아

“저 확실히 현욱 오빠를 좋아해요. 며칠 전에 속인 건 사과할게요. 하지만 지금 제가 얘기하고 싶은 건, 현욱 오빠를 두고 인나 씨가 저랑 겨룬다면 질 수밖에 없을걸요?”그 말에 세준과 세희는 큰 충격을 받았다.‘용기가 정말 대단하네, 지금 혼자서 선전포고하러 온 거야?’주민의 말에 인나는 비웃듯 얘기했다.“난 너랑 겨룰 생각도 없어. 그런 바람둥이 남자는 내가 그냥 양보할게!”‘멋있어!’두 녀석은 속으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양보해요?”그때 문 앞에서 현욱의 목소리가 들려와 모두가 그쪽으로 시선을 돌리자, 언제 왔는지 현욱과 유준이 문 앞에 서 있었다.하영과 유준도 서로 시선이 마주쳤지만, 하영은 금방 시선을 돌렸다. 마치 낯선 사람을 대하는 것마냥 어떠한 감정 변화도 없었고, 그에 유준의 눈빛도 순식간에 어두워지면서 손을 움찔했다.인나는 현욱을 바라보며 차분한 어조로 물었다.“무슨 문제라도 있어요?”현욱은 믿을 수 없다는 눈빛으로 인나를 향해 한 발 한 발 다가갔다.“정말 나를 다른사람한테 양보할 생각이에요?”현욱이 앞으로 다가가 물었고, 인나가 막 입을 떼려던 순간 주민이 먼저 입을 열었다.“현욱 오빠, 나 먼저 갈게.”현욱이 거들떠보지 않자 주민은 그대로 방을 떠났고, 인나는 피식 웃었다.“봤어요? 현욱 씨 소꿉친구가 나를 찾아와 선전포고하는 거. 대체 얼마나 여지를 줬으면 저러겠어요?”현욱은 계속해서 인나를 응시하며 진지하게 물었다.“하나만 물을게요. 정말 나 양보할 생각이에요?”“그렇다면 어쩔 건데요? 나는 현욱 씨랑 만날 때, 이런 식으로 지저분한 남자관계도 없었잖아요. 그런데 현욱 씨는요? 맞선을 보질 않나, 이제는 소꿉친구까지! 미안하지만 나는 이렇게 못 살아요!”현욱은 허탈하게 웃었다.“인나 씨가 화낼 때마다 나는 떠나지 말라고 비굴하게 매달리고, 우리 어머니랑 싸웠을 때도 고민도 하지 않고 인나 씨 편에 섰어요! 그런데 나를 양보한다고? 내 노력은 아무것도 아니었어요? 인나 씨는 그냥 나한테 마음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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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3화 아이들이 참 귀엽네요

유준은 슬쩍 입꼬리를 올렸다.“너희 두 사람은 애초에 신분 차이도 크고, 우인나 성격이 털털하다고는 하지만 결국엔 여자잖아.”현욱은 입술을 삐죽였다.“여자를 잘 아는 것처럼 말하네…….”“지금 나 비웃는 거야?”유준이 눈을 가늘게 뜨고 묻자, 현욱이 어색하게 웃으며 답했다.“아니, 너도 결국 하영 씨를 네 여자로 만들지 못했잖아!”유준의 잘생긴 얼굴이 순식간에 구겨지기 시작하면서, 눈에서는 서늘한 한기를 뿜었다.“배현욱, 죽고 싶냐?”안 좋은 상황을 감지한 현욱은 바로 몸을 돌려 도망갔다.저녁.끝내 방을 나가지 않으려던 인나는 결국 베개를 안고 잠들었고, 하영은 할 수 없이 두 아이를 데리고 아래층에 있는 온천으로 향했다.아이들을 데리고 수영복을 갈아입은 하영은 두 녀석에게 목욕 가운을 둘러주고 탈의실을 나왔다. 그리고 고개를 숙이고 애들이랑 얘기하고 있던 중에 어떤 사람과 부딪치고 말았다.비틀거리며 두 걸음 정도 뒤로 물러난 하영이 고개를 들자, 눈앞에는 안경을 쓴 남자가 있었다.“죄송합니다! 방금 제가 앞을 못 봤어요.”남자는 하영을 한 번 보고 세희에게로 시선을 옮겼다. 그 순간 남자의 눈이 빛나더니 얼른 고개를 저었다.“저는 괜찮습니다, 어디 다친 덴 없으시죠?”“네, 괜찮아요.”하영의 대답에 남자는 미소를 보였다.“아이들이 참 귀엽네요.”두 아이의 손을 잡고 있던 하영은 애들을 뒤로 숨기며 입을 열었다.“고마워요. 별일 없으시면 이만 가볼게요.”말을 마친 하영은 아이들의 손을 잡고 온천으로 향했고, 남자의 시선은 여전히 세희를 뒤쫓으며 음침한 빛을 내비쳤다.뒤에서 이상한 시선을 느낀 세준이 뒤를 돌아 남자를 쳐다봤고, 남자는 세준이 갑자기 고개를 돌리자 급히 웃어 보였다.“…….”세준은 왠지 불길한 느낌이 들었지만, 남자는 꽤 정직해 보였다.‘내가 괜한 생각을 하는 거겠지?’온천에 들어가자 세희는 신나서 물놀이를 하기 시작했고, 심지어 싫은 표정을 짓고 있는 세준을 끌고 수영장으로 들어갔다.놀다가 피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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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4화 사람이 쓰러졌어요

세준은 고개를 들어 여직원을 보며 불쌍한 표정을 지었다.“누나, 엄마 찾으러 가고 싶은데 화장실까지 데려다 줄 수 있어요?”여직원은 세준의 부탁에 못 이겨 얼른 고개를 끄덕이고, 세준을 데리고 화장실로 향했다.입구에 도착하자 세준이 또 직원에게 부탁했다.“누나, 혹시 들어가서 엄마 좀 불러줄 수 있어요?”“그래.”세준이 문 앞에서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는데, 여직원이 파랗게 질린 얼굴로 뛰어나와 세준을 한 번 보더니, 무전기를 꺼냈다.“매니저님, 남쪽에 있는 온천 화장실에서 사람이 쓰러졌습니다!”세준은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고, 급히 여자 화장실로 들어갔다. 그리고 화장실에 쓰러져 있는 하영을 발견한 세준은 손에 들고 있던 음료수를 내려놓고 곁으로 달려갔다.“엄마!”겁에 질린 표정으로 하영을 불렀지만 대답이 들려오지 않았고, 세준은 떨리는 손을 내밀어 하영의 코끝에 대보았다.하영의 숨결을 느끼고 그제야 한숨을 돌린 세준은 곧 다시 몸이 굳어져 버렸다.‘잠깐……, 세희는 어디 갔지?’세준은 빠르게 다른 칸 화장실도 전부 확인해 봤지만 세희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고, 그때 여직원이 화장실로 달려 들어왔다.“꼬마야, 매니저님이 사람들을 데리고 찾으러 갔으니까 너무 다급해하지 마.”여직원을 바라보던 세준의 머릿속에 갑자기 안경을 쓴 남자의 모습이 떠오르면서, 순간 그 남자의 눈빛이 무슨 뜻인지 깨달았다.‘변태였어!’등골이 오싹하게 만드는 변태의 모습에 세준은 한기를 느꼈다.세준은 서둘러 휴대폰을 들어 유준의 연락처를 찾아 전화를 걸면서, 여직원을 쳐다보며 차분하게 입을 열었다.“엄마한테 구급차 좀 불러주세요.”말을 마친 세준은 화장실 밖으로 뛰쳐나갔다.‘노트북! 지금 당장 노트북이 필요해!’곧 유준이 전화를 받았고, 세준은 그가 입을 떼기도 전에 먼저 입을 열었다.“세희를 구해주세요!”유준은 전화기 너머로 몇 초간 침묵을 지키다가 물었다.“무슨 뜻이지?”세준은 로비로 달려가면서 방금 일어난 상황을 얘기했고, 그 말에 유준의 목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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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5화 겁내지 마

그때 갑자기 노트북 화면에 몇 개의 CCTV 화면이 나타났고, 세준은 빠른 속도로 남쪽 화장실을 찾아 물을 사러 갔던 시간대로 설정했다.세준이 자리를 비우고 얼마 안 되어, 하영이 세희를 안고 화장실로 향했다.그리고 화장실에 들어간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수건을 머리에 뒤집어쓴 마른 몸매의 사람이 화장실로 들어갔다.CCTV 화면을 주시하던 인나는 그 사람을 가리키며 입을 열었다.“체형을 보니 남자 같아!”세준은 인나의 말을 무시하고 계속 화면을 주시했다.3분 쯤 지났을 때, 수건을 머리에 뒤집어쓴 남성이 세희의 입을 틀어막고 화장실에서 성큼성큼 걸어 나오더니, 마치 미리 길이라도 확인해논 것처럼 차분하게 한 방향으로 걸어가고 있었다.세준은 두 손으로 빠르게 키보드를 두드리자, 남자가 하영을 안고 떠나는 화면이 다시 나타났다.세준은 주변의 환경과 안내판을 살피고, 바로 유준에게 전화를 걸었다.같은 시각, 남쪽 온천.유준이 급히 현장에 도착하니, 많은 직원들과 호텔 전문 의료진이 화장실 입구에 모여 있는 것을 발견했다.그리고 들것에 누워 나오는 하영을 발견하고 앞으로 다가가려던 순간 휴대폰이 울렸고, 발신자가 세준인 것을 확인하고는 얼른 전화를 받았다.“그 남자를 찾았어요! 제가 길을 알려드릴 테니 세희를 찾아주세요!”유준의 눈빛이 무서울 정도로 어둡게 가라앉았다.“거기가 어디야!”“화장실에서 나온 뒤 동남쪽으로 200미터쯤 직진하다가 왼쪽으로 가면 숲이 있는 산소 카페가 있는 곳이에요! 제발 빨리요! 세희를 데려간 지 벌써 40분이 넘었어요!”‘40분…….’유준의 눈빛이 흔들렸다.‘지금 시간이면 세희의 상황이 많이 안 좋을지도 몰라!’세희가 나쁜 놈 손에 두려움에 울면서 떨고 있다는 생각에, 유준의 심장이 이상하게 아파오기 시작했다.무의식이 끊임없이 유준에게 반드시 빨리 세희를 찾아야 한다고 재촉하고 있었다.“알았어!”유준은 세준이 알려준 길을 따라가며 경호원들에게도 찾아보라고 명령했다.숲에 있는 산소 카페는 산책을 할 수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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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6화 걱정하지 마

세희는 작은 손으로 유준의 옷자락을 꼭 붙들고, 끊임없이 유준의 품속을 파고들었다.“아빠……, 아빠……, 저 집에 가고 싶어요. 집에 가고 싶어요…….”유준의 가슴은 마치 칼에 베인 것처럼 아팠다. 이유 모를 안타까움에 손을 내밀어 떨고 있는 세희를 꼭 껴안아 줬고, 미간이 부드럽게 펴지기 시작하더니 낮은 소리로 입을 열었다.“그래, 집에 데려다줄게.”말이 끝나자마자 시원이 사람들을 데리고 뛰어왔고, 유준의 품에 안겨 있는 세희를 보고 다급하게 앞으로 다가왔다.“대표님, 저희가 늦었습니다!”유준은 싸늘한 눈으로 바닥에서 일어나려는 남자를 응시하며, 날카로운 어조로 얘기했다.저 자식의 더러운 물건을 없애버리고 경찰서에 보내!”“알겠습니다!”하영은 객실에서 수액을 맞고 있었고, 인나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곁을 지키며 노트북 앞에서 꼼짝도 하지 않고 있는 세준을 주시했다.막 입을 열어 위로를 건네려던 때 세준의 휴대폰이 울리기 시작했다.세준히 얼른 휴대폰을 꺼내 전화를 받자 유준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세희 찾아서 의무실로 데려가는 중이야. 하영은 좀 어때?”세준은 다급한 어조로 물었다.“혹시 세희가…….”세준은 그다음 말을 잇지 못하고 삼켰다.“아무 일 없어.”그제서야 고개를 푹 떨구고 안심하는 세준의 눈에 눈물이 고이기 시작했다.“의사 선생님에게 보이고 나면 여기까지 데려다주세요. 엄마는 지금 수액을 맞고 있어요.”“그래.”말을 마친 유준이 전화를 끊었고, 인나도 마찬가지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세준아, 너무 걱정하지 마.”세준은 아무 말도 없이 고개를 푹 숙이고 의자 등받이에 몸을 기댔지만, 인나는 그가 지금 흐느낌으로 떨리는 몸을 꾹 참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녀석…….’나중에 세준도 삼촌이랑 똑같이 동생을 끔찍이 아낄 것 같았다.의무실에 도착한 세준은 품에 안고 있던 세희를 침대에 눕혔고, 의사가 다가오자 몸을 일으켜 얘기하려던 순간 세희가 그의 옷자락을 꽉 움켜잡았다.“싫어요!”세희가 비명을 지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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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7화 다른 사람한테 보내려고?

유준이 싸늘한 눈빛을 던졌다.“궁금한 게 참 많네.”현욱은 머쓱한 표정으로 코를 매만졌다.“그래도 우리 호텔에서 일어난 일이니까 제대로 알아야지.”유준은 눈물이 맺힌 채 품에 안겨 잠든 세희를 내려다봤다. 그리고 손을 내밀어 세희의 이마를 부드럽게 쓰다듬어 주면서 모든 상황을 현욱에게 알려줬다.“세상에!”현욱이 화를 내며 입을 열었다.“어떻게 그런 쓰레기 같은 인간이 다 있어?”욕설을 퍼붓던 현욱은 유준의 곁에 앉아 물었다.“그런데 왜 너를 아빠라고 불러?”“착각했겠지.”유준은 뭔가 아쉬운 말투로 대답했다.“소예준에게 연락해 봐.”그 말에 현욱은 유준의 팔을 툭툭 치며 눈썹을 치켜 올렸다.“너 세희가 네 딸이었으면 좋겠지? 너무 귀엽잖아.”유준의 눈빛이 흔들리더니, 고개를 홱 들어 현욱을 쏘아보았다.“좀 닥치지 못해?”현욱은 그래도 포기를 몰랐다.“유준아, 혹시 네 딸일 가능성은 없을까? 세희가 처음에는 착각했을 수 있지만, 나중에 또 착각한다고? 세희 정신 연령은 다섯 살 어린이 수준이 아니라 엄청 똑똑한 애잖아.”현욱은 마지막 한 마디만큼은 확신할 수 있었다. 세희를 처음 보는 것도 아니니, 똑똑하고 철이 든 아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유준은 더는 듣고 있을 수 없었다.“그 입 닥치고 얼른 소예준에게 연락이나 해!”“자기 딸을 이대로 다른 사람한테 보내려고?”현욱이 또 은근슬쩍 말을 이었다.“너를 아빠라고 부르잖아.”유준은 당장이라도 현욱을 뚫어버릴 듯이 쏘아보며, 이를 악물고 입을 열었다.“다시 한번 얘기하지만, 세희는 소예준 딸이야!”유준이 정말로 화를 내자 현욱도 더는 그를 놀리지 않았고, 밖으로 나가 예준에게 전화를 걸었다.문이 닫기자 유준의 시선은 다시 세희의 작은 얼굴로 향했다.‘나와 강하영의 아이가 살아있었다면, 이렇게 사랑스러운 딸이었을까?’11시.다급하게 의무실로 도착한 예준은 세희를 안고 있는 유준을 향해 입을 열었다.“고맙다.”유준은 자리에서 일어서며 입을 열었다.“고마울 필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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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8화 갚을 수 없는 빚

다음 날 아침.한 실검이 인터넷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다.새로 오픈한 메리어트 온천 호텔에서 변태가 검거되었는데, 해당 남성의 신상정보와 주소가 전부 공개되고 말았다.이 소식이 전해지자, 메리어트 호텔은 순식간에 명성을 얻었고, 많은 손님들이 온라인으로 예약하면서 단기간에 예약이 꽉 찰 정도였다.인나는 그 기사를 보고 어이없는 표정으로 예준을 바라보았다.“예준 오빠, 세준에게 부탁한 게 하영과 세희를 위해서인가요, 아니면 배현욱 호텔 홍보를 위한 거예요?”“일거양득인 셈이지.”예준이 책상 옆에 기대며 말을 이었다.“여기 호텔엔 유준의 지분도 있거든.”인나는 그제야 알 것 같았다.“정유준 대표님한테 보답하고 싶은 거군요.”고개를 끄덕이는 예준은 약간 무력한 표정을 내비쳤다.“그래도 세희를 구해줬는데, 이 빚은 다 갚을 수 없을 거야.”인나는 예준과 아직 잠들어 있는 하영을 번갈아 쳐다보았다.‘역시 피는 속일 수 없다니까.’두 사람은 정유준과 다소 갈등을 빚고 있더라도, 은혜와 원한만큼은 항상 확실하게 구분했다.예준의 말이 끝나자마자 침대에 누워있던 하영은 천천히 눈을 떴고, 멍한 표정으로 주변을 둘러보다가 갑자기 뭔가를 떠올린 듯이 벌떡 일어났다.“세희야!”예준과 인나, 그리고 아직 자고 있던 세준까지 소리를 듣고 하영을 바라보았다.“하영아.”예준이 항영의 곁으로 빠르게 다가갔다.“세희 괜찮으니까 흥분하지 마.”하영은 서둘러 예준의 뒤를 확인했다. 그리고 세희의 작은 얼굴에 상처가 난 모습을 보자 급히 이불을 걷어 올리고 달려가려는데, 인나가 그녀를 막았다.“하영아, 세희 아직 자고 있으니까, 깨우지 마.”하영은 인나를 보며 입을 열었다.“어젯밤 그 남자가…….”“잡았어.”인나가 설명하기 시작했다.“세희 괜찮아. 정유준이 제때 세희를 구해줬거든.”“정유준?”하영은 놀란 표정으로 물었다.“그 사람이 세희를 구했다고?”인나는 어젯밤에 일어난 일들을 하영에게 설명했고, 그 얘기를 들을 수록 하영의 얼굴이 하얗게 질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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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9화 예준 씨를 나한테 줘요

어릴 때부터 건강했던 세희는 감기나 고열에 시달린 적도 거의 없었다.그런 세희가 어젯밤 일로 고욜에 시달리고 있자, 어제 대체 얼마나 놀랐을지 하영은 감히 상상할 수 없었다.“아빠……, 가지 마세요……. 저를 두고 가지 마세요…….”갑자기 세희가 잠꼬대를 하기 시작했고, 하영은 얼른 세희의 가슴을 다독여주며 위로했다.“세희야, 엄마 여기 있으니까 겁내지 마.”하영의 목소리를 들었는지 세희는 점점 안정을 되찾았다.세희의 안정된 모습에 하영은 한숨을 내쉬며 유준의 연락처를 찾아, 잠시 고민에 빠졌다가 문자를 보냈다.[어제 일은 나중에 꼭 보답할게요.]잠시 후 유준한테서 답장이 날아왔다.[괜찮으니까 아이나 잘 보살피면 돼.][그건 별개의 일이죠.][이번에 세희한테 일어난 일은 사소한 일도 아닌데, 어떻게 보답할 생각이야?]솔직히 말해서 아직 어떻게 감사를 전할지 생각해 본 적이 없던 하영은 유준의 답장에 놀란 표정을 지었다.만약 정유준이 아니었다면 세희의 인생은 망가졌을지도 모른다.‘이렇게 큰 은혜를 어떻게 갚아야 하지?’하영은 휴대폰을 내려놓고 아이를 바라보았다.‘정말 정유준에게 아이의 출생 비밀을 솔직하게 고백해야 할까?’깊은 생각에 잠겨있을 때, 정유준이 또 문자를 보내왔다.[아직 어떻게 보답할지 모르면, 더는 이 일을 언급하지 마.]휴대폰을 꽉 쥐고 있던 하영은 천천히 숨을 들이마시고 결정을 내렸다.‘비록 양육권을 빼앗기게 될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내 옆에 있는 것보다 아이를 위해 정유준 곁에 있는 게 더 안전할지도 몰라.’[정유준 씨, 세희는 사실 당신…….]달칵.문자를 쓰고 있던 중 인나가 갑자기 문을 열고 들어왔다.“하영아.”하영은 깜짝 놀라 얼른 휴대폰을 내려놓았다.“왜?”인나가 하영의 곁으로 다가오며 말했다.“주희 씨가 음식을 좀 만들었는데 내려가서 먹어. 세희는 내가 지켜볼게.”하영은 잠시 침묵을 지키다가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알았어.”방에서 나온 하영은 문을 닫고 다시 휴대폰을 꺼냈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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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0화 심리 문제

인나는 두 사람 모두 올라온 것을 보고 입을 열었다.“나 오후에 일이 있어서 먼저 갈게.”하영이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배웅나가진 않을게.”“조심해서 가.”진석의 부드러운 어조에 인나는 손을 흔들고 방을 떠났다.인나가 떠난 후, 진석은 세희의 체온을 측정했는데, 체온계에 여전히 40도가 나타나자 진석은 미간을 찌푸렸다.“해열 주사를 놔주어야겠어.”주사를 놓은 뒤 하영은 진석에게 물었다.“언제쯤이면 열이 내릴 수 있을까?”“체내에 염증이 없다면 열은 금방 내릴 거야.”그 말에 하영은 고개를 끄덕였고, 진석이 물건을 정리한 후, 두 사람은 옆에 있는 소파에 앉았다.진석은 하영을 보며 부드러운 어조로 물었다.“이제 어떻게 된 일인지 설명해 줄 수 있어?”하영은 앞에 놓인 주스를 한 모금 마시고, 인나한테서 들은 그대로 진석에게 얘기해 줬다.진석의 미간이 점점 좁혀지더니,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하영을 바라보았다.“그런 일이 일어났으니, 나중에 세희한테 트라우마로 남을까 봐 걱정이네.”“진석 씨가 곁에 있으면 괜찮지 않을까? 세희가 계속 진석 씨만 찾고 있잖아.”진석은 어두운 눈빛으로 입을 열었다.“방금 네 얘기를 들어보면 세희가 찾는 건 내가 아닐지도 몰라.”하영은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진석 씨 뜻은 세희가 지금 정유준을 찾고 있다는 얘기야?”“맞아.”진석은 소파에 등을 기대며 말을 이었다.“세희는 원래부터 아빠를 원했잖아. 그런데 그런 일까지 당했으니, 분명 정유준에게 더욱 의지하게 됐을 거야.”하영은 침묵을 지키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진석은 그런 하영을 응시했다.“만약 세희가 아빠가 필요하다고 하면 어떻게 할 거야?”“그 문제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없어.”하영은 시선을 피했고, 진석은 하영의 머리를 돌려 억지로 자신을 쳐다보게 했다.“하영아, 지금은 피하고 있을 때가 아니야.”하영은 흔들리는 눈빛으로 진석의 손을 떼어냈다.“나 정말 모르겠어. 하지만 세희한테 직접 선택하게 할 거야.”진석은 하영의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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