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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사장님, 우리 끝났잖아요!: Chapter 461 - Chapter 4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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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1화 능력이 있네요

예준이 입꼬리를 올리며 웃었다.“이번 일은 고마워.”그러자 여자는 콧방귀를 뀌었다.“그 말 듣고 싶어 하지 않는다는 거 알잖아. 다른 방식으로 고마움을 표하는 건 어때?”예준의 입가에 걸린 미소가 천천히 사라졌다.“미안…….”“나한테 마음 주는 게 그렇게 힘들어?”여자는 다시 말을 이었다.“됐어. 한 번만 봐줄게. 아직 일이 채 마무리되지 않았으니까.”“고마워.”“별말을 다 하네. 나 지금 엄청 기뻐! 천금을 주어도 살 수 없는데 내가 원해서 하는 거야!”“일찍 쉬어.”“그 사람이랑 잠깐 놀아줘야지!”말을 마친 여자는 전화를 끊었고, 예준은 휴대폰을 보며 어쩔 수 없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저었다. 그리고 컴퓨터를 끄려던 순간 사무실 문이 열렸다.소진호가 사무실에 들어서더니 예준을 향해 고개를 끄덕인 뒤 문을 닫았다.“삼촌.”예준도 자리에서 일어서며 공손한 태도로 응했다.소진호가 다가와 예준의 앞에 앉더니 진지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예준아, 설명이 좀 필요한 것 같은데.”예준도 다시 자리에 앉으며 일부러 모른 척하는 태도로 물었다.“무슨 말씀이세요?”“희원이 핸드폰에서 아영이 사진 봤다. 언제까지 숨길 생각이었어?”소진호가 다급한 어조로 물었지만 예준은 차분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삼촌, 급해한다고 무슨 소용이 있습니까? 5년 전 저도 지금 삼촌과 같은 마음이었습니다.”소진호가 화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너의 외할아버지가 못 알아보는 건 그건 할아버지 문제고, 적어도 너는 나한테 그 아이를 만나게 해줬어야지!”“못 만나게 하는 게 아니라 아영이가 만나고 싶어 하지 않아요. 외할아버지가 아영한테 너무 큰 상처를 줬거든요.”“상처라니?”소진호가 놀란 표정을 지으니 예준의 눈가에 분노가 일기 시작했다.“양다인의 꼬드김에 넘어가 아영을 방에 가두고 굶겨 죽일 뻔했어요! 그때 아영은 세쌍둥이를 임신 중이었단 말입니다!”소진호는 몸을 움찔했다.“너의 외할아버지도 참 어리석구나…….”“삼촌도 너무 속상해하지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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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2화 약물 치료

게다가 우아하고 화려한 필적을 못 알아볼 리 없었다.부부장이 진지한 표정으로 얘기했다.“대표님, MK에서 세계적으로 유명한 디자이너를 모셔 왔습니다. 존슨이라는 명성만으로 한 달도 안 돼서 매출이 MK보다 크게 떨어질 것 같습니다.”하영의 눈빛이 어두워졌다.‘스승님이 왜 MK를 선택한 거지? 정유준은 대체 어떻게 스승님과 연락이 닿은 거야?’어쩐지 요즘 존슨한테서 연락이 없더라니, 알고 보니 정유준 회사로 간 것이다.하영은 미간을 찌푸렸다. 스승님이 어떤 회사에서 일을 하든 관여하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자신한테 숨겼다는 사실만으로 기분이 좋지 않았다.하영이 아무 말이 없자 부부장은 마음이 급해 났다.“대표님, 이제 어떡하죠?”한참 침묵을 지키던 하영이 다시 고개를 들었을 때 그녀는 단호하고 자신 있는 눈빛으로 변해있었다.‘스승님이 그런 결정을 하신 건 분명 나름의 생각이 있으실 거야.’하영이 지금 할 수 있는 건 존슨한테서 배운 능력으로 한 번 제대로 겨루어 보는 것이다.하영은 담담한 어조로 입을 열었다.“이만한 일로 흔들릴 필요 없어요. 다음 디자인은 제가 직접 할 테니까 다들 각자의 업무에 집중하면 돼요.”디자인 팀은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돌렸다.대표님이 무덤덤하게 그런 말을 뱉었고, 심지어 직접 나서겠다고 하는데 긴장할 게 뭐가 있겠는가?직원들은 대표님만 따라서 열심히 하면 된다고 생각했다.회의를 마친 뒤 사무실로 돌아온 하영은 존슨에게 전화를 걸었다.통화 연결음이 한참 들려오더니 존슨의 나른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묻고 싶은 게 뭔지 알아. 일단 밥부터 먹을까? 나 배고파 죽을 것 같아.”하영은 짐짓 화난 척했다.“돈도 많은 MK 대표가 밥도 안 사 줘요?”“기지배가 왜 화를 내고 그래? 이따가 만나면 이유 얘기해 줄 테니까 레스토랑 위치 나한테 보내줘.”존슨은 하영에게 얘기할 기회조차 주지 않고 본인이 할 말만 하고 바로 전화를 끊었다.하영은 할 수 없다는 듯 레스토랑을 예약하고 존슨에게 위치를 보내줬다.12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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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3화 변심

정유준과 현욱은 병실 안에서 희민의 팔에 주삿바늘이 들어가는 것을 지켜보고 있었다.약물을 투여하고 의사는 유준을 향해 입을 열었다.“대표님, 약물 투여 중일 때 가끔 부작용으로 구토 현상이 나타날 수 있고, 그 과정이 매우 괴로울 겁니다.”유준은 미간을 찌푸리고 아직은 아무 반응이 없는 희민을 바라보았다.“희민아, 견딜 수 있겠어?”희민은 고개를 끄덕였다.“건강해질 수만 있다면 어떤 고통도 견딜 수 있어요.”희민은 엄마 아빠가 더 이상 걱정하지 않도록 건강한 몸을 갖고 싶었다.유준은 침대 옆에 앉아 따스한 손바닥으로 희민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남자라면 당연히 그래야지.”곁에서 듣고 있던 현욱은 눈시울을 붉히더니, 눈물을 훔쳤다.“유준아, 희민이 아직 다섯 살인데 남자는 아니지.”유준은 싸늘한 눈빛으로 현욱을 쳐다보았다.“한마디만 더 하면 평생 말을 할 수 없게 만들어 버릴 줄 알아!”꾹 다물고 있던 희민의 입가에 미소가 번졌고, 현욱이 미안한 표정으로 웃어 보였다.“나는 그냥 희민이 긴장을 풀어주느라 그런 거지.”“고마워요, 아저씨. 저 괜찮아요.”시간이 조금씩 흐르기 시작했고, 아직 반 시간도 되지 않았는데 희민의 안색이 파랗게 질리기 시작하더니 끊임없이 헛구역질하기 시작했다.아들의 괴로운 모습을 지켜보던 유준은 온몸이 차갑게 식어갔다.사업을 하면서 수많은 풍파를 겪었고, 사회상의 온갖 잡배들을 상대해 왔다.모든 일에 해결 방법이 있지만 유일하게 희민이가 겪고 있는 고통은 대신 감당해 줄 수 없었다.소씨 집안.서민희는 방 안에 앉아 어떤 핑계로 하영을 만나러 갈지 고민하고 있을 때 희원이 문을 열고 들어왔다.그리고 서민희가 미간을 찌푸리고 있는 모습을 보고 다급하게 다가가 물었다.“엄마, 어디 편찮으세요?”서민희는 손을 내려놓고 희원을 향해 고개를 저었다.“아니, 뭐 좀 생각할 게 있어서 그래.”“무슨 일인데요? 제가 도울 일은 없어요?”“희원아, 요즘 양다인이 너한테 뭐 부탁한 거 없어?”“없어요.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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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4화 무심한 엄마

그 말에 양다인은 웃었다.“해치지 않으니까 그렇게 긴장할 필요 없어.”그 말에 희원이 피식 웃었다.“고맙다고 할까?”“그럼, 고마워해야지.”양다인은 가슴 앞으로 팔짱을 끼더니 거들먹거렸다.“내 도움으로 네 아빠가 회사로 복귀했잖아.”“언제까지 그 일을 들먹일 거야?”희원이 양다인을 노려보며 물었다.“얘기 안 하면 되잖아. 뭘 그렇게 화내고 그래?”“다른 용건 없으면 길 막지 말고 비켜줘.”말을 마친 희원이 자리를 떠나려 하자 양다인도 뒤따라가더니 또 그녀의 앞을 막아섰다.“참 이상하지? 방금까지 시킬 일이 없었는데, 네 덕분에 생각났어.”희원은 화가 치밀어 올라 주먹을 꽉 쥐었다.“양다인, 너 정말 비열하네. 매번 그 사실을 들먹이며 나한테 뭐 시키려 하다니, 네가 대체 뭔데?”양다인은 희원의 말에도 동요하지 않고 오늘 새로 한 네일을 무심하게 바라보았다.“내가 그렇게 마음에 안 들면 할아버지를 찾아갈 수밖에 없겠네.”“거기 서!”희원이 양다인의 앞을 가로막았다.“하면 되잖아! 하지만 이번이 마지막이야!”양다인은 흡족한 눈빛으로 희원을 바라보았다.“정유준을 좀 감시해 줘.”그 말에 하영은 약간 놀랐다.‘이번엔 강하영이 아니라?’“유준 오빠는 왜?”희원의 물음에 양다인은 복도 벽에 등을 기대며 입을 열었다.“정유준한테 아들이 있는 건 알지?”“그게 왜?”“정희민이 급성 백혈병에 걸렸는데 급히 골수 이식을 해야 하거든.”“백혈병?”희원의 몸이 그대로 굳어버렸다.“그런데 너 지금 여기서 뭐 하는데? 병원에 가서 아들을 돌봐줘야지!”양다인은 피식 웃었다.“내 친자식도 아닌데 내가 왜 보살펴?”희원은 또 한 번 충격받은 표정을 지었다.“친자식이 아니라고? 그럼 누구 아들인데?”희원은 유준과 하영이 이혼했다는 것만 알고 있었지 아이의 신분에 대해서는 모르고 있었다.“정유준과 강하영 사이에 태어난 아이야.”양다인이 아무렇지 않은 척 인정하자 희원의 눈이 휘둥그레졌다.‘정희민이 유준 오빠와 강하영의 아들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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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5화 상당한 영향력

하영은 세희와 세준을 데리고 차에 올랐다.그리고 희민에 대해 물어보려 했는데 세희가 먼저 입을 열었다.“엄마, 오늘 희민 오빠 학교에 오지 않았어요. 다른 친구를 잡아서 물어보니까 어제도 학교에 오지 않았대요.”세희가 친구를 잡아서 물어봤다는 표현에 하영은 쓴웃음을 지었다.“혹시 너희들한테 어디 간다고 문자 보낸 적 없어?”휴대폰은 세준한테 있었는데 그는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없어요. 새해에 그냥 새해 복 많이 받으라는 문자만 보냈어요.”하영은 눈을 아래로 드리웠다.‘희민이는 어딜 간 거지? 설마 정유준이 어제 일 때문에 화가 나서 또 전학 보냈나?’하영은 휴대폰을 꺼내 희민이에게 문자를 보냈다.[희민아, 혹시 전학 갔어?]같은 시각, 병원.희민은 몇 차례 구토로 인해 눈 뜰 힘마저 없었다.파랗게 질린 작은 얼굴엔 핏기를 찾아볼 수 없었고, 거의 정신을 잃은 것 같았다.휴대폰이 울렸을 때도 희민은 그저 미간을 약간 찡그리고 확인할 기력이 없었다.유준은 휴대폰이 울리는 것을 보고 확인해 봤다.하영이 보내온 문자에 유준은 약간 어두운 눈빛으로 희민이 대신 답장을 보냈다.[아니요, 일이 있어서 못 갔어요.]하영은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돌렸다.[내일도 학교에 안 오는 거야? 엄마가 많이 보고 싶어서 그래.]유준이 또 답장을 보냈다.[한동안은 가정 교사가 와서 수업받기로 했어요.]답장을 받은 하영은 여전히 미간을 찌푸렸다.‘지금 희민을 못 만나게 하려고 일부러 이러는 거야? 학교 환경이 아이들의 교육에 얼마나 중요한데, 지금 일부러 못 만나게 하려고 학교에 보내지 않다니.’하영은 비록 화가 났지만 여전히 부드러운 어조로 희민에게 문자를 보냈다.[그럼 선생님 말씀 잘 들어. 네가 학교에 다시 나올 때까지 기다릴게.]세희는 하영의 다리에 엎드려 커다란 촉촉한 눈망울을 깜빡이며 물었다.“엄마, 오빠한테서 답장 왔어요? 뭐라고 그래요?”“사정이 조금 생겼대.”하영은 세희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너무 걱정할 필요 없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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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6화 기부

하영은 식탁에 앉았다.“사업가들이 추구하는 건 영원히 변하지 않는 법칙이야. 나도 아시아 패션 사업에서 정유준한테서 최고의 매출을 빼앗아 왔잖아.”캐리는 입술을 꾹 다물고 생각에 잠겼다.“그것도 맞는 말이네.”하영은 주희를 보며 입을 열었다.“주희 씨, 내일 저녁에 내 밥은 차릴 필요 없어요.”“어디 가는데?”주희가 미처 입을 열기도 전에 캐리가 먼저 물었다.하영은 약간 심호흡을 하더니 단호한 눈빛으로 입을 열었다.“소백중네 집으로 갈 거야.”……저녁 9시 30분.하영은 애들과 잠시 시간을 보낸 뒤 서재로 들어가 부진석에게 문자를 보냈다.[나 내일 저녁에 소백중네 집으로 갈 생각이야.]새해에 가기로 했었는데 아주머니의 사고로 또 며칠 지체되고 말았다.괜히 부진석을 부르고 싶지 않았지만, 이미 약속한 일이니 지킬 수밖에 없었다.하영은 휴대폰을 책상 위에 놓고, 컴퓨터를 열어 비밀문서를 클릭했다.그리고 DNA검사 결과 보고서를 전부 인쇄하기 시작했다.현재 하영에겐 양다인의 거짓 신분에 관한 증거만 있고 살인 증거는 단서를 전혀 찾지 못했다.하영은 양다인 뒤에 있는 세력의 실력이 어느 만큼인지 상상하기 어려웠다. 아니면 지금까지 설치고 다닐 수 없겠지.예준의 말로는 소백중이 양다인을 도와준 적은 없었다고 한다. 정유준도 마찬가지였겠지. 양다인은 그의 앞에서 언제나 완벽한 이미지를 유지하려고 애썼으니까.‘대체 누가 도와주는 걸까?’하영이 자료를 전부 인쇄했을 때 부진석한테서 답장이 왔다.[그래, 내일 오후 회사로 데리러 갈게.][알았어.]하영은 또 예준에게도 내일 저녁 소백중네 집으로 갈 것이라고 알렸다.금요일.하영은 애들을 학교에 데려다준 뒤 회사로 향했다.간단한 회의를 마친 뒤 소정이 다가와 아래층에서 누군가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하영은 사무실 쪽으로 걸어가며 물었다.“누군데?”“송유라 씨라고 여자분인데 저희 회사랑 합작하고 싶다고 하네요.”소정의 말에 하영의 미간이 좁혀졌다.‘김제에 송씨 성을 가진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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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7화 한 달 이내

그 말에 하영은 웃으며 답했다.“그건 아닙니다. 그저 우리가 아는 사이도 아니고 일반 공장에서도 할 수 있는 일인데 왜 저를 택했는지 궁금해서요.”“잘 알고 있는 사람이 소개해 줬어요.”송유라는 명확한 답을 주지 않았다.“이 옷들은 언제까지 필요하세요?”“한 달 이내요.”하영은 눈을 내리깔고 잠시 생각에 잠겼다.“한 달이라면 문제없어요.”“가격은 대충 어느 정도일까요?”송유라가 웃으며 물었다.“디자인은 대표님 회사에서 해주셔야 하니까, 디자인 비용도 포함해야죠.”하영은 리스트를 테이블 위에 내려놓았다.“송유라 씨, 디자인 비용은 받지 않을게요. 송유라 씨도 어려운 아이들을 돕는 좋은 일을 하시는 거잖아요. 일단 서로 연락처를 교환하고 나중에 재료 비용만 따로 보내드릴게요.”송유라는 하영을 살펴보며 물었다.“그냥 재료 비용만 받으시면 남는 게 있어요?”“하기 싫은 사람들만 이익을 생각하겠죠.”하영의 눈가에 부드러운 미소가 번졌다.“저 또한 엄마로서 자식들과 별반 다를 바 없는 어린아이들이 혹독한 추위를 견디는 걸 그냥 두고 볼 수 없어서요. 송유라 씨가 오늘 이 사실을 저한테 알려주셔서 고맙게 생각해요. 가능하다면 저도 도움이 되고 싶어요.”“그래요?”송유라는 조금 의외라는 표정을 지었다.“어떻게 도움을 줄 생각이죠?”“아직은 모르겠지만 한 달이라면 충분히 생각할 시간이 있을 것 같네요.”“정말 기대가 되네요.”송유라는 휴대폰을 꺼냈다.“톡 아이디가 어떻게 되죠?”하영은 자기 톡 아이디를 송유라에게 알려줬고, 두 사람은 서로를 추가했다.일에 대한 얘기를 마치고 하영은 송유라를 배웅했다.송유라는 떠나기 전에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이제 계약서 보내주세요.”하영도 진심 어린 마음으로 말했다.“저희 TYCf를 선택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명품 그랜드 캐슬.양다인은 정주원의 객실에서 눈을 떴다.머리가 지끈거리는 것을 참고 억지로 몸을 일으켜 관자놀이를 문질렀다.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 이틀 동안 일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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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8화 속이 시원하네

희원은 변장하고 병원에 들어가 희민이 입원한 병실을 알아낸 뒤에 엘리베이터에 탔다.도착해서 희원이 엘리베이터에서 나오는 순간, 바로 유준과 현욱이 병실에서 나오는 것을 발견했다.희원은 모자를 더 꾹 눌러쓰고 선글라스를 추켜 올린 뒤 그들과 가까이에 있는 벤치에 앉아 휴대폰을 보는 척했다.“대표님, 요 며칠 작은 도련님 머리를 밀어야 할 것 같습니다. 나중에 머리카락이 많이 빠지게 되면 도련님도 많이 속상하실 겁니다.”의사가 유준에게 얘기하자 유준이 초조한 표정을 내비쳤지만 여전히 싸늘한 표정을 유지하며 입을 열었다.“머리를 미는 건 문제가 아니지만 어떻게 해야 구토를 멈추게 할 수 있죠?”“대표님, 작은 도련님은 현재 몸이 많이 허약해진 상태라 주사로 구토를 멈추는 건 안 좋을 것 같습니다. 이번 주가 지나면 바로 수술해야 합니다.”유준은 불쾌한 듯 눈을 가늘게 떴다.“골수는 찾았습니까?”그러자 의사는 어색한 표정을 지으며 입을 열었다.“저희가 요즘 계속 찾고 있고, 다른 병원에도 연락해 봤지만 아직은 찾지 못했습니다…….”유준은 이를 악물고 낮게 깔린 어조로 말했다.“계속 연락해 보세요.”“네.”의사가 떠나고 현욱이 유준을 보며 물었다.“유준아, 정 안 되면 암시장에 가서 찾아보는 건 어때?”“내가 알아보지 않았을 것 같아?”유준이 되물었다.“설마 없었어? 고가에 매입하겠다고 정보를 흘리는 건 어때?”“중요한 건 희민이와 일치한 골수가 없다는 거야.”현욱이 복도 벽에 기대며 입을 열었다.“보아하니 이 세상에 돈이 많아도 해결할 수 없는 일이 있구나.”유준은 반쯤 눈을 내리깔고 무기력한 표정을 내비쳤다.그 모습을 지켜보던 희원은 너무 속상했다.어떻게든 유준을 도와주고 싶었지만 어떻게 도와야 할지 방법이 떠오르지 않았다.암시장은 물론 어디 연락해서 찾을 방법도 없었다.희원은 이 사실을 바로 양다인에게 문자로 보내줬다.문자를 확인한 양다인은 씨익 웃었다.‘아시아를 주름잡던 정유준이 이렇게 무력할 때가 있다니 정말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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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9화 교통사고

전화를 아무리 해봐도 진석은 받지 않았다.하영은 마음이 너무 불안했지만 그저 회사 밖에서 초조하게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12월이라 날이 빨리 어두워졌다.서늘한 밤바람에 옷을 아무리 두껍게 껴입어도 추위를 막을 수는 없었다.하영은 다시 진석의 번호를 눌러 전화를 걸었고, 한참 뒤에야 전화를 받았다.“진석…….”“휴대폰 주인이 교통사고를 당했어요! 혹시 가족인가요? 저희가 이미 119를 불렀어요!”하영이 말을 꺼내기 전에 전화기 너머로 낯선 목소리가 들려왔고, 상대방의 말에 하영의 손이 떨려왔다.“거, 거기가 어딘데요?”하영은 목소리가 떨려왔고, 다리마저 후들거렸지만 급하게 계단으로 내려가려다가 발을 헛디뎌 그대로 계단에서 구르고 말았다.둔탁한 소리에 곁에 있던 직원마저 깜짝 놀랐다.“대표님!”그들은 얼른 다가와 부축했고, 하영은 다급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저는 괜찮으니까 휴대폰 좀 찾아주세요.”“여기 있습니다!”한 직원이 휴대폰을 주워서 하영에게 건네주었다.하영이 손을 내밀자 사람들은 그녀의 손바닥에 난 상처를 보고 숨을 들이켰다.“대표님 손이…….”하영은 손에 난 상처는 신경 쓰지도 않고 휴대폰을 귓가에 가져다 댔다.전화기 너머의 낯선 이는 여전히 “여보세요.”를 반복했다.하영은 당황한 마음을 애써 누르며 입을 열었다.“죄송하지만 지금 거기가 어디세요? 상처는 심각해요?”“시청 쪽에 있어요. 지금 정신을 잃어서 일단 차에서 끌어냈어요.”하영의 마음이 더욱 불안해지기 시작했다.“감사합니다! 지금 그쪽으로 갈게요!”말을 마친 하영은 전화를 끊고, 차에 올라 진석이 있는 쪽으로 차를 몰았다.10분 뒤쯤 교통 정체로 막혀버린 사고 현장에 도착했다.하영은 차에서 내리자마자 급히 사람들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 보니 진석의 차가 뒤집혀 있었고, 상대방 차는 앞쪽이 심하게 찌그러져 있는 것을 보았다.경찰은 현장에서 진술받고 있었고, 하영은 앞으로 다가가 한 경찰에게 물었다.“안녕하세요, 실례지만 하얀색 차주분은 이미 병원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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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0화 같이 갈게요

차 문이 열리고 높은 구두를 신은 양다인 다가오더니, 문 앞에 있는 희원을 보고 웃었다.“어머, 지금 나 맞이하러 나온 거야?”희원은 불쾌한 눈빛으로 양다인을 노려보았다.“방금 내가 나오는 것을 보고 일부러 헤드라이트를 켠 거야?”“왜 그런 식으로 얘기해? 금방 도착해서 미처 끄지 못한 거지.”“방금 차가 움직이지도 않았는데 지금 누구를 속이려는 거야?”양다인은 비웃음을 날렸다.“네가 운이 없는게 내 탓이야?”말을 마친 양다인은 화가 난 희원을 밀치고 바로 거실로 향했다.“할아버지, 저 왔어요!”양다인의 목소리가 들려오자 소백중의 얼굴에 바로 웃음꽃이 활짝 폈다.곁에 앉아 있던 예준은 계속 시간만 확인했다.‘하영은 왜 아직도 안 오는 거야?’소백중이 가족들에게 어서 식당으로 가자고 얘기했고, 그 틈에 예준은 얼른 하영에게 문자를 보냈다.[하영아, 왜 아직도 안 와?]그때 막 응급실에 도착한 하영은 문자 알림음이 뜨자 얼른 확인해 봤다.예준이 보내온 문자를 확인한 하영은 아차 싶었다.오빠한테 부진석의 사고 소식을 전한다는 것을 깜빡 잊었던 것이다.하영은 얼른 답장을 보냈다.[오빠, 오늘 못 갈 것 같아. 진석 씨가 교통사고로 병원에 입원했거든.]하영은 곧장 진석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문자를 받은 예준은 미간을 찌푸렸다.‘이번에도 또 지체된 거야? 왜 하영이 매번 양다인의 정체를 밝히려 할 때마다 문제가 생기는 거지?’소백중은 식당으로 들어가다가 예준이 아직도 제자리에 서 있는 것을 보고 재촉하기 시작했다.“예준아, 아직도 거기 서서 뭐 하는 거야?”예준은 하는 수 없이 휴대폰을 내려놓고 식당으로 향했다.응급실.하영은 진석이 있는 병실을 찾았다.진석의 흰색 셔츠에 묻은 핏자국은 이미 말라 있었고, 이마에는 붕대를 한 채 침대에 조용히 누워 있었다.하영이 막 자리에 앉으려 할 때 간호사가 들어와 하영을 이리저리 살펴보더니 입을 열었다.“진석 선생님 여자 친구분이죠?”하영은 간호사가 수액을 들고 있는 것을 보고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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