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님, 우리 끝났잖아요!의 모든 챕터: 챕터 451 - 챕터 460

1519 챕터

제451화 음모

진석은 인나가 들어가 하영한테 가려는 것을 막아서지 않았다.귓가에 인기척이 들리자 하영은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가 인나를 발견하고 다시 시선을 거두었다.그리고 잔뜩 잠긴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왔구나.”인나는 하영의 곁으로 다가가 임연수의 시신을 보고 한숨을 내쉬었다.“하영아, 좋게 생각하자. 아주머니도 네가 이러는 거 보고 싶어 하지 않을 거야.”하영은 몸을 일으켜 손을 뻗어 흰 천을 잡았다.“아주머니는 평생 동안 힘들게 살아오셨어. 남편과 이별 후에도 힘들게 돈을 모아 아들을 유학 보냈는데, 아들은 결국 불효자가 되었지. 나는 아주머니가 내 곁에 계시면서 행복해하실 줄 알았는데, 오히려 내가 어려운 상황에 밀어넣은 것 같아 마음이 아파.”인나는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하영을 바라보았다.“하영아…….”하영은 다시 아주머니 얼굴에 흰 천을 덮어주었다.“웃기지 않아?”“응?”“내 곁에 있는 사람들은 전부 하나씩 세상을 떠나잖아.”인나는 하영의 말에 덜컥 겁이 났다.“그건 너랑 상관없어. 그 외국 의사들이 능력이 없는 탓이지 너랑 무슨 상관이야?”‘외국 의사…….’하영의 눈빛이 흔들렸다.‘그 의사들은 정유준이 아주머니를 위해 특별히 청해왔다고 했었지…….’정유준이 억지로 아주머니를 연세 병원으로 옮겼고, 의사 선생님의 의견대로 한 번 더 수술하는 게 좋겠다고 얘기했었다.만약 이번 수술이 아니라면 아주머니는 돌아가지 않았을 것이다.‘지금 나한테 복수하는 건가? 몇 년 동안 출국해 있으면서 살아 있는 것을 숨기고 괴롭게 만들어서? 아니면 아주머니가 내 행적을 알면서도 얘기해 주지 않았다고?’하영은 몸을 흠칫 떨며 손을 거두었다. 무서운 생각들이 끊임없이 그녀의 머릿속에서 점점 커지고 있었다.그리고 분노도 점점 하영의 이성을 앗아갔다.저녁.임연수의 시신을 장례식장에 보냈다. 그녀한텐 친구도 없고 가족들과도 연을 끊었기 때문에 하영과 우인나, 그리고 하영의 곁에서 임연수와 인연이 닿은 사람들 모두 그녀의 장례식에 참석했다.소예준은
last update최신 업데이트 : 2024-01-19
더 보기

제452화 찾을 수 있어

“감정이 너무 격해지면 네 건강에도 좋지 않아.”진석의 말에 하영은 숨을 들이마셨다.“나는 쓰러지지 않아! 이번 일은 내가 정유준을 찾아가 물어볼 거야!”하영의 말에 예준이 입을 열었다.“네가 하고 싶은 대로 해. 다만 설날 저녁 계획은 아마 미뤄야 할 것 같아.”말을 마친 뒤 예준은 진석을 보며 얘기했다.“하영을 데리고 먼저 들어가요. 저는 잠시 통화 좀 할게요.”“네.”예준은 하영을 데리고 들어가는 진석의 뒷모습을 바라봤다. 사실 아주머니가 첫 수술을 마쳤을 때 그를 의심한 적이 있었다.‘종양 내과에 있는 진석이 왜 개두 수술실에 나타난 걸까? 그저 하영을 위해서?’하지만 예준은 곧 이 생각을 버렸다.만약 정말 부진석에게 문제가 있다 해도 정유준의 병원에까지 손 쓸 능력은 없었다.게다가 하영에 대한 감정이 그렇게 깊은데 그녀에게 상처 주는 일은 하지 않겠지.다음 날 오후.의사가 정밀 검진 결과를 유준에게 건네줬다.급히 진단한 결과 정희민은 급성 백혈병 중기라는 진단을 받았다.중기라는 두 글자에 진단서를 들고 있던 손에 힘이 들어갔다.유준은 날카로운 표정으로 의사에게 물었다.“치료 방법은 있습니까?”“일단 약물 치료로 완화한 후 제일 좋은 방법은 가능한 한 빨리 골수 이식을 진행하는 것입니다. 빠르면 빠를수록 완치될 수 있습니다.”유준은 잠시 침묵을 지키다가 입을 열었다.“제 골수는 맞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까?”“검사를 받아보셔야 알 수 있겠지만 일반적으로 일치할 확률은 50퍼센트입니다. 안전하게 일단 일치하는 골수를 먼저 찾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의사의 말이 끝나기 바쁘게 복도에서 다급한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다.“정유준 씨!”양다인의 잠긴 목소리가 유준의 등 뒤에서 들려왔다.그 목소리에 유준의 얼굴엔 혐오스러운 눈빛을 숨김없이 드러났다.정유준은 몸을 돌려 자기 앞으로 뛰어오는 양다인을 보고 입을 열었다.“무슨 일이야?”얃아인은 병실을 보며 얘기했다.“희민이가 안에 있는 거 알아요. 아프다고 들었는데
last update최신 업데이트 : 2024-01-19
더 보기

제453화 내가 도와줄게요

“그렇게 할게.”유준이 말을 이었다.“대신 의사 선생님 말씀 잘 따르고 치료 잘 받아야 해.”희민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네.”라고 대답했다.그저 아빠가 엄마한테 얘기하지 않는다고 약속하면 무슨 말이든 다 따를 생각이다.명품 그랜드 캐슬.양다인은 연세 병원에서 나와 바로 주원의 집으로 향했다.주차를 한 뒤 거실로 들어가자, 거실에 앉아 쉬고 있는 주원을 향해 입을 열었다.“주원 씨, 저 왔어요.”주원은 눈을 뜨고 가식적인 미소를 지으며 양다인을 바라보았다.“정희민은 어때요?”“별로 안 좋아요.”양다인은 주원의 곁에 앉으며 별생각 없이 말을 내뱉었다.“그저 골수가 문제죠.”“골수?”주원이 잠시 멈칫하다가 입을 열자 양다인은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황급히 말을 바꿨다.“골수 이식을 받아야 하거든요…….”양다인은 깜짝 놀랐다. 주원은 아직 자신의 정체를 그녀가 알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기 때문이다.아직 감정이 단단해지지 않은 상황에서 그런 얘기는 절대 할 수 없었다. 양다인은 어쩌면 주원이 먼저 태도를 바꿀지도 모른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주원은 시선을 거두고 얘기했다.“그저 충분한 자금만 있으면 골수를 찾는 건 쉬운 일이죠. 하지만 정유준이 돈이 있어도 골수를 찾을 수 없다면 그때는 골치가 좀 아프겠지만.”양다인은 조심스레 주원을 떠보기 시작했다.“혹시 정유준이 골수를 찾을 방법을 차단하려는 건가요?”주원은 그저 웃으며 양다인을 바라보았다.“어떨 것 같아요?”“그렇다면 제가 정유준한테 접근하기 더 쉬워지겠죠!”양다인은 말을 돌리지 않고 바로 얘기했다.“저한테 정희민을 살릴 수 있는 게 있지만 정유준이 찾을 수 없게 되면 분명 그 일로 저를 다시 받아줄 거예요!”주원은 고개를 끄덕였다.“이번 일은 내가 도와줄 테니까 남은 일은 걱정하지 말고 하고 싶은 대로 해요.”양다인은 기쁜 표정을 지었다.“네! 주원 씨를 위해서 꼭 정유준 곁에 있을게요!”저녁.소예준은 강제로 하영과 인나를 집에 돌아가 휴식하라고 했
last update최신 업데이트 : 2024-01-20
더 보기

제454화 새해 선물

임연수 아주머니는 두 아이를 거의 5년이나 보살펴 줬고, 그들 모두 아주머니를 제일 소중한 가족이라고 생각했다.그런 아주머니가 돌아갔다는 얘기에 아이들도 하영만큼이나 괴로웠다.하영은 두 아이를 품에서 놓아주고 입을 열었다.“1월 2일에 할머니를 보내드릴 거니까 엄마가 학교에 얘기해서 너희들도 함께 가자.”두 아이는 울면서 고개를 끄덕였다.명품 그래드 캐슬.주원이 오늘 양다인에게 자고 가라고 얘기했다.양다인은 주원의 방에 앉아있었다. 약속한 이틀이라는 시일이 다가오는데 주원은 아직 휴대폰을 볼 생각이 없어 보였다.양다인도 대놓고 물어볼 수는 없어서 일단은 갈아입을 옷을 챙겨 욕실에 들어가 샤워를 하기로 했다.욕실에 들어가 옷을 다 벗은 순간 휴대폰이 울렸다.양다인이 휴대폰을 확인하니 발신자가 김형욱인 것을 보고 얼른 전화를 받았다.“여보세요? 김형욱 씨?”양다인은 말을 하며 욕실 문 쪽으로 몸을 가까이 붙였다.정주원이 지금 통화하고 있는지 듣고 싶었기 때문이다.“골수는 이미 찾았으니까 언제든지 보내줄 수 있어. 가격은 그쪽이 내줘야겠어.”김형욱의 말이 들려왔지만 밖에 있는 주원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았다.‘방음이 너무 좋은 탓인가?’“얼마나 필요한데요?”양다인은 조심스럽게 문을 살짝 열었다.“4,000만 원.”김형욱이 얘기할 때 양다인은 마침 욕실 문을 열었고, 문틈으로 정주원이 통화하는 것을 발견했다.양다인은 흥분된 마음으로 황급히 욕실 문을 다시 닫았다.‘이번엔 확실히 증거를 잡았어! 정주원이 맞았어!’양다인은 다시 목소리를 가다듬었다.“좋아요. 돈은 어떻게 보내드리면 되죠?”“이따가 계좌번호 보내줄게.”“알았어요, 김형욱 씨.”전화를 끊은 뒤 바로 문자가 왔고, 양다인이 먼저 계좌번호에 2,000만 원을 이체하자마자 낯선 번호로 문자가 왔다.상대방이 골수가 있는 위치를 보내줬다.새해.희민은 잠에서 깨자마자 하영의 문자를 받았다.[우리 소중한 희민이 새해 복 많이 받아.]하영의 문자에 희민의 코끝이 찡해
last update최신 업데이트 : 2024-01-20
더 보기

제455화 왜 반대해야 하지?

“좋아.”희민은 유준이 허락하지 않을 줄 알았는데 예상 밖으로 유준은 흔쾌히 동의하자 희민의 눈빛이 점점 빛나기 시작했다.“고마워요.”유준은 안타까운 마음으로 입꼬리를 올렸다.그저 아주 작은 요구를 들어줬을 뿐인데 희민이 이 정도까지 기뻐할 줄 몰랐다.점심.유준은 희민을 데리고 점심을 먹은 뒤 손잡고 백화점을 돌아다니기 시작했다.희민은 이미 뭘 살지 정했는지 가게를 찾아 바로 들어갔다.하영을 위해 목도리를 고르고, 평소에 물을 많이 마시는 세준을 위해서 보온병을 골랐다.그리고 세희 선물은 저녁에 안고 잘 수 있는 커다란 인형을 골랐다.마지막으로 유준을 위해 넥타이를 골랐다.선물을 받은 유준은 놀란 표정을 지었다.“나 주는 거야?”희민은 고개를 끄덕였다.“새해인데 아빠도 선물을 받으셔야죠.”유준은 흐뭇한 표정으로 몸을 굽혀 희민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더니 얼굴에 미소가 떠올랐다.“고마워.”희민은 놀란 얼굴로 유준을 바라보았다.‘아빠가 웃었어…….’처음으로 아빠가 이렇게 기쁘게 웃는 모습을 봤다.희민의 창백한 얼굴은 기쁜 표정을 숨길 수 없었다.“아빠, 많이 웃어요. 보기 좋아요.” 유준의 미소는 그대로 굳어져 버렸고 눈가에 어색한 표정이 떠올랐다.그는 손을 거두고 헛기침을 하면서 몸을 일으켰다.“또 필요한 거 있어?”“없어요.”“너는 뭐 살 것 없어?”유준이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희민의 눈가에 담담한 미소가 떠올랐다.“모두가 기뻐한다면 그게 저한테는 선물이에요.”유준은 희민의 작은 손을 잡았다.“네가 예전에 데스크톱 컴퓨터를 고르고 있던 걸 본 적 있는데.”그 말에 유준의 귓불이 빨갛게 물들었다.“부품을 보고 있었어요. 혼자서 조립해 보고 싶었거든요.”“필요한 부품들을 적어서 허시원에게 전해줘. 대신 사다 줄 거야.”희민은 의아한 표정으로 고개를 들었다.“공부와 상관없는 일을 한다고 반대하지 않으세요?”“너한테 그런 능력이 있는데 왜 반대해야 하지?”……병원에서 돌아온 유준은 허시원에게 희민이
last update최신 업데이트 : 2024-01-20
더 보기

제456화 여기 있는 게 좋을 것 같아

세준은 테이블 위에 놓은 보온병을 살펴봤다.“나 누가 줬는지 알 것 같아.”하영도 곁으로 다가와 목도리가 담겨 있는 선물함을 들더니 입을 열었다.“희민이가 보낸 거지?”세준이 고개를 끄덕였다.“엄마, 저도 희민이한테 줄 선물이 있는데 보내줄 수 있어요?”“엄마, 저도 희민 오빠를 위해 준비한 선물이 있어요!”세준도 덩달아 입을 열었다.“좋아.”하영은 대답하고 누구한테 부탁해야 하나 고민하고 있을 때 주희가 다가왔다.“제가 가져다 드릴게요!”주희가 웃으며 입을 열었다.“제가 오후에 선물을 보내온 분을 만났거든요! 생긴 건 조금 멍청해 보였는데 눈이 크고 수려하게 생겼어요.”하영은 주희가 얘기한 사람이 허 비서라는 것을 알았지만 주희가 시원을 멍청해 보인다고 표현할 줄은 몰랐다.하영은 애들을 돌아보며 입을 열었다.“가서 선물을 가져와. 엄마 침대맡에 시계가 있는데 그것도 가져다줘.”그러자 세희가 수상쩍은 눈빛으로 하영을 바라보았다.“엄마, 언제 또 몰래 희민 오빠 선물을 샀어요?”하영은 어쩔 수 없다는 듯이 세희의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너희들이랑 같은 시계야.”두 아이는 선물을 가지러 위층으로 뛰어갔고, 하영은 주희에게 난원의 주소를 알려주었다.저녁 식사를 마친 후, 주희는 선물을 전하러 난원으로 향했고, 하영은 두 아이를 씻기고 잘 준비를 했다.내일 아침 일찍 일어나야 하니까.병원.현욱이 유준을 찾으러 왔다가 희민이 잠든 것을 보고 낮은 소리로 물었다.“아직 7시도 안 됐는데 벌써 잠들었어?”유준은 의사가 전해준 진단서를 보면서 미간을 찌푸리고 입을 열었다.“열도 높고 피도 많이 뽑았거든.”현욱은 한숨을 내쉬었다.“약물 치료는 언제부터 시작할 수 있대?”유준은 현욱을 올려다보며 얘기했다.“염증 치료를 받고 열이 내려야 약물 치료할 수 있대. 아마 모레쯤 시작할 수 있을 거야.”“골수는?”현욱이 또 묻자 눈을 가늘게 뜬 유준의 눈가에 걱정이 드러났다.“사람을 시켜 암시장에 가서 알아도 보고 의사도 여러
last update최신 업데이트 : 2024-01-20
더 보기

제457화 다시는 당신 얼굴 보고 싶지 않아

캐리도 자리를 떠나고 싶지 않았다.“저 쓰레기 같은 인간이 너 괴롭히면 어쩌려고?”하영은 사람들을 둘러보며 입을 열었다.“여기 무덤인데 그럴 일 없어. 오빠, 진석 씨, 저기 주례사 분 모셔다 드려.”사람들은 하영의 단호한 태도에 더 얘기해도 소용없다고 생각하고 다른 길로 떠났다.그리고 사람들이 떠나자마자 유준이 무덤 앞으로 다가왔다.하영은 서늘한 눈빛으로 유준을 바라보더니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손을 들어 그의 뺨을 때렸다.뺨을 내려치는 소리에 깜짝 놀란 허시원이 눈을 휘둥그레 떴다.“강하영 씨!”“당신이 무슨 자격으로 여기 나타나요?”하영은 분노가 치밀어 오르는 것을 꾹 참으며 물었다.어둡게 가라앉은 얼굴로 고개를 돌린 유준의 서늘한 눈빛도 하영의 분노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네가 지금 무슨 짓을 했는지 알기나 해?”유준의 목소리는 무서울 정도로 차가웠다.“무슨 짓이라뇨?”하영은 유준에게 가까이 다가갔다.“오히려 제가 묻고 싶은 말이에요. 대체 무슨 짓을 한 거죠?”하영의 말에 유준의 이마에 핏줄마저 드러났다.“무슨 말인지 똑바로 얘기해!”하영의 눈시울이 붉어졌다.“당신이 나한테 의사를 보내서 수술 동의서를 받으라고 했잖아요! 그런데 수술 결과는요? 결국 아주머니가 돌아가셨잖아요!”유준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기운이 더욱 서늘해졌다.“수술 중에 일어난 예기치 못한 사고를 내가 어떻게 막아? 나는 아주머니를 위해서 최고의 의료 팀을 꾸렸는데 그건 보이지 않아?”“그런 거창한 말은 듣고 싶지 않아요! 정유준 씨는 그저 나한테 복수하려는 거잖아요!”“내가 너한테 복수하기로 마음먹었다면, 네가 지금 이렇게 무사히 이 자리에 서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해?”“정유준이라는 사람은 항상 남의 상처를 이용한다는 거 누가 몰라요?”하영은 유준을 차갑게 비웃었다.“이제 드디어 뜻대로 했네요. 내가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니까 기쁘죠? 내가 기댈 곳하나 없는 것을 보니 아주 즐거워 죽겠죠?”“네 눈엔 내가 그렇게 비열한 인간으로 보여?
last update최신 업데이트 : 2024-01-21
더 보기

제458화 설명해 줘요

허시원은 허리를 굽혀 절을 한 뒤 하영을 바라보았다.“강하영 씨, 대표님은 그런 분이 아닙니다. 대표님 곁에 3년 동안 있으면서 그런 비열한 수단을 쓰는 것을 본 적 있으십니까? 대표님께서 그 의료 팀을 모셔오느라 꽤 많은 인력과 자금을 들였습니다. 오늘은 하영 씨가 너무 심한 것 같네요.”말을 마친 시원이 자리를 떠나고, 하영은 무덤 앞에서 침묵을 지켰다.‘내가 너무 했다고?’하영도 어쩌면 유준이 정말 아주머니를 구하려고 진심으로 애쓰고 있었다고 생각하고 싶었다.하지만 결국 아주머니는 유준이 청해온 의료 팀의 수술에 의해 세상을 떠났다.심지어 맹세의 말조차 한마디 못 하는데 어떻게 믿을 수 있겠는가?한참을 그곳에 서있던 하영은 양운희의 무덤으로 향했다.무덤 앞에 도착한 하영은 미리 준비한 꽃다발을 앞에 놓고, 티슈를 꺼내 비석을 닦아주기 시작했다.“엄마, 저 왔어요.”하영은 힘없는 미소를 지어 보였다.“제가 보러 오지 않았다고 탓하지 않아요?”“해외에서 그동안 이름도 바꾸고 5년 동안 숨어 살았거든요. 이제는 나름 어느 정도 성공한 패션 디자이너가 되어 돌아왔어요. 엄마가 하늘에서 저를 지켜준 덕분에 제 사업이 이렇게 잘 되고 있는 거겠죠? 엄마, 엄마한테 손주들도 셋이나 있는데 다들 얼마나 귀여운지 몰라요. 다음에 올 때 같이 와서 보여드릴게요.”하영은 말하면서 양운희의 따뜻한 미소가 담긴 영정 사진을 바라보았다.그러다 코끝이 찡해나면서 눈물이 멈추지 않고 흘러내렸다.“엄마, 찾아 올 용기가 없었던 저를 용서해 주세요. 아직 원수에게 복수를 하지 못해서 엄마 보러 올 용기가 없었으니 용서해 주세요.”차 안.돌아가는 길에 유준의 얼굴은 그 어느 때보다 어두웠다.차창밖으로 지나쳐 가는 풍경들을 바라보고 있던 유준의 가슴이 거의 질식할 정도로 답답해지기 시작했다.“대표님.”허시원이 불안한 듯 입을 열어 위로를 건넸다.“사실 강하영 씨도 지금 속상한 마음에 안 좋은 얘기를 했을 거예요.” 유준은 눈을 들어 시원을 바라보았다.
last update최신 업데이트 : 2024-01-21
더 보기

제459화 너무 이성적이네요

진석도 곁에서 한마디 거들었다.“가다가 내가 살짝 고개를 돌려봤는데 하영이가 정유준의 뺨을 때리는 것 같았어.”“대박!”캐리가 깜짝 놀랐다.“그 쓰레기 인간을 때렸다고?”예준은 고개를 끄덕였다“아주머니의 죽음이 정유준과 연관이 있다고 생각하고 있거든요.”“저라도 그렇게 생각했을 거예요.”인나는 새우를 삼키며 입을 열었다.“대표님이 모셔 온 의료팀이잖아요.”모두의 시선이 인나에게 집중되었고, 인나는 순간 당황한 눈빛으로 그들을 둘러보았다.“다들 왜 그렇게 봐요?”“여자들의 생각은 참 단순하다니까.”캐리가 혀를 찼다.“그 인간이 하영에게 복수하고 싶었다면 과연 그런 뻔한 수법을 썼겠어?”부진석도 한마디 덧붙였다.“신체 기능 때문에 수술 중에 예상치 못한 상황은 종종 있는 법이거든.”그때 소예준도 입을 열었다.“수술 중에 예기치 못한 사고가 있을 수는 있지만, 그래도 누가 몰래 개입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죠.”캐리는 그들의 말을 듣고 오리무중에 빠졌다.“다들 정말 말을 이상하게 하네요. 추리 소설 너무 많이 본 거 아니에요?”“왜 그렇게 생각해요?”예준이 캐리를 바라보며 묻자 캐리는 숟가락을 내려놓았다.“거긴 정유준 병원이잖아요! 정유준 몰래 손을 쓰려면 대체 얼마나 능력 있는 사람이죠? 만약 모두의 말대로면 그 사람은 분명 정유준한테 원한을 갖고 하영과의 관계를 이간질하려는 거네요.”인나도 놀라며 탄성을 내뱉었다.“그렇다면 가장 동기가 있는 사람은 양다인이잖아.”인나의 말에 예준이 대답했다.“양다인한테 그 정도 능력은 없을 거야.”“왜 없어요?”인나가 입술을 삐죽였다.“살인까지 저지르고도 그 사실을 덮었잖아요.”“살인?”캐리가 깜짝 놀랐다.“나는 왜 그 사실을 몰랐지?”다들 동시에 캐리를 돌아보며 남의 사생활에 왜 그렇게 관심이 많냐는 눈빛을 하고 있었다.“증거도 없는데 함부로 추측하는 건 아닌 것 같아.”진석의 말에 예준은 뚫어지게 그를 응시했다.처음부터 끝까지, 진석은 하영을 위해 한 마디
last update최신 업데이트 : 2024-01-21
더 보기

제460화 영혼을 바치다

“아버지가 죽고 싶으면 깔끔하게 죽으라고 하더라. 나중에 또 나타나서 마지막 남은 호감마저 사라지게 하지 말라면서. 어머니는 결국 스스로 목숨을 끊지는 못하셨어. 어머니가 떠나게 되면 내가 혼자 남을 걸 잘 아니까. 그런데 나중에는 결국 떨쳐버리지 못하고 아버지가 남긴 돈으로 술과 담배를 시작하셨거든. 매번 술만 마시면 자해한 탓에 손목이랑 다리는 2년 내내 성한 곳이 없으셨어.”“그때 나는 집에 가는 게 가장 두려웠어. 혹시라도 어머니가 집에서 죽어 있을까 봐. 더욱이 어머니 울음소리를 듣는 것이 두려웠어. 그런 고통스러운 시간은 5년 동안 지속되었고, 결국 어머니는 악성 종양에 걸리셨지.” “제발 병원에 가서 치료받으라고 말씀드렸지만 마르고 상처투성이가 된 손으로 내 손을 꽉 잡더니 더 이상 내게 짐이 디고 싶지 않다고 하시면서 남은 돈을 내게 남겨주시면서 좋은 어린이 되길 바란다고 하셨어. 그리고 아버지를 원망하지도, 찾아가지도 말라고 하셨어. 아버지는 악마라고 하시면서.”“어머니는 내가 내면이 순수한 천사가 되기를 바라셨어. 그 고통스러운 시간 속에서 내가 유일한 빛이었기 때문이야.”진석은 간단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끝마쳤고, 하영의 얼굴은 이미 눈물범벅이 되었다.“아버지 원망하지 않아?”하영의 물음에 진석은 물컵을 건네주었다.“원망하면 무슨 소용이야? 그저 자기 마음만 괴롭지.”하영은 진석의 말에 동의할 수 없었다.“아버지가 아니라면 진석 씨와 어머니도 그 지경이 되지 않았을 거잖아. 안 그래?”“원망한 적도 있었어.”진석이 웃으며 말을 이었다.“찾아간 적도 있는데, 생각보다 별로 잘 지내지 못하더라고.”하영은 이해가 가지 않았다.“잘 지내지 못한다는 게 무슨 뜻이야?”진석은 맑은 눈동자로 하영을 응시하며 부드러운 어조로 얘기했다.“곁에 진심인 사람이 하나도 없었거든.”“그렇다고 행복하지 않은 건 아니잖아.”하영이 말을 이었다.“진석 씨랑 어머니한테 5년 동안 생활할 수 있는 돈을 남겼다는 건 상당히 부유하다는 얘기잖아
last update최신 업데이트 : 2024-01-21
더 보기
이전
1
...
4445464748
...
152
앱에서 읽으려면 QR 코드를 스캔하세요.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