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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사장님, 우리 끝났잖아요!: Chapter 441 - Chapter 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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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1화 백혈병

도우미는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희민을 바라보았다.“작은 도련님, 혹시 맛이 별로면 제가 다른 국을 끓여 올까요?”희민은 두 눈이 붉게 충혈될 정도로 고통을 참았다.“저 신경 쓰지 마시고 볼일 보세요.”“네, 알겠습니다.”말을 마친 도우미는 주방에 들어가 설거지를 했고, 희민은 숟가락을 놓고 빠르게 화장실로 뛰어갔다.변기에 엎드리는 순간 금방 먹었던 음식들을 전부 토하고 말았다.작은 몸으로 변기 옆에 쪼그리고 앉아 온몸이 떨려 올 정도로 음식을 전부 토해냈다.먹은 음식을 전부 토해낸 뒤 희민은 숨을 헐떡이며 몸을 일으켰다.하지만 다리가 저려와 똑바로 몸을 가누지 못하고 그대로 바닥에 넘어지고 말았다.무릎에서 전해지는 고통에 희민이 고개를 숙여 다리를 확인하자 무릎이 까졌는지 피가 흐르고 있었다.희민은 얼른 휴지로 상처 부위를 꾹 누르고 있었지만, 한참 지나도 피는 멎을 생각이 없어 보였다.“작은 도련님?”갑자기 화장실 밖에서 도우미의 목소리가 들려오자 희민이 다급하게 대답했다.“화장실에 있어요.”“네, 알겠습니다.”도우미가 떠나자 희민은 피가 멈추지 않는 상처를 쳐다보며 미간을 찌푸렸다.‘나 어디가 아픈 걸까?’자주 코피가 흐르고, 온몸에 힘도 없이 아프고, 몸에는 붉은 반점이 생기기도 했다.‘만약 정말 어디가 안 좋은 거라면 아빠한테 어떻게 얘기해야 하지? 내가 몸 하나 제대로 돌보지 못했다고 혼내지 않을까?’‘사내답지 않다고 야단치면 어쩌지? 아니면 내가 아픈 것 때문에 또 술담배를 하시면 어쩌지?’희민은 무기력하게 벽에 기댄 채 멍하니 한 곳을 바라보았다.‘내 몸 하나 제대로 지키지 못하는데 무슨 자격으로 엄마를 지켜?’병원.주원을 데리고 병원에 온 양다인은 소파에서 꾸벅꾸벅 졸았다.그러다가 병실 문이 열리더니 간호사가 들어와 주원의 팔에 꽂힌 주사바늘을 뺐다.잠에서 깬 양다인이 몸을 곧게 펴고 낮은 소리로 간호사에게 물었다.“열은 내렸어요?”“내렸습니다.”그리고 호주머니에서 약 처방을 꺼내 양다인에게 건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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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2화 신세

“확실해요!”양다인은 확신에 찬 어조로 대답했다.“주원 씨랑 상의할 일이 있어요.”“얘기해요.”양다인은 심호흡을 한 번 하고 입을 열었다.“어젯밤 사실 주원 씨랑 강하영의 대화를 듣게 됐어요. 주원 씨가 유준 씨한테 좋은 감정 품고 있지 않다는 걸 알고 있어요. 괜찮으면 저에게도 주원 씨를 도울 수 있는 기회를 주세요. 제가 유준 씨 곁에서 감시할게요. 그러면 무슨 일 있으면 바로 주원 씨한테 알려줄 수 있잖아요. 그에게 복수라도 하고 싶다면 저도 도울게요. 어때요?”주원은 미간을 찌푸렸다.“다인 씨, 나를 위해 그렇게까지 하지 않아도 돼요. 들키게 되면 다인 씨만 위험해져요.”주원의 말에 양다인은 웃어보였다.“주원 씨, 제가 어떻게 스스로를 위험에 빠지게 하겠어요? 할 수 있으니까 저 믿어 주세요.”“다인 씨…….”“주원 씨, 제 얘기 한 번 들어봐요. 주원 씨가 수십 년을 집을 떠나야만 했다는 사실을 알고 제가 얼마나 속상했는지 알아요? 지금 이런 절호의 기회가 왔는데 그냥 지나치기엔 너무 아깝잖아요.”주원은 양다인의 진지한 얼굴을 바라보며 물었다.“다인 씨가 정말 나를 위해 그렇게 해주겠다면 내 목숨을 줘도 아깝지 않아요.”“그런 바보같은 얘기가 어디 있어요?”양다인은 그런 주원을 싫지 않다는 표정으로 흘겼다.“저는 주원 씨만 행복하면 돼요.”솔직히 말해서 양다인도 사심이 없는 건 아니었다.‘강하영, 며칠 전까지만 해도 내 앞에서 콧대를 세웠지? 그런데 내가 가만히 있을 수 있겠어?’강하영이 원하는 사람들이 전부 양다인 편으로 돌아 섰을 때 하영이 어떤 식으로 미쳐갈지 보고 싶었다.주원과 얘기를 마치고 양다인은 집으로 돌아갔다.양다인은 지금 희민의 백혈병이 어느정도 심각한지 알아야 다음 계획을 세울 수 있었다.잠시 고민하던 양다인은 이내 김형욱을 떠올렸다.김형욱이 바로 정주원이니까 정유준에 대한 원한 정도를 따져보면 분명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양다인은 김형욱의 연락처를 찾아 전화를 걸었고 빠르게 상대방은 전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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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3화 난처하게 하지 마세요

하영은 식탁으로 가까이 다가갔다.“언제 일어나서 준비한 거예요?”“5시요! 만약 하영 씨만 괜찮으시면 내일부터 애들을 데리고 아침 운동을 다니고 싶어요.”“아침 운동이요?”하영은 깜짝 놀랐다.“엄마!”그때 세희가 하영의 품으로 뛰어들었다.“엄마, 저 주희 언니랑 아침 운동 다니고 싶어요. 저랑 오빠가 아침에 해봤는데 정말 재미있었어요!”“그래?”하영은 세희의 몸을 꼭 껴안아 줬다.“그런데 아침 운동같은 건 말만 하고 행동으로 옮기지 않으면 안 돼. 견지해야지.”세준이 우유를 마시면서 한 마디 했다.“힘들긴 하지만 저는 괜찮아요.”주희와 함께 운동하게 되며 나중에 자기 몸 하나는 지킬 수 있겠다고 세준은 생각했다.세희도 고개를 끄덕였다.“엄마, 저도 괜찮아요. 저녁에 일찍 자고 아침에 일찍 일어나면 되잖아요. 엄마, 저 어젯밤에 시 한편 외웠는데 들어 볼래요?”하영은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세희를 쳐다봤다.“그래, 들어보자.”세희는 몸을 곧게 펴더니 진지한 표정으로 시를 외웠다.“소나무 아래 동자에게 물으니, 스승은 약초를 사러 갔다 하네.”“풉.”세준은 우유를 전부 세희의 얼굴에 뿜어버렸다.세희는 그대로 굳어져 버렸고, 곁에 있던 하영도 깜짝 놀랐다.“바보야!”세준은 티슈를 꺼내 세희의 얼굴을 닦아 주며 입을 열었다.“스승은 약초를 캐러 갔다 하네지.”세희는 티슈를 뺏어 씩씩거리며 얼굴을 닦았다.“오빠 미워! 한 마디만 틀렸을 뿐이잖아!”주희도 곁에서 크게 웃음을 터뜨렸다.“사실 세희도 참 대단한 거죠. 어젯밤에 두 번밖에 읽지 않았는데 외웠거든요.”하영은 어쩔 수 없다는 표정으로 웃으며 또 티슈를 한 장 뽑아 세희의 얼굴을 닦아줬다.“애들이 주희 씨랑 훈련하는 걸 좋아하는 것 같은데 애들은 주희 씨한테 맡길게요.”하영의 말에 주희는 자기 가슴을 팡팡 쳤다.“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공부도 잘 시키고 운동도 열심히 시킬게요.”……아침 식사를 마친 뒤 하영은 애들을 학교에 데려다 줬고, 주희도 함께 따라나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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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4화 너무 쌀쌀맞게 대하지 마

양다인은 자신의 차로 돌아와 교문 입구에 있는 CCTV를 힐끗 쳐다보더니 이내 입꼬리를 올리고 쿠션을 꺼내 화장을 고치기 시작했다.‘CCTV에 애타게 애를 찾는 모습을 남기는 것도 꽤 힘든 일이네.’MK.현욱은 아침부터 유준 회사의 주차장에서 누군가를 기다렸다.8시 30분까지 기다려서야 인나의 차가 천천히 들어오는 것을 발견했다.현욱은 얼른 차에서 내려 인나의 차로 달려가 조수석 문을 열고 들어갔다.인나는 갑자기 튀어나온 현욱을 보고 깜짝 놀랐다.“미쳤어요?”인나는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며 현욱에게 욕설을 퍼부었고, 현욱은 얼른 호주머니에서 작은 선물함을 꺼내더니 입을 열었다.“인나 씨, 내가 잘못했어요!”그리고 선물함을 열자 다이아 팔찌가 인나의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내가 이런 게 필요하다고 했어요?”인나는 목청을 높였다.“배현욱 씨, 결국 나에 대해서 아직도 잘 모르고 있네요!”현욱이 진지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인나 씨, 내 얘기 끝까지 다 듣고 화내는 건 어때요? 우리 어머니는 얘기가 잘 통하는 분이 아니에요. 어머니께 소개해 주지 않은 건 인나 씨를 지켜주기 위해서였어요. 인나 씨를 떠나 살 수도 없고, 없어서도 안 돼요. 마찬가지로 어머니가 인나 씨를 찾아가 나랑 헤어지라고 얘기하는 것도 보고싶지 않았어요.”인나는 피식 웃었다.“내가 뭘 원하는지 아직도 모르고 있네요.”“알아요!”현욱이 말을 이었다.“그날 내가 했던 얘기들을 자세히 따져보기만 해도 무슨 뜻인지 알 수 있을 겁니다. 나 싫어하라고 일부러 그렇게 얘기한 거였어요.”“몰라요! 내 남자친구가 다른 여자한테 무슨 얘기를 했는지 그 뜻을 헤아려 보려고 애쓰고 싶지도 않아요!”인나는 현욱의 말을 끊었다.“내가 원하는 건 내 남자친구가 나한테 숨기지 않고 속이지 않는 거예요. 나중에야 사실을 알고 혼자 고민하고 힘들어 하는 게 정말 싫어요!”현욱이 뭔가 말을 하려고 입술을 열었지만 인나는 그에게 기회조차 주지 않았다.“이미 얘기가 여기까지 나온 이상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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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5화 어딘가 아픈 것 같습니다

유준은 시선을 거두었다.“네 말빨로 우인나 마음 하나 되돌리지 못하겠어?”현욱은 고개를 저었다.“안 돼. 강하영 씨랑 성질이 정말 비슷하단 말이야. 약간의 잘못도 절대 용납 못해.”유준은 콧방귀를 뀌었다.“난 너만큼 비참하지는 않아.”현욱은 의아한 표정으로 유준을 노려봤는데 니가 어떻게 뻔뻔하게 그런 말을 할 수 있냐는 표정이었다.‘나보다 더 심하면서!’차는 개발구 쪽으로 계속 달리기 시작했다.아직 반정도밖에 지나지 않았을 때, 갑자기 유준의 휴대폰이 울리기 시작했다.휴대폰을 꺼내 보니 희민이 담임 선생님한테서 걸려온 전화라 바로 통화 버튼을 눌렀다.“무슨 일이십니까?”“희민이 아버님, 혹시 학교로 와주실 수 있나요? 희민이가 지금 열이 39도까지 올라갔는데 지금 양호실에 있어요.”담임 선생님의 다급한 말에 유준의 눈빛이 바로 어두워졌다.“네, 지금 바로 갈게요.”전화를 끊은 뒤 유준은 허시원에게 얘기했다.“허시원, 지금 바로 청담 국제 학교로 가.”현욱이 놀란 표정으로 유준을 돌아봤다.“무슨 일 있어?”“희민이가 열이 난대!”유준의 목소리에서 당황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공장에 전화해서 내일 간다고 전해.”“그래, 알았어.”20분 뒤.유준과 현욱은 함께 청담 국제 학교에 도착해 차에서 내렸다.두 사람은 빠른 걸음으로 양호실로 향했고, 문을 열고 들어서니 양호 선생님이 희민이에게 수액을 놔주고 있었다.유준은 창백한 얼굴로 침대에 누워있는 희민의 얼굴을 보고 심장이 옥죄 듯이 아파왔다.그는 얼른 침대로 다가가 양호 선생님에게 물었다.“어때요? 열은 좀 내렸습니까?”“아직입니다. 얼른 병원에 가 보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양호 선생님은 말을 하며 희민의 곁으로 다가가 그의 옷소매를 올렸다.작고 하얀 팔뚝에는 퍼렇고 붉은 반점들이 군데군데 있었다.“이게 무슨 상황이죠?”현욱도 놀란 목소리로 물었다.“혹시 학교 폭력입니까?”그러자 양호 선생님이 걱정스러운 표정을 했다.“그건 아닙니다. 어딘가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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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6화 분명 아무 일도 없을 거야

전화를 끊자마자 희민은 또 피를 토해냈다.유준의 얼굴이 창백해지더니 이제는 두 손마저 덜덜 떨려왔다.현욱은 유준이 놀라서 어찌할 바를 몰라하는 모습은 처음봤다.30분 후.유준은 희민을 데리고 연세 병원으로 향했다.그리고 희민을 안아들고 급히 응급실로 달려가 병실 침대에 내려놓고, 떨리는 마음을 억누르며 부드러운 어조로 얘기했다.“아빠가 밖에서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 너무 겁내지 마.”희민의 작은 가슴이 오르락내리락하며 숨을 몰아쉬었다.“저 괜찮으니까 걱정하지 마세요…….”유준의 눈이 빨갛게 물들었다.“대표님, 일단 작은 도련님부터 살려야죠.”그리고 바로 병실 침대를 밀어 희민을 응급실로 들여보냈다.차가운 작은 손이 유준의 손바닥 안에서 빠져나가자 허전함이 순식간에 남자의 가슴을 가득 채웠다.목에 가시가 걸린 듯 희민이 응급실로 들어가는 것을 지켜만 보던 유준은 무력감이 온몸을 휘감는 것같은 느낌을 받았다.현욱이 유준의 곁으로 다가와 그의 어깨를 툭툭 쳤다.“유준아, 너무 걱정하지 마. 분명 아무 일도 없을 거야.”유준은 입술을 꾹 다문 채 응급실만 뚫어지게 주시했다.“의사 선생님! 저 쫓아내지 마세요. 제가 지금 아이를 데려올 수 없어서 그러는데 대체 얼마나 심각한지만 말씀해 주시면 안 돼요?”그때 갑자기 멀지 않은 곳에서 양다인의 목소리가 들렸다.현욱이 고개를 돌리자 양다인이 손에는 진단서 같은 것을 들고 의사 옷자락을 꽉 붙잡은 채 묻고 있었다.의사는 귀찮은지 바로 고개를 돌렸다.“그냥 진단서만 보고 병이 얼마나 심각한지 알 수 없습니다. 그러니 아이를 데리고 직접 진단하는 게 좋아요. 대체 몇 번을 말해야 되겠습니까?”양다인은 울음마저 터뜨렸다.“제가 아이를 여기에 데려올 수 있었으면 이렇게까지 부탁하겠어요?”의사는 한숨을 내쉬었다.“결과 보고서만 보면 상황이 매우 안 좋습니다! 다른 건 말씀드릴 수 없으니 비켜주세요. 저 바빠요!”말을 마친 의사가 양다인을 뿌리쳤고, 그녀는 아래 입술을 꾹 깨물며 실망한 표정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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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7화 최대한 빨리 찾아주세요

전화를 끊은 뒤 하영은 수술실을 바라봤다.왠지 모르게 불안한 느낌이 엄습하면서 가슴이 답답해났다.마치 무슨 일이라도 생길 것처럼 숨이 턱턱 막혀오기까지 했다.‘너무 긴장해서 그런가?’하영은 연신 심호흡을 하면서 최대한 불안한 기분을 억누르며 아주머니가 나오길 기다렸다.기다림은 항상 긴 법이니까.부진석이 도착했을 때 하영은 이미 몇 시간이나 흐른 것처럼 느껴졌다.진석은 의자에 앉아 있는 하영을 발견하고 빠른 걸음으로 다가갔고, 발걸음 소리에 하영은 고개를 들고 자리에서 일어났다.“왔어?”진석은 손에 든 커피를 하영에게 건네주었다.“네가 좋아하는 아메리카노 사 왔어. 마시면 조금 안정될 거야.”“고마워.”하영은 커피를 받은 뒤 두 사람은 자리에 앉았다.그리고 불이 들어와 있는 수술실을 바라보며 하영에게 물었다.“언제 들어갔어?”하영은 시간을 확인했다.“20분 정도 된 것 같아.”“아직 한참 남았네. 시간이 좀 걸릴 거야.”하영은 커피를 든 채 눈을 내리 깔았다.“진석 씨, 나 아무래도 자꾸 불안해.”“괜찮아.”진석이 그런 하영을 위로했다.“정유준의 의료팀은 전부 해외에서 청해온 전문가들이라 별 문제 없을 거야.”하영은 입술을 깨물었다.“내가 괜한 걱정을 하는 거겠지?”“누구든 가까운 사람이 수술실에 들어가면 그런 느낌을 받을 거야.”……아래층.의사가 응급실에서 나오자 유준과 현욱은 얼른 다가가 상황을 물었다.“어떻게 됐습니까?”유준의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대표님, 상황이 많이 안 좋습니다. 정밀 검사를 더 해봐야 할 것 같네요.”그 말에 유준의 눈에 분노가 일렁이기 시작했다.“할 말이 있으면 바로 하세요!”의사는 갑자기 서늘한 기운을 뿜어대는 유준의 모습에 깜짝 놀랐다.“지, 지금으로선 급성 백혈병인 것 같습니다.”“백혈병이요?”현욱이 깜짝 놀라 저도모르게 소리 질렀다.유준의 눈이 흔들리기 시작하더니 순간 머릿속이 하얗게 변했다.‘급성…… 백혈병?’유준의 안색이 안 좋은 것을 보고 의사는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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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8화 알아보라고 할 거야

20분 후.정희민은 VIP 병실로 옮겨졌고, 유준과 현욱도 병실로 들어가자 밖에서 다급한 발소리가 들려왔다.두 사람이 고개를 돌리니 정창만이 굳은 표정으로 경호원들을 데리고 병실로 들어섰다.그리고 창백한 얼굴로 침대에 누워있는 희민을 보고 유준에게 호통치기 시작했다.“애를 너한테 맡겼더니 이 꼴로 만들어?”유준은 입술을 꾹 깨물며 정창만의 질책에 한 마디도 할 수 없었다.하지만 희민의 병을 언급할 때 그의 심장은 마치 누군가 칼로 도려내는 것처럼 온 몸의 신경이 팽팽해지는 느낌을 받았다.곁에 있던 현욱은 더는 듣기 힘들었는지 미간을 찌푸렸다.“아저씨, 이게 어떻게 유준이 탓이에요? 유준도 이런 일이 일어나길 바란 건 아니잖아요.”“이 일은 너랑 상관없으니까 신경 꺼!”정창만은 불쾌한 표정으로 대답했다.“지금 이 불효자한테 묻고 있잖아! 대체 내 손자를 어떻게 보살핀 거야?”유준은 감정을 억누르며 싸늘한 말투로 대답했다.“그렇게 시끄럽게 떠들어 대면 희민의 휴식에 방해가 되지 않겠습니까? 경호원을 불러 끌어내라고 할까요?”정창만의 눈은 분노로 이글거리기 시작했다.비록 내키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희민을 위해서 목소리를 낮췄다.“자기 자식 몸상태가 어떤지도 모르고 맨날 정주원을 괴롭힌 거야?”“나가세요!”정창만을 쳐다보는 유준의 눈빛은 마치 얼음장처럼 차가웠다.정창만의 날카로운 눈이 가늘어지더니 전혀 뜻을 굽힐 생각이 없었다.“네놈 병원에서 희민을 고칠 수 없다면 내가 해외로 데려가서 고칠 거다!”“내 아들 일에 신경 끄시죠!”아무 감정도 없는 말투로 대답하는 유준의 분위기는 무서울 정도로 서늘했다.“다시 말씀드리지만 나가주세요!”다른 사람이 있는 자리에서 아들에게 내쫓기게 되자 정창만의 체면이 말이 아니었다.정창만은 콧방귀를 뀌었다.“희민이가 아프니까 이제 주원을 적당히 괴롭히거라. 아니면 절대 가만 두지 않을 테니까!”말을 마친 정창만은 경호원들을 데리고 병실을 떠났다.현욱은 어처구니가 없었다.‘대체 손자를 보러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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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9화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그럴 필요 없어.”하영은 초조한 마음으로 거절했다.“아주머니가 나오시기 전에 아무데도 안 가.”말이 끝나기 바쁘게 수술실 불이 꺼졌다.그리고 수술복을 입은 의사들이 수술실에서 나오더니 무거운 눈빛으로 하영을 바라보았다.“죄송합니다. 수술이 실패했습니다.”하영의 심장이 철렁 내려앉으며 불안감이 온 몸을 감쌌다.“실패…… 라니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병실 침대가 수술실에서 밀려 나왔고 의사는 옆으로 몸을 돌려 간호사에게 침대를 밀고 나오라고 지시했다.임연수가 나오던 순간 하영이 앞으로 다가가 상황을 확인하려 할 때 의사의 안타까운 목소리가 흘러나왔다.“2시 27분에 사망하셨습니다.”의사의 말에 하영의 손이 힘없이 축 늘어졌다.맑은 눈동자에 뿌옇게 물안개가 끼기 시작하더니 도저히 믿을 수 없다는 눈빛으로 의사를 바라보았다.“방금 뭐라고 하셨어요?”의사는 미안한 기색을 지으며 하영을 바라보았다.“임연수 씨는 수술 중에 생명 징후가 불안정하여…….”“그런 말은 듣고 싶지 않아요!”하영이 날카로운 목소리로 말을 자르고 이성을 잃었다.“방금 뭐라고 하셨냐고 물었잖아요!”“2시 27분에 사망하셨습니다…….”“지금 농담하시는 거죠?”하영은 앞에 있는 간호사를 밀치고 임연수 곁으로 다가갔다.그리고 얼굴을 덮고 있던 흰 천을 들추자 생기라곤 찾아볼 수 없는 파랗게 질린 임연수의 모습을 보고 하영은 비틀거리며 뒤로 물러섰다.진석은 얼른 앞으로 다가가 하영을 부축해줬다.“하영아…….”“이건 아니야.”하영의 숨을 거칠게 몰아쉬며 눈물을 흘렸다.“분명 수술하면 높은 확률로 깨어날 수 있다고 했단 말이야!”그리고 진석의 손을 덥석 잡더니 눈물을 뚝뚝 흘리며 물었다.“진석 씨도 그랬잖아. 요즘 수술이 선진적이라며?”진석은 눈을 내리깔았다.“누구든 100프로 보장은 할 수 없어…….”“그런 얘기는 듣고싶지 않아!”하영은 가슴이 무너져 내려 앞에있는 의사들을 바라보았다.“여기 누워있는 임연수 씨가 당신들 소중한 사람이 아니라고 최선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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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0화 세상을 떠나다

“왜? 왜? 대체 왜?”하영은 주먹을 불끈 쥐었고, 눈물이 볼을 타고 흘러 바닥에 뚝뚝 떨어졌다.“내가 대체 뭘 그리 잘못했는데? 왜 소중한 사람들을 하나씩 데려가는 거야? 대체 왜?”진석도 몸을 웅크렸다.“하영아, 이건 네 잘못이 아니야…….”하영은 천천히 몸을 굽혔다.“나 아직 아주머니를 호강을 누리게 하지도 못했단 말이야……. 왜 보답할 기회조차 주지 않는 건데? 내가 아주머니를 해친 것과 다름없어. 나 때문에 엄마도 죽고, 지영 이모도 내가 죽였어. 나는 정말 재수없는 년인가 봐. 내 곁에 있던 사람들은 전부 죽어버리잖아!”진석은 마음이 아파와 하영을 위로하기 시작했다.“하영아, 이건 너랑 전혀 상관없어. 애들은 너를 필요로 하는데 네가 정신을 차려야지.”……아래층, VIP 병실.유준은 의사의 전화를 받았는데, 상대방은 안타깝고 미안한 마음으로 임연수가 수술 실패로 세상을 떠났다고 전해줬다.그 사실을 알게 된 유준의 표정이 더욱 어두워지면서 머릿속에는 지금 울고 있을 하영의 모습이 떠올랐다.그는 이를 악물로 싸늘한 말투로 얘기했다.“거액을 들여서 여기까지 청해왔는데 이런 결과밖에 줄 수 없습니까?”“대표님, 원래대로면 수술은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하지만 수술 중에 환자분의 생명 징후가 급격히 떨어지면서…….”“일이 생긴 뒤에 분석해서 무슨 소용입니까?”유준은 그런 의사의 말을 잘라버렸다.“당장 짐싸서 나가세요!”그 말을 끝으로 유준은 전화를 끊어버렸고, 그의 서늘한 눈빛에 병실 공기마저 차갑게 가라앉았다.현욱은 소름이 돋는지 팔을 문지르며 휴대폰을 내려놓은 뒤 유준에게 물었다.“무슨 일 생겼어?”“임씨 아주머니가 돌아가셨어.”현욱이 눈을 크게 떴다.“수술이 실패한 거야?”유준이 낮게 깔린 목소리로, “어.”라고 대답했다.현욱은 이제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이게 다 무슨 일이야? 희민이는 백혈병에 아주머니까지 돌아가시다니……, 왜 일이 한꺼번에 터지는 거야?’유준은 눈을 들어 현욱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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