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님, 우리 끝났잖아요!의 모든 챕터: 챕터 421 - 챕터 430

1519 챕터

제421화 공적을 바라다

정유준이 먼저 오빠 앞에서 언급했으니 이제 어떻게 말을 꺼내야 할지 고민할 필요도 없었다.하영은 컴퓨터를 껐다.“오빠, 나 정주원한테 접근해 보려고…….”하영이 자신의 목적을 소예준에게 얘기하자 예준은 미간을 찌푸렸다.“하영아, 결백을 밝히는 것도 좋지만 그 인간은 정주원이야. 지영 이모의 상황을 네가 못 본 것도 아니잖아.”“위험할수록 증거를 찾을 기회가 있을 거야.”하영은 확신했다.“정주원은 정유준에게 복수를 원하기 때문에 분명 나를 중시할 거야.”“잘 생각해 본 거야? 일단 이 한 걸음을 내딛기만 하면 상처투성이가 될 각오해야 할 거야.”예준의 말에 하영은 쓴웃음을 지었다.“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 굴에 들어가야지.”예준은 한숨을 내쉬었다.“하나만 약속해 줘. 정주원을 만날 땐 꼭 조심하겠다고. 특히 음식을 먹을 때 말이야.”하영은 고개를 끄덕였다.“걱정하지 마. 나한테도 생각이 있어.”……다음 날.유치원에 전학 수속을 밟으러 간 하영은 온 오전 바삐 돌아치고 나니 드디어 수속을 마쳤다.교장 선생님이 계신 덕분에 입학 수속은 매우 순조로웠고 내일이면 정식으로 입학할 수 있었다.하영은 선물들을 사 들고 교장 선생님 교무실로 향했다.교장은 하영이 많은 선물을 들고 들어오는 것을 보고 깜짝 놀라 얼른 자리에서 일어나 환영해 줬다.“강 대표님, 이게 다 뭡니까?”하영은 선물들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으며 입을 열었다.“저의 작은 성의일 뿐이니 받아주세요. 저희 애들을 받아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교장은 서둘러 입을 열었다.“그렇게 훌륭한 자녀들이 저희 학교에 입학한 것이야말로 영광입니다.”하영이 웃으며 대답했다.“사실 그일 뿐만 아니라 교장 선생님께 다른 일로 부탁드릴 게 있어서요.”교장은 약간 놀란 표정으로 물었다.“혹시 세 아이를 같은 반에 배정해 달라는 부탁인가요?”하영은 고개를 끄덕였다.“집안 사정이 조금 복잡해서 말씀은 드리기 힘들 것 같아요. 그러니 부디 그렇게 해주세요.”교장은 선물들을 다시 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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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2화 정유준 상대하기

“야!”캐리는 인정할 수 없었다.“이게 다 너를 위한 일이잖아. 만약 다른 사람이었으면 상관도 안 했을 거라고!”“그럼 제대로 감사 인사를 해야겠네. 오늘 저녁에…….”띠링-하영의 말이 채 끝나기 전에 휴대폰에 문자 알림이 떴다.정주원한테서 온 문자인 것을 확인한 하영의 표정이 굳어졌다.저녁 식사를 같이할 수 있냐는 내용이었다.하영은 문자를 보고 속으로 피식 웃었다.‘몸 상태가 좋아진 거야? 아니면 나랑 정유준을 상대하려고 마음이 급해진 건가?’캐리는 하영의 표정이 이상한 것을 눈치챘다.“G, 갑자기 표정이 왜 그래?”하영은 휴대폰을 다시 넣었다.“아무 일도 아니야. 회사에 일이 조금 생겼거든. 저녁에 야식 먹을래?”“그럼 집에서 먹으면 되잖아. 괜히 애들 혼자 두지 말고. 나 아직 여기 할 일 남았으니까 회사에 일이 있으면 먼저 가 봐.”“그래, 저녁에 봐.”“응.”하영은 공장에서 나와 바로 차에 올라탔다.그리고 휴대폰을 다시 꺼내 주원에게 문자를 보냈다.[저는 의미 없는 저녁 식사는 안 좋아해요.]주원은 그 문자를 보고 무표정한 얼굴로 답장을 보냈다.[그럼 어떤 게 의미 있는 거죠? 정유준을 어떻게 상대할지 계략이라도 꾸며야 하나?]하영은 계속해서 주원을 떠봤다.[아니면요?][어떤 식으로 타격을 줘야 좋은 복수일까요?]하영은 피식 웃었다.[그걸 제가 알았으면 정주원 씨 제의에 동의했을까요?][한 사람을 다루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 사람의 이성을 무너뜨리는 거죠. 그가 고통으로 몸부림치며 무기력한 모습을 지켜보는 겁니다.][그게 우리 저녁 식사랑 무슨 상관이…….]문자를 반쯤 쓰다가 하영의 머릿속에 무언가 퍼뜩 떠올라, 쓰던 문자르 지우고 다시 썼다.[혹시 정유준에게 우리 둘이 식사하기로 했다고 얘기했어요?][강하영 씨는 역시 똑똑하다니까요.][제가 꼭 동의할 거라고 자신하는 것 같네요.][정유준을 상대하고 싶지 않은가 봐요?]얘기가 여기까지 나왔으니 하영은 이러지도 저럴 수도 없었다.만약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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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3화 실패했어?

세준은 발길을 멈췄다.“무슨 일인데?”세희는 하영을 힐끔 쳐다보더니 세준을 잡고 빠르게 방으로 돌아간 뒤 문을 닫았다.“오빠, 희민이 오빠가 조금 이상하지 않았어?”세희의 물음에 세준도 조금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살이 많이 빠진 것 같아. 어제저녁에 함께 놀 때도 기운이 없어 보이던데.”세준이 미간을 찌푸리자 세희도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맞아, 그렇다니까! 희민 오빠 어디 아픈 것 같아!”“불길한 얘기 하지 마.”세준이 세희를 혼냈다.“계속 환경이 바뀌어서 제대로 잠을 못 잔 탓일 거야.”“그럼 어쩌지?”세희는 다급한 마음에 눈을 깜빡였다.“참! 오빠, 우리 아빠한테 찾아가 상의해 보는 건 어때?”“어떻게 상의할 생각인데?”“희민 오빠를 내놓으라고 문자를 보내면 되잖아!”“그게 그렇게 간단한 일인 것 같아?”“일단 물어는 봐야지! 나는 희민 오빠가 돌아왔으면 좋겠어. 살 빠진 것 보니까 마음이 아프단 말이야.”세희는 말을 하며 표정을 축 늘어뜨렸다.“혼자서 분명 많이 외로울 거야.”세희 눈에 눈물이 핑 도는 것을 본 세준도 마음이 아파 세희 눈을 문질러줬다.“울면 못생겼으니까 울지 마. 보기 힘들어.”“오빠는 엄마가 어디서 주워 온 자식인지도 몰라!”세준은 입꼬리를 올리며 휴대폰을 들어보였다.“글쎄.”세희는 세준의 손을 잡아 그대로 팔뚝을 콱 물어버렸다.세준은 얼른 손을 빼내고 짐짓 화난 척하며 물었다.“문자 보내지 말까?”세희는 그제야 헤헤 웃으며 세준의 팔뚝을 닦아줬다.“착한 오빠, 얼른 보내!”세준은 정유준의 번호를 찾아서 문자를 보냈다.[저 세준이에요. 어제 희민이 정신 상태가 많이 안 좋아 보이던데 일단 저희 집으로 보내면 안 될까요?]같은 시각, MK.한창 회의 중이던 유준은 갑자기 휴대폰이 울리자 문자를 확인하더니 미간을 찌푸리고 답장을 보냈다.[안 돼.]그리고 휴대폰을 테이블 위에 던져 놓았다.‘이 자식은 내 번호를 어떻게 알고 문자를 보낸 거야? 혹시 강하영이 시킨 짓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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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4화 새아빠 찾아줘요

가방을 챙기고 하영은 방을 나섰다.애들 방을 지나갈 때 하영은 발길을 멈추고 방문을 두드렸다.그러자 세희가 바로 뛰어와 문을 열고 하영의 차림을 보고 눈을 반짝이기 시작했다.“우와, 엄마 너무 예뻐요!”세희는 감탄을 아끼지 않았다.“엄마, 다음에도 치마 입어요. 너무 예뻐요.”“요런 아부쟁이.”세준이가 웃음을 터뜨렸다.세희는 고개를 돌려 세준이를 노려봤다.“오빠는 얘기하지 마! 미워!”하영이 웃으며 입을 열었다.“고마워, 세희야. 엄마 나가봐야 하니까 오빠랑 얌전히 집에 있어. 캐리 아저씨가 곧 집에 돌아올 거야.”세희가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엄마, 걱정하지 마세요. 저도 엄마가 어디 가시는지 아니까 오빠랑 얌전히 있을게요.”그 말에 하영은 놀란 표정을 지었다.“세희도 이제 관찰할 줄 아는 거야?”세희는 손을 내밀어 하영을 밀었다.“얼른 가세요. 오빠랑 저한테 새아빠 만들어 주셔야죠.”‘아빠가 약 오르게 말이에요!’“그래, 그럼 엄마 갈게. 세준아 동생 잘 부탁해.”“알았어요.”세준이 대답하며 세희와 함께 하영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소씨 집안.양다인은 정주원이 퇴원했다는 소식을 금방 알게 됐다.소식을 접하자마자 양다인이 정주원에게 전화를 걸자 그가 곧 전화를 받았다.“다인 씨, 무슨 일이에요?”양다인이 부드러운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주원 씨, 오늘 퇴원 축하하는 기념으로 같이 저녁 식사 어때요?”그때 정주원은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오늘 저녁은 아마 안 될 것 같아요. 이레스시에서 누구랑 약속이 있거든요.”‘이레스시?’양다인은 빠르게 핵심을 캐치했다.‘설마 강하영과 약속이 있는 건 아니겠지?’“그래요?”양다인은 다소 실망한 척했다.“그럼 저녁 늦게라도 같이 야식이라도 먹는 건 어때요?”정주원은 잠시 침묵을 지키다 입을 열었다.“시간이 될지 모르겠네요.”치맛자락을 꽉 움켜쥔 양다인의 미소가 순식간에 굳어버렸다.“그래요? 그럼 어쩔 수 없죠. 식사는 다음에 해요.”“그래요. 지금 나가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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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5화 사람 찾으러 왔어요

주원의 눈가에 의외라는 표정이 떠올랐다.“정말 그렇게 확신해요?”하영은 입꼬리를 올렸다.“정주원 씨는 그가 어떤 사람인 것 같아요? 제가 당신 아버지한테 맞고 있을 때도 모른 척하던 사람인데, 우리 둘이 밥 한 끼 먹는다고 여기 올 것 같아요?”그 말에 정주원이 웃었다.“좋아요. 그럼 저는 온다는 것에 걸죠.”“자신 있게 말씀하시네요.”주원은 차를 한 모금 마셨다.“강하영 씨는 아직도 모르겠어요? 유준은 저를 원망하고 있어요.”“하긴.”하영은 살짝 코웃음 쳤다.“다른 사람이었어도 자기 어머니를 범한 사람을 용서할 수는 없겠죠.”정주원은 어쩔 수 없다는 듯한 표정으로 웃었다.“보아하니 강하영 씨는 아직도 저를 오해하고 계시네요.”“정상적인 사람이라면 다 그렇게 생각하지 않겠어요?”하영은 계속 말을 이었다.“저는 다른 사람들처럼 가식적으로 연기할 줄 몰라요.”정주원의 표정이 잠깐 굳었다가 순식간에 사라졌다.하영은 그 표정을 놓치지 않고 입꼬리만 올렸다.“보아하니 정주원 씨도 저를 믿지 않는 것 같네요. 저만 괜히 이 일을 진지하게 생각했나 봐요!”말을 마친 하영이 자리에서 일어나 방문을 열고 나가려 했다.그때 정주원도 따라 일어서 다리에서 전해지는 고통을 참고 절뚝거리며 다가가 하영의 손목을 잡았다.“강하영 씨, 마음이 너무 급한 것 아닌가요? 저는 그런 뜻이 전혀 없었어요.”하영은 정주원의 다리를 보며 일부러 손을 빼내지 않았다.“다리 괜찮아요? 일어설 수 있어요?”정주원의 생각은 한번 또 한 번 강하영의 말에 흐트러지고 말았다.“제가 강하영 씨보다 입원한 시간이 빠르잖아요.”하영은 그제야 천천히 손을 빼냈다.“됐어요. 다음부턴 이런 식으로 제 마음을 떠보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정말 재미없거든요.”룸 밖.마침 일식집에 도착한 양다인은 문틈으로 강하영과 정주원이 안에서 서로 실랑이를 벌이는 것을 봤다.양다인의 아름다운 눈에는 질투심과 승부욕으로 꽉 찼다.‘역시 정주원이 만나는 사람이 바로 강하영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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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6화 어떻게 그래요?

유준이 한참 두리번거리며 찾고 있을 때 한 종업원이 음식을 들고 룸으로 들어가는 것을 발견했다.그 안에는 바로 강하영과 정주원이 앉아있었다.유준이 어두운 표정으로 들어가려 할 때, 허시원이 다급하게 입을 열었다.“대표님, 저런 인간 때문에 상처받으실 필요 없잖아요!”유준은 그런 시원을 무시하고 방금 종업원이 닫아버린 문을 벌컥 열어젖혔다.룸으로 들어가는 순간 하영과 정주원이 고개를 들어 유준을 바라보았다.하영은 약간 놀란 표정으로 유준을 바라보았다.‘벌써 찾아왔다고?’유준의 등장에 정주원의 눈가에 좋은 생각이 스쳤다.‘역시 정유준은 올 줄 알았다니까.’정유준의 분노에 찬 표정에 주원의 기분은 감출 수 없을 정도로 좋았다.“유준이 왔구나…….”주원이 웃는 얼굴로 입을 열었다.그런데 말이 끝나기 전에 유준이 주원의 멱살을 잡고 들어 올렸다.“정주원, 너 죽고 싶냐?”유준이 붉게 충혈된 눈으로 주원에게 주먹을 휘두르려 하자, 그 모습을 지켜보던 하영이 바로 그를 제지했다.“정유준 씨, 멈춰요!”유준의 주먹은 하영의 말에 허공에 멈추고 말았다. 그리고 싸늘한 눈빛으로 하영을 돌아봤다.“너는 입 닥쳐!”유준의 이성을 잃은 모습에 하영은 가슴이 답답했다.하영은 주먹을 꽉 쥐고 손톱으로 손바닥을 찌르며 정신을 차려야 한다고 다짐했다.‘지금 정유준 기분을 신경 쓸 때가 아니야. 연기하기로 했으면 끝까지 해야 해!’“제가 왜 닥치고 있어야 하죠?”하영은 일부러 화가 난 말투로 입을 열었다.“우리 식사를 망친 사람은 당신인데, 저한테도 얘기할 권리는 있어요!”주먹을 꽉 쥐고 있던 유준의 분노에 찬 눈빛엔 실망감이 드러났다.“지금 저 자식을 돕는 거야?”“맞아요! 제 친구예요!”하영의 확고한 말투에 유준은 상처받은 눈빛을 하고 있었다.‘지금 정주원을 지키는 거야?’‘여러 차례 경고하고 어머니가 처한 불행한 상황도 얘기해 줬는데 저런 더러운 놈이랑 친구를 한다고?’“유준아, 너무 그러지 마. 강하영 씨가 무서워하잖아.”유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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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7화 신경 쓰지 말라고 했잖아요

이레스시 밖.유준은 하영을 끌고 밖으로 나와 차 안에 집어 던졌다.차에 던져지는 순간 눈앞이 캄캄해 난 하영이 바로 자리에서 일어나려 했지만, 그때 유준의 서늘한 기운이 그녀를 덮쳤다.유준은 하영의 팔을 잡아 자리에 똑바로 앉힌 뒤 완전히 이성을 잃은 모습으로 소리 질렀다.“대체 왜 이런 짓을 하는 건데?”팔에 전해지는 고통에 하영의 분노도 끓어오르기 시작했다.“정유준 씨, 이러는 거 재밌어요? 제가 분명히 제 일에 신경 쓰지 말라고 했잖아요!”“왜 이런 짓을 하냐고 묻잖아!”유준은 하영의 옷깃을 움켜잡아 자신에게 가깝게 끌어당겼다.“이유가 뭔데?”“아무 이유 없어요.”하영은 싸늘한 표정으로 유준을 노려보았다.“그리고 당신한테 설명할 필요도 없다고 생각해요!”“설명할 필요 없다고?”유준이 이를 악물고 다시 물었다.“네!”하영도 질세라 대답했다.“설명하고 싶지 않아요! 정주원이랑 친구 하기로 한 것도 설명하기 싫고, 그 사람과 데이트하는 것도 더 설명하고 싶지 않아요! 앞으로 무슨 일이 생긴다고 해도 설명하지 않을 거예요!”“허시원!”유준이 화난 목소리로 시원의 이름을 불렀다.“당장 차에서 내려!”그러자 허시원은 황급히 차 문을 열고 내렸다.깜짝 놀란 하영은 왠지 불길한 예감이 들기 시작했다.“정유준, 지금 뭐 하자는 건데요? 읍…….”유준은 하영의 턱을 잡고 그대로 몸을 숙여 입을 맞췄다.그는 마치 분노를 표출하듯 하영이 고통 섞인 신음을 흘릴 정도로 입술을 탐했다.찌익-그 사이 욕망에 사로잡힌 그가 하영의 옷을 찢어버렸다.“정유준! 그만해! 멈추라고!”하영은 겁에 질려 정유준을 밀어냈다.“너 남자 좋아하잖아!”유준은 거칠게 하영의 몸 위에 올라탔다.“강하영, 내가 오늘 네 소원대로 해줄게!”하영은 지금 눈앞에서 미쳐 날뛰고 있는 남자를 아무리 밀어내도 꿈쩍도 하지 않았다.유준의 강압적인 행동에 눈물이 하영의 두 볼을 타고 흘러내렸다.호텔.양다인은 주원을 호텔 방으로 데려가 침대에 눕히는 순간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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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8화 폭행

10분 뒤 양다인은 욕실에서 나왔다.그리고 정주원 곁으로 다가가 입가에 짧은 입맞춤을 했다.“주원 씨, 먼저 갈게요.”주원의 미간이 부드럽게 펴졌다.“조심해서 가요. 기사가 아래에서 기다리고 있을 겁니다.”“네.”몇 분 뒤, 운전기사가 양다인이 이미 차에 탔다고 문자를 보내왔다.그와 동시에 누군가 방문을 두드렸다.주원이 문을 열자 밖에는 섹시한 원피스 차림에 빨간 립스틱을 바른 여자가 애교스럽게 물었다.“사장님이 저 지명하셨죠?”“들어와.”주원이 몸을 돌리자 여자는 높은 구두를 또각거리며 방 안으로 들어왔다.몇 걸음 걷지도 못했는데 주원이 여자의 머리채를 잡아 소파 위로 힘껏 던져버렸다.여자는 머리르 부여잡고 겁에 질린 눈빛으로 고개를 돌렸다.“아니, 지금…….”주원의 눈가엔 그동안 억눌러 왔던 광기가 떠올랐고, 그의 몸 안에서 마치 한 마리 짐승이 튀어나올 것 같았다.그는 여자에게 다가가 입을 열었다.“몸 돌려!”여자는 부들부들 떨며 몸을 일으켜 도망치려 했고, 주원은 또다시 그녀의 머리채를 잡았다.그리고 뒤에서 여자의 목을 조르면서 온몸으로 독사와도 같은 차가운 기운을 내뿜었다.“내 말 무슨 뜻인지 몰라?”여자는 목이 졸려 숨을 쉴 수 없어 겨우 한 마디를 짜냈다.“아, 알았어요…….”말을 마친 여자는 얼른 소파 위에 엎드렸고, 주원은 그대로 앞으로 다가가 부드러운 몸을 잡고 그대로 자신을 밀어 넣었다.이때 정주원의 모습은 방금 양다인과 함께 있을 때와는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변해있었다.그의 오관은 흥분으로 인해 점점 일그러졌고 목구멍에서는 만족스러운 낮은 신음이 터져 나왔다.“몸 다시 돌려!”여자는 몸을 흠칫 떨더니 공포에 질린 얼굴로 몸을 돌렸다.하지만 여자가 몸을 돌리자마자 정주원이 그녀의 뺨을 때릴 줄은 전혀 생각지도 못했다.여자는 멍한 표정을 지었고 주원은 그녀의 머리채를 잡아 테이블에 박아버리기 시작했다.“사장님! 제발 때리지 마세요! 제가 잘못했어요!”여자가 사정할수록 주원은 점점 흥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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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9화 전화 좀 받고 올게요

“정유준한테 하영이랑 같이 있는지 전화 좀 해 봐요.”인나의 말에 현욱은 알았다고 대답하고는 휴대폰을 꺼내 유준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전화기가 꺼져있다는 응답만 들려왔다.현욱은 휴대폰을 인나에게 건넸다.“휴대폰 꺼져있는데요? 무슨 일 있어요?”“그렇게 돼지처럼 자고 있는데 무슨 일 생겼는지 어떻게 알겠어요?”인나는 현욱을 흘기자 그는 억울했다.“인나 씨가 잠든 모습을 보고 혹시라도 깨울까 봐 나도 잠든 거잖아요.”인나는 콧방귀를 뀌었다.“둘 다 전화기가 꺼져있는데 하영이가 정유준과 같이 있는 거 아닐까요?”‘강하영 씨가 연락이 안 된다고?’현욱은 그제야 퍼뜩 정신이 들었다.“하영 씨도 전화기 꺼져 있어요?”인나는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허 비서님 연락처 있죠? 얼른 전화해서 물어봐요.”“네, 지금 물어볼게요.”현욱은 바로 허시원에게 전화를 걸었고, 몇 번 연결음이 울리더니 시원이 전화를 받자마자 물었다.“허 비서님, 유준이 지금 하영 씨랑 같이 있어요?”허시원은 어색한 표정으로 차를 힐끔 쳐다보고는 다시 머쓱한 눈길로 끊임없이 시선을 던지는 행인들을 쳐다보았다.“같이 있기는 합니다만…….”허시원은 뻘겋게 달아오른 얼굴로 이미 한참이나 민망한 시선을 받으며 그 자리에 서 있었다.현욱이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물었다.“둘이 대체 뭐 하고 있는데요? 둘 다 전화기가 꺼져 있던데.”시원은 대답하기 난처했다.“배 대표님, 저도 설명하기 힘듭니다. 아무튼 아시잖아요…….”그 말을 듣고 현욱은 눈썹을 치켜올리며 인나를 바라봤고, 인나는 너무 놀라 입을 떡 벌리고 있었다.현욱은 시원과 몇 마디 나눈 뒤 전화를 끊었고, 곁에 있던 인나는 혀를 내둘렀다.“하영이 왜 또 정유준이랑 같이 있는 거예요?”그러자 현욱은 손을 뻗어 인나를 감싸 안았다.“둘이 다시 잘 되면 좋은 일이잖아요. 앞으로 우리 넷이 다 결혼해서 짝을 이루면 얼마나 좋아요?”인나는 주먹으로 현욱의 가슴을 때렸다.“뻔뻔하긴, 누가 현욱 씨랑 짝을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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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0화 데려다 줄게요

인나는 현욱이 전화를 끊고 방으로 돌아오는 것을 보고 얼른 침대에 누워 아무것도 모르는 척하면서 눈을 감았다.‘내일 몰래 따라가서 대체 뭘 하는지 봐야겠어!’저녁 11시.하영은 지친 몸을 이끌고 집으로 돌아왔다.2층에 있는 화장실로 올라가 불을 켜는 순간 거울에 비친 모습이 보였다.흐트러진 머리에 퉁퉁 부은 두 눈, 그리고 목에 선명하게 찍힌 키스 마크.하영은 천천히 주먹을 쥐었다. 유준의 무지막지한 행동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다.정주원과 만나면 정유준이 화를 낼 건 알고 있었지만 이런 결과일 줄은 몰랐다.하영이 차에서 내리기 전에 유준이 그녀에게 다시는 정주원과 만나지 말라고 경고했다.그렇지 않으면 오늘과 똑같은 결과일 것이라고 말이다.그런데 이미 시작을 해버렸는데 어떻게 물러날 수 있단 말인가?지영 이모를 해친 사람도 아직 찾아내지 못했고, 자신의 결백을 증명할 증거도 찾지 못했는데 이런 일 때문에 물러설 수는 없었다.“G, 왔어? 야식은 언제 사줄 건데?”갑자기 캐리의 목소리가 문밖에서 들려오자 하영은 당황한 표정으로 얼른 수건으로 목을 가렸다.화장실 쪽으로 다가오던 캐리는 하영의 모습을 보고 깜짝 놀라 소리 질렀다.“뭐야, 꼴이 왜 그래?”하영은 불쾌한 시선으로 캐리를 바라보았다.“괜히 애들 깨우지 말고 조용히 해.”“대체 무슨 일인데?”캐리는 의아한 표정으로 하영을 훑어보더니 잠시 뒤 눈을 크게 떴다.“설마 정유준 그 자식이 너 괴롭혔어?”“캐리!”하영이 그의 말을 끊었다.“야식 주문해 줄 테니까, 그만 얘기해.”캐리는 순간 폭발하고 말았다.“젠장! 역시 그럴 줄 알았어! 내가 두 사람 같이 있다고 할 때부터 뭔가 이상하다고 느꼈는데, 설마 너 때렸어? 아니면 억지로 너한테 무슨 짓 했어? 이 자식을 진짜!”하영은 머리가 지끈거렸다.“좀 조용히 해주면 안 돼?”“알았어. 아무리 그래도 네가 이런 꼴로 돌아왔는데 어떻게 가만히 있을 수 있어?”“찾아가서 뭘 어쩌려고? 어차피 일어난 일이잖아!”하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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