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백중은 약간 의외라는 얼굴로 양다인을 힐끗 쳐다보며 흡족하다는 눈빛을 하고 있었다.소진호도 양다인을 향해 고개를 끄덕이며 따로 고맙다는 인사를 더 전하지 않았다.이번 일은 이렇게 결정되고 부부는 소백중과 몇 마디 더 나눈 뒤 방으로 돌아갔고, 그때 소희원이 방문을 열며 물었다.“아빠, 방금 양다인이 불러서 무슨 얘기 했어요?”소진호는 복도를 한번 살핀 뒤 문을 닫고 대답했다.“양다인이 할아버지한테 나 회사로 복귀시켜달라고 하더구나.”그 말에 소희원은 깜짝 놀랐다.‘양다인의 몇 마디 말에 해결될 문제였다고?’서민희도 의자에 앉으며 약간 어두운 표정을 지었다.“여보, 당신은 이 일을 어떻게 생각해요?”“글쎄, 난 여전히 그 애가 내 동생의 딸이라는 생각이 안 들어!”“아빠, 할아버지도 인정하셨고, 친자확인도 다 했는데 두 분이 아니라고 생각하셔도 소용없잖아요!”서민희는 바보 같은 딸을 보며 입을 열었다.“희원아, 너는 괜히 이번 일에 끼어들지 말고 어서 네 방으로 돌아가.”소희원은 입술을 달싹이며 뭐라고 얘기하려다가, 그저 고개를 끄덕인 뒤 방으로 돌아갔다.문을 닫은 뒤 소진호가 자리에 앉으며 입을 열었다.“여동생은 생전에 고지식한 성격이라 말을 빙빙 돌려 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어. 게다가 어떤 일로 누구에게 비위를 맞춰주는 법도 없었는데, 양다인 저 아이의 성격은 내 여동생이랑은 완전히 달라!”서민희도 고개를 끄덕이며 맞장구쳤다.“네, 그래도 이번에 어렵게 회사로 복귀하게 됐으니 반드시 예준이를 도와 회사 일을 잘 처리해 줘요. 어쨌든 우리가 빚진 건 사실이니까요. 우리가 제때 아버님을 말렸으면 아가씨와 서방님도 그렇게 목숨을 잃지 않았을 거예요.”소진호는 서민희의 손등을 다독였다.“양다인이 저렇게까지 호의를 보이는데, 우리도 그럴듯하게 대응해 줘야겠지.”“알았어요. 당신은 안심하고 회사 일에 집중해요. 양다인은 집에서 내가 잘 지켜보고 있을게요. 만약 소씨 집안의 재산을 노릴 것 같으면 바로 당신한테 얘기할게요.”“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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