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사장님, 우리 끝났잖아요!: Chapter 1101 - Chapter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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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1화 두 늙은 여우를 만나러

차 안, 문자를 본 수지는 방긋 웃기 시작했다.주강은 놀란 눈빛으로 수지를 바라보았다.“수지야, 무슨 일인데 그렇게 즐거운 거야?”수지는 휴대전화를 내려놓으며 은근히 숨을 들이마셨다.“별거 아니에요, 아빠. 이건 제 비밀이에요.”수지의 말에 주강은 멍해졌다.‘수지는... 전보다 기분이 많이 좋아진 것 같은데? 말하는 방식도 많이 바뀌었다니?’딸의 변화에 대해 주강은 마음속으로 무척 기뻐했다.일주일 후, 하영은 아이들을 학교에 보낸 다음, 회사에 도착했다.회사에 들어서자마자, 인나의 목소리가 뒤에서 들려왔다.걸음을 멈추고 돌려 보니, 인나가 화난 표정으로 전화를 하며 걸어오는 것이 보였다.하영 곁에 도착한 인나는 화가 나서 전화를 끊었다.하영은 영문을 몰랐다.“누구한테 화내는 거야?”“누구겠어?” 인나는 화가 나서 얼굴이 빨개졌다.“현욱 씨 어머니겠지! 하영아, 나 정말 이렇게 뻔뻔한 사람들을 본 적이 없다니깐!”하영은 인나의 팔을 잡았다.“사무실에 들어가서 이야기하자.”잠시 후, 두 사람은 사무실에 도착했다.인나는 앉기도 전에 현욱의 어머니가 아침 일찍 전화를 걸어 자신에게 욕설을 퍼부은 것을 모두 털어놓았다.말을 마치자, 인나는 소파에 털썩 앉았다.“그 늙은 여자가 뜻밖에도 내가 재수 없다니! 내가 현욱 씨한테 꼭 나랑 같이 있어 달라고 매달렸어? 생각이 있는 거야 없는 거야?! 내가 그들을 도왔는데, 그들은 감격하기는커녕 오히려 나더러 현욱 씨를 떠나라고 강요하다니?”하영은 인나에게 커피 한 잔을 따라주었다.“그럼 이제 어떡할 거야?” 하영은 자리에 앉았다.“또 현욱 씨랑 헤어질 거야?”“아니!” 인나는 화가 나서 말했다.“그들이 이렇게 나올수록 난 일이 그들의 마음대로 되지 않게 할 거야!”“하지만 현욱 씨와 함께 있으면 꼭 이 고비를 넘겨야 하지.”인나는 탁자 위의 커피를 들고 한 모금 마셨다.“오후에 나랑 같이 나갔다 오자.”“뭐 하려고??'인나는 차갑게 웃었다.“이 두 늙은 여우를 만나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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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2화 뻔뻔한 여자

두 사람이 차에서 내린 후, 입구에 서 있던 경호원이 다가와서 물었다.“누구시죠? 여긴 어쩐 일이시죠?”인나는 천천히 휴대전화를 꺼내 현욱에게 문자를 보냈다.곧 경호원의 핸드폰이 울리기 시작했다.현욱이 무슨 말을 했는지, 경호원은 문을 열더니 인나와 하영을 안으로 모셨다.두 사람이 안으로 들어자마자 안에서 한 여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그 여자는 정말 불여우가 다름없어요! 우리 현욱을 끌어들이려 하다니! 마음이 어쩜 그렇게 악독한 거죠?!”이 말을 들은 하영도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인나는 어릴 때부터 응석받이로 자랐는데, 지금은 뜻밖에도 이런 욕설을 듣고 있다니.’하영도 이대로 넘어갈 수 없었다.인나는 이를 악물며 하영의 손을 잡고 함께 거실로 향했다.두 사람이 나타난 순간, 배정일과 김서현은 가장 먼저 그녀들을 바라보았다.“너...”김서현은 놀라서 일어서더니 인나를 바라보았다.“네가 왜 여기에 있어?!”“내가 왜 여기에 있냐고요?” 인나는 연신 코웃음을 쳤다.“내가 여기에 오지 않았으면 당신이 날 이렇게 말하는 것을 들을 수 없었겠죠!”김서현은 안색이 보기 흉해졌다.그녀는 손을 들어 별장 문을 가리켰다.“더러운 여자! 당장 꺼져!”“난 꺼지지 않을 뿐만 아니라, 당신과 이 일을 잘 애기해 보고 싶네요!”인나는 앞으로 다가오는 김서현을 바라보았다.“가문이 거의 망하기 직전인데, 말을 어쩜 이렇게 듣기 싫게 하는 것일까요!”“내가 말한 것은 모두 사실이야!”김서현의 목소리가 갑자기 커졌다.“너 같은 에이즈에 걸린 여자가 내 아들을 해치려 하니, 난 절대로 가만히 있지 않을 거야!”인나는 크게 웃었다.“아, 내가 에이즈 환자라고요? 그럼 당신 아들은 아닐 거 같아요?”그 말을 들은 김서현은 안색이 돌변했다.아무 말도 하지 않던 배정일마저 벌떡 일어서더니 큰 소리로 물었다.“방금 뭐라고?!”“나이가 들어서 사람 말이 잘 안 들리는 거예요?” 인나는 피식 웃었다. “그럼 내가 아주 똑똑히 설명해 주죠! 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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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3화 본심

말하고 있던 참에, 밖에서 발자국 소리가 들려왔다.고개를 돌려보니, 현욱이었던 것이다.난장판이 된 거실과 하얗게 질린 부모님의 안색을 보며 현욱은 눈살을 찌푸렸다.김서현은 현욱을 보자마자 재빨리 달려가 울며불며 하소연했다.“현욱아, 이 여자가 우리 가문을 망치려 하고 있어! 너까지 망칠 거라잖아! 이렇게 악독한 여자는 절대 우리 가문에 들어올 수 없다! 당장 꺼지라고 해! 지금 당장!”배정일도 크게 콧방귀를 뀌었다.“현욱아, 이 여자는 지금 본심을 드러냈으니 너도 정신 차려! 젊은 나이에 이렇게 억척스러운 짓을 하다니, 우리 가문은 이렇게 소질이 없는 사람을 받아들일 수 없다!”현욱은 눈을 들어 인나를 바라보더니 시선은 그녀의 얼굴에 떨어졌다.그 선명한 손바닥 자국을 보고 현욱의 표정은 점차 심각해졌다.인나는 냉정하게 현욱을 바라보았다.“현욱 씨, 전에 나한테 어떻게 말했는지 잊지 마요.”현욱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인나 앞으로 걸어갔다.배정일과 김서현이 보는 앞에서 현욱은 손을 들어 인나의 뺨을 가볍게 어루만졌다.“뺨 맞았어요?”인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두 눈으로 그를 응시했다.수상함을 알아차린 김서현은 다급하게 소리쳤다. “현욱아! 이 여자한테 속지 마!”“입 닥쳐요!!”현욱은 노호하며 점차 붉어진 두 눈으로 자신의 부모님을 바라보았다.“제가 인나 씨를 얼마나 소중하게 여겼는데, 두 분은 오히려 손을 이렇게 독하게 쓰셨다니!!”김서현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남을 돕고 있는 아들을 바라보았다.“현욱아, 너 지금 무슨 말을 거야?! 이 여자가 집까지 찾아와서 네 부모님을 괴롭혔는데, 넌 아들로서 그게 무슨 태도야?!”“그럼 어떤 태도를 보이라는 거죠?” 현욱이 되물었다.“다른 사람을 존중하지도 못하면서, 남더러 자신을 존중하라고요?”“짐승보다 못한 자식!” 배정일이 소리쳤다. “네가 이럴 줄 알았으면 애초에 우리 집안에서 꺼지라고 했어야 하는데!”현욱은 차갑게 웃었다.“제가 이 집구석에 있고 싶은 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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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4화 큰일 하나 하러 갈까요?

“그만 좀 울어!” 배정일은 차갑게 호통쳤다. “내가 그 자식의 모든 카드를 동결하면, 틀림없이 다시 우리를 찾아올 거야! 사랑이고 뭐고, 돈 앞에서는 쥐뿔도 아니지!”이때, 차 안에서, 인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는 현욱을 걱정스럽게 바라보았다.한참이 지나서야 현욱은 고개를 돌리며 인나를 바라보았다.“내 얼굴에 뭐라도 있어요?”“아니요, 다 나 때문이에요. 그래서 당신 부모님이 현욱 씨에게 이런 말을 한 거예요.”현욱은 머리를 긁적였다.“이건 상관없어요. 어차피 나에게 이런 말을 한 건 처음이 아니거든요. 기껏해야 내 카드를 동결하겠죠.”말이 끝나자, 현욱은 손목시계를 보더니 눈빛이 반짝였다.“인나 씨! 시간이 아직 이르니 우리 큰일 하나 하러 갈까요?”인나는 눈살을 찌푸렸다.“무슨 큰일이요?”“우리 결혼해요! 혼인 신고하자고요!” 현욱은 주민등록증을 흔들며 눈빛이 확고했다.“나랑 결혼해요!”인나는 어이가 없었다.“나에게 아무것도 주지 않았는데, 이대로 결혼하자고요???”현욱은 멈칫하더니 머쓱해하며 말했다.“미처 그 생각을 못 했네요...”인나는 턱을 들어 흥얼거리며 말했다.“다이아몬드 반지, 꽃, 청혼, 하나도 빠지면 안 돼요!”두 사람이 뒷좌석에 앉아 떠들고 있는 것을 들으며 하영은 마음속으로 기뻐했다.그녀는 눈을 들어 짙푸른 하늘을 바라보았다. ‘만약 유준 씨가 아직 있다면 틀림없이 그들 두 사람을 위해 기뻐할 텐데.’금요일, 기범은 현욱과 함께 Tyc에 와서 하영과 인나를 찾았다.네 사람이 사무실 소파에 앉자, 기범은 엄숙한 표정으로 하영에게 말했다.“하영 씨, 우리 아버지가 알아봤는데, 부진석은 김제의 경찰청 청장과 사이가 보통이 아니에요. 앞서 주민을 풀어준 것도 부진석이 청장을 찾았기 때문이죠. 그러니 직접 경찰에 신고하면 아무 소용도 없을 거예요.”하영은 안색이 담담했는데, 진작에 이런 결과를 예상한 것이었다.기범은 이어서 말했다. “우리 아버지가 그러셨는데, 우리더러 시장을 찾아가 보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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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5화 아무런 정보도 찾을 수 없었어

“맞아요!”기범이 말했다.“어제 우리 아버지와 아버지 친구가 이야기하는 것을 들었는데, 아무도 그 백화점의 사장이 누군지 모른다고 했어요.”“그 구역은 입찰에 참여했었는데.” 현욱임 말했다.“누가 그 구역을 따냈는지 보면 되잖아?”기범이 대답했다.“기록은 있긴 한데, 아무도 밝히지 않았단 말이야. 물론 해커를 초빙해서 조사하는 사람도 있지만 아무런 정보도 찾을 수 없었어. 그쪽은 지금 방화벽의 안전계수가 너무 높아서 돌파할 수 없다나.”이 말을 듣자, 인나는 어리둥절해졌다.그리고 하영을 바라보았다.“하영아, 이건 어디서 본 것 같은데!”하영은 천천히 눈살을 찌푸렸다.“S국은 김제와 아무 상관이 없지 않나?”“만약에 관계가 있다면?!” 인나는 흥분을 금치 못했다.“아무런 정보도 찾을 수 없는 데다 방화벽 계수가 높다니.”“유준을 본 다음 세준과 희민에게 정보를 찾아보라고 한 그 일을 말하는 거예요?” 기범이 물었다.인나는 고개를 세게 끄덕였다.“S국의 그 사람이 유준이라고 의심하는 거예요? 유준의 사망증명서를 받지 못하기 전에 나도 그렇게 믿었을 거예요. 그러나 이 백화점은 불가능해요. 그 사람은 이 구역을 따낸 지 벌써 1년이 넘었거든요. 유준은 이제 사고가 난 지 겨우 몇 달밖에 안 됐잖아요? 그리고 유준은 당시 이 구역의 입찰에 참여할 생각조차 하지 않았기 때문에 유준일 리가 없어요.”기범의 분석에 인나는 아쉬워하며 한숨을 쉬었다.인나는 갑자기 전에 희민에게 DNA 조사를 부탁한 일을 떠올렸다.그녀는 묵묵히 휴대전화를 꺼내 희민에게 문자를 보냈다.[희민아, 지난번에 A국 병원에 대해 조사하라고 한 거 말이야, 결과 나왔어?]얼마 지나지 않아 희민이 답장했다.[미안해요, 이모. 난 지금까지 그 병원의 방화벽을 돌파하지 못했어요.][그들의 방화벽은 정부 쪽의 방화벽과 마찬가지로 높은 안전계수라고 할 수 있죠.]이를 본 후, 인나는 멍해졌다.‘이런 일이 있었다고?!’‘그럼 그 사람, 정유준이 틀림없어!!’‘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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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6화 주제 파악

하영은 진석이 무엇 때문에 폭음했는지 잘 몰랐기에 거절하면 어떤 쓸모 있는 소식을 놓칠지도 모른다.하영은 메시지를 삭제하고 다시 편집했다.[그래요, 지금 갈게요.]20분 후, 하영은 진석의 별장 앞에서 내렸다.하보연은 그녀를 데리고 위층으로 올라가 진석의 침실까지 걸어갔다.문을 열기도 전에 하영은 방에서 흘러나오는 알코올 냄새를 맡았다.그녀는 눈살을 찌푸렸다.“낮에 회사에 가지 않았어요?” “며칠 전까지만 해도 나가셨는데, 요 이틀은 계속 집에 계셨어요. 식사도 하지 않으셨고요.”하영은 목소리를 낮추며 물었다. “무슨 일 생긴 거예요? 최근에 누가 별장에 왔었나요?”“아니요.”하보연이 말했다.“선생님에게 무슨 일 생기시면 저한테 영향이 미칠 거예요. 그렇지 않으면 저도 이런 일을 간섭하고 싶지 않네요.”“알았어요, 그럼 난 먼저 들어가서 상황 좀 볼게요.”하보연은 문을 열었다. 빛이 들어간 순간, 하영이 진석이 마침 소파에서 일어서는 것을 보았다.그리고 진석의 시선은 문 앞을 스친 순간, 그대로 멈추었다.그는 어두운 눈을 들었고, 하영을 보자, 눈빛이 번쩍였다.“하영아...”진석은 잠긴 목소리로 외쳤다.하영은 하보연에게 말했다.“먼저 가서 일 봐요.”하보연은 고개를 끄덕이며 문을 살짝 닫고는 떠났다.하영은 잠시 어둠에 적응하고서야 진석을 향해 걸어갔다.진석은 당황스러운 눈빛으로 눈앞의 난장판을 바라보더니 탁자 위의 술병을 모두 카펫 위에 쓸어버렸다.그리고 창밖으로 비치는 달빛을 빌어 하영의 차가운 얼굴을 바라보았다.“하영아... 나... 여긴 많이 더러운데...”하영은 진석을 흘겨본 뒤, 소파에 앉았다.“하 씨 아주머니가 불러서 온 거예요. 당신이 이 별장에서 죽으면 그 책임을 져야 하니까.”진석의 눈빛에 나타난 희미한 빛은 순식간에 어두워졌다.그는 눈을 드리우며 천천히 앉았다.“오느라 수고했어.”하영은 화를 참으며 물었다.“왜 술을 마신 거예요?”진석은 입을 오므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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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7화 도대체 뭘 하려는 거예요?

진석이 말했다.“하영아, 넌 이 세상을 너무 간단하게 생각하고 있어. 증거만으로는 날 건드릴 수 없거든. 만약 내가 정말 밉다면, 직접 손을 써서 내 목숨을 가져가. 그럼 그들을 위해 복수를 할 수 있잖아.”말하면서 진석은 일어서더니 침대 머리맡의 서랍에서 총 한 자루를 꺼냈다.그리고 진석은 총을 하영 앞에 있는 탁자 위에 놓더니 다시 자리에 앉았다.“총은 여기에 있어.”하영은 저도 모르게 총을 가지러 갔지만, 총에 손이 닿는 순간, 멈췄다.‘난 이미 증거를 수집했어. 지금 부진석을 죽인다면, 난 오히려 이 사람 때문에 나 자신의 인생을 망칠 거라고!’‘이 남자는 지금 날 끌고 함께 죽으려는 게 분명해! 그렇게 할 순 없어!’하영은 진석을 죽이고 싶은 자신의 마음을 억눌렀다.“난 내 손에 당신과 같은 사람의 피를 묻히지 않을 거예요!”말이 끝나자, 하영은 소파에서 일어나 떠날 준비를 했다.그러나 얼마 가지도 못하고, 진석은 앞으로 가서 그녀의 손을 덥석 잡았다.“하영아...”하영은 신경 반사처럼 바로 자신의 손을 거두었다.그녀는 혐오스럽게 진석을 바라보며 물었다. “도대체 뭘 하려는 거예요?!”달빛을 뒤로 한 진석은 얼굴이 너무 어두워서 하영의 눈에 보이지 않았다.그러나 그의 울먹이는 목소리는 그의 모든 감정을 드러냈다.“하영아... 만약 내가 이런 일을 하지 않았다면, 넌 날 선택했을까?”“그렇게 답을 알고 싶은 거예요?” 하영은 쌀쌀하게 웃었다.“그래요, 그럼 내가 오늘 분명하게 말해주죠. 난 당신과 함께 있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어요. 그건 충동이 아니라 심사숙고한 후에 내린 결정이었어요. 그리고 난 당신을 매우 중시했고요. 그동안 날 보살펴 주고 또 날 위해 많은 것을 해줘서 난 양심의 가책을 느꼈거든요. 그러나 내가 당신에게 있어 고작 복수의 도구일 줄은 생각지도 못했어요! 이렇게 말하면, 당신도 이제 알아들었겠죠? 내가 다시 설명해 줘요?”하영의 말을 들은 진석은 하영의 얼굴에 떨어진 시선을 천천히 거두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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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8화 믿음 만한 사람

“하영 씨, 나에게 부탁하고 싶은 일 있죠?”하영은 멈칫했다. “그걸 어떻게 알았어요?”“만약 내 생각이 틀리지 않았다면, 하영 씨는 부진석에 관한 증거를 많이 찾았을 거예요. 다만 지금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모르는 상황에 처해있죠.”하영은 차를 한 모금 마셨다.“네, 맞아요. 증거를 제출할 수 있는 믿을 만한 사람이 없거든요.”“알아요, 부진석이 오늘까지 올라올 수 있다는 것은 배후의 세력이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는 것을 설명하죠. 나도 하영 씨가 어려움에 부딪혔다고 바로 사람을 찾아 문제를 해결해달라며 부탁하는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요. 그래서, 나는 줄곧 하영 씨가 입을 열기를 기다리고 있었어요.”하영은 손에 든 컵을 내려놓았다.“유준 씨의 친구가 부진석의 세력에 대해 알아보았는데, 김제의 경찰청 청장이 부진석의 친구라는 거예요. 이 증거들을 시장에게 제출하고 싶었지만, 시장이 수리하지 않을까 걱정이에요.”“당연하죠.”주강이 말했다.“시장은 줄곧 GDP를 중시해왔는데, 부진석이 엄청난 효익을 가져다줄 수 있다면, 시장도 자연히 이런 일들을 무시하겠죠.”하영은 한참 동안 침묵했다.“주강 오빠, 난 확실히 세력이 없으니 이 일은...”“내가 도와줄게요.”하영이 말을 마치기도 전에 주강이 입을 열었다.하영은 손에 든 컵을 꽉 쥐고 숨을 깊이 들이마시며 주강의 시선을 마주했다.그녀는 조용히 물었다.“뭐 좀 물어봐도 될까요?”주강은 찻주전자를 들고 하영의 컵에 차를 따랐다.“내가 왜 하영 씨를 도와주는 거냐고요?”“네.” 하영이 낮은 소리로 대답했다.‘전에 MK를 인수할 때, 주강 오빠는 상인으로서 이익을 추구하는 것뿐이라고 말했다.’‘그러나 이번에 도움을 주기로 선택한 것은 또 무엇을 위해서일까?’주강은 가볍게 찻주전자를 내려놓았다.“하영 씨, 난 확실히 목적을 가지고 하영 씨를 도와주고 있어요. 하지만 그 목적은, 내 개인적이고 이기적인 생각에서 비롯된 거죠. 왜냐하면... 난 하영 씨가 수지의 어머니가 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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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9화 양보하지 않을 거예요

주강이 말했다.“사실이면 어떻고, 사실이 아니면 또 어떻죠?”진석이 물었다.“하영이 당신과 함께 할 것 같아요?”주강은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난 내가 해야 할 일만 할 뿐이에요. 나머지는 하영 씨가 스스로 결정하면 되니까.”“염 회장은 그때 주식을 매입한 것도 전부 하영을 위해서였군요.”“사람이라면 다 자신의 목적이 있는 법이죠.”진석은 자리에서 일어섰다.“어쨌든 난 하영을 당신에게 양보하지 않을 거예요. 절대로.”주강은 소파 등에 천천히 기대었다.“그럼 두고 봐요.”진석이 떠난 후, 주강의 표정은 점차 엄숙해졌다.‘이 자리에 앉기 전에, 부진석은 안간힘을 쓰며 남의 목숨을 앗아갔지.’‘그러나 지금, 하영 씨를 위해 그동안 참으면서 얻은 심혈을 내려놓다니?’‘어쩌면 이것은 단지 부진석의 속임수일지도.’‘지금 부진석은 또 무슨 구덩이를 파서 남이 뛰어들기를 기다리고 있을지 놀라.’주강은 휴대전화를 꺼내 자신의 비서에게 메시지를 보냈다.[부진석을 주시해. 무근 상황 있으면 가장 먼저 나에게 보고하고. 그리고 시장을 연락해.]이와 동시, 주강도 진석의 생각을 하영에게 전했다.문자를 받은 후, 하영은 한참 동안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인나가 호기심으로 다가와서 묻고서야 하영은 반응을 했다.“부진석이 주강 오빠에게 자신이 가지고 있는 MK 주식을 나에게 양도하겠다고 했대.”“뭐?!” 인나는 놀라서 눈을 휘둥그레 떴다.“이거 무슨 함정 아니야?”“잘 모르겠어. 그러나 갑자기 이런 짓을 하니 우리도 방심할 수 없지.”“염 대표가 또 뭐래?” 인나가 물었다.“없어.”하영이 말했다.“부진석과 이야기한 내용을 나에게 말했을 뿐이야.”“아이고, 알아맞힐 수 없다면 가만히 지켜볼 수밖에 없지. 하영아, 너도 더 이상 이런 일 생각하지 마. 글피에 출장 가는 거 잊지 말고.”“출장?”하영은 영문 모른 채 휴대전화를 내려놓았다.“어디로 출장을 가는 거지?”“내가 말 안 했나?” 인나는 얼떨떨해졌다. “아, 맞다, 너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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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10화 얘기 좀 하자

하영은 검색해 보려고 했는데, 인나가 그녀의 손목을 잡더니 호텔로 들어갔다.방에 도착했을 때, 하영은 인나가 선택한 방이 마침 맞은편 회사를 볼 수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하영은 인나의 의도를 생각할 필요도 없었다.“인나야, 넌 패션쇼에 참가하러 온 것이 아니라 이 기회를 빌어 미행하러 온 거지?”인나는 창문 옆에 있는 소파에 앉았다.이어 하영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하영아, 앉아. 우리 얘기 좀 하자.”하영은 그녀 앞에 앉았다.“무슨 얘기?”“난 그 시체가 정유준의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아. 비록 몸매는 비슷하지만 이목구비가 전부 파괴됐으니까. 넌 그 사람이 바로 정유준이라고 확신할 수 있어?”하영은 가볍게 눈살을 찌푸렸다.“그 사망증명서가 가짜라고 생각하는 거야?”“그래!”인나가 말했다.“하영아, 나 여전히 그 말이지만, 난 내가 본 것만 믿어. 얼굴조차 분간할 수 없는 시체를 믿는 건 말이 안 되잖아! 그리고 그때도 세준이가 네 DNA보고서를 조작해서 얼렁뚱땅 넘어갔다는 거 잊지 마. 네가 가능하다면 왜 정유준은 안 되는 건데?”“이것 만으로는 유준 씨의 시체가 아니라는 것을 증명할 수 없어.” 하영은 씁쓸하게 말했다.인나는 입술을 구부리고 웃었다.“그것 뿐만이 아니야! 정부와 병원 이 두 곳의 방화벽 계수가 모두 엄청 높거든! 세준과 희민조차 돌파할 수 없다고! 이게 무엇을 의미하는 것 같아?”“이쪽의 방화벽 계수가 이렇게 높을 수도 있잖아?”하영이 반문했다.인나는 어이가 없었다.“하영아, 정부의 방화벽 계수가 높다면, 난 정상이라고 생각해! 그러나 그 병원은 엄청 누추하잖아, 너도 다 봤고! 그게 가능해?!”하영은 침묵했고, 시선은 DART에 떨어졌다.잠시 생각에 잠긴 후, 하영이 물었다.“이 회사를 조사하려는 거야?”“솔직히 말해서, 난 확실히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어!”인나가 말했다.“정유준이 이 회사에서 나왔으니, 틀림없이 이 회사와 관련이 있을 거야! 그리고 외국에 있는 친구에게 부탁했는데, 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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