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생후 사랑따윈 하지 않기로 결심했다의 모든 챕터: 챕터 251 - 챕터 260

1133 챕터

제251화

방서연이 고개를 숙이고 피식 웃으며 말했다.“허철... 장난은 그렇게 치는 게 아니야!”“만약 네가 장소월이 받은 상처를 입고 모든 사람들에게 조롱을 받는다고 생각해봐. 그게 웃기겠어?”방서연은 최대한 알기 쉽게 설명하려고 애썼다. 허철은 머리가 아둔해 유연하게 생각하지 못한다.허철은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그리고... 아버지의 죄 어쩌고 하는 것도 그만해. 요즘 법은 그리 만만한 게 아니야. 장해진은 분명 언젠가 법의 심판을 받고 죗값을 치르게 될 거야. 아무것도 하지 않은 장소월에게 왜 아버지의 죄를 들먹이며 비아냥거리는 거야?”“...”“강용은 양아치 같아도 무슨 일에서든 자신만의 생각을 갖고 행동해. 강용은 네가 생각하는 것처럼 망나니가 아니야. 공부와 담을 쌓고, 술을 마시고, 카드를 치며 제멋대로 살지만 언제 한 번이라도 다른 여자와 함께 밤을 보내는 거 본 적 있어?”허철은 도저히 믿을 수가 없었다.“그 자식 설마 성경험도 없는 거야?”“아니. 대학교 퀸카와 했다는 건 거짓이었어!”“그럼 백윤서는? 백윤서를 좋아하지 않았어? 그날 두 사람은 늦은 밤까지 차를 타고 돌아다녔어. 걔들은 진짜지!”허철의 입꼬리가 살짝 올라갔다. 그는 눈앞의 호수를 바라보며 바람에 날리는 앞머리를 쓸어올렸다.“내 생각이 맞다면 장소월에게 보여주려고 그랬던 거야!”그는 어쩌면 훨씬 전부터 장소월을 좋아했을지도 모른다.허철은 도저히 머리가 굴러가지 않았다.“대체 왜! 너 어떻게 알아? 난 못 믿어!”“실은 병원에 있을 때부터 장소월을 측은하게 생각한 것 같아.”“거짓말!”“그때 병원에서 강용이 옷을 들어 올렸을 때 봤던 복부에 새겨졌던 달 모양 문신을 기억해?”허철은 희미하게나마 기억이 나는 것 같았다. 그는 당시 강용이 왜 이런 문신을 새기고 있는지 의아해 그에게 물었지만 강용은 어떠한 설명도 하지 않았다.그럼 처음부터 장소월에게 호감을 갖고 있었다는 건가?“그럼 왜 사귀자고 하지 않는 건데? 예전 장소월이 백윤서를 괴롭힌 줄 알
더 보기

제252화

저번 있었던 일을 떠올린 장소월은 여덟 시가 되기 전 돌아갔다. 가는 도중 병원에 들러 실을 뽑았다. 상처는 이제 어느 정도 치료되어 작게 힘을 주는 거론 다시 찢어지지 않는다고 한다.강씨 집안 서재.보이지 않는 압박감이 방 안 분위기를 무겁게 가라앉히고 있었다. 강영수는 책상에 앉아 영상 회의를 마치고 나서야 삐뚤어진 옷차림으로 앞에 서 있는 사람에게 눈길을 돌렸다.“요즘 집에도 돌아오지 않고 밖에서 뭘 한 거야?”“뭘 했겠어? 다 알고 있잖아.”강용은 두 손을 호주머니에 집어넣고 라이터를 만지작거리며 대답했다.강영수가 몸을 축 늘어뜨리고 의자에 기댔다.“네 말이 맞아. 난 네 일거수일투족을 모두 알고 있어. 사람을 보내 널 감시한 건 네가 나한테 위협이 될까 봐가 아니라 밖에서 문제를 일으켜 날 귀찮게 하는 게 싫어서야. 강씨 성을 갖고 있으면 제멋대로 날뛰어도 된다고 여기는 거야?”“오늘 회사에 법원에서 보낸 기소장이 도착했어. 네가 학교에서 다른 학생을 괴롭혔다고...”강영수가 책상 위의 서류를 강용에게 던졌다.“요즘 회사 일이 바빠 너한테 관심을 쏟지 못했어. 조용히 지내는 줄 알았더니 이렇게 서프라이즈를 안겨주네? 어?”강용이 웃으며 바닥에서 서류를 주웠다.“친구 사이에 장난을 좀 친 것뿐이야. 형은 걔들 말 들을 필요 없어.”강용의 입에서 자연스럽게 형이라는 글자가 흘러나왔다.그때 누군가 서재 문을 두드렸다. 이어 3,40세 정도 되어 보이는 미모의 여자가 우유 두 컵과 간식거리를 들고 들어왔다.“일이 바쁜 것 같아 간식을 좀 만들어왔어. 네 입에 맞을지 모르겠네.”심유는 40세가 거의 되었지만 피부관리를 잘해 30세가 갓 넘은 아가씨 같았다. 매끈한 눈썹과 가늘게 뻗은 눈, 강남 여자 특유의 분위기를 물씬 내뿜고 있었다. 강용은 심유를 쏙 빼닮았다.심유의 등장은 본래의 괴이했던 분위기를 미묘해지게 만들었다. 강영수는 그녀에 대한 적의를 종래로 감추는 법이 없었다.“누가 들어오라고 했어요. 나가요!”심유는 화를 내
더 보기

제253화

“너 도대체 또 무슨 사고를 친 거야? 엄마가 그 성격을 죽이고 살라고 누누이 말했잖아. 아저씨를 귀찮게 하면 안 돼. 안 그래도 지금 강씨 집안에서 난처한 상황에 처해 있단 말이야.”심유는 마음이 약해져 따끔하게 혼내진 못했다.강용이 그런 엄마의 마음을 읽었는지 고분고분 고개를 끄덕였다.“알겠어요. 가서 쉬세요.”강용은 그녀를 돌려보낸 뒤 서재 문 앞 바닥에 무릎을 꿇고 앉았다.저녁 열한 시 반이 되었지만 서재 안에 있는 사람은 한 번도 나오지 않았다.그때 강용의 핸드폰이 울렸고 발신자를 힐끗 본 그는 바로 전화를 끊어버렸다.장소월은 욕실에서 씻고 나와 수건으로 젖은 머리를 닦아냈다. 지금은 강용의 밤 생활이 시작되는 시간이라 그가 뭘 하고 있는지 돌연 검사에 나선 것이다.연결음이 울리자마자 전화는 끊겼다.장소월이 이마를 찌푸렸다. 전화를 꺼버린다고? 무슨 나쁜 짓이라도 하고 있는 건가?그녀는 곧바로 다시 걸었다. 하지만 야속한 연결음만 울릴 뿐이었다.네 번이나 걸어서야 전화가 연결되었다.장소월이 무거운 목소리로 말했다.“왜 이제야 받아? 강용, 너 대체 뭐 하는 거야?”강용이 피식 웃으며 말했다.“꼭 여자친구 같네. 왜! 내가 바람이라도 필까 봐?”“또 밖에서 허튼짓을 하고 다니는 거야? 공부 열정이 벌써 식은 거야? 오늘 너한테 내준 시험지는 다 풀었어? 너 계속 이러면 내 전부 시간을 너한테 낭비한다고 해도 널 구제할 수 없어.”“진짜 사납네. 앞으로 어떤 남자가 이런 널 데려가겠어. 잠시 후에 얘기해. 일단 끊어!”통화가 끊긴 순간, 장소월은 가슴 속 깊은 곳에서부터 화가 치밀어 올랐다. 핸드폰 너머론 어떠한 소음도 들리지 않고 조용했다.오랫동안 전화를 받지 않다가 받은 걸 보면 아마 그녀에게 들킬까 봐 조용한 곳을 찾아 숨어 전화를 받았을 것이다.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침대에 올려놓은 핸드폰이 진동했다. 강용이 문자를 보내온 것이다.「시험지는 다 풀었어. 수학 마지막 문제는 작년 수능 시험 문제랑 비슷하더라
더 보기

제254화

새벽 두 시.강용은 방으로 돌아와 채 닫히지 않은 문틈 사이로 희미하게 흘러나오는 불빛을 바라보았다. 안에선 흐느낌 소리가 들려오고 있었다. 무언가를 애써 참아내고 있는 듯했다.강용은 문을 열려고 뻗은 손을 결국 내려놓았다. 그는 호주머니에서 담배를 꺼내물고 복도 끝자락에 걸어가 불을 붙였다.끝도 없이 펼쳐진 칠흑 같은 깜깜함 속에서 강용의 눈동자엔 더욱 어두운 그림자가 내려앉았다. 그는 차가운 바람을 느끼며 하늘에서 빛나는 몇 안 되는 별을 올려다보았다....다음 날, 태양이 떠오르고 날이 밝았다.따뜻한 햇볕이 방에 내리쬐었다...장소월은 일찍 일어나 베란다에 있는 식물에 물을 주었다. 거리에선 몇 명의 상인들이 수레를 끌고 부지런히 지나가고 있었다. 또 누군가의 집에서 만든 음식 냄새도 바람을 타고 풍겨왔다.이곳의 사람들은 평범하고 고단해 보였지만 그녀는 그들이 살고 있는 평안하고 인간미 넘치는 삶이 부러웠다.오늘 그녀는 집을 쓸고 닦으며 깨끗이 청소했다. 마음이 복잡하거나 심심할 때, 그녀는 항상 집안일로 자신의 마음을 다스리곤 한다.그녀는 전연우는 말한 대로 하는 사람이라는 걸 잘 알고 있었다. 3일 후 그는 틀림없이 그녀를 데리러 올 것이다.그녀가 가고 싶어 하지 않는다고 해도 말이다.하지만 이제 이곳의 생활에 익숙해졌다.그녀는 계속 월세를 낼 생각이었다. 설사 줄곧 살지 않는다고 해도 만에 하나 또 쫓겨나 오갈 데 없는 신세가 된다면 이곳에 머무를 수 있으니 말이다.점심 12시까지 기다렸는데도 강용은 오지 않았다.예전 그는 항상 아무리 늦어도 열한 시 반엔 도착했었다.장소월도 더이상 기다리지 않고 홧김에 대명산의 스키장으로 향했다.다음 날 새벽 5시쯤, 산꼭대기에 올라가 설산의 일출을 보고 싶었다. 그녀는 그런 풍경을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다.버스로 한 시간가량 달리자 산에 도착했다. 그녀는 표를 산 뒤 사람들과 함께 케이블카를 탔다. 20분이 지나니 산꼭대기에 도착했다. 이곳의 기온은 너무 차가워 장소월로 하여금
더 보기

제255화

호텔 뒤편으로 몇 분 걸어가니 스키장에 도착했다. 장소월은 보드 장비를 착용하고 조심스레 뒤뚱뒤뚱 움직였다.“... 걱정하지 말고 대담하게 이동해요. 리듬을 잘 장악하고요. 넘어지면 제가 일으켜 줄게요.”거의 처음으로 이런 액티비티를 접한 장소월은 너무나도 무서웠다. 보호장치를 입고 있다고 해도 만에 하나 부딪힌다면 분명 아플 것이다.한편으론 그녀는 눈앞의 사람들처럼 시원하게 맨 밑까지 내려가고 싶기도 했다. 하지만 도저히 발을 뗄 용기가 나지 않았다.코치가 그녀의 옆으로 걸어가 어떻게 보드를 통제해야 하는지 가르쳐줬다.“넘어지면 얼마나 아플지를 생각하면 안 돼요. 그럼 영원히 배울 수 없어요.”“네.”장소월은 이를 악물고 30분이 넘게 연습했음에도 제대로 배우지 못했다. 반면 함께 배웠던 8살짜리 남자아이는 빠른 속도로 배워냈다.그 외 애굣덩어리 아가씨가 한 명 있었는데 연습하며 수차례 미끄러 넘어져 결국엔 코치에게 벌컥 화를 냈다. 남자친구와 함께 왔지만 그는 혼자 스키를 타러 가버렸다고 한다.“아빠, 저 누나 진짜 멍청해요! 아직도 못해요.”남자아이가 천진한 얼굴로 장소월을 가리키며 깔깔 웃어댔다.아버지는 얼른 아이의 입을 막고는 호통을 쳤다.“그런 말 하면 안 돼. 빨리 이모한테 사과해!”이모?장소월은 화살이라도 맞은 듯 가슴이 시큰거렸다.올해 18살밖에 되지 않았는데 이모라니.저 부자 두 명은 똑같이 예의를 모른다.장소월은 예쁜 얼굴을 살짝 드러내고 미소를 지었다.“꼬마야, 사람을 욕하면 입술이 뭉개지고 승냥이한테 뜯겨간다는 거 아빠가 안 알려줬어?”남자아이는 그 말을 정말 믿었는지 곧바로 울음을 터뜨렸다. 아버지가 아무리 타일러도 눈물을 그치지 않았다...“코치님, 우리 저쪽으로 가서 해요.”“그래요.”그녀는 인정할 수 없었다. 자신이 고작 꼬마보다도 못하다는 걸 말이다.가장 아래는 경사가 작은 초급자의 구역이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중급자 구역에서 즐기고 있었다.남자들은 보통 예쁜 여자를 대할 때 인내심이
더 보기

제256화

전연우의 주위에 새로운 여자가 생겼다는 것에 대해 장소월은 크게 놀라지 않았다. 전연우는 마음속에 사랑하는 사람이 있어도 밖에서 방탕한 습관을 고칠 수 없었다.장소월은 스키 코치의 연락처를 추가했지만 그저 형식적이었다. 아마 다시는 이 스키장에 오지 않을 것이다. 그녀는 정말 스키에 재능이 없는 것 같았다.이곳은 설산 정상이고, 영하 십여 도의 날씨라서 장소월이 두껍게 입었지만 여전히 추웠다.전연우가 그 여자에게 다가갔고, 장소월은 떠날 준비를 했다. 그녀는 고글과 복면 안대를 쓰고 자신을 꽁꽁 싸맸다.그녀가 입을 열지 않는 한, 전연우는 그녀를 알아차릴 수 없을 것이다.장소월이 아무것도 못 본 척하는 것이 서로에게 좋았다.갑자기, 누군가의 비명이 들렸다.“비켜, 비켜!”장소월이 고개를 들자, 누군가 산비탈에서 빠르게 내려오고 있었다. 그 사람은 이미 멈출 수 없었고, 장소월과 부딪치려 할 때, 한 그림자가 갑자기 나타나 장소월의 허리를 잡고 옆으로 옮겨, 장소월은 위기를 모면했다.장소월은 눈동자가 움츠러들고, 빠르게 내려오던 사람을 보았다. 서 있던 사람이 지금은 굴러내려 가고 있었다.장소월은 정신을 가다듬고, 자신을 구한 사람을 보고는 덤덤하게 말했다.“고마워요!”“전연우!”나청하가 재빨리 달려와 전연우를 잡아당기고 말했다.“자기야. 왜 낯선 여자를 구하려고 목숨을 던져? 봐봐, 안 다쳤어?”전연우는 나청하에게 눈길도 주지 않고, 깊은 눈으로 장소월을 바라보았다.“이제 오빠를 보고도 모르는 척하는 거야?”확신에 찬 그의 눈빛을 보니 장소월은 더 이상 피할 수 없을 것 같아 담담하게 웃었다.“그럴 리가? 그저 오빠를 방해하고 싶지 않았을 뿐이야.”나청하는 장소월에 대한 적개심이 흔적도 없이 사라졌고, 어느새 환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소월이였구나. 학교에서 너에 대해 들은 적이 있어. 난 너보다 한 학년 위야. 내 이름은 나청하고 지금은 연기 반에 있어.”나청하는 손을 내밀었고, 장소월도 서서 악수를 했다.“안녕하세요
더 보기

제257화

나청하는 자신의 말실수를 깨닫고 웃으며 말했다.“그래, 학생은 연애보단 공부를 열심히 해야지.”그녀의 목소리에 겁먹은 기색이 역력한 걸 보니 그녀도 전연우를 두려워하고 있는 것 같았다.장소월은 고개를 숙이고 앞에 놓인 주스를 보고 빨대를 들고 저었다.“정학당했어요. 마침 이 기회에 나와 놀고 있는데 마침 만난 거죠.”“두 사람은 사귄 지 얼마나 됐어요?”나청하는 행복한 표정으로 전연우의 팔을 껴안고 다정하게 그의 몸에 기대었다.“거의 1년 정도? 맞지? 자기야?”나청하는 몸을 돌려 전연우를 보았다. 전연우는 물을 한 모금 마시고 자신의 감정을 감추더니, 그가 눈을 떴을 때, 눈에는 아무런 동요도 없었다. 그의 얼굴에는 그 어떤 감정도 보이지 않았고, 물잔을 내려놓았지만 여전히 답을 하지 않았다.누구도 그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없었다.장소월은 나청하의 얼굴을 보고 낯이 익은 것 같아 마음이 불편했다. 나청하의 미간이 자신과 닮은 것 같았다.장소월은 눈앞의 설경을 보며 마음을 가라앉혔다. 아무리 생각해도 불가능한 일이었다.“오빠한테 이렇게 오래 사귄 여자친구가 있는 줄 몰랐네요. 언니가 말하지 않았다면 오빠는 계속 저한테 비밀로 했을 거예요.”나청하는 좀 부끄러웠다.전연우는 깊은 눈으로 장소월을 보더니 말했다.“미리 안 알려줬다고 오빠를 탓하는 거야?”“그럴 리가! 오빠 나이도 적지 않고,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다면, 나도 당연히 기쁘지!”“그래?”“당연한 거 아니야?”장소월은 그의 눈빛에 온몸이 불편했고, 휴대폰을 들어 답장하는 시늉을 했다. 디저트가 막 올라오자 장소월이 입을 열었다.“진짜 죄송한데 전 다른 일이 생겨서 먼저 가봐야 할 것 같아요. 다음에는 우리 집에 놀러 오세요, 언니.”장소월의 호칭에 나청하는 싱글벙글하여 웃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벌써 간다고? 내가 배웅해줄게.”“괜찮아요. 제 친구가 이미 저 데리러 왔어요. 오빠... 재밌게 잘 놀아.”“그럼 엘리베이터까지만 배웅할게.”“네.”장소
더 보기

제258화

그녀의 출신은 별로 좋지 않았다. 1년 전, 아버지가 도박에 빠져 카지노에 사채를 빌렸다.아버지는 빚을 갚지 못해 딸을 돈을 갚는 도구로 삼아 천하일성 지하회소에 팔아 술 시중을 들게 했다.그녀는 술은 대접하지만 몸은 팔지 않았다. 하지만 어떤 손님이 미쳐 그녀를 룸으로 끌고 가서 강제로 관계를 맺으려고 했다.그녀는 도망치는 과정에 전연우를 만났다.전연우는 나청하를 도왔고, 그녀의 처지를 알게 된 후, 그녀를 학교에 보내주었다. 당시 나청하는 돈을 벌기 위해 학교를 그만둔 상태였다. 만약 전연우가 없었다면, 지금의 그녀도 없었을 것이고, 맘 편히 학교도 다닐 수 없었을 것이다....장소월은 방에서 짐을 싸고 호텔을 떠날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녀가 체크아웃하려는데 프런트 직원이, 어젯밤 눈이 와서, 지금 산꼭대기에 눈사태가 일어나 유일한 도로가 막혔다고 알려주었다.케이블카도 정전되고, 점점 범위가 커지고 있어 이미 여러 곳에서 정전이 발생했다.지금 호텔은 비상전력을 쓰고 있지만, 8시간밖에 유지할 수 없었다.올 수 있는 구급대원들이 모두 출동하여 구조 작업을 펼치고 있었고, 케이블카에 갇힌 사람들도 있었다.오늘은 정말 운수가 없는 날이다.반갑지 않은 사람을 만난 이후로 불운한 일이 속출했다.도로가 언제 통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그녀는 옷을 많이 가져오지 않았다.그녀가 호텔 방으로 돌아가 막 문을 여는데, 갑자기 문 뒤에서 누군가 그녀를 안으로 끌어당기더니 등으로 힘차게 문을 닫았다. 장소월은 정신을 차리고 나서야 그 사람의 모습을 똑똑히 보았다.장소월은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지만 애써 침착한 척하며 앞에 있는 사람을 보았다. 지금 다른 사람도 없으니 남매의 정을 연기할 필요도 없었다.“여자친구 놔두고 왜 여기 왔어? 화내면 어떡해?”방금 전연우가 장소월을 살짝 만지기만 했을 뿐인데, 나청하의 눈에는 경련이 일어날 것 같았다.장소월은 그녀의 연적이 되고 싶지 않았다.하지만... 전연우는 어떻게 그녀가 여기 묵는 것을 알고 있을까?
더 보기

제259화

장소월은 냉담한 목소리로 말했다.“죄송하지만, 저는 아는 남성분이 없어요. 그분이 착각하셨나 보네요.”“바로 오늘 손님과 같은 테이블에 앉아계셨던 그 남성분이세요.”장소월은 단호하게 말했다.“모르는 사람이에요. 죄송하지만 이건 도로 가져가세요.”웨이터는 장소월의 단호한 모습에 더 이상 방해하지 않았다.장소월은 문을 닫고 방해하지 말라는 버튼을 눌렀다.12층에 있는 바 전망대.“나와서 눈 구경도 하고 스트레스도 풀라고 데려왔는데 왜 돈을 뜯긴 구린 얼굴을 하고 있어?”서철용은 옆에 있는 여자를 껴안고, 주전자에 있는 차를 마주 앉은 사람에게 따라주었다.서철용은 잔을 들어 코에 대고 냄새를 맡았다. 향기가 은은하고 맛은 진했다.입을 오므리고 찻잔을 내려놓았다.“같이 온 여자는 어디 갔어? 싸웠어?”바로 이때, 웨이터가 다가왔다.“안녕하세요, 손님.”전연우는 차갑게 말했다.“뭐죠?”웨이터는 범상치 않은 분위기의 남자를 보고, 자기도 모르게 기가 죽었다. 그의 몸에는 사람을 두렵게 하는 기운이 감돌았다.“그분께 주라고 하신 디저트를 갖다 드렸더니, 손님과 모르는 사이라고 하시네요.”가뜩이나 어둡던 남자의 얼굴은 서리가 내린 것 같았다.서철용은 미소를 짓더니 말했다.“두고 가세요. 이따가 저희가 직접 갖다 주죠.”“네, 알겠습니다.”웨이터는 카트를 밀고 왔다. 차를 마시던 테이블에는 디저트로 가득했고, 남은 것은 한쪽에 놓았다.전연우의 호의를 거절한 여자는 장소월이 처음이었다.서철용은 조롱하듯 말했다.“꽤 똑똑한데? 출처가 분명하지 않은 음식은 먹지 않잖아. 장해진이 죽기 전까지만 버틸 줄 알았는데, 왜 지금은 그 여자한테 마음이 약해진 거야? 작작 해. 네가 한 일은 이미 돌이킬 수 없어. 장소월한테 마음을 쓸 필요가 없다고!”전연우는 언짢은 기색이 역력했다.“네 일이나 신경 써!”그리고 자리에서 일어나 긴 다리로 짜증스럽게 걸어 나갔다.장소월은 확실히 출처가 분명하지 않은 음식을 먹는 것을 두려워했다. 똑같은 일
더 보기

제260화

두피의 통증이 가시기도 전에 장소월은 심하게 소파에 내동댕이쳐졌다.그녀는 발버둥 치며 일어나려 했지만, 전연우에 의해 눌리고 말았다.“오빠를 보고 왜 도망가? 아직도 도망가고 싶어?”전연우는 웃고 있었다. 마치 목숨을 앗아가는 악마의 웃음과도 같았다.“뭐 하는 짓이야?”장소월은 소파 구석에 움츠러든 채 두려움에 떨고 있었다.전연우는 흰색 케이스의 아주 예쁜 케이크 하나를 집어 들고, 그녀 옆에 앉아 포장을 뜯었다.“너 케이크 좋아하잖아? 오빠가 직접 먹여줄까?”전연우는 숟가락을 들고 그녀의 입가에 건네주었다.장소월은 눈을 붉히며 말했다.“이번엔 또 무슨 약을 탄 거야?”장소월은 전연우의 반응을 살피며 그의 대답을 기다렸다.장소월은 손을 들어 케이크를 내팽개쳤다.“죽을까 봐 못 먹겠어! 꺼지라고!”장소월은 전연우를 밀어냈고, 참지 못하고 눈물을 흘렸다.그녀가 막 일어나려는데 전연우는 갑자기 손을 뻗어 그녀의 목을 졸랐다. 단단하고 뜨거운 몸이 장소월에게 다가오자 그녀는 몸부림쳤다.“전연우, 이거 놔!”“죽을까 봐 무서워? 전에는 안 무서웠나? 아직 나쁜 마음을 먹기 전이니까 순순히 말을 듣는 게 좋을 거야!”전연우가 손을 내밀자 장소월은 무의식적으로 공포에 질려 피했다.전연우는 목 주위의 헝클어진 머리카락을 정리해주었고, 그곳은 이미 빨갛게 부어올랐다.그가 무슨 짓을 하려는지 몰라 장소월은 심장을 조이며 감히 함부로 움직이지 못했다. 머리카락에서는 부드러운 손길이 느껴졌지만, 마음은 한없이 차가웠다.병 주고 약 주는 것은 전연우의 특기였다.아직도 장소월을 예전의 그 어린 소녀로 생각하는 것일까?한 시간 후.남자가 또 케이크를 먹여주자 장소월은 혐오스러운 듯 얼굴을 찡그렸다.“못 먹겠어.”앞으로 그녀는 케이크를 입에도 대지 않을 것이다.그녀의 순종에 전연우는 확실히 아무 짓도 하지 않았다.장소월은 이미 5개의 케이크를 먹었다. 한계를 뛰어넘는 양이라 속이 울렁거리고 토하고 싶어졌다.전연우는 그제야 손을 놓았고, 장
더 보기
이전
1
...
2425262728
...
114
DMCA.com Protection Status